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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동의 탄생

현대 중동의 탄생

[ 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24건 | 판매지수 642
베스트
역사 top20 7주
정가
43,000
판매가
38,7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984쪽 | 1486g | 168*230*52mm
ISBN13 9788990809681
ISBN10 8990809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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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발간 20주년 기념 판본에 부쳐
지도 및 도판 목록
들어가는 말

1부 역사의 교차로에서
1. 구 유럽의 마지막 날들
2. 거대한 게임이 남긴 유산
3.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중동
4. 동맹이 급했던 청년튀르크당
5. 전쟁 전야의 윈스턴 처칠
6. 처칠, 터키 전함들을 압류하다
7. 오스만제국의 음모

2부 하르툼의 키치너, 장래를 준비하다
8. 키치너, 지휘권을 잡다
9. 키치너의 부관들
10. 키치너, 이슬람 공략에 나서다
11. 인도의 저항
12. 고래싸움의 새우등이 된 메카의 샤리프

3부 중동의 진창에 빠진 영국
13. 패전으로 몰고 간 터키 지휘관들
14. 영국의 터키 공격을 허용한 키치너
15. 다르다넬스 작전의 승리를 향해
16. 러시아의 속셈
17. 영국이 중동에서 원한 것
18. 운명의 해협에서
19. 전사들
20. 정치인들
21. 꺼져버린 불빛
22. 카이로 영국 정보국의 아랍부 창설
23. 아랍인들에게 해준 영국의 약속
24. 연합국에 해준 영국의 약속
25. 터키, 티그리스 강 전투에서 영국을 격파하다

4부 전복
26. 적진의 뒤에서
27. 키치너의 마지막 임무
28. 후세인의 아랍 봉기

5부 운명의 나락으로 떨어진 연합국
29. 연합국 정부들의 추락: 영국과 프랑스
30. 차르정부의 전복

6부 신세계와 약속의 땅
31. 신세계
32. 로이드 조지의 시온주의
33. 밸푸어 선언을 향해
34. 약속의 땅

7부 중동 침략
35. 예루살렘에서 크리스마스를
36.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
37. 시리아 쟁탈전

8부 승리의 떡고물
38. 갈림길
39. 트로이의 기슭에서

9부 썰물은 빠지고
40. 시간은 흘러가고
41. 배신
42. 비현실적 평화회의의 세계

10부 아시아를 덮친 폭풍우
43. 분규의 시작: 1919~1921년
44. 이집트: 1918~1919년의 겨울
45. 아프가니스탄: 1919년 봄
46. 아라비아: 1919년 봄
47. 터키: 1920년 1월
48. 시리아와 레바논: 1920년 봄과 여름
49. 동 팔레스타인(트란스요르단): 1920년
50. 팔레스타인―아랍인과 유대인: 1920년
51. 메소포타미아(이라크): 1920년
52. 페르시아(이란): 1920년

11부 러시아, 중동에 돌아오다
53. 영국 적들의 실체
54. 중동에서의 소비에트 도전
55. 모스크바의 목표
56. 부하라의 죽음

12부 1922년의 타결
57. 윈스턴 처칠, 중동문제의 주도권 잡다
58. 처칠과 팔레스타인 문제
59. 연합국의 분열
60. 그리스의 비극
61. 중동문제의 타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데이비드 프롬킨(David Fromkin)
1932년 생. 위스콘신 주 밀워키 태생의 저명한 역사가 겸 저술가. 시카고 대학교 학부와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을 마치고 법무석사(JD)를 취득한 뒤 런던 대학교에서 준석사(PGDL)를 취득했다. 역사가로 입문하기 전에는 변호사, 개인 투자자, 정치고문 등 법조계, 재계, 정계에서 다양하게 활동했으며, 1972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나선 휴버트 험프리 민주당 의원의 외교정책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역사가의 길로 접어든 뒤에는 《포린 어패어스》, 《뉴욕 타임스》 그 밖의 간행물들에 다수의 글을 기고한 것을 시작으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했다. 이 책 『현대 중동의 탄생A Peace to End All Peace』(1989)을 비롯해 『왕과 카우보이The King and the Cowboy: Theodore Roosevelt and Edward the Seventh, Secret Partners』(2007), 『유럽의 마지막 여름Europe’s Last Summer: Who Started the Great War in 1914』(2004), 『세상의 순리The Way of the World』(1998), 『미국인들의 시대에In the Time of the Americans: FDR, Truman, Eisenhower, Marshall, MacArthur, The Generation That Changed America’s Role in the World』(1995), 『국가들의 독립The Independence of Nations』(1981), 『정부의 문제The Question of Government: An Inquiry into the Breakdown of Modern Political Systems』(1975) 등을 저술했다.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책 『현대 중동의 탄생』은 《뉴욕 타임스》 편집진이 뽑은 13대 최고 도서들 중 하나에 포함되었고, 히스토리 북클럽의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비평가협회상과 퓰리처상 최종선발 후보에도 올랐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런던 타임스》 등 세계 유수의 신문들로부터 절찬을 받은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프롬킨은 보스턴 대학교에서 국제관계, 국제법, 중동정치 분야를 가르쳤으며, 이 대학의 국제관계 학과장과 국제관계 연구센터 장을 3년 동안 역임했다. 1976년부터는 미국 외교협의회 회원이다.
역자 : 이순호
전문 번역가. 홍익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주립대학에서 서양사를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살라미스 해전: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 『살라딘』 『타타르로 가는 길』 『미국에 대하여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인류의 미래사』 『불로만 밝혀지는 세상: 중세 유럽의 풍경』 『위대한 바다: 지중해 2만년의 문명사』 『발칸의 역사』 『완전한 승리, 바다의 지배자: 최초의 해상 제국과 민주주의의 탄생』 『로마제국과 유럽의 탄생: 세계의 중심이 이동한 천 년의 시간』 『비잔티움: 어느 중세 제국의 경이로운 이야기』 등을 번역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0세기가 끝나가는 작금의 중동 정치는 물론 그때와는 양상이 판이해져 펄펄 끓는 용광로처럼 변했다. 이렇게 폭발 직전의 중동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 다름 아닌 1차 세계대전 전에는 무슬림 아시아에 별 관심이 없었고, 대중적 인기도는 높았으나 불신도 많이 받았던 영국의 젊은 정치인 윈스턴 처칠이었다. 이 무슨 야릇한 운명의 장난인지 처칠과 중동은 서로 간의 정치적 삶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게 되었고, 그것은 또 흔적을 남겼다. 현재 중동을 가로지르는 국경선들이 바로 양자의 충돌이 만들어낸 상처투성이 선들인 것이다. --- p.49

독일과 전쟁이 터지고 오스만과 전쟁이 발발하기까지 100일간, 오스만제국 영토를 보전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포기함으로써 1세기 넘게 유지해온 영국 외교정책의 근간을 완전히 뒤바꾼 것이었다. 그리하여 튀르크와 전쟁이 발발한 지 150일째 되는 날, 애스퀴스 정보는 마침내 오스만제국의 해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영국도 영토분할에 참여하는 것이 이롭다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 --- p.215

헤자즈 봉기가 일어난 직후에 발간된 《아랍 보고서》(1916년 6월 6일자) 창간호에 실린 로렌스의 글을 보면, 아랍인들은 심지어 봉기의 목적 면에서도 일치단결이 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로렌스는 대규모 부족 모임이 열리기만 하면 아랍인들은 어김없이 분쟁을 일으켰으며, 튀르크도 아랍인들의 그런 기질을 알기에 뒤로 물러 앉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라고 썼다. 튀르크가 조치를 미룬 것은 “부족 간 투쟁으로 그들이 조만간 공중분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말이었다. --- p.333)

러시아의 붕괴 가능성은 1914년 9월 이래 줄곧 영국의 악몽이었다. 반면에 엔베르 파샤에게는 그것이 꿈이었으며, 오스만제국을 동맹국 편에 가담시킨 것도 그래서였다. 그 점에서 볼셰비키 혁명은 한쪽의 악몽과 다른 쪽의 꿈이 실현된 사건이었다.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도 학계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1917년 러시아가 전쟁에서 발을 뺀 것이 영국과 연합국에는 심대한 타격이었고, 독일과 오스만제국에는 쾌거였다는 사실이다. --- p.386

시온주의는 새로운 운동이었다. 하지만 그 역사는 바빌로니아에 의해 독립을 잃고 서기 2세기에는 로마의 지배에 항거해 봉기를 일으켰다가 진압당한 뒤 수많은 사람들이 타지로 추방되었던 고대 유대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유대인들은 유랑할 때도 그들 고유의 법률, 관습, 종교를 고수하여, 이주한 곳의 원주민들과 동떨어진 생활을 했다. 열등한 지위, 박해, 빈번한 학살, 되풀이되는 추방도 유대인 특유의 정체성을 강화시키는 데 한몫했다. 그들은 언젠가는 하느님이 자신들을 시온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종교적 가르침을 믿고, 유월절 행사 때마다 “이듬해에는 예루살렘에서!”의 기도문을 되풀이해서 읽었다.
이렇듯 메시아적 꿈으로 남아 있던 시온으로의 복귀는 19세기 유럽에 등장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동시대의 정치 현안으로 탈바꿈했다. 프랑스 혁명군이 도처에 이식하여 만개한, 모든 민족은 그들만의 독립국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사상이 그 시대의 대표 이데올로기로 자리매김한 것이었다. --- p.419

전쟁도 이제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단계로 접어들어 오스만제국과 영국제국은 기진맥진 녹초가 된 채 사막과 내해에서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일련의 전투를 치렀다. 그러나 어느 쪽도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래도 교전국들이 군사작전과 정치공작을 벌이는 사이 20세기의 앞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새로운 사태는 전개되고 있었다. 서방 군대가 연합국의 일원이었던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석유가 중동의 전쟁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한 것이다. --- p.535

전후 영국이 중동에서 갖고 있던 입지에 최초로 도전장을 내민 곳은 수십 년간 영국이 ‘임시’보호령으로 통치했고, 그곳의 영국 통치자들이 처음부터 아랍어권 사람들은 다른 어느 국가보다 영국의 통치를 좋아한다고 믿었던 이집트였다. 하지만 문제는 영국이 이집트에 독립을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한 점에 있었다. 따라서 이집트 정치인들이 그 약속을 믿고, 1차 세계대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니 영국도 이제는 이집트에 독립의 일정을 제시할 때가 되었다고 여긴다고 해서 사리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최소한 일군의 정치인들은 영국의 그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고 행동에 나섰다. --- p.631

오스만제국의 아랍어권 지역은 이렇게 정치적 재편이 이루어져 튀르크의 지배를 더는 받지 않게 되었다. 동쪽의 메소포타미아에는 아라비아 왕자(파이살)가 지배하고 쿠르드족, 수니파 무슬림, 시아파 무슬림, 유대인 인구가 뒤섞인 신생국가 이라크가 세워졌다. 독립국의 외양은 갖췄으나 실질적으로는 영국의 보호령이었다. 이라크에 접한 시리아와 크게 확대된 레바논은 프랑스의 위임통치령이 되었다. 팔레스타인도 요르단 강 동안에는 앞으로 입헌국가 요르단으로 독립하게 될 신생 아랍국이 수립되고, 요르단 강 서안은 유대민족의 조국이 들어설 때까지 당분간 영국의 위임통치를 받는 것으로 상황이 정리되었다. 따라서 처칠이 원했던 오스만제국의 재건된 모습과는 상당이 거리가 있는 재편이었다. --- p.795

중동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된 것은 두 가지 요인 때문이었다. 하나는 유럽 국가들이 재편을 맡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영국과 프랑스가 왕조, 국가, 정치시스템만 구축해 놓고 그것들이 지속될 수 있는 대책 마련에는 소홀한 탓이었다. 전시와 종전 뒤 영국과 연합국은 중동의 구질서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부숴놓았다. 아랍어권 지역에서의 오스만 체제를 회복 불가능하게 파괴시킨 뒤 그 자리에 나라들을 세우고, 지배자들을 임명하며, 국경선을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볼 수 있는 국가시스템 비슷한 것을 도입했으나, 그것에 반발하는 현지인들의 저항까지 죄다 물리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1914~1922년 사이 영국과 연합국이 취한 조치는 유럽의 중동문제만 종식시켰을 뿐, 중동의 중동문제는 오히려 새로 불거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 p.863

1922년의 타결은 이렇듯 전적으로나 대체적으로나, 과거에 속한 것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중동의 전쟁, 분쟁, 정치의 중심에 놓여 있다. 베이루트의 황폐한 거리, 유속이 느린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변, 성서에도 자주 언급되는 요르단 강변에서는 지금도 키치너, 로이드 조지, 윈스턴 처칠이 만들어놓은 문제들 때문에 해마다 무력투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 p.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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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중동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현대 중동 탄생의 대하 드라마

한동안 잠잠한 듯하던 중동 사태가 요즘 들어 다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세력을 급속히 확장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아이에스(IS: 이슬람 국가)가 지난 6월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과 인근의 유전 지대를 점령하더니 최근에는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하며 기세를 올리고, 시리아와 이라크 양국에서 민간인들을 무참히 살해, 참수하는 행위로 인해 국제사회의 이목이 다시금 중동으로 쏠리게 된 것이다. 알 카에다의 잔당에 지나지 않던 아이에스는 갑작스레 생겨난 조직이라기보다 중동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데서 나온 결과물이며, 지금의 문제도 어찌 보면 지난 80~90년 동안 지속돼온 중동 분쟁의 연장 선상에 있다.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외교정책 전문가인 데이비드 프롬킨의 방대한 저작『현대 중동의 탄생(A Peace To End All Peace)』은 복잡하게 전개되어온 이 지역을 폭넓은 시야에서 선명하게 이해시켜주는 역사서다.

사실 이스라엘,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20세기 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나라들로서, 모두 수백 년 동안 오스만제국의 속령이었다가 제국이 해체되면서 탄생한 국가들이다. 오늘날의 중동은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도중, 그리고 종전 뒤 연합국이 내린 결정에 따라 지금과 같이 형성되었다. 이 책은 어떠한 과정 속에서 그렇게 결정되었는지 그와 관련된 폭넓은 역사를 담아내는데, 저자가 말하는 ‘중동’에는 비단 이집트, 이스라엘, 이란, 터키, 아시아의 아랍 국가들뿐만 아니라, 소비에트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도 포함된다.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이야기의 초점은 제국주의의 대표주자였고 중동에 가장 많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었던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열강의 정책 입안자들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영국 정치권 내의 알력, 외교관-군지휘관-관료들의 힘겨루기, 그들의 오만함과 무지, 개인들 간의 충돌과 관료정치가 만들어낸 중동에 대한 상황 인식이 빠짐없이 기록되었다. 또 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유럽 각국과 그들의 상대국, 식민지 정부, 현지의 원주민 지도자들 간에 복잡하게 전개된 공개, 비공개 외교 비사가 총망라돼 있다.

전쟁 중에 불거진 볼셰비키 혁명과 러시아제국의 붕괴, 오스만제국의 음모, 숨 막히는 열강의 외교전, 책사들의 지략 대결, 처칠, 아라비아의 로렌스, 레닌, 우드로 윌슨과 같은 전환기적 인물들 등, 드라마적 요소도 많이 포함돼 있어 압도적 분량이 짧게 느껴질 만큼 속도감 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법조계, 정계, 재계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다 역사가의 길로 접어든 저자의 특이한 이력 탓에 문장이 지나치게 사변적으로 흐르지 않고 신선하고 생동감 있게 저술된 것도 이 책이 지닌 매력이자 덕목 중 하나다.

이 책에는 로이드 조지, 우드로 윌슨, 하르툼의 키치너, 아라비아의 로렌스, 레닌, 스탈린 등이 주역으로 등장한다. 이들 모두 나름의 비전을 갖고 세계를 개편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남다른 비범함으로 사건들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사건들에 광채와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책 전체를 압도하는 것은 역시 윈스턴 처칠이다. 또한 그는 지금의 중동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현대의 중동이 탄생하는 과정과 더불어 20세기가 탄생하는 과정도 함께 보여주는 역사서로서, 지금의 세계질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관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중동에 대한 이해를 현격하게 향상시켜주는 중요한 저서다.


바람 잘 날 없는 분쟁과 혼란의 땅 중동, 그 비극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

현대 중동에서는 지금까지도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1948년 이스라엘 국가 수립이 선포되자마자 팔레스타인 문제로 촉발된 제1차 중동전쟁을 시작으로, 중동은 언제나 일촉즉발의 긴장상태에 놓여 있었다. 분쟁의 성격 또한 팔레스타인 문제, 이슬람교 내 종파 문제, 쿠르드족 문제, 석유자원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개입, 거기다 최근에는 국제적 테러조직들까지, 갈수록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 책 『현대 중동의 탄생』은 바로 중동이 이 같은 종파, 이데올로기, 민족주의, 왕족들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요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낸다.

저자는 중동 분쟁의 근원을 1차 세계대전과 서구 제국주의에서 찾는다. 승전국이 된 서구 열강이 400년 동안 오스만 치하에 있던 아랍어권 지역을 인종, 종교, 역사적 배경, 현지인들의 바람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불합리하고 무책임하게 분할하고 지도자들을 임명한 결과 현대 중동이 탄생한 것이고, 그리하여 그 모든 분쟁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의미에서다. 영국은 자국 식민지인 인도와 이집트를 잇는 전략적 육지다리로써 중동을 반드시 필요로 했고, 러시아 또한 영국과 근 100년 동안이나 ‘거대한 게임’을 벌이며 아시아로의 진출을 집요하게 모색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영국과 치열한 식민지 쟁탈전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맞서고, 설상가상으로 전쟁이 장기화국면에 접어들면서 적과 아군이 뒤바뀌고 복잡한 셈법이 오가는 와중에 묵시적, 명시적으로 쏟아낸 복잡한 약속들이 그런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빚어낸 것이다. 서구 제국들이, 20세기 초에 정점을 찍은 뒤로 제국주의가 저물어가는 것도 모른 채 힘과 문화적 우월감에 도취되어, 중동에서는 그 무엇보다 종교와 부족이 우선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도외시한 것이고, 그 무지의 소산이 바로 현재 서방이 맞고 있는 딜레마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으로 대변되는 서방이 현재 처해 있는 딜레마는 자업자득의 성격을 갖는다.


1922년의 타결, 서구열강이 만들어낸 상처투성이 국경선

이 책에서는, 유럽 정치인들이 결정을 내릴 때 무시하고 넘어간 것들의 개요와 중요성을 언급할 때를 제외하면 중동의 인물들, 상황, 정치문화가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다. 저자는 주로 의사결정 과정을 다루었는데, 1914~1922년의 기간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 나라는 유럽 국가들과 미국뿐이었기 때문이다.

때는 중동의 국가들과 국경선들이 유럽에서 조작되었던 시대였다. 이라크와 이른바 요르단만 해도 1차 세계대전 뒤 영국 정치인들이 비어 있는 지도에 선을 그어 만든 영국의 발명품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의 경계도 1922년 영국 관리에 의해 정해졌으며, 시리아-레바논의 무슬림과 기독교 지역의 경계는 프랑스에 의해, 아르메니아와 소비에트 아제르바이잔의 경계는 러시아에 의해 수립되었다.

1914년 영국과 프랑스군이 침략했을 때, 중동의 정치와 삶은 종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 곳에 유럽인들은 세속주의, 민족주의, 동맹체제와 같은 유럽식 정치를 도입하려고 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는데, 중동의 관점에서 볼 때 무엇보다 불만스러웠던 것은, 외국인이 무슬림인 현지인들을 지배하게 된 것이었다. 특히 영국 통치자들이 처음부터 다른 어느 국가보다 영국의 통치를 좋아한다고 믿었던 수십 년간 영국이 ‘임시’보호령으로 통치했던 이집트에서 최초의 저항이 있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영국과 프랑스는 애당초 중동의 정치나 정치 지도를 바꾸기 위한 목적으로 전쟁에 뛰어들지 않았지만, 그러한 결과를 양산했다. 1920년 초까지 유럽 연합국이 취한 각종 조치, 협정, 결정들이 뒤섞여 중동 평화의 최종 타결안을 형성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1922년의 타결”로 명명한다.

저자는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그 타결에는 많은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국가와 국경선을 당해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아닌 영국과 프랑스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한 것만 해도 그렇다. 그런 결정은 대개 그곳 사정이나 욕구에 무지한 연합국 관리와 각료들이 내리기 일쑤였다. 외국인이 정책 결정자였던 셈이고, 따라서 그들에게는 처음부터 현지 주민들의 삶에 간섭할 자격이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될 만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영국과 연합국이 취한 조치는 유럽의 중동문제만 종식시켰을 뿐, 중동의 중동문제는 오히려 새로 불거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또 저자는 오늘날 중동이 겪는 정치문명의 위기는 1918년 영국이 그곳의 구질서를 파괴하고 그 대안으로 내놓은 1922년의 타결에서 비롯된 결과 못지않게 이후 영국이 본래의 약속을 지키는 데 급급하여 확신감 없이 1922년의 타결을 무작정 밀어붙인 것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중동 지역에 대한 패권경쟁에서 러시아의 역할에 주목한다. 보통 아랍이나 터키령 아시아에서의 유럽 정책을 다룬 책들에서는 주로 영국과 프랑스의 역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현대 중동의 출현을 19세기에 일어난 거대한 게임의 결정판으로 보고, 러시아도 이야기의 주역으로 삼음으로써 기존의 연구와 달리 더욱 폭넓은 틀 안에서 현대 중동의 탄생을 밝혀낸다.


지금의 중동과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대작

데이비드 프롬킨은 한동안 극비로 취급되던 공식, 비공식 기록이 한꺼번에 공개되어 자료 수집을 시작한 1979년 무렵에는 마침내 사건의 진상이 속 시원히 밝혀지는 것도 웬만큼 가능해 보였다고 한다. 이 책의 집필은 그렇게 시작되었는데, 이후 기록보관소를 오가고, 문헌을 연구하고, 현대의 학술자료를 검토하면서 10년에 걸쳐 난해한 퍼즐 조각들이 그림의 형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1914년 8월 1일 청년튀르크당 지도자들이 독일을 오스만과의 동맹에 끌어들이기 위해 공작을 벌인 일과, 아랍 측 협상대표였던 무함마드 샤리프 알 파루키가 독립 아랍국의 경계를 시리아 내륙으로 정하려 한 이유 등을 새롭게 밝혀냈다.

저자는 서유럽 제국주의 팽창의 물결이 최고조로 솟아올랐다가 강력한 역류를 만나 뒤로 밀려나는 것이 처음으로 감지되었던 당시에 중동에서 벌어진 일을 포괄적으로 개관하고, 중동의 재편을 특별한 시대에 열강정치가 만들어낸 산물로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였다고 술회한다. 1922년 무렵에는 이미 선택의 여지가 좁아지고 방향도 결정된 상태였다. 중동이 끝없는 전쟁(특히 이스라엘과 주변국들 간의 전쟁과, 레바논 민병대들 간의 전쟁)의 길, 1970년대와 1980년대 국제정세의 특징이던 나날이 격화되는 테러리즘(비행기 공중 납치, 암살, 무차별 학살)으로 나아가는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이 책이 다루는 역사 유산의 일부인데, 원제『모든 평화를 끝내기 위한 평화(A Peace To End All Peace )』처럼 평화를 가져다주기 위한 그 모든 타결이 종국에는 평화를 끝장내는 타결이 된 내력과,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여과 없이 기록한 책이 된다.

저자는 이 책에 수록된 사건들에서 비롯된 국제 문제들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해결 불가능해 보인다고 한다. 현대 중동이 탄생하는 결정적 계기인 오스만제국의 멸망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격변들 중 하나로서 정치적 지진이라 할 만한 대사건이었다. 따라서 부서진 조각들을 이런저런 형태로 꿰맞추는 데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프롬킨은 시야를 넓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성을 역설한다.

10년에 걸려 완성된 노작인 이 책은 미국 비평가협회상과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런던 타임스》 세계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호평 받은 베스트셀러다. 또 다수의 미국 대학들에서 ‘아랍의 봄’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도 지정되었다. 이 책은 과연 중동의 탄생을 다룬 책으로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라 해도 무방하다.

중동은 전 세계의 이해관계가 가장 첨예한 지역이다. 또한 우리도 이 지역과 여러 측면에서 깊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한 중요도에 비해 중동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빈곤하다. 현대 중동의 질서는 세계질서의 중요한 축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이 책은 현대 중동뿐만 아니라 현대 세계를 거시적 안목에서 이해시켜주는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저작이다.


뉴욕타임스 선정 편집자 추천 도서: 1989년 최우수 도서들 중 하나.
―《뉴욕타임스 북리뷰》

“화려하고 눈부시다. … 위대한 인물, 그들이 거둔 엄청난 공적, 그 보다 더 엄청난 그들의 어리석음을 다룬 파멸과 미몽의 서사시.”
―푸아드 아자미, 《월 스트리트 저널》

“야심만만하고, 자극적이며, 통쾌하게 저술된 우리 시대 중동 역사의 결정판. 프롬킨은 외교적 권모술수, 군사적 무능, 정치적 격변이 난무했던 시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에 서슴없이 풀어낸다. … 이 책에는, 중동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영국이 필사적으로 기울인 노력이 종국엔 현대 중동이라는 분쟁의 불씨를 탄생시키는 것으로 끝나고 마는 과정이 여과 없이 기록돼 있다.”
―리드 베도우, 《워싱턴포스트 북월드》

“미국의 외교 정책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포브스》

“프롬킨은 중동의 저널리스트들에게 거의 성서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로버트 F. 워스, 《뉴욕타임스》

“역사와 정치적 배경 이상의 것을 독자에게 제공해주는 놀라운 책. … 이집트, 팔레스타인, 터키, 아시아의 아랍 지역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에서 일어난 일도 포함시켜 사실상 중동 전체를 조망한 최초의 책들 가운데 하나. … 이 책으로 독자들은 중동 역사에 통달하게 될 뿐 아니라, 얄궂은 책 제목으로 인해 곤혹스러움마저 느끼게 될 것이다.”
―Wm. 로저 루이스, 《뉴욕타임스 북리뷰》

“눈부신 스토리. … 오스만제국이 자국령 중앙아시아를 신생국 소련으로부터 탈취하기 위해 막판에 기울인 노력의 과정을 서술한 부분은 가히 환상적이다. … 저자는 현대 이라크의 탄생을 다룬 부분에서도 그 못지않게 빼어난 서술 솜씨를 발휘한다.”
―잭 마일즈,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리뷰》,

“『현대 중동의 탄생』은 … 역사 저술의 극치다. 사건들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의 유용한 방식까지도 제공해주는 흡인력 강한 책.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세부 내용이 소홀히 다루어지지는 않는다. 유명인과 잊혀진 인물이 다함께 포함된, 여러 나라들의 숱한 개인들이 행한 일들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는 것이다. … 따라서 읽는 데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많다. 책에 나오는 정보 대부분이 최근에 공개된 것이어서 거의 매 쪽마다 과거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소개돼 있는 것도 이 책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다.”
―나오미 블라이벤, 《뉴요커》

“프롬킨은 … 허튼 소리나 자기 과시 없이 솔직하고 직설적인 서술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읽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면서도 완벽하게 뜻이 통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 이 대작은 1914~1922년 사이에 탄생했으나 지금도 그 과정이 여전히 진행 중인 중동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월터리 에이탄, 《하다사》

“외교사의 최고봉. … 이 책의 강점은 상세하면서도 포괄적인 내용에 있다. … 중동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 현대 외교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 수세미처럼 얽히고설킨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은 현대 중동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게리 그리핀 중령, 《밀리터리 리뷰》

“역사를 오락용 드라마로 만든 수작.”
―스티브 와인가트너, 《북리스트》

“1차 세계대전과 이후에 전개된 현대 중동의 탄생 과정을 다룬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 저자 프롬킨은 자칫 미로에 빠질 수 있는 복잡한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발군의 이야기꾼이다. … 미국의 외교 정책가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포브스》

“경이적이다. 근래에 발간된 책들 중 중동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데 이보다 더 지속적인 중요성을 지닌 책은 없었다.”
―잭 마일즈,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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