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소년
양장
원제
少年
베스트
일본소설 top100 7주
가격
16,800
10 15,120
크레마머니 최대혜택가?
13,620원
YES포인트?
84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소년
해설 | 어느 고독한 소년의 발자국

저자 소개2

가와바타 야스나리

관심작가 알림신청
 

Yasunari Kawabata ,かわばた やすなり,川端 康成

유럽의 허무주의, 미래파,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일본 문학 유파인 신감각파를 대표하는 작가. 난해한 문체 속에 내밀하게 숨겨진 탐미와 죽음, 그 미학적 경지의 불가해성으로 일본 평론가들 사이에서조차 그의 언어체계가 보여주는 의미망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99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와 조부모, 하나뿐인 누이와 사별했다. 사별한 혈육을 추모하고, 외롭고 허무한 인생을 견뎌내는 방법으로 그는 문학을 선택한다. 동경대 국문학과 졸업 후 신진작가 약 20명과 함께 「문예시대」를 창간한다. 직접 창간사를 썼던 「문예시대」는 일본문학계에 ‘신감각파’의 탄생
유럽의 허무주의, 미래파,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일본 문학 유파인 신감각파를 대표하는 작가. 난해한 문체 속에 내밀하게 숨겨진 탐미와 죽음, 그 미학적 경지의 불가해성으로 일본 평론가들 사이에서조차 그의 언어체계가 보여주는 의미망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99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와 조부모, 하나뿐인 누이와 사별했다. 사별한 혈육을 추모하고, 외롭고 허무한 인생을 견뎌내는 방법으로 그는 문학을 선택한다. 동경대 국문학과 졸업 후 신진작가 약 20명과 함께 「문예시대」를 창간한다. 직접 창간사를 썼던 「문예시대」는 일본문학계에 ‘신감각파’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그러나 신감각파 문학은 1927년 일원이던 아쿠다가와 류우노스케의 돌연한 자살로 사실상 흐지부지 끝을 맺는다. 다행하게도 이 무렵부터 그의 문학은 독자적인 미적 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설국』에 이르러 일본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자리매김한다.

작가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꼽았던 『설국』은 그다지 길지 않은 중편소설이지만 기고에서 완성까지 무려 13년의 세월이 걸린 작품. 발표 도중 「문예간담회 상」을 받았다. 시작은 1935년 「문예춘추」 1월호였고, 끝은 1947년 「소설신조」 10월호였다.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작가로서 영예의 절정에 이른 시기, 그러나 1972년 4월 16일 그는 자살로서 돌연 생을 마감한다. 제자인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가 자결한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죽음이다. 그의 자살에의 이유에 대해 특별하게 알려진 이유는 없다. 그가 자살할 당시 책상에는 쓰다 중단한 원고와 뚜껑이 열린 만년필이 놓여 있었을 뿐. 그의 작품으로는 『이즈의 무희』, 『서정가』, 『금수(禽獸)』, 『천우학(千羽鶴』, 『산의 소리』, 『명인』, 『잠자는 미녀』, 『아름다움과 슬픔』, 『고도(古都)』등이 있다.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은 무슨무슨상으로 소개되기 보다는 그 자체의 서정적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책에 대한 예의일지도 모른다. 이미 여러번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백미랄 수 있는 '눈 지방의 정경을 묘사하는 서정성 뛰어난 감각적인 문체'를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번 읽어도 여전히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의 특징은 인물과 배경 묘사가 치밀한 데 반해, 그 안의 두드러진 줄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 행위의 유한함을 자연의 무한함에 비교하려고 했던 저자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다른 대표작으로 꼽히는 『산소리』는 몽환 세계와 현실 세계의 귀로에 서서, 과거에 동경했던 연상의 여인에 대한 집요한 집착과 현실의 터부에 대한 과감한 도발이 차가울 정도로 차분히 전개되는 소설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후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해몽 소설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이 텍스트에서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유머로 그려지는데 그 유머에는 읽는 이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그런 차가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장편 소설 『고도(古都)』라는 작품은 아이 때 버려졌던 치에코는 양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랐지만 가슴속에 알 수 없는 외로움을 품고 있다. 아름다운 처녀로 자란 치에코는 축제의 밤, 홀로 신사에 참배를 갔다가 자신과 똑 닮은 나에코를 만나게 된다.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언니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원했던 나에코는 치에코를 반가워하지만 치에코의 가슴에는 격정적인 파란이 인다. 한날한시 한배에서 태어났지만 신분이 다른 치에코와 나에코. 그 운명의 엇갈림이 고도(古都) 교토를 배경으로 애잔하게 펼쳐진다.

『여자라는 것』은 그가 쓴 여성을 위한 소설로서 변호사의 부인으로 여자의 이상형에 가까운 중년의 이치코. 그런 이치코를 동성애라도 할 듯이 흠모하면서도 이치코의 옛 애인과 남편을 유혹하는 사카에. 깊은 슬픔을 간직한 채 처음 시작하는 사랑에 불타오르는 다에코. 젊은 두 여성, 이들은 이치코를 흠모하면서 각자의 연애에 자신을 불태운다. 『여자라는 것』은 이들 세 여자의 다양한 행동과 심리적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불가사의한 여자들만의 심리상태와 여자의 슬픔을 훌륭하게 표현해낸 작품으로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서 여자가 여자를 알아가는 공포, 여자가 모르는 여자의 고독과 자부심을 그려내 여자의 생명력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 단편집 『이즈의 무희』는 한 고등학교 학생이 훌쩍 여행을 떠나, 우연히 만난 놀잇패거리와 어울려 며칠간 같이 지내다 헤어지는 내용이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제목인, 『이즈의 무희』는 새카맣고 숱많은 머리카락과 대조적인 작고 흰 얼굴에 마음이 설레던 놀이패의 젊은 여자가 알고보니 고작해야, 12-13살 남짓의 어린애에 지나지 않았다는 작은 에피소드에서 나왔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또 다른 단편을 모은 『어머니의 첫사랑』은 어머니가 죽은 후 어머니의 첫사랑이었던 시야마에게 맡겨진 유키코가 시야마를 남몰래 연모하면서도 와카스기에게 시집을 간다는 내용으로 유키코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간결한 필체로 묘사해낸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다른 상품

1979년 서울 출생. 작가, 번역가. 어린 시절 읽고 또 읽은 세계문학전집 한 질의 영향으로 문학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무엇을 꿈꾸며 살게 되었다. 경희대 졸업 후 여러 직장을 다니다가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 중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인간실격』,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평론집 『문예적인, 너무나 문예적인』, 미야자와 겐지 시집 『봄과 아수라』,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처음 가는 마을』, 사이하테 타히 시집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 오에 겐자부로 강연록 『읽는 인간』, 이노우에 히사시 희
1979년 서울 출생. 작가, 번역가. 어린 시절 읽고 또 읽은 세계문학전집 한 질의 영향으로 문학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무엇을 꿈꾸며 살게 되었다. 경희대 졸업 후 여러 직장을 다니다가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 중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인간실격』,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평론집 『문예적인, 너무나 문예적인』, 미야자와 겐지 시집 『봄과 아수라』,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처음 가는 마을』, 사이하테 타히 시집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 오에 겐자부로 강연록 『읽는 인간』, 이노우에 히사시 희곡 『아버지와 살면』 등을 번역하였고, 일본 산문선 『슬픈 인간』 등을 엮고 옮겼다. 저서로 장편동화 『모기소녀』, 산문집 『날마다 고독한 날』 등이 있다. 문학 작품을 번역하며, 꿈속처럼 살고 사는 것처럼 글을 쓰고 있다.

정수윤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62g | 110*182*14mm
ISBN13
9791170612254

책 속으로

1916년 9월 18일부터 1917년 1월 22일까지 쓴 일기가 있다. 열여덟 살에서 열아홉 살이 되던 1917년 무렵에 나는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유가시마에서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스물네 살 여름에 썼다. 이 이야기의 전반부를 스물여덟 살에 고쳐서 〈이즈의 무희〉라는 작품으로 완성했다. 후반부에는 중학 시절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던 소년을 향한 사랑의 추억이 적혀 있다.
--- p.19

침상으로 들어가 세이노의 따뜻한 팔을 잡고, 가슴을 끌어안고, 목덜미를 껴안았다. 세이노도 잠결에 내 목을 세게 끌어안고 자기 얼굴 위에 내 얼굴을 포갰다. 내 뺨이 세이노의 뺨에 겹치고, 나의 마른 입술이 세이노의 이마와 눈꺼풀로 떨어졌다. 내 몸이 너무 차서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세이노는 가끔 무심히 눈을 뜨고는 나의 머리를 꼭 끌어안았다. 나는 세이노의 감긴 눈꺼풀을 빤히 바라본다. 달리 무슨 생각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30분 내내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 내가 원하는 건 그뿐이었다. 세이노도 내가 더 원하길 바라지 않는다.
--- p.28

세이노를 보면서 음탕한 마음을 품지 않았다고 어찌 말할 수 있을까. 종이 한 장 차이까지 간 적 없다고 말할 수 있나. 그러나 이러한 반성도 나의 분노를 억누르는 데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나는 그저 세이노를 오구치보다 더 사랑하고 있고, 특히 내가 오구치와 다른 점은 세이노로부터 깊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이노는 나에게 모든 걸 허락하니까, 내게 온통 매달리니까, 이 변명을 유일한 내 편으로 삼았다.
--- pp.32-33

너의 손가락을, 손을, 팔뚝을, 가슴을, 뺨을, 눈꺼풀을, 혀를, 치아를, 다리를 애착했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너도 나를 사랑했다고 해도 좋다.
--- p.35

긴 복도 끝에서 신발 끄는 소리가 들리면, 늘, 당신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곧장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당신은 오른발과 왼발 소리가 달랐다. 나는 또 종종, 계단을 한 번에 두 발씩 내려가는 당신의 버릇을 흉내 내 본다.
--- p.47

내가 5학년에 진학한 봄, 나의 부원으로 처음 기숙사에 들어온 세이노는 2학년이었다. 나이는 열여섯이었다. 몸이 아파서 늦게 입학했다고 했다.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이런 인간이 있었나 싶을 만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인간이다. 깜짝 놀란 만큼 정말이지 세상에 둘도 없는 인간이다.
--- p.131

내가 하는 말과 행동과 비밀스러운 생각을, 그걸 한 뒤 스스로 반성해 볼 틈도 없이, 스스로 부끄러워할 틈도 없이, 세이노가 반발하며 내게 냉정하게 대들 틈도 없이, 세이노는 그저 전부 받아들였다. 그에게는 나를 우러러보는 맑고 깨끗한 눈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의 마음의 창에 비친 내 그림자는 흐려지는 일이 없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평온함을 느꼈다.
--- p.132

1915년 봄부터 네 명이 함께 쓰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 야스나리는 중학교 4학년이 된 1916년 봄부터 방장이 된다. 그리고 1916년 4월,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집안 사정과 투병 생활로 늦게 학교에 들어와 학년으로는 3년 후배인 소년이 입학해, 야스나리가 방장으로 있는 기숙사에서 같이 살게 된다. 이름은 오가사와라 요시히토. 작중에서 세이노라고 불리는 소년이다. ‘오가사와라는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이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화하고 대단히 순수한 소년이었다.’ 야스나리의 중학 시절 일기에는 세이노의 모델이 된 인물에 대한 묘사가 남아 있다.

--- 「해설」중에서

줄거리

학창 시절, 아름다운 소년과 맺은 특별한 관계. 자신의 마음을 ‘기형’이라 생각했던 고독한 소년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그를 향한 애착과 욕망 사이에서 번민한다. 시간이 흘러 원숙한 작가가 된 그는, 그때의 일기와 편지를 소설로 써 내려간다. 구원과도 같았던 순전한 사랑에 대해.

출판사 리뷰

“세이노 소년과 살았던 1년 동안은 하나의 구원이었다.”

고독한 소년의 곁에 머문
구원과도 같았던 순전한 사랑

작품은 쉰 살을 맞은 작가 가와바타가 자신의 작품 전집을 만들기 위해 지난 생애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한다. 일평생 써 온 글을 정리하던 그는 학창 시절에 쓴 편지와 일기를 발견한다. 나이 든 지금의 자신이 보기에는 놀라울 만큼 순수하고 적나라한 열정으로 가득한 그 글들은, 모두 한 소년에 대한 기록이었다.

열다섯 살에 천애고아가 된 가와바타는 고독한 소년이었다. 마음 둘 곳이 없는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깊은 허무감과 슬픔을 품은 소년은, 기숙사 같은 방에 후배로 들어온 한 살 아래인 열여섯 살의 미소년 세이노를 만나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선망하던 사춘기의 가와바타에게 세이노는 단순한 친애 이상의 대상이었지만 특이한 종교적 환경에서 자라 유달리 순진한 세이노는 마치 신앙과도 같은 오롯한 사랑과 믿음으로 가와바타를 대한다. 가와바타는 애욕에 번민하면서도 세이노 소년의 다정함에 마음을 기댄다.

침상으로 들어가 세이노의 따뜻한 팔을 잡고, 가슴을 끌어안고, 목덜미를 껴안았다. 세이노도 잠결에 내 목을 세게 끌어안고 자기 얼굴 위에 내 얼굴을 포갰다. 내 뺨이 세이노의 뺨에 겹치고, 나의 마른 입술이 세이노의 이마와 눈꺼풀로 떨어졌다. 내 몸이 너무 차서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세이노는 가끔 무심히 눈을 뜨고는 나의 머리를 꼭 끌어안았다. 나는 세이노의 감긴 눈꺼풀을 빤히 바라본다. 달리 무슨 생각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30분 내내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 내가 원하는 건 그뿐이었다. 세이노도 내가 더 원하길 바라지 않는다. _28쪽

가와바타가 고등학교로 진학한 후로도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만나지 못했던 둘은, 대학 시절 재회한다. 신흥 종교 수련소인 세이노의 집을 방문한 가와바타는 한때 자신에게 귀의했던 소년이 진짜 종교인이 된 모습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소년 시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 준 그의 순전한 애정이, 자신 안의 어둠을 정화해 준 단 하나의 구원이었음을.

내가 하는 말과 행동과 비밀스러운 생각을, 그걸 한 뒤 스스로 반성해 볼 틈도 없이, 스스로 부끄러워할 틈도 없이, 세이노가 반발하며 내게 냉정하게 대들 틈도 없이, 세이노는 그저 전부 받아들였다. 그에게는 나를 우러러보는 맑고 깨끗한 눈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의 마음의 창에 비친 내 그림자는 흐려지는 일이 없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평온함을 느꼈다. (132쪽)

“나는 세이노 소년과의 사랑을, 그 일이 있었던 중학생 때 쓰고, 고등학생 때 쓰고, 대학생 때 쓴 셈이다.”

철저한 자기 고백으로 기록된
아름다운 시절의 ‘진짜 마음’

원숙한 작가가 된 가와바타는 자신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에 쓴 글을 읽고는 그 생생한 감정에 놀라기도 하고 애수에 잠기기도 하며 한 편의 소설로 정리해 나간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 『소년』은 시간의 순서나 구성의 흐름을 따라서가 아니라 회고에 잠긴 작가의 사고를 따라가는 실험적인 형식을 취한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세이노 소년에 대한 추억이다. “나는 세이노 소년과의 사랑을, 그 일이 있었던 중학생 때 쓰고, 고등학생 때 쓰고, 대학생 때 쓴 셈이다.”(34쪽)에서 알 수 있듯, 작품은 세이노와 함께한 중학 시절의 일기, 진학하여 멀어진 고등학교 시절에 세이노에게 미처 보내지 못해 남아 있는 편지와 세이노가 보낸 편지, 대학 시절 세이노의 집을 찾아가 만난 일을 기록한 ㅊ유가시마에서의 추억〉의 발췌로 구성되어 있다.

자전적 이야기인 만큼 주인공 소년은 누가 봐도 작가 ‘가와바타’이지만 작중에서 그는 ‘미야모토’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세이노’ 역시 모델이 된 소년 ‘오가사와라’의 작중 이름이다. 이는 ‘진실처럼 꾸며 낸 이야기’인 사소설의 구성 방식으로, ‘진짜와 가짜’를 뒤섞어 이것이 소설임을 알려 주는 장치이다. 그럼에도 『소년』은 어른이 된 가와바타는 도저히 그릴 수 없는 사춘기 소년 특유의 자기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씁쓸한 애수와 사랑의 마음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소년’ 가와바타의 처연하고 예민한 감수성이 문장마다 온전히 녹아 있는, 한 시절에 겪은 ‘진짜 마음’의 기록인 것이다.

고독한 소년 시절, 마음에 깃든 단 하나뿐인 특별한 상대. 그를 통한 사랑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 『소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잊히지 않고 다시금 빛을 발하며 사랑받는 이 작품은, 7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읽는 이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설국』과 〈이즈의 무희〉를 사랑하는 가와바타의 오랜 팬들은 물론, 그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아주 오래도록 마음 한편에 남을 특별한 작품이 될 것이다.

리뷰/한줄평17

리뷰

9.2 리뷰 총점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15,120
1 15,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