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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666g | 145*215*30mm
ISBN13 9788925575537
ISBN10 892557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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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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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티나가 죽었고 나는 그 일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었다. 차고에서 두 형사가 내게 다가온 순간부터 내 인생은 어쩐지 바뀌어 버렸다. 나는 이제 토끼 굴에 들어와 있었고 이곳에서 내 앞에 가로놓인 것은 어둠과 골치 아픈 문제뿐이라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게 기삿거리라는 것도 느껴졌다. 좋은 기삿거리. 내 스타일의 기삿거리. 4년 전, 나는 기사로 모든 것을 잃었다. 일자리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도. 내가 날려버렸다. 나는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돌보지 않았다. 나 자신과 기사를 다른 모든 것보다 앞세웠다. 내가 캄캄한 물속을 헤쳐 온 건 사실이다. 나는 한 차례 사람을 죽인 적도 있고 거의 살해당할 뻔한 적도 있다. 내가 감옥에 들어가게 된 건 내 직업과 그 직업의 원칙에 헌신했기 때문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 여자가 나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게 무너져 내렸을 때 내가 스스로 처방한 속죄의 방법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나는 예전에 오랫동안 죽음이야말로 내 담당이라고 말해왔다. 크리스티나 포트레로가 나타난 지금, 나는 여전히 그렇다는 걸 알았다
--- p.50

말로리가 죽고 3주 뒤에 올라온 메시지가 내 시선을 끌었다. 아무렇지 않게 스크롤을 내리던 나는 우뚝 멈추고 말았다. 에드 예거스라는 사람이 말로리를 자신의 육촌이라며, 이제 막 그녀를 알아가던 와중에 그녀를 빼앗겼다며 슬퍼했다. 그는 “이제야 널 알아가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했어. 가족을 찾고 같은 달에 그 가족을 잃는다니 무척 슬프다.”라고 했다. 샬럿 타가트의 부고에서 볼 수 있을 만한 감정이었다. 오늘날, 요즘 시대에 가족을 찾는다는 건 보통 DNA가 관련돼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는 온라인 데이터를 활용해 가족 관계를 찾아주는 혈통 분석 회사들도 있었지만 DNA가 지름길이었다. 이제 나는 샬럿 타가트와 말로리 예이츠가 둘 다 DNA 유전자 분석을 통해 혈연을 찾고 있었다고 확신했다. 크리스티나 포트레로도 그랬다. 이런 우연은 세 여자에게로 확장됐고, 네 여자 모두에게 해당할지도 몰랐다.
--- p.84

“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 한 가지는 윌리엄 오턴이 수상쩍은 인물이긴 해도 잭이 쫓고 있는 사건이 오턴에게 이르지는 못했다는 점이에요. 아직은요.” 에밀리가 말했다. “더 취재해 봐야겠지만 현재 상태를 보자고요. 우리가 아는 네 명의 피해자는 GT23의 참여자였어요. 피해자들의 DNA가 오턴의 연구소에 연구 목적으로 판매됐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아직 그 가능성이 증명되지는 않았어요. 여기에 오턴이 성범죄자로 보인다는 점을 더하면 모든 게 더 재미있어지죠. 하지만 이런 사실을 서로 연결하는 구체적인 요소가 없어요.”
“바로 그거야.” 마이런이 말했다. “더 강한 연결 고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걸 얼마나 끌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마이런이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걸 좋은 징조로 받아들였다. 이건 지금도 내 기사였고, 마이런은 내 의견을 듣고 싶어 했다.
“제 생각엔 이게 그물 던지기의 일환입니다.” 내가 말했다. “뭐가 걸려 올라오는지 봐야죠. 제 생각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렌지 나노 내부에 들어가 오턴과 이야기하는 거예요. 직접 만나서 감을 잡아보는 거죠.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그냥 전화를 걸어서 네 여자의 살인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
--- p.184

“때까치는 새예요.” 에밀리가 말했다. “제 아버지가 새 사냥꾼이었어요. 아버지가 때까치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나요.” 레이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찾아봤어요.” 레이철이 말했다. “때까치는 조용히 다가가 등 뒤에서 공격한다는군요. 희생양의 목을 부리로 꽉 물고 악랄하게 끊어 버린대요. 자연계에서 가장 강한 포식자 중 하나로 여겨져요.”
“여자들 모두 목이 부러졌었지.” 마이런이 말했다.
--- p.296

“이자는 오늘만 두 사람을 죽였어. 자기 자취를 감추느라고. 놈은 이미 뭔가 벌어졌다는 걸, 사람들이 자기를 쫓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FBI가 쫓는다는 건 모르잖아, 잭.”
“잘 들어. 마이런이랑 에밀리한테 얘기해보긴 할게. 하지만 난 기사를 내자는 쪽에 한 표야. 이놈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걸 세상에 알려야 해. 이놈이 하는 짓과 피해자들이 어떻게 신분 노출과 스토킹을 당했는지도.”
“그리고 당신 특종을 빼앗기는 일도 없어야겠지.”
“저기, 부정하진 않을게. 난 기자고 이건 내 기사야. 맞아, 내가 가장 먼저 기사를 내고 싶은 건 확실해. 하지만 FBI와 LA 경찰이 모두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지금, FBI 내의 웬 개자식이 자기가 움직이고 싶은 기자에게 정보를 흘리는 건 시간문제야. 그것만 생각해도 난 기사를 내고 싶어져.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저 밖에서 벌어지는 아주 위험한 일에 대해 대중에게 경고하는 거야.”
--- p.330~331

대체로 저널리즘이란 그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상황과 사건에 관해 보도하는 행위다. 저널리즘이 부패한 정치인을 거꾸러뜨리거나 법을 바꾸거나 강간범을 체포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일은 드물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때의 만족감은 헤아릴 수 없다. 때까치에 관한 우리 기사는 대중에게 경고를 전달했고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을지도 몰랐다. 강간범도 감옥에 갇혔다. 나는 우리가 성취한 일이 자랑스러웠고 기자라는 직업이 지속적으로 공격당하는 시대에 나 자신을 기자라고 부르며 자긍심을 느꼈다. 마이런과 악수하고 처음으로 사무실을 나서면서, 나는 미스트럴의 바로 가서 레이철을 만나 내 인생에서 또 한 장이 끝나고 새로운 장이 시작된 것을 기념했다. 그게 내 계획이었다.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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