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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별냥 이야기 _ “내 이름은….”
지호 이야기 _ “히어로가 되고 싶어요.” 윤아 이야기 _ “완벽하지 않으면 싫어요.” 작가의 말 |
글이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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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문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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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보건실 창고에 있는 상자 속에서 죽은 듯 잠자던 아기 고양이가 깨어났어요. 아기 고양이는 낯선 창고도, 낯선 어른인 보건 선생님도 무서워서 구석에서 웅크린 채 벌벌 떨기만 했어요.
--- p.11 사랑이는 세상의 커다란 비밀을 알게 된 거 같았어요. 사랑이는 결심했어요. ‘말 잘 듣는 착한 고양이가 될 거야. 지금보다 더 나은 고양이가 될 거야. --- p.22 그리고 참말로 신기하게도 영원히 사라진 줄 알았던 호기심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호기심이 살아나면 고양이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보고 싶은 것도, 듣고 싶은 것도, 냄새 맡고 싶은 것도 너무너무 많아지거든요. --- p.25 “와~ 눈에 해도 있고 달고 있고… 별이 가득해! 별냥이네.” 사랑이는 자기 눈에 별이 가득하다는 걸 알았어요.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은 기분이었어요. --- p.38 그때 번쩍하고 오래된 기억 한 조각이 되살아났어요. 아주아주 옛날, 오래전 일이었어요.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서 별 하나가 뚝 떨어졌는데 그 별이 별냥이 눈에 콕 박혔던 기억이요. 그리고 이번이 처음 생이 아니란 사실을 어렴풋이 기억해 냈어요. 어떤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거든요. --- pp.40~41 지호는 혼자 하면 배트맨처럼 멋있게 잘할 수 있었는데 모든 게 선해 때문인 것 같아 짜증이 났어요. 선해의 황당한 실수들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웃음거리만 된 것 같아 지호는 어깨가 더, 더, 더 쪼그라들었어요. --- pp.48~49 지호는 마법의 주문을 외웠어요. 그리고 슈퍼맨 스카프를 목에 둘렀어요. 스카프만 둘렀는데도 어깨가 서서히 펴지면서 지호 마음도 열렸어요. 지호는 왠지 표정이 굳어 있는 선해에게 웃으며 말했어요. --- p.77 다음 날 윤아는 아침부터 머릿속이 콕콕콕콕콕콕콕콕 쑤셨어요. ‘머릿속이 이렇게 쑤시는데 학교에 꼭 가야 할까?’라고 생각하며 학교 담벼락 둘레를 한 바퀴 빙 돌았어요. --- p.90 윤아가 케첩 통을 받아 들고 랑랑이 핫도그에 케첩을 한 방울 톡 떨어뜨렸어요. 핫도그에 빨간 점 하나가 생겼어요. “랑랑아, 케첩은 아무렇게나 뿌려도 맛은 다 똑같아. 겁먹지 마. 안 되면 말고. 팍팍 뿌려 먹자~!” --- p.105 윤아는 일단 하얀 도화지 왼편에 점을 찍었어요. 여기에 사각형을 그리려고요. 그리고 아래로 선을 그었어요. 조금 삐뚤었어요. ‘에잇, 안 되면 말고!’ 하면서 다시 옆으로 선을 그었어요. 그렇게 ‘안 되면 말고’ 주문을 네 번 외운 다음에 사각형을 완성했어요. --- p.115 |
무엇이든 잘하게 되면,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요?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면, 뭐든 시작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닥터 별냥의 어린 시절 대공개!!! 별냥은 어떻게 별난 보건실에 오게 되었을까요? “말 잘 듣는 착한 고양이가 되면 버림받지 않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_막 구조된 아기 고양이(구 사랑이, 현 비타민, 헤세, 에디슨, 미래는 비밀) “멋진 히어로처럼 활약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_1학년 지호 “전부 완벽하게 잘하고 싶어서 시작을 못하겠어요.” _1학년 윤아 학교만 생각하면 어깨가 쪼그라들고, 머릿속이 콕콕콕콕콕콕 쑤신다고 호소하는 아이들은 다양한 이유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어요. 이건 진짜 비밀인데요, 학교에는 이런 아이들에게만 열리는 ‘별난 보건실’이 있어요. 그 보건실에는 냥냥거리며 빗질하는 게 취미인 닥터 별냥과, 덩치는 크지만 상냥하고 귀여운 뇽뇽 간호사님, 그리고 엄청나게 작고 귀엽고 깜찍하면서 남의 입에 콩 한 쪽이라도 물려 줘야 직성이 풀리는 별난 병아리 랑랑이가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진짜진짜 이건 특급 비밀인데요, 닥터 별냥의 신비로운 어린 시절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아! 내가 있어서 세상이 존재하는 거구나!” 작은 고양이의 눈에 해와 달과 별이 빛나게 된 이유 어두운 길거리에 작은 고양이가 쓰러져 있었어요. 인간은 이 작은 고양이를 예쁘다고 데려갔다가 말썽을 부린다며 버려 버렸지요. 이 작고 불쌍한 아기 고양이를 별별 초등학교의 사서 선생님과 보건 선생님이 구해 주었어요. 이 아기 고양이는 ‘내가 나쁜 고양이어서 버림받은 거야. 착한 고양이가 되어야지.’라고 결심했어요. 호기심 많고 활발한 원래 성격을 누르려고 노력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울고 있는 어린이를 위로해 주면서 이 고양이는 깨달았답니다. 눈을 감으면 세상이 사라지고, 눈을 뜨면 세상이 나타나요. 세상은 내가 있어서 존재하는 거였어요. 이 작은 고양이 안에 세상이 있었던 거예요. 우리 모두 마찬가지랍니다. 나는 아주 작은 존재지만,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고, 내가 있어야 세상도 있는 거지요. 그렇게, 작은 아기 고양이는 세상 모든 어린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아주 특별한 처방전을 주는 닥터 별냥이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