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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이클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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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강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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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든 패턴을 바꾸든 때까치는 이미 내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자살로 위장된 연쇄 살인의 전말* 커커스 리뷰 선정 올해의 책 LA 소재 아파트에서 욕실 샤워기에 목을 맨 40대 여성이 발견된다.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온 집주인에 의해 신고가 접수되었고, 자살로 위장된 살인임이 밝혀지자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피해 여성의 손톱 아래 피부 조직 및 지문 등을 채취해 용의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으나 어떠한 것도 입증할 수 없자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이야기는 이 여성과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까닭으로 경찰에게 조사를 받던 50대 남성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는 바로 『시인』, 『허수아비』에서 연쇄 살인마를 추격하던 기자 잭 매커보이. 기괴한 형태로 죽은 여성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강렬한 호기심을 느낀 그는 비슷한 형태로 죽은 또 다른 사례가 있는지 취재하기 시작한다. 곧 이 여성 외에도 차를 절벽 아래로 몰아 추락한 여성, 교통사고로 사지가 짓눌려 목숨을 잃은 여성의 사례를 법의학자들을 통해 제보받는다. 겉보기엔 안타까운 사연을 뒤로한 채 유명을 달리한 듯하지만, 사실상 이들 모두 미제 사건의 피해자였다. 그러나 아직은 ‘연쇄 살인’이라는 심증만 있을 뿐, 그 어느 하나 증거로 채택할 것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제 사건을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법, 동료들은 그를 전성기만 기억하는 퇴물 기자로 보고 불필요한 취재를 그만둘 것을 종용하고, 경찰은 여전히 동선이 미심쩍은 수상한 방해자로 여기며 그를 막아선다. 집요한 취재력으로 매커보이는 한발 더 나아가 그들 사이에 DNA 검사를 받았다는 이력을 밝혀낸다. 단돈 23달러면 잃어버린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의심 없이 검사를 받았던 사람들은 대체 왜 희생양이 된 걸까? 이를 토대로, 마침내 문제의 DNA 회사인 GT23의 장막이 하나둘 걷히기 시작한다. 한편, 이 사건의 열쇠를 쥔 ‘때까치’의 존재가 작품 시작과 동시에 등장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잔혹한 살인마를 돕는 미지의 조력자까지 더해져 이제 누구 할 것 없이 피해자가 발생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진다. 독자들은 이미 진범의 정체를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범인이 좁혀오는 수사망을 뚫고 과감하게 벌이는 행보를 보며 그가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가에 있다. 계속되는 살인을 막으려 등장인물들이 동분서주하고, 여기에 피해자의 절절한 증언과 비밀스러운 정보원과 협상까지 영화처럼 장면이 이어져 독자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것이 한 해도 빠짐없이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며, 각종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손꼽는 이유다. 마이클 코넬리는 형사, 변호사 그리고 기자를 주인공으로 사회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쓰며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잭 매커보이’는 기자 시절의 그 자신이라 할 만큼 철두철미하고, 사건의 진위를 따지는 데 있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로 분해 출간되는 책마다 독자 및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그가 30여 년간 기복 없이 작품 하나하나 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히며 “정의라는 흔한 주제”를 다뤄온 덕분이라 했으나, 자유 수호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을 배경으로 엄중한 사법 시스템을 자랑하는 경찰 및 검찰 조직에서 일어난 사회적 배신, 정치적 음모와 엮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장르의 문법’에 통달한 거장이 과학적 오용에 시선을 두고 엄중한 경고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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