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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

: 제29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리뷰 총점9.2 리뷰 22건 | 판매지수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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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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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28g | 133*200*16mm
ISBN13 9788954698788
ISBN10 8954698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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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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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없는 물건? 천국에도 없어!

모든 것을 살 수도, 팔 수도 있는 사람. 배치 크라우더는 천국의 구체적인 좌표를 알고 있는가? 천국의 마트는 은총 아래 무한 증식하는 멤버십 포인트를 어떻게 관리하는가? 가장 고결한 천사도 처음 가입하면 새싹 등급을 부여받는가? 궁금하지만 곧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좋으나 싫으나 한동안은 그와 가깝게 지낼 확률이 높으니까. ‘프라이스 킹’ 배치 크라우더의 〈킹 프라이스 마트〉. 저곳이 나 구천구의 첫 직장이다.
--- p.22~23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마감을 했다. 사장님과 함께 나와 셔터를 내렸다. 하교하는 학생처럼 사장님께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집을 향해 걸어갔다. 뒤를 돌아보니 사장님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나도 다시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또 돌아보면 아직도 그러고 있을 것 같아서 팔을 흔들며 달려갔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예상치 못했던 행복감이 전신을 타고 도는 게 느껴졌다. 이렇게 첫 출근을 무사히 넘긴 거다.
아, 직장이 있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 p.46

“배치 크라우더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존중하지만, 저는 그런 것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나의 코끼리는, 영원히 나의 코끼리일 뿐이니까요.”
내게도 그런 게 있을까? 영원한 나의 무언가. 없다면, 언젠가 그런 게 생길 수도 있을까?
--- p.50

“사장님. 정말 저랑 같이 가주실 거예요?”
“그래. 너는 내 직원이잖아. 그건 너랑 내가 동료라는 거야. 그리고 나는 우리가 동료를 넘어서 동지가 되기를 원한다. 언젠가 너 역시 나를 위해 싸워주기를 바라. 그래야 〈킹 프라이스 마트〉는 세계 일류로 도약할 수 있다. 라면? 원한도 대상도 없는…… 복수? 그럭저럭 견딜 만한…… 불행? 너와 내가 함께라면 얼마든지 당일 배송할 수 있어.”
--- p.91

문득 코끼리 아저씨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집도 없고 절도 없이 길 위에서 지내는 삶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삶도 지독하게 외로울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져보지 못한 것을 선망하지만 막상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지면 누가 도로 가져갔으면 바라곤 하니까.
--- p.137

전에 말했죠. 배치 크라우더도 사거나 팔 수 없는 게 있다고. 무언가를 사거나 팔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아무도 얻을 수 없어요. 그걸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을 멈추려는 사람입니다.
--- p.224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어디로든 갈 수 있지만 원하는 곳에는 갈 수 없어진 배치 크라우더도 자신에게 주어진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걸 알기에 불평하고 원망하지 않는 거다. 아저씨는 뭔가를 알고 있었다. 세상의 이치나 비밀 같은 것을.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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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흘러넘치는 에너지가 만들어낸 후반부의 장면들이 이 소설이 당선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동의하게 만들었다.
- 강지희 (문학평론가)
독자를 애써 납득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음에도 어째서인지 이 기묘한 세계에 납득되고 말았다. 이질적 요소들을 쉬지 않고 결합하며 현실에 균열을 내는 서술자의 태도가 너무 자신만만하고 능청스러워서, 어쩌면 이 소설의 약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혼돈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 김건형 (문학평론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서사의 방만함 자체가 신선했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작가의 내공이 충분히 감지되었다. 최근 수년간의 소설에 대한 변칙구임이 분명했다. (…) 세상 모든 이질적인 것들이 환유적으로 연결, 구축되는 이 난삽한 세계에서, 길과 속도감을 잃지 않으면서 단숨에 독파할 수 있었다.
- 김미정 (문학평론가)
거창한 의의를 뒤로하고 담백하게 말하면 읽는 동안 무릎을 치며 웃게도 하고 이마를 치며 탄식하게도 하는 블랙코미디 정치 우화인데,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 독자의 예상에 내주지 않는 천방지축의 전개이면서 어설프지 않다.
- 박서련 (소설가)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는 단순한 설정만으로 이토록 담대한 서사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 작가의 역량을 뚜렷이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 안보윤 (소설가)
상업자본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우민성 같은 걸 건드리는가 싶지만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지 그러냐고 어깨를 툭툭 치는 소설. 내가 뭘 본 거지? 눈을 껌뻑이다가 불현듯 이런 게 문학이 주는 카타르시스라는 느낌이 스쳐가면서 싸해지는 소설. 문장과 묘사는 정밀하고 구성은 치밀한데 동시에 시종일관 그런 정합성을 흐트러뜨리기로 작정한 소설. 그런 점에서 유쾌하게 규격을 벗어나 있지만 그런 점에서 또 클래식하다.
- 은희경 (소설가)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었고, 이 어처구니없음으로 끝장을 보겠다는 작가의 신념이 필력으로 느껴졌다.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웃게 만들기도 했다. 실소와 실소와 실소로 연결되는 와중에 단단한 뼈대가 이야기를 받치고 있어서 믿음이 갔다.
- 임솔아 (소설가)
인물을 그려내는 능숙한 화법과 외면과 내면을 오가며 풍성하게 진술하고 묘사하는 힘 덕분에 인물에게 금세 이입되고 이야기에 설득당할 수 있었다.
- 정용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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