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고, 사람이 나를 아프게 할 때 나라도 나에게 너그러워야 한다. 누구나 이런 실수를 하고 누구나 이런 때를 겪으니 기죽지 말고 탓하지 마라. 나라도 나에게 너그러워야 한다.
--- 「제1장. 위로 〈나라도 나에게 너그러워야 한다〉」 중에서
우울은 급한 일을 끝낸 후에 확 밀려오는 허기 같은 거야. 급해서 힘든지도 몰랐고, 바빠서 챙기지도 못했던 속상함이 밀려오는 거야. 달릴 땐 아픈지도 몰랐는데 멈춰 서니 이제 아파오는 거야.
그래서 하루를 끝낸 저녁에 우울이 찾아오고, 그래서 아이를 다 키운 중년에 우울이 찾아오는 거야. 못 놀았던 거 실컷 놀고, 못 받은 사랑 듬뿍 주고, 말하지 못했던 말 마구하고, 참았던 화 풀어달라는 거야.
--- 「제1장. 위로 〈우울은 허기 같은 거야〉」 중에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내 마음을 백 개의 가시로 채우고 그중 하나로 상대를 찌르는 것이고,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건 내 마음을 천 개의 불로 태우고 그중 하나로 상대를 태우는 것이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내 마음에 만 개의 꽃을 피우고 그 꽃 하나를 상대에게 주는 것이다. 감정은 전하기 전에 넘치게 채워진다.
--- 「제2장. 관계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중에서
몸 건강은 굶어보면 알게 되고, 마음 건강은 외로울 때 알게 된다. 한 끼 굶는 걸 견디지 못한다면 몸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고, 혼자 있는 걸 견디지 못한다면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꼭 필요한 음식이지만 거리를 둘 줄 알아야 몸이 건강한 법이고, 꼭 필요한 관계이지만 거리를 둘 줄 알아야 마음이 건강한 법이다.
--- 「제2장. 관계 〈마음 건강 확인법〉」 중에서
우리는 서로 물들고 있다. 말 하나에 가슴이 물들고, 미소 하나에 얼굴이 물들고, 배려 하나에 마음이 물든다. 아무리 우산 써도 어딘가 젖게 되고, 신나는 음악에 어깨가 들썩이듯 좋든 싫든 우리는 서로 물들고 있다. 그러니 멋진 말보다 따듯한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고, 예쁜 사람보다 자주 웃는 사람을 만나고, 자랑하는 사람보다 챙겨주는 사람을 만나라.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라. 우리는 서로 물들이고 있다.
--- 「제3장. 사랑 〈우리는 서로 물들고 있다〉」 중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너무도 많이 아플 수 있는 마음입니다. 싫어졌다는 모진 말을 듣고, 다른 사람이 더 좋다는 가슴 무너지는 말을 들어도 그 사람이 나은 사람이라면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처럼 보내주는 마음입니다. 가슴이 조여오고, 잠을 못 자고,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밀려와도 잘못되기를 바라면서 나에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제3장. 사랑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중에서
십 년을 키워온 꿈도 차가운 말 하나에 접게 되고, 평생을 지켜온 사랑도 딴눈 한 번에 웬수가 된다. 쌓는 건 어렵고 무너지는 건 순간이니, 귀하고 소중하다면 체중 살피듯 늘 살펴야 한다.
--- 「제4장. 삶의 지혜 〈무너지는 건 순간〉」 중에서
세상에 진짜 내 것은 그 사람도, 그 집도 아니고, 내가 느끼는 감정 하나야. 그러니 좋은 집으로 바꾸려 힘쓰는 것보다 좋은 마음으로 바꾸는 데 더 힘을 써야 해.
--- 「제4장. 삶의 지혜 〈진짜 내 것은 감정 하나〉」 중에서
도와주고 희생하는 사랑보다 보아주고 기다리는 사랑이 어른이다. 사랑한다고 도와주고, 안쓰럽다고 내 것을 내어 주며, 남 일 같지 않으니 너를 위해 이런 말 한다고 간섭한다. 안쓰럽고 답답해서 뭔가를 주는 사랑은 숙제를 대신 해주며 기회를 뺏는 것이다. 답답한 데도 기다려주고, 안쓰러운 데도 보아주며, 스스로 해내고, 스스로 빛날 때까지 응원하는 사랑이 어른의 사랑이다.
--- 「제5장. 어른 〈기다리는 게 어른의 사랑〉」 중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아픈 곳을 알기에 가장 아프게 할 수 있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힘든 것을 알기에 가장 안아 줄 수 있는 거야. 내가 너를 아프게 하는 이유는 내가 아픈 만큼 너도 아파보라는 철부지의 마음 때문이고, 내가 너를 안아주는 이유는 내가 이렇게 힘든 데 너도 얼마나 힘들겠냐는 어런의 마음 때문이야.
--- 「제5장. 어른 〈내가 안아주는 이유〉」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가장 아픈 순간에 가장 아픈 사람끼리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서로의 아픔을 가장 잘 아는 사람끼리 서로의 위로가 가장 필요한 사람끼리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가장 소중한 사람끼리 가장 가까운 사람끼리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 「제6장. 가족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중에서
강요당하기 싫다면 강요하지 말아라. 엄마에겐 당연한 삶이라도 내가 받아들일 수 없듯이, 나에겐 당연한 삶이라도 아이가 받아들일 수는 없다. 가족에게 받는 강요가 가장 큰 상처가 되니, 강요당하기 싫다면 강요하지 말아라.
--- 「제5장. 가족 〈상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