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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주정뱅이

안녕 주정뱅이

동인문학상-47이동
권여선 | 창비 | 2016년 05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63건 | 판매지수 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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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우리 시대의 소설' 선정 「봄밤」 수록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84g | 145*210*20mm
ISBN13 9788936437381
ISBN10 8936437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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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인생이 농담을 하면 인간은 병들거나 술을 마신다…
지독한 생에 거꾸러진 주정뱅이에게 건네는 쓸쓸한 인사

“산다는 게 참 끔찍하다. 그렇지 않니?”(8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봄밤」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두 남녀가 등장한다. 스무살에 쇳일을 시작해 서른셋에 일으킨 사업으로 제법 돈을 벌지만 곧 부도를 맞아 아내에게 버림받고 서른아홉에 신용불량자가 돼 노숙생활까지 하게 된 수환, 교사생활을 하다 결혼하지만 곧 이혼하고 아들을 빼앗긴 뒤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한 영경. 술 때문에 생활이 마비돼 직장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영경 앞에 수환이 나타났을 때, 영경은 그 순간을 이렇게 회상한다.

그가 조용히 등을 내밀어 그녀를 업었을 때 그녀는 취한 와중에도 자신에게 돌아올 행운의 몫이 아직 남아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의아해했다.(28면)

더한 불행이 있을까 싶은 그들에게 치명적인 병까지 찾아오고, 오로지 서로에게 서로만 남은 상태로 그들은 죽음 앞에 예정된 이별과 가차없는 삶을 사랑의 형식으로 견뎌낸다.
인생에 결코 지지 않은 인물은 「이모」에도 등장한다. 안산 외곽의 오래된 소형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이모’의 집에는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없다. 착취했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는 가족 곁을 완전히 떠나기 전 5년간 악착같이 모은 1억 5천만원에서 1억은 아파트 보증금으로, 남은 5천만원으로는 그 돈이 떨어질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겠다 결심한 ‘이모’가 췌장암으로 죽기 전까지 살아간 2년의 삶은 이런 것이다.

간단히 아침을 만들어 먹고 씻고 열시쯤 가방을 메고 도서관에 간다. 필기도구와 지갑, 열쇠가 든 가방에 보리차를 담은 물병을 챙긴다. (…) 도서관에 가면 일단 서가에서 책을 고르고 자리에 앉아 하루 종일 그 책만 읽는 게 그녀의 방식이었다. (…) 오후 두시쯤 집에 돌아와 점심을 만들어 먹고 다시 도서관에 가서 문을 닫는 여섯시까지 책을 읽는다. 책을 다 못 읽으면 대출해 가지고 와서 저녁을 만들어 먹고 잠들기 전까지 마저 읽는다.(83~84면)

‘이모’가 처음부터 이렇듯 고독하고도 자유로운 삶을 누렸던 것은 아니었다. “그날은 시작부터 이상한 날이었다”(90면)는 말을 기점으로 이모는 인생을 바꿔놓은 겨울밤의 한 장면에 대해 말한다. ‘이모’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눈앞에 드리워진 장막을 슬쩍 들추고 그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단편소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어떤 찰나의 진실을 예민한 관찰자의 언어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관찰자적 면모는 세사람의 짧은 여행을 다룬 「삼인행」에서도 잘 드러난다. ‘규’와 ‘주란’ 부부의 하룻밤 이별여행에 친구 ‘훈’이 가세하며 시작되는 이 소설은 그들이 맞닥뜨리는 에피소드와 일견 무의미해 보이는 세사람의 언쟁을 고스란히 중계한다. 맛있는 밥을 먹는 것만이 지상목표라는 듯 먼 길을 돌고 돌며 끝을 유예하는 듯한 그들 여행을 초점화자 ‘훈’을 통해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이 소설이 보여주는 진실의 얼굴을 슬쩍 맞닥뜨릴 수 있다.
권여선은 또한 신경증자를 그려내는 데도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 「역광」에는 식사 후 커피잔에 소주를 부어 마시는, 알코올중독자로서 불안장애를 갖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신예소설가 ‘그녀’가 등장한다. 이야기를 끌고 오던 인물과 사건이 모두 애초 없었던 일이라는 듯 소설은 끝을 맺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의 이름(‘위현僞現’)처럼 ‘모든 것이 거짓으로 나타났을 뿐’이라는 듯 이 소설의 결말은 ‘그녀’의 불안정한 내면을 보여준다.
이 책에는 술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그들은 습관적으로 혹은 무언가를 견디기 위해 술을 마신다. 아이를 빼앗기고 술을 마시다 알코올중독이 되어버린 「봄밤」의 영경이 술에 취한 채 김수영의 시를 큰 소리로 외는 장면은 그중 단연 압권이다. 바닥을 맞닥뜨린 자의 절망을 고통스럽게 보여주며 취기 어린 인물의 행동을 복기해내는 권여선의 언어는 곧 허물어질 것 같은 ‘주정뱅이’의 아슬아슬한 내면을 서늘하게 포착한다.

권여선 소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극적 기품

「카메라」에는 우연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는 비극이 등장한다. ‘문정’은 연인과 사소하게 다투고 헤어진 이후 그(‘관주’)와 연락이 끊어져 당연히 연애가 끝났다고 받아들인 채 2년을 살았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그의 누나(‘관희’)를 통해 전모를 알게 되지만 문정과 관주, 관희를 둘러싼 그 불행은 부당하게 느껴진다 해도 누구를 탓할 수조차 없는 우연한 사고일 뿐이다.
인간은 그 누구라도 벼락처럼 떨어지는 불행에 대비할 수 없다. 인생에는 누구의 탓이라고 책임을 전가할 수조차 없는 비극이 산재한다. 그래서 어떤 비극은 마치 인생이 던지는 악의적인 농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층」에는 “이게, 내 탓은 아니잖아요?”(224면)라고 묻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 물음에 대구를 이루듯 이 작품은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242면)라는 말로 끝을 맺지만 소설은, 그리고 문학은 분명 도움이 된다.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은 서로를 위로할 수 있다. 마치 「봄밤」의 영경과 수환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렇게 꽉 쥐지 말아요, 문정씨. 놓아야 살 수 있어요.”(135면)라는 말로 상대를 위로할 때, 그 위로는 이 소설을 펼치는 우리에게도 건네진다. 마치 “안녕 주정뱅이” 하고 담담한 듯 건네는 쓸쓸한 인사처럼 말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젊음은 스러지고 몸은 늙어간다. 다시 술을 마신다. 기억은 믿을 수 없고 몸이 아프다. 죽음의 그림자가 사방에서 어른거린다. 어둡고 불길하며, 때론 눈물이 난다. 그녀는 마른 팔이 부러져라, 온 힘을 다해 활시위를 당긴다. 아득히 먼 과거에서 지금 여기를 향해. 스러져가는 한 세대의 진혼곡은 그렇게 우리 가슴에 화살처럼 날아와 박힌다. 이토록 생생한 아픔이라니! 이토록 지독한 순수라니!
그녀의 소설을 읽는 것은 한국문학의 가장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화살촉처럼 선연한 언어들은 여전히 푸르게 살아 있고 그녀는 아무도 가닿은 적 없는 기억의 심연으로 우리를 잡아 이끈다. 그 경이로운 소명의식이 피 흘리는 예수처럼 숭고하다. 그래서 오래오래 그 목소리가 듣고 싶다. 아득한 기억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잊지 마라. 제발 잊지 마라!

천명관 (소설가)
주류(酒類)문학의 위엄을 보라,고 어느새 속으로 외치고 있다. 술을 적대해온 나는 『안녕 주정뱅이』를 읽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때로 커피잔에 소주를 부어 마셔도 좋은, 아니 마셔야 하는 이유를 비로소 알 것 같다. 취한 감각에 기록되는 다른 질감의 세계, 삶과 인간을 재는 다른 방식의 산술, 기만과 연민의 경계를 지워가며 구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 곧 허물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함을 서늘하게 포착하며 권여선의 화자는 결코 독자의 짐작을 놓치는 법이 없다. 주정뱅이들의 세계에서 그 맨정신은 한층 뚜렷하고, 일그러짐으로써 더 선명해진 그 풍경이 권여선만의 고유함이다. 그녀의 소설이 어떤 근본적인 사람됨과 세상됨의 배치를 보여준다면 그 배치는 뼈처럼 단단한 것이 아니라 장기(臟器)처럼 뭉클하게 잡히는 어떤 것이다. 알코올중독이 그렇듯이 좋은 소설이 만들어내는 “모든 신체적 감정적 반응들이 거짓”이라 해도 이 거짓보다 나은 진실의 존재형태가 있을까. 술 마시는 자들을 이야기하는 권여선의 소설, 이 두겹의 거짓이 전달하는 위태하고도 매혹적인 서사, 그리고 한층 깊어진 이해와 연민에 나는 그만 설득되고 만다.

황정아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63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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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주정뱅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16.08.21 | 추천6 | 댓글12 리뷰제목
건축을 하는 사람들 중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 역시도 건축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는 동안, 주당이 되었으니까. 나는 원래 술을 좋아하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술 좋아하는 대학 선배들이 아무래 난리를 쳐도 술을 입에 대지 않았던 내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 건 설계사무소에 입사하고 나서다. 한 달의 반 이상을 철야 근무 하고,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팀원 전부,;
리뷰제목

건축을 하는 사람들 중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 역시도 건축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는 동안, 주당이 되었으니까. 나는 원래 술을 좋아하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술 좋아하는 대학 선배들이 아무래 난리를 쳐도 술을 입에 대지 않았던 내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 건 설계사무소에 입사하고 나서다. 한 달의 반 이상을 철야 근무 하고,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팀원 전부, 코가 삐뚤어지도록 술을 마셨다. 특히나 당시 우리 팀 이사님과 팀장님은 팀워크를 외치며 해장까지 같이 하기를 바랐으니... 우리 팀에서 회식을 좋아하는 팀원들은 없었다. 그렇게 고집 부리듯 술을 마시지 못했던 나는 이 팀에서 살아남고자 술을 마셨다. 여자 팀원이 나 하나였기에 꼼수를 부릴 수 없었고, 뭐든 같이하기를 원했기에 빠져나갈 수 없었던 나는 평생 마실 술을 그때 다 마신 기분이었다. 근데 참 웃긴 건 못 마실 것 같은 술이 마실수록 는다는 사실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하게도 마셨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 치열하게 일하고, 술도 마셨기에 웃을 수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ㅋㅋ 해석도 자유넹.)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가 술을 마시는 건 힘들고 괴롭고 아프기 때문 아닐까? 권여선의 단편 소설집을 읽었다. 제목부터가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아프고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술을 마셔야만 용기가 생기고, 힘이 생기는 그렇고 그런 아저씨와 아줌마의 이야기. 너는 왜 그렇게 인생을 살았냐고 묻는다면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쓸쓸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모두 7편으로 이뤄진 이 책은 이라는 공통된 소재가 있다.

 

쇠를 주무르던 일을 했던 남자와 전직 교사였던 여자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봄밤’, 친구 부부의 이별 여행을 따라가며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는 이야기 삼인행’,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시이모가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 가족과 연락을 끊었지만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위해 조카의 아내에게 독백하듯 이야기 하는 이모’, 스쳐가듯 했던 말로 인해 잠시 사귀었던 남자가 죽게 된 이야기 카메라’, 커피 잔에 소주를 마시는 신예 작가의 현실인 듯 현실이 아닌 역광’, 고등학교 동창인 경안, 혜련, 선미가 다시 만나 겪게 된 일을 그린 실내화 한 켤레’, 인태와 예연이 만나 매혹되지만 우연히 듣게 된 말에 모든 것이 희미해진 ’. 모두가 이 조금이나마 소재가 된다.

 

생각해 보면 나는 우울할 때보다 기쁘고 행복할 때 남편과 술을 마셨던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거의 10년 가까이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나는 집에서만 술을 조금 마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가 심신이 안정 될 때 술을 마시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음을 안다. 우리 동네는 아파트가 거의 없는 주택가라 술을 마시고 깽판을 치면 다 들린다. 특히나 얼마 전에 이사 온 앞 집 아저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술 주정꾼이다. 그 아저씨만 술을 마시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그 아저씨의 친구가 매일 와서 술을 마신다. 얌전히 마시는 것도 아니고 매일 뭐 하나씩 깨부수니 동네가 편안할 날이 없다. 그들이 그렇게 술을 마시는 이유가 뭘까? 세상이 마음 같지 않고, 화나는 것들 뿐 이어서 일까? 그나마 술이 있기에 이 힘든 세상을 버티고 있는 것일까 

 

7편의 단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카메라. 그 카메라가 아니었다면,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관주는 살아있었을까? 관희와 잠시 같이 일했던 나는 관희의 동생 관주와 잠깐 사귀게 된다. 그걸 관희에게는 비밀로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오래 가지 못했고 헤어졌다. 사귀던 당시 는 관주에게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주는 자신이 카메라를 사주겠다고 말한다. 조교가 되면 월급이 제법 나온다면서. 카메라를 산 관주는 그걸 들고 가 있는 동네에 왔었다. 그리고 우연히 사진을 찍게 되고 그게 불행의 시작이 되었다. 그 사진이 아니었다면, 아니 카메라가 아니었다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젊은 청춘은 지금 살아 숨 쉬고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생각났다. 시원한 맥주 한잔이. 오늘은 아무래도 맥주를 마셔야 할 것 같다. 내 삶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졌으니까.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2
파워문화리뷰 역 광 ㅡ권여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언******벽 | 2016.08.15 | 추천4 | 댓글14 리뷰제목
역광 ㅡ권여선어떤 다스림도 거부하는 숲의 돌풍이 시작되었다 . 그녀는 즉시 몸을 돌려 뛰어내려오기 시작했다 . 청신한 물질들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숲이 그녀를 위협하고 공격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느껴졌다 . 휘휘한 숲은 이상한 소리들로 가득했고돌풍에 날리는 흙과 티끌과 나뭇잎 때문에 그녀는 눈도 제대로 뜰수 없었다 . 그녀는 두 손을 오목하게 만들어 눈가를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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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 ㅡ권여선
어떤 다스림도 거부하는 숲의 돌풍이 시작되었다 .
그녀는 즉시 몸을 돌려 뛰어내려오기 시작했다 . 청신한 물질들
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숲이 그녀를 위협하고 공격하는 살아 움직
이는 생물처럼 느껴졌다 . 휘휘한 숲은 이상한 소리들로 가득했고
돌풍에 날리는 흙과 티끌과 나뭇잎 때문에 그녀는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 그녀는 두 손을 오목하게 만들어 눈가를 가리고 전속력
으로 달려 내려왔다 . ....
오직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기만을 기다리다 지치고 절망한 그녀가
거의 미친 사람처럼 헉헉거리며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 멀지 않은 곳
에 신기루처럼 예술인 숙소의 붉은 벽돌 담장이 보였다 . 개가 있는
언덕을 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는지 불가사
의 했다 . p . 154
ㅡ 역광 본문중에서 ㅡ

그녀는 알콜중독자이다 . 신인 작가면서 ...
이부분을 읽을 때 그녀가 느끼는 혼란한 와중들이 글 속 표현처럼
내겐 신기루 같았다 . " 그런 분은 안오시는데요 ." "그런 분은 올
해 아예 입주신청도 안하셨어요 . "
이 무슨 식스센스같은 반전인지 ...
그녀가 알던 위현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인가 ?
그녀만 따로이 보는 존재는 아닌가 !
돌풍이 이는 숲까지 가서 미친듯 쫓겨 내려온 모습을 나는 영화적
표현들에서 보는 도망치는 어리고 겁에 질린 소녀를 겹쳐서 본다 .
물론 술을 마시는 그녀는 소녀가 아니지만 , 그녀에겐 세상이 알 수
없는 어른들만의 비밀을 품은 세상만 같다고 느낀다 .
그런 시선으로 겁에 질려 어른 흉내를 내며 술병을 들고 머그에 소
주를 채워 마시는 소녀같은 약한 그녀 .
내게 세상은 이보다 써요 ...랄까나 .
그러니 그녀는 계속 사람들을 관찰한다 .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아
둘거야 . 하듯이 ...
역광은 자기 세계에 갇힌 알콜중독의 여자가 보는 이 세상이다 .
본래의 모습들이 빛에 쌓여 실루엣도 간신히 보게할 뿐인 ...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14
구매 주정뱅이가 멋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18.09.0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앞서 읽었던 이 작가의 산문집이 내게 아주 좋은 인상을 남겨 주었고, 그 책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구한 것이었는데, 이제 이 책은 이 작가가 쓴 다른 책까지 관심을 갖게 해 준다. 독서의 기쁨, 작가의 발견이다. 한동안 우리 소설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만나게 된 것 같아 참 고맙다.소설의 분위기는 대체로 밝지 않다. 그렇다고 어둡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어쨌든;
리뷰제목

앞서 읽었던 이 작가의 산문집이 내게 아주 좋은 인상을 남겨 주었고, 그 책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구한 것이었는데, 이제 이 책은 이 작가가 쓴 다른 책까지 관심을 갖게 해 준다. 독서의 기쁨, 작가의 발견이다. 한동안 우리 소설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만나게 된 것 같아 참 고맙다.


소설의 분위기는 대체로 밝지 않다. 그렇다고 어둡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어쨌든 가라앉아 있다. 사는 일에 희망도 별로 없어 보이고, 답답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소설 속 주인공들은 늘 술을 마시고 있고, 그런데 신기하게도 짜증이 나지 않는다는 것. 무엇 때문에 온통 암울해 보이는 분위기에도 나는 기꺼이 들어서는 마음으로 이 소설들을 읽고 있는 건가 따져 보고 싶게 해 준다.(보통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 소설에 그다지 마음 두지 않는 스타일인데.)  


좋은 문장 표현에 반했던 면도 있다. 줄거리만 따라 읽어 가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세세하게 묘사해 놓은 게 좋아서 지나쳤다가도 다시 돌아와 읽었다. 이런 경험, 윤대녕의 소설을 읽으면서 해 봤던 건데. 내용도 주제도 문체도 차이가 아주 많은데 나는 비슷하게 읽고 있다. 비슷하게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또 생각해 봐도 좋다. 내가 좋아할 작가가, 내가 기뻐하며 읽을 책이 늘어났다는 것은. 


학생들과의 독서 모임보다 어른들이 여는 독서 모임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소설의 주제를 찾아내는 것보다 각 소설들을 읽은 후 자신이 생각한 것만 얘기해 보라고 해도 참여한 사람 수만큼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이 작가의 소설의 장점이 이것이었구나, 읽는 사람이 자신의 속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 어쩌면 이건 박완서의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얻었던 유익한 경험이기도 한데. 


끝까지 다행이다 하면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한 작가의 소설이 다시 그의 소설을 불러 내는 일은 좀처럼얻기 어려운 행운이기도 하니까.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한줄평 (79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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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레몬에 이어, 안녕 주정뱅이까지 정말 최고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L*****m | 2019.08.03
평점5점
2016년에 읽었던 최고의 책 소장용 구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천**란 | 2018.02.20
평점5점
아픔을 덤덤하게/유머러스하게 기술할 수 있는 내공을 가진 작가님의 필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h******4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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