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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레시피

하루키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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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31g | 140*200*17mm
ISBN13 9788954625890
ISBN10 8954625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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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손녀딸, 하루키의 부엌으로 걸어들어가다

그래도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날엔 하루키식으로
: 식탁에 선 채 먹는 연어와 찬밥 11

별나도 비뚤어져도 허무해도 괜찮아, 1997년의 하루키 파티
: 창녀의 파스타 17

“나는 타인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지 않아” 오만과 청승
:겉멋 든 사람들을 위한 칵테일 27


2부 독립적인 여자, 스스로 책임지는 삶

우리에겐 가끔 떼를 쓸 친구들이 필요해
:한여름의 비프스튜, 그리고 글라스에서 얼음이 무너지는 달그락 소리 37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아홉손가락 그녀를 위한 레시피
좋아하는 사람에게 요리로 고백하는 법 45

불어난 체중은 공허함과 불안의 무게
:갓 튀긴 도넛과 커피 47

『양을 쫓는 모험』의 양 사나이를 위한 레시피
요리도, 인생도 어차피 독학할 수밖에 없으니까 56

“사랑이 없으면 세계는 창밖을 스쳐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거예요”
:햄과 오이와 치즈가 들어간 손녀딸의 샌드위치 59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손녀딸을 위한 레시피
너에겐 세상에서 제일 섹시한 로스트치킨이 어울려 65

슬픔마저 발랄하게 풀려고 노력하는 살아 있는 여자가 만들어주는 요리
: 맑고 심심한 반찬을 곁들인 따뜻한 집밥 69

『상실의 시대』의 하쓰미를 위한 레시피
우아한 왕관을 썼어도 속은 이미 부서져 있을 너에게 78

일단 휴식! 스스로를 느슨하게 풀어버리는 방법
: 육즙 가득한 패티에 양파와 소스를 넉넉히 넣은 진짜 하와이식 햄버거 81

『댄스 댄스 댄스』의 유키를 위한 레시피
네가 행복해지기를, 더 강해지기를, 결국 살아남기를 92

고통과 방해꾼이 가득한 문지방을 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른이 되고 싶은 여자아이의 간식, 몽블랑 95

『1Q84』의 아오마메와 덴고를 위한 레시피
두 사람 앞에 어떤 전쟁터가 펼쳐지더라도 한입 머금을 때만큼은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각성제 105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인다는 건
:가족적인 음식, 바지락 된장국과 크로켓 109

「패밀리 어페어」의 두 남자를 위한 레시피
가족과 밥 먹는 것이 어색한 모든 이들에게(나를 포함해서) 115

내가 쓴 그 수많은 편지들은, 나의 마음들은 어디로 갔을까
: 아주 보통의 햄버그스테이크 119

무라카미 하루키를 위한 레시피
나는 당신을 읽으며 너무도 행복했고 누구보다 불행했습니다 124


3부 길 위의 만찬, 하루키의 여행법

길 위의 만찬, 하루키의 여행법 131

“좋은 취향이란 이런 거야!”
하루키는 보스턴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143

글을 쓰기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149

하루키의 재즈 다방 ‘피터캣’ 157

하루키가 작가가 된 순간, 진구마에 우체국 163

평범한 사람이 소설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 진구 구장의 2루타 173

“뜨거운 게 나쁜 건 아니잖아” 다카시마야 백화점 179

『상실의 시대』 주인공들의 끝없는 산책길, 요쓰야 185

고베에서 토끼정 크로켓을 만났어 191


4부 음식과 음악 없는 세상은 아무래도 재미가 없다

레스토랑 하루키 205

하루키 누들로드 210

두부 장수를 불러 사 먹는 두부에 관하여 221

영국 요리에 대해 한국 여자가 늘어놓는 조금 긴 변호 227

하루키도 한때 주부였다, 주부생활도 괜찮아 235

편식주의자를 예찬함 243

하루키와 위스키 토크 253

네가 소환되는 그 순간의 음악 261

당신의 BGM은 무엇인가요 269

에필로그 275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하루키가 책 속에서 뜨겁게 익혀낸 요리를 보면, 나는 군침과 눈물이 동시에 흐른다.”

“나는 하루키 소설 속의 사람들처럼 외로웠고,
급작스러운 이별과 어긋나는 관계 속에서 오랫동안 방황했다.
이 고독 속에서도 헛헛함을 채워가며 열심히 먹고 계속 살아가고 성장하는 일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하루키의 요리들


◆『상실의 시대』의 미도리가 차려낸 소박한 반찬의 따듯한 집밥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아홉 손가락 그녀가 한여름에 펄펄 끓인 비프스튜
◆『댄스 댄스 댄스』의 유키가 ‘일단 휴식’을 선언하고 하와이에서 먹은 햄버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손녀딸이 만드는 오이 샌드위치
◆『양을 쫓는 모험』의 주인공이 홀로 겨울별장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요리들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스미레가 먹는 어른이 되고픈 여자아이를 위한 간식 몽블랑
◆『빵가게 재습격』 중 단편 「패밀리 어페어」의 오빠가 결혼할 여동생에게 심통을 부리며 먹고 싶어하던 크로켓
◇ 그리고 하루키표 특별식단, 무청과 찰떡까지 넣어 먹는 냉장고 정리용 파스타
◆하루키가 평소에 ‘하루에 세 모’는 먹는다는 두부를 활용한 요리
◇안자이 미즈마루가 하루키에게 “어른이 되어가는 증거”라고 말한 사케를 곁들여 먹는 메밀국수까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낸다는 증명이 필요하기에,
하루키의 인물들은 열심히 먹고 또 요리한다”


글쓰는 요리사 차유진의 『하루키 레시피』는 책장을 몇 장만 넘겨보아도 독특한 구성과 장르를 재단할 수 없는 개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단순히 하루키 소설 속의 요리를 재현하거나 그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하루키의 작품에 담긴 요리, 그리고 하루키가 좋아하는 요리를 하나하나 탐구하면서, 그녀는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매료된 하루키의 인물들과 배경에 도무지 속이 헛헛해서 뭐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우리의 젊은 날들을 대입시킨다.

하루키의 문장은 순식간에 젊은 우리를 파고들었다. 그 시절, 우리는 하루키를 읽는 것을 넘어 그의 소설을 살아내고 있었다. 그의 세계에선 별난 것도, 어딘가 비뚤어진 것도, 지나치게 허무해 보이는 것도, 전부 양해사항이었다. 답답한 현실도, 엉망진창인 연애도, 중심 잡지 못하고 자꾸 어긋나는 모든 일도 다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도 그 헛헛함을 메우기 위해, 살아 있다는 것을 느껴보기 위해 뭐든 해본 기억이 있으니까. 술이든 연애든, 요리든, 혹은 무작정 먹는 것이든.
하루키의 인물들은 다양한 음식을 참 잘도 만들고, 열심히 먹는다. 다른 세계로 건너가기 위해 영원히 잠들어버리기 직전, 지하수로를 타고 가야 하는 순간, 겨울 별장에서 혼자 편지를 보낸 친구를 기다릴 때, 도저히 어떤 음식도 먹을 수 없을 듯한 순간에도 꾸역꾸역 잘도 먹고 잘도 요리한다. 때로는 먹는 데 너무나 집중하는 주인공들 때문에 그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글을 읽고 있는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국에 밥 말아서 꼭꼭 씹는 사이에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이 요리하는 모습은 춤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루키 책 속의 음식 묘사는 엇박자를 자연스럽게 타는 사람들의 멋진 춤을 보는 것 같다. 평범하고 반복적인 일상도 누군가에게는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하루키에게서 배웠다. _본문에서

누구에게라도 자신의 뜨거운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지만 세상과 소통하기 힘들었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아홉손가락 그녀가 한여름에 펄펄 끓여댄 비프스튜, 『상실의 시대』의 미도리가 차려낸 소박한 만찬의 따듯한 집밥, 결혼하는 동생이 제 남편에게로 완전히 떠나가버리고 정감 있던 자신과의 일상을 완전히 저버리는 것 같아 서운한「패밀리 어페어」의 ‘오빠’가 스테이크 만찬 앞에서 ‘크로켓’이나 먹고 싶다고 툴툴대는 장면, 신비롭고 예쁘며 강한 듯하지만 속은 산산이 부서져내릴 것처럼 연약한『댄스 댄스 댄스』의 유키가 하와이에서 ‘일단 휴식!’을 선언하고 모든 걸 내려놓은 채 맛보는 진짜 하와이안 햄버거 등…… 하루키의 작품 속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그들이 먹는 끼니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말에서도 ‘먹고살다’라는 말은 ‘생활과 생계를 이어나가다’라는 말과 동의어로 쓰이지만, 하루키의 작품 속에서 ‘먹다’와 ‘살다’는 결코 공백을 둘 수 없는 하나의 단어처럼 보인다. 도저히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을 만큼 공허하고 완전히 상처받아 무너져내린 순간에도, 그들은 어이없을 만큼 열심히 먹고 요리하고, ‘계속 살아간다.’
하루키 소설 속의 ‘먹는 존재’들에게 매료된 저자는 그러나 열심히 먹고 살아가되, 어딘가 비뚤어져 있고, 여전히 자기 자신을 상처내고 괴롭히는 인물들에게 안쓰러움을 느낀 모양이다. 하루키 소설 속의 요리들에 대해 식재료부터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 그 메뉴의 기원까지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파헤치다가, 쉬어가는 페이지마다 만약 ‘하루키의 인물들’을 그녀가 직접 만나게 된다면, 직접 차려주고 싶은 요리들의 레시피를 곁들였다. 그 등장인물들에게 보내는 한 통 한 통의 편지와 함께, 그들의 삶에 약이 되고 위로가 될 만한 요리를 조곤조곤 곁들인 그녀의 레시피에서 하루키와 그가 창조한 인물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묻어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요리로 고백하는 법’ ‘가족과 밥 먹는 것이 어색한 모든 이들에게’ ‘우아한 왕관을 썼어도 속은 이미 부서져 있을 너에게’ ‘네가 행복해지기를, 더 강해지기를, 결국 살아남기를’ 등의 제목과 함께 그녀가 하루키의 인물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직접 만든 요리들은, 어쩌면 책 속의 인물들만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젊은 날을 버텨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그녀가 선물하고픈 레시피인지도 모른다.


하루키 누들로드, 하루키와 위스키 토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하루키 읽기!


하루키의 열렬한 독자인 저자는 이 책에 하루키의 요리들뿐만 아니라, 하루키의 흔적을 따라 일본과 보스턴 등지를 여행하는 ‘하루키 여행기’까지 담았다. 90년대부터 2000년대를 관통하는 젊은이들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하루키식 스타일은 그의 실제 삶, 그리고 그가 머물렀던 공간들에서 나왔다는 생각 아래, 도쿄, 고베, 요쓰야 등 하루키 작품의 배경이 된 곳과 하루키의 단골집, 하루키와 관련 있는 일본의 식당들을 직접 여행하고 그곳의 맛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겨왔다. 뿐만 아니라 하루키가 처음으로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진구 구장에서 하루키처럼 야구 경기를 보며 ‘평범한 사람이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의 희열을 체감하기도 하고, 하루키가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원고를 송부한 진구마에 우체국에 들러 하루키, 라는 걸출한 소설가의 탄생의 순간에 대해 상념에 젖기도 한다. 물론 이 ‘하루키 여행’에서도 맛에 민감한 그녀를 줄곧 사로잡는 ‘길 위의 만찬’들은 이 여정을 뒤쫓는 독자들의 혀끝을 자극한다.
저자는 15년이 넘게 하루키의 독자로 살아왔고, 어떻게 보면 자신의 제2의 이름인 ‘손녀딸’이 있게 해준 작가 하루키와 그의 작품을 떠올리며 수년간 이 책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그동안 하루키는 계속 신작을 발표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키는 90년대의 작가가 아니라, ‘오늘날 젊은 독자들을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고 열광하게 하는 당대의 작가’로 꼽힌다. 눈으로는 하루키의 책을 읽고, 손으로는 하루키가 언급한 요리들을 직접 만들며, 입으로는 하루키가 책 속에 담은 요리를 맛보고, 두 발로는 하루키의 공간들을 일일이 여행하고 찾아다니며, 이 책을 완성한 ‘하루키의 가장 뜨거운 독자’이자, ‘하루키’를 통해 또다시 온전한 자기만의 책을 출간한 작가 차유진.
만약 지금까지 당신이 하루키를 ‘눈’과 ‘머리’로만 읽었다면, 그녀와 함께 ‘오감’으로 하루키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어느덧 그녀처럼 하루키를 읽으며, 군침과 눈물이 동시에 감도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회원리뷰 (17건) 리뷰 총점7.6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하루키와 먹고 살고 사랑하며 [하루키 레시피 / 차유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키* | 2014.11.3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책장에 있는 그의 책 중에 아무거나 골라 아무 페이지를 펼쳐도 "나는 할 수 없이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양주 올드 크로우 온더록스를 마셨다. 이미 해도 저물어가고 있어 위스키를 마셔도 좋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통조림을 따서 먹었다. 나는 하얀 아스파라거스를 매;
리뷰제목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하면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책장에 있는 그의 책 중에 아무거나 골라 아무 페이지를 펼쳐도 "나는 할 수 없이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양주 올드 크로우 온더록스를 마셨다. 이미 해도 저물어가고 있어 위스키를 마셔도 좋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통조림을 따서 먹었다. 나는 하얀 아스파라거스를 매우 좋아한다. 아스파라거스를 다 먹고, 훈제 굴을 식빵에 끼워 먹었다. 그리고 두 잔째 위스키를 마셨다.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권 p.143)" 같은 군침 도는 문장이 나오니 말 다 했지 뭐.

 

 

하루키 문학 속 음식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하루키 레시피>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제목이 <하루키 레시피>라서 하루키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음식을 독자가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제공하는 요리책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저자 차유진은 1997년 대학교 4학년 때 PC통신 하루키 동호회 회원들로부터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나오는 '손녀딸'이라는 닉네임을 하사(?) 받은 이래로 오늘날까지 손녀딸이라는 이름으로 요리를 하고 요리에 대한 글을 쓰는 하루키 마니아. 이 책은 하루키의 작품과 작품 속에 나온 음식에 얽힌 저자의 추억과 감상을 하나하나 써내려간 위로의 에세이다. 

 

 

저자와는 세대도, 경험도, 하루키 마니아로서의 이력도 다르지만, 같은 작가를 좋아하고 읽은 작품이 겹치다보니 공감가는 대목이 많았다. 이를테면 하루키의 단편집 <빵가게 재습격>에 수록된 <패밀리 어페어>에 나오는 크로켓에 대한 감상. 소설의 주인공인 오빠는 여동생이 약혼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비시수아즈며 스테이크, 감자튀김 같은 고급 요리를 하는 모습이 영 불편하다. 보다 못해 오빠는 모름지기 남자라면 그런 고급 요리보다는 얇게 썬 양배추를 듬뿍 곁들인 크로켓과 바지락 된장국 같은 음식을 더 좋아하는 법이라며 여동생의 화를 돋운다. 하나뿐인 여동생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생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을, 작가는 크로켓과 된장국이라는 소박하고도 맛깔나는 음식으로 담백하게 표현했다.

 

 

책에는 이밖에도 <노르웨이의 숲>,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을 쫓는 모험> 등 하루키의 작품에 나오는 요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실려 있다. 3부 '길 위의 만찬, 하루키의 여행법'에는 저자가 직접 하루키의 자취를 좇아 하루키가 경영한 재즈 다방 '피터캣'과 하루키가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원고를 보낸 진구마에 우체국, 하루키가 극찬한 크로켓을 파는 고베 토끼정 등에 가본 여행기가 실려 있으니 하루키 마니아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하루키 이야기와 더불어, 십여 년 전 평범한 하루키 팬이었던 여대생이 음악 기자에서 요리사, 푸드 칼럼니스트, 작가로 변신하기까지 먹고 살고 사랑하며 성장해온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많은 작가들이 요리를 은유의 도구로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하루키는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바로 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요리라는 일상을 통해 더욱 또렷하게 보여준다. (중략) 나는 하루키가 만들어놓은 환상의 세계, 문지방, 우물 들과 우리가 그렇게 괴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먹는 데 너무나 집중하는 주인공들 때문에 그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글을 읽고 있는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국에 밥 말아서 꼭꼭 씹는 사이에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pp.13-4)


이번 기회에 한 권 출간해보시면 어떨까요, 하루키 씨? <미도리와 함께하는 오천 원으로 관서 지방 밥상 차리기>, <덴고의 커피교실>, <손녀딸의 쉽고 빠른 샌드위치 50선 - 부록 : 살찐 몸매를 유지하는 법>, <양 사나이의 도넛 프랜차이즈 성공기> 등등. 아이템은 이렇게 차고 넘치네요.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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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요리와 문장의 감칠맛나는 만남 [하루키 레시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낭***터 | 2014.10.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소설을 읽다보면 가끔, 우적우적 밥을 먹는, 호로록 쫄깃한 면발을 삼키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그들이 먹는 것은 한 끼의 식사일 뿐이지만 요리와 문장이 감칠 맛나게 얽혀 있는 부분은 단순한 허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울림을 준다. 요리에 담긴 삶의 의미 뿐 아니라 그것을 먹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궁금해진다. 무심코 지나친다면 그것은 단순한 비프스튜, 크로켓, 파;
리뷰제목

 

소설을 읽다보면 가끔, 우적우적 밥을 먹는, 호로록 쫄깃한 면발을 삼키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그들이 먹는 것은 한 끼의 식사일 뿐이지만 요리와 문장이 감칠 맛나게 얽혀 있는 부분은 단순한 허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울림을 준다. 요리에 담긴 삶의 의미 뿐 아니라 그것을 먹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궁금해진다. 무심코 지나친다면 그것은 단순한 비프스튜, 크로켓, 파스타에 불과하겠지만 한 그릇에 담긴 요리는 소설가의 또 다른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먹는다’는 가장 본능적이고 일상적인 욕구를 통해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하루키를 사랑하는 팬이자 요리사인 작가가 하루키 소설에 나온 음식들로 차려낸 소박한 밥상이라고 할 수있다. <상실의 시대>의 미도리가 차려낸 따뜻한 집밥을 시작으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아홉손가락 그녀가 한여름에 펄펄 끓인 비프스튜까지. 이름만 들어도 먹음직스러운 요리들이 하루키의 문장과 저자의 삶을 한데 아우르며 펼쳐진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하루키의 소설책을 다시금 펼치며 그 속에 나온 음식들을 맛보고 싶어진다.그리고 어느 누군가를 위해 위로의 요리를 차려 주고 싶다. 하루키를 위해 연두부 샐러드를 차려주고 싶다는 저자처럼 나도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그 사람만을 위한 요리를 한껏 준비해보고 싶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하루키를 무한히 열렬히 좋아하던 시절을 추억해 본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도*님 | 2016.01.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비록 작가와 연령대가 살짝 달라서 깊은 공감대를 이루진 못하지만, 나름 뜨겁게 하루키의 문학작품을 좋아했던 1인으로서 이 책을 선택했고, 거의 1년만에야 다 읽어보게 되었다. 다사다난한 일상에 치여서 워커홀릭아닌 워커홀릭의 삶을 살아가다보니 점점 책과는 거리를 두게 된다. 왕성하게 책을 읽던 시절의 욕심에 책을 온라인,오프라인의 경로로 구해서 책장에 쌓아는 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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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작가와 연령대가 살짝 달라서 깊은 공감대를 이루진 못하지만, 나름 뜨겁게 하루키의 문학작품을 좋아했던 1인으로서 이 책을 선택했고, 거의 1년만에야 다 읽어보게 되었다. 다사다난한 일상에 치여서 워커홀릭아닌 워커홀릭의 삶을 살아가다보니 점점 책과는 거리를 두게 된다. 왕성하게 책을 읽던 시절의 욕심에 책을 온라인,오프라인의 경로로 구해서 책장에 쌓아는 두는데, 막상 하는 일은 허구헌날 책등만 쳐다보는 지경이랄까........

  하지만, 마침내 1년여의 시간이 흘러 이 책을 다 읽은 소감은 뭐랄까 추억놀이를 한 기분 정도. 나도 변하고, 하루키도 변했단 생각을 해본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고, 빠져들고, 종교처럼 멘토처럼 그의 문장을 열렬히 읽고, 흡수해서 내것으로 만들기도 해봤다. 하지만, 결국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각각의 인생이 있기에 다른 견해를 갖게되고, 어느덧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하는 지금에 이르렀다.

  그토록 맹목적으로 좋았고 따르던 그의 과거 작품들이 빛바래고, 낡아보이는 지금의 심정은 사실 서글프기까지 하다.

  이 작품의 작가는 나름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하고, 요리의 길을 걷는 듯 한데, 하루키를 누구못지 않게 뜨겁게 좋아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결국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모습이 보여서 담담하고,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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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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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4점
하루키의 모든 책을 읽지 않아 좀 걱정은 됐지만 음식 에세이류를 좋아해서 재밌게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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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1*4 | 2015.05.28
평점2점
무라카미 하루키와 관련된 책이라 너무 기대했는지 좀 실망스럽네요. 그냥 요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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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마***인 | 20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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