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들어가며
Ⅰ 환상의 세계로 · 동화 Ⅱ 별자리의 노래 · 시 Ⅲ 부디 행복하시기를 · 편지 Ⅳ 올바르고 굳세게 살아가기 · 농민예술론 연보 참고 문헌 |
Kenji Miyajawa,みやざわ けんじ,宮澤 賢治
미야자와 겐지의 다른 상품
정수윤의 다른 상품
|
부디 신이시여, 제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이렇게 덧없이 생명을 버리지 마시고, 부디 다음 생에는 진심으로 모두의 행복을 위해 제 몸을 써주십시오.
--- p.70 인간은 선을 사랑하고 도리를 추구하는 종족이다. 그것이 인간의 성질이다. 너희는 이를 기억하여 잊지 말아야 한다. --- p.76 정말이지 이 공원 숲 삼나무의 짙은 녹음과 산뜻한 냄새, 여름의 시원한 그늘, 반짝이는 달빛색 잔디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줄까요. --- p.82 두려워 마라. 너희의 죄는 이 세계를 뒤덮는 크나큰 덕성에 비하면 태양빛 아래 엉겅퀴 가시 끝에 달린 작은 물방울에 불과하다.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 p.87 무슨 일이 있어도 순수하게,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행하고 싶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또한 우리 자신을 구하는 길일 테지. --- p.130 나의 이 공허한 슬픔을 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지. 가끔 유령이 나를 조종하여 뒷마당 텃밭의 배추벌레 다섯 마리를 잡게 하지. 어디에 있는 누군가와 공허한 이야기를 나누게 해. 정말이지 나는 미치광이가 되었네. 세상 사람들이여, 알겠나. --- p.140 세상 모든 것은 악이 아니다. 선도 아니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라고 불리는 이로부터 시작되었지만 내게는 없으며 모두 제각각이다. --- pp.141~142 우리는 즐겁게 올바로 나아가자꾸나. 고통을 즐길 수 있는 자가 진정한 시인이란다. 만약 바람과 빛 속에 나를 잊고 세상이 나의 정원이 되어, 혹은 은하계 전체가 한 사람의 나라고 느낄 수 있다면 즐겁지 않겠니. --- p.148 |
|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동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담은 시 미야자와 겐지는 1896년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에서 태어났다. 전당포업을 하는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성장기 내내 곤궁한 농민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랐다. 그러다 보니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가장 소외된 위치에 놓인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손님을 골탕 먹이고 함정에 빠뜨리는 「주문이 많은 요리점」, 인간의 성장과 책임 의식에 관한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환상적 은하계 여행록 「은하철도의 밤」 등을 꾸준히 집필하며 독특한 상상력과 공생의 세계관이 담긴 이야기들을 펼쳐냈다. 여기 이 은하수를 진짜 강이라고 한다면, 이 작은 별들 하나하나가 강가에 수없이 흩어진 모래나 자갈 알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또 이것을 거대한 젖줄이라고 한다면, 은하수와 더욱 비슷할 겁니다. 말하자면 이 별들은 젖 속에 떠다니는 작은 지방 알갱이가 되겠지요. 그렇다면 강의 물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정한 속도로 빛을 전달하는 진공입니다. 태양과 지구도 그 진공 속에 떠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도 은하수라는 물속에 살고 있는 것이지요. _「은하철도의 밤」에서 미야자와 겐지는 동화뿐 아니라 시 창작에도 진중한 열의를 보였다. 숲길을 산책하거나 밭을 일구던 중 불현듯 떠오르는 심상들을 그때그때 언어로 스케치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는 인간이 깜박이는 불빛처럼 세상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존재라 여겼기에 자신을 에워싼 들과 산, 바람, 별의 가없는 아름다움을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남겨놓는 작업에 몰두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섬세하고 풍부한 어휘로 묘사했다. 나는 숲과 들판의 연인/갈대숲 사이를 바스락바스락 가다 보면/수줍게 접힌 녹색 편지가/어느새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고/숲속 어두운 길을 가다 보면/초승달 모양 입술 자국이/팔꿈치와 바지에 가득하구나 _「잇폰기 들판」에서 불운한 나날에 써 내려간 편지 무구한 창조를 꿈꾼 농민예술론 미야자와 겐지는 1924년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과 시집 『봄과 아수라』를 출간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농사일을 하다가도 금세 숨이 차 헉헉대기 일쑤였고 글쓰기를 위해 가업을 물려받지 않은 탓에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지냈다. 그럼에도 미야자와 겐지는 세상을 향한 애정과 인간적인 삶에 대한 사유를 멈추지 않았다. 병세가 심각해져 앓아누운 와중에도 옛 제자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 보냈다. 바람 속을 자유롭게 걷는다든가, 분명한 목소리로 몇 시간이나 대화를 할 수 있다든가, 자기 형제를 위해 몇 엔이든 선뜻 내놓을 수 있다든가, 이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제게는 그것이 신의 경지에 다다른 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부디 지금 당신이 누리고 있는 그 생활을 소중히 지키세요. 건성으로 지나치지 말고, 제대로 침착하게, 한때의 감격이나 흥분을 피하며, 즐길 수 있는 건 즐기고 괴로워해야 할 건 괴로워하며 살아갑시다. _겐지 37세, 하나마키농업학교 시절 제자 야나기와라 쇼에쓰에게 세상과 인간에 대한 관심은 그의 농민예술론에서도 드러난다. 창작 활동과 더불어 벼 작법 및 비료 설계 등을 연구하고 강연했던 미야자와 겐지는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예술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도시의 예술과는 사뭇 다른, 흙과 나무와 빛 속에서만 길어 올릴 수 있는 맑고 즐거운 창조의 방식을 꿈꾸었다. 우리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자/미학은 끊임없이 이동한다/‘아름다움’이라는 말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끝없이 확장하리라/우리는 갈림길과 나쁜 길을 경계해야만 한다/농민예술이란 우주 감정을 땅의 사람 개인이 구체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_「농민예술개론강요」에서 이렇듯 『미야자와 겐지의 문장들』은 길지 않은 생애 동안 그가 남긴 다채로운 저작의 핵심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불운한 환경에서도 끝끝내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미야자와 겐지의 삶과 예술적 성취를 한 권의 책으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