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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왜 싸우는가?

중동은 왜 싸우는가?

: 정체성의 투쟁, 중동사 21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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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중남미/오세아니아 역사 13위 | 역사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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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92쪽 | 722g | 152*225*30mm
ISBN13 9788994655697
ISBN10 8994655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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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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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중동을 ‘화약고’로 표현합니다.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꼽히기도 하지요. 도대체 왜 중동은 화약고가 된 걸까요? 왜 중동 사람들은 자꾸 피를 흘리며 싸우는 걸까요? 궁금해하던 저에게 국내의 신문이나 TV에서는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국내에는 중동과 관련된 서적도 많지 않았습니다. 답답함에 언제부터인가 해외 뉴스와 서적을 뒤적이면서 중동 역사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그리고 대답을 풀어가는 키워드는 ‘정체성’입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메카의 기득권층 입장에서는 기존의 사상과 질서를 위협하는 신흥세력이 반가울 리 없었다. 무함마드가 중심이 된 무슬림 집단은 종교공동체였지만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기존의 지배세력들은 위협을 느꼈다. 예언자를 따르는 세력이 날로 커지자 메카의 귀족들은 무함마드와 움마를 박해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무함마드는 10년 동안 메카에서 알라의 말씀을 전했다. 하지만 핍박은 날로 심해져갔다. 그러다가 무함마드의 아내 카디자를 포함해 무함마드를 지지하고 보호해주던 이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면서 무슬림들은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622년 무함마드는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메카의 북쪽에 자리한 오아시스 도시 야스리브(Yathrib)로 근거지를 옮겼다.
- [Scene 01. 무함마드, 신의 계시를 받다 - 이슬람 국가의 탄생] 중에서

알리의 칼리파 승계를 둘러싸고도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해석이 부딪힌다. 우스만을 살해한 반란세력이 알리를 칼리파로 추대했으나 알리가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장로들의 모임인 ‘슈라’가 소집되고 알리를 포함해 탈라하, 주바이르 등 예언자와 함께 초기 이슬람 세계를 확장했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알리를 칼리파로 결정했다. 그러나 수니파 일부에서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알리를 추대한 것이 아니라 강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알리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주장한다. 갈등은 알리의 승계 직후부터 불거졌다. 알리가 칼리파에 오르기 위해 우스만의 죽음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제국 곳곳에 들불처럼 번졌고 사하바 원로인 탈라하와 주바이르 등이 예언자의 젊은 아내 아이샤에게로 몰려들었다.
- [Scene 02. 누구 예언자의 후계자인가-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열] 중에서

메흐메드 2세는 이때 놀라운 작전을 구상했다. 육지를 통해 배와 대포를 골든 혼 안쪽으로 옮겨놓는 것이었다. 술탄은 67척의 거대한 함선과 육중한 대포들을 밧줄로 묶고 바닥에 기름칠을 한 통나무에 올려 이를 굴려가며 산으로 옮기는 기발한 작전을 감행했다. 수많은 병사들과 소들이 작전에 동원됐고 전함과 대포를 밀고 끌며 밤새 산을 넘었다. 산비탈에서 미끄러지는 전함 때문에 뒤에서 운반하던 오스만 병사들이 깔려죽는 사고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술탄은 포기하지 않았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배가 산으로 간 작전’은 하룻밤 사이에 성공했다. 이튿날 동이 틀 무렵 콘스탄티노플 성의 수비병은 혼비백산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보스포루스 해협에 있던 오스만의 전함들이 느닷없이 골든 혼에 나타나 공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 [Scene 03. 술탄 메흐메드 2세,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다 - 튀르크 전성시대] 중에서

1798년 7월 3일, 이슬람 세계는 낯선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이집트의 항구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낯선 군인들이 상륙했는데, 그들은 나폴레옹이 지휘하는 프랑스 함대였다. 나폴레옹은 알렉산드리아 수비대의 저항을 간단히 제압하고 재빨리 수도 카이로까지 진격했다. 이집트의 맘루크 병사들은 과거 몽골의 침략도 분쇄한 바 있는 이슬람권의 강자였다. 카이로의 무슬림 군대가 갑자기 쳐들어온 프랑스 이교도들을 물리치지 못할 것이라고 의심하는 이집트인은 없었다. 7월 21일, 기자의 피라미드가 보이는 카이로 엠바베 평원에서 프랑스와 이집트 군대가 충돌했다.
- [Scene 05. 빛바랜 오스만 제국의 개혁 - 탄지마트와 입헌혁명] 중에서

당시 영국은 동맹국 프랑스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는 서부전선에서 독일과 치열한 참호전을 전개했다. 대부분의 역량을 서부전선에 쏟아 부어야 했던 탓에 프랑스는 중동 지역에서의 이권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 반면 그 기간에 영국은 중동 지역에서 아랍반란군을 지원하며 오스만을 군사적으로 압박해 들어갔다. 중동에서 영국의 영향력은 계속 확장되었고 프랑스는 이를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독일은 우리가 막는데 영토는 영국이 넓히나’ 하는 불안감이 프랑스에 팽배했다. 프랑스와 함께 독일에 맞서 싸우는 영국 입장에서는 동맹국의 이 같은 불안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었다. 결국 런던에 영국과 프랑스 대표단이 마주 앉은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다.
- [Scene 07. 하심 가문, 영국과 거래하다 - 아랍국가의 탄생] 중에서

전쟁이 끝나고 1946년이 되자 이란에서 외국 군대가 모두 물러났다. 하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어찌 됐건 이란은 또다시 외세의 심각한 개입에 휘말렸다. 외국 군대에 의해 샤가 쫓겨났고 국토는 점령을 당했다. 레자 샤가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 외세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애써온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카자르 왕조 이래 한 번도 외세로부터 자립해본 적이 없는 이란의 근현대사는 이란 국민들 마음속에 하나의 콤플렉스로 자리 잡았다. 비록 이란 국민들이 레자 샤를 지지하지는 않았더라도 외국 군대의 점령은 그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
- [Scene 09. 외세에 의해 쫓겨난 레자 샤 - 이란의 도전과 좌절] 중에서

1920년대 초부터 시작된 아랍인과 유대인 간의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해갔다. 1921년 5월 1일 자파에서의 충돌로 유대인 200여 명과 아랍인 12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유대인은 소수였다. 여전히 대부분의 유대인 이주자들은 상황을 낙관했다. 이윽고 1929년이 되자 팔레스타인의 공기가 심상치 않게 변했다. 유대인들이 아랍인을 살해하고 예루살렘을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팔레스타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무슬림 지도자들은 아랍 군중을 향해 ‘유대인들을 공격하라!’고 선동했다. 각 지역의 유대인들이 공격당했고 그들이 운영하는 상점들이 약탈을 당했다. 사태는 헤브론에서 가장 심각했다.
- [Scene 10. 유대인 국가를 세우다 - 이스라엘의 건국] 중에서

무슬림형제단은 서구의 사상과 가치에 맞서 이슬람과 근대화를 조화시키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하산 알 반나는 이집트의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가이자 사회개혁운동가인 무함마드 압두의 영향을 받았다. 무함마드 압두에 따르면, 서양의 침탈을 극복하고 과거 이슬람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이슬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때 되돌아가는 이슬람은 현재의 이슬람이 아니라 순수한 ‘본래의 이슬람’이다. ‘본래의 이슬람’은 이성과 합리성의 전통을 지녔고 인권의 가치도 담고 있었다. 그는 서양이 발전한 이유가 기독교 때문이 아닌 이러한 이슬람 문명의 우수한 점을 먼저 발견해 수용한 덕분이었고, 반대로 이슬람 국가들은 우월한 본래의 이슬람으로부터 멀어져 쇠락의 길을 걸었다고 보았다.
- [Scene 14. 하산 알 반나, 무슬림형제단을 세우다 - 현대 이슬람주의 운동의 성장]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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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좋은 책은 무엇일까? 깊은 내용을 담았으면서도 읽기 쉬운 책이다. 중동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정치 현상 그리고 복잡한 역학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저자가 세밀하게 다루어낸 스물한 장면 하나하나가 오늘의 중동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많은 독서와 사유가 없이는 잡아챌 수 없는 저자의 성찰이 군데군데 담겼다. 수니와 시아파의 분쟁 이면의 헤게모니 쟁탈 이야기에는 현실주의 정치학자의 식견이 녹아 있다. 학자와 저널리스트 사이를 넘나들면서 어렵고 묵직한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다.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중동정치 전문가)
외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내 삶과 내 재산에 많은 영향을 주는 건 다들 알지만 우리는 이상하게도 국제 뉴스에 관심이 없다. 나는 그게 중동 때문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중요한 국제 뉴스에는 중동이 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이들이 왜 싸우는지 누가 이기는 게 우리에게 유리한지 아무도 설명하지 않으니 낯설고 생소하고 불편하다. 잘 모르면 관심이 줄어들고 관심이 없으니 더 모르게 되는 이 악순환을 누군가는 끊어주길 바랐는데 이 책이 그 일을 해줄 것 같아 고맙고 다행스럽다. 중동은 전 세계 국토 면적의 5%에 불과하고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 정도지만 이들을 잘 알게 되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두 배는 넓어진다. 진짜다.
- 이진우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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