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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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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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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664g | 145*210*35mm
ISBN13 9788934973232
ISBN10 893497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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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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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해제_ 여자의 아름다움은 왜 존재하는가
들어가는 말

1장 아름다움의 신화
: 여성을 통제하는 아름다움이라는 이데올로기


아름다움에 짓눌린 여성
여성을 둘러싼 수많은 허구의 등장
철의 여인이라는 환각

2장 일
: 권력으로의 접근을 막기 위한 수많은 경제적 불의


권력구조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
직업에 필요한 아름다움이라는 자격 조건
PBQ의 배경
법이 아름다움의 반격을 떠받치다
PBQ의 사회적 결과

3장 문화
: 화려함 속에 숨겨진 우리 문화의 이중성


여성 영웅의 모순적 이미지
여성지
새 물결의 여성지
잡지의 위기와 포르노의 위력
검열

4장 종교
: 여성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새로운 종교의 탄생


아름다움의 의식
새로운 종교의 구조
새로운 종교의 사회적 영향

5장 섹스
: 남성은 지배하고 여성은 복종하는 정형화된 행동 패턴


피부보다 깊숙이
아름다움의 포르노와 사도마조히즘
그것은 어떤 작용을 하는가
성 전쟁: 이익과 글래머
실례
여성의 성을 억압하는 법
젊은이의 성: 완전히 변했는가
사랑에 나쁜 아름다움
남성

6장 굶주림
: 여성은 왜 죄책감을 느끼고 굶주려야 하는가


아주 쉽다
세 번째 물결: 얼어붙은 움직임
거식증과 포르노 세대
길에서 벗어나

7장 폭력
: 온갖 수술도구로 우리 몸을 학대해야 하는 현실


걸어 다니는 부상자
건강
제도화된 재분류
건강이 건강에 좋을까
돈벌이
윤리
안전장치
성기수술
무감각
고통
선택
성형수술의 미래
우생학
철의 여인이 탈주하다

8장 아름다움의 신화를 넘어서
: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말하는 것
비난
페미니즘의 세 번째 물결
세대 간 협력
분할 정복

감사의 말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성끼리의 경쟁이 신화의 일부가 된 것도 여성을 서로 분열시키기 위해서였다. 여성이 젊고 처녀라면 “아름다운” 것은 경험이 부족하고 성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이 나이 들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이고, 그래서 여성의 세대 간 연결을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나이 든 여성은 젊은 여성을 두려워하고 젊은 여성은 나이 든 여성을 두려워해, 아름다움의 신화에서는 젊은 여성이나 나이 든 여성이나 수명이 짧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급히 여성의 정체성이 “아름다움”에 근거해야 하는 것은 그래야 우리가 계속 외부의 승인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 삶에 아주 중요한 자부심이라는 민감한 기관이 비바람에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을 둘러싼 수많은 허구의 등장」중에서

경제학자 마빈 해리스(Marvin Harris)는 여성을 “읽고 쓸 줄 아는 유순한” 예비 노동자라며 “따라서 현대 서비스 산업이 토해낸 정보와 사람 다루는 일을 하기에 좋은 집단”이라고 했다. 이런 노동시장에서 고용주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노동자의 특성은 낮은 자존감과 반복적인 따분한 일에 대한 참을성, 포부의 결여, 높은 순응성, 자기 옆에서 일하는 여성보다 자기를 관리하는 남성을 더 존경하는 마음, 자기 삶에 대한 통제력 부족이다.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가도 여성 중간 관리자는 남성 같거나 유리천장을 너무 세게 밀어 올리지 않는 한에서만 받아들여지고, 상층에 있는 얼마 안 되는 여성도 여성으로서 물려받은 전통을 완전히 없애야 쓸모가 있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그런 노동력을 길러내는 최신 최상의 훈련 기법이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근무시간에 이 모든 것을 하고, 여가 시간에 세 번째 근무까지 하도록 한다. ---「권력구조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중에서

지루하고 따분해 어쩔 줄 모르는 불안하고 고립된 주부들이 여성의 신비를 버리고 직장으로 향했을 때, 광고주들은 주요 고객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고무되어 바쁘게 일하느라 하루 종일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여성들이 어떻게 하면 예전과 같은 소비 수준을 유지하게 할 수 있을까? 예전처럼 불안해서 소비하게 만들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이데올로기는 여성의 신비 이데올로기와는 달리, 일하는 여성들이 사무실로 가져갈 수 있게 서류가방 크기의 신경증이어야 했다. 프리단의 말을 바꿔 말하면, 일하는 여성이 야심 찬 미인으로서 해야 할 정말 중요한 기능은 몸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사는 것이라고 왜 아무도 말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일하는 여성을 스스로를 싫어하고 늘 실패하며 배고프고 성적으로 불안한 야심 찬 “미인”이라는 상태에 가두면 더 많은 것을 살 거라는 생각을 해낸 게 틀림없다. ---「여성지」중에서

성적으로 불결한 것을 다루던 법들도 식욕을 불결하게 보고 금기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여성이 신을 위해 생식기를 순결하게 했는데, 지금은 아름다움의 신을 위해 입을 순결하게 한다. 예전에는 결혼제도 안에서 출산을 위한 성교가 아닌 쾌락을 위한 성교는 죄였는데, 오늘날에는 여성이 생명을 유지하려고 먹는 것과 즐기려고 먹는 것을 그같이 구분한다. 남성에게는 성을 누릴 자유를 주고 여성에게는 주지 않던 이중잣대는 남성에게 식욕을 충족시킬 자유를 더 많이 주는 이중잣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잘못된 길로 빠진 여성이 성적으로 불결한 여성이었는데, 지금은 식이요법을 지키지 않는 여성이 그런 대접을 받는다. 예전에는 여성이 남편을 속이는 “부정행위”를 했으나 지금은 식이요법을 어기는 “부정행위”를 한다. “금지된” 것을 먹는 여성은 “못된” 여성이다. ---「섹스에서 음식으로」중에서

내 대학 졸업식 때 졸업식 연사였던 딕 카벳은 예일 졸업생 가운데 여성 2,000명이 사각모에 대학 가운을 입은 모습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자기가 예일에 다닐 때는 여성이 없었다. 여성은 바사르대학에 갔다. 그들은 거기서 체육시간에 누드사진을 찍어 자세를 점검했다. 그 사진 중 일부가 뉴헤이븐에 있는 포르노 암시장으로 흘러들어 갔다. 결정적인 말은 그 사진을 아무도 사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3,000명에 이르는 1984년도 남자 동기생들은 자신이 그 대학 졸업생임을 분명히 알고 졸업식을 원래 의도된 대로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2,000명의 여자 동기생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일종의 무력감을 느낀 날로 떠올릴 것이다. 배제된 느낌과 수치심과 침묵으로 동조한 데 따른 무력감이. 우리는 시끄럽게 할 수 없었다. 그날이 우리 부모들에게는 아주 기쁜 날이고, 그날을 위해 멀리서 오셨기 때문이다.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우리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세 번째 물결: 얼어붙은 움직임」중에서

“아름다움의” 고통을 사소하게 여기는 이유는 여성이 그것을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 가정은 성형수술 시대가 여성에게 하는 것이 인권침해임을 보지 못하게 한다. 아름다움의 반격이 굶주림과 구역질, 수술을 유도하는 것은 정치적 무기다. 그것을 통해 우리에게 온갖 고문을 자행한다. 어떤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거나 강제로 토하게 하거나 치료 목적도 없이 반복해서 절개하고 봉합할 때, 우리는 그것을 고문이라고 한다. 여성이 자신을 스스로 고문한다고 해서 우리가 덜 굶고 피를 덜 흘릴까?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할 것이다. 여성이 자신에게 하는 것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여기는 까닭이다. 그러나 피를 흘리고 굶주리고 2도 화상을 입는데 그것을 “선택”했다고 그것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결론짓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신경 말단은 누가 얇게 베어내는 데 지불했는지 분간하지 못한다. 동기가 좋다고 화상을 입는데 살갗이 위안받을 리 없다. 사람들이 아름다움의 고통에는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마조히스트는 고통을 즐기니 고통을 당해도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선택」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흠 없는 미인’에 중독된 현대인을 위한 필독서!

아름다움 속에 갇혀버린 허상을 깨고, 진정한 여성의 본질과 가치를 탐색한 불후의 명저


최근 이슈가 된 ‘강남역 살인사건’부터 ‘메갈리아’로 이어진 논란은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구조를 잘 보여준다. 특정 문제를 페미니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에 반발해 더 큰 논란으로 번지고, 결국 누구보다 친밀해야 할 남녀가 지나친 감정적 논쟁을 벌인다. 이는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 세기 이상 지속된 구조적 문제다. 페미니즘 운동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세기 여성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공유되면서부터다. 이 운동은 크게 19세기 말 투표권과 참정권을 얻기 위해 일어났던 제1의 물결, 1960년대 사회적 차별 문제 해결에 주력한 제2의 물결, 1990년대 백인 이외의 여성이나 동성애 문제 등으로 관심의 폭을 넓힌 제3의 물결로 나뉜다.

나오미 울프의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는 제3의 물결이 막 시작되던 시기에 출간된, 페미니즘 운동의 성격과 관점을 대표하는 혁명적 저작이다. 사회비평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성ㆍ인종 차별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알리기 위해 28세 때 이 책을 출간했는데, 일약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녀는 대중적 인기와 함께 여성운동 제3의 물결의 대변인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세기 가장 중요한 책’이라는 [뉴욕타임스]의 극찬과 함께 언론과 학계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음은 물론, 전통적 억압체계에 속박되어 있던 여성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정치적ㆍ상업적 음모와 ‘흠 없는 미인’이라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정신적ㆍ신체적으로 파괴되어 가는 여성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 수작이다. 성차별 문제를 정치적ㆍ경제적 속성과 연결하여 왜 여성이 ‘아름다움의 신화(The Beauty Myth)’라는 사회적 덫에 빠져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지 그 고통스러운 메커니즘을 추적 및 고발하고 있다. 무엇이 지극히 개인적인 여성의 용모와 옷차림을 옳고 그르다는 도덕적 잣대로 평가하도록 만들었는가? 집안 살림과 자녀 양육 등 여성 역할의 상당 부분은 왜 가정에 국한되어 있는가? 여성은 왜 다이어트, 성형수술, 값비싼 화장품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가? 직장이라는 공적 영역에서부터 종교, 섹스라는 사적 영역까지 ‘아름다움’을 강요받고 이를 따르도록 학습되었던 여성을 향한 불편한 진실들이 밝혀진다.

21세기 여성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재정립한 세계적 역작

최근 반영된 KBS [다큐멘터리 3일: 미인 열망, 강남 성형외과 거리]에서는 외모관리가 자기관리의 지표로 인식되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한 세태를 보도했다. 즐비하게 늘어선 성형외과와 이미 충분한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수술대에 오르는 사람들.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관의 부재와 혼란, 배금주의와 어우러진 성형기술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을 비난할 수 없다. 그들이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살아남기 위한 가치’가 된 사회에 부응하기 위한 생존 수단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가 지금도 명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현재 우리 사회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일찌감치 예언했던 수많은 다이어트와 성형수술, 값비싼 화장품은 이미 현대인을 잠식했고, 미의 기준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가혹해졌다. 심지어 그 화살의 방향이 남성에게로까지 향하고 있는 추세다.

‘아름다움’에 대해 일정한 규격으로 일반화된 시각을 흩뜨리는 일은 소비자의 구미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 벌이는 결투이기도 하다. 외모에 대한 억압, 직업상의 차별, 평화에 대한 폭넓은 사유를 촉구하는 이 책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체화된 아름다움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이제라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과 새로운 가치관을 제공한다. 남성이라면, 여성이라면 반드시 어떠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는 데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투표용지나 플래카드가 아니라, 바로 사물을 바라보는 프레임의 변화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브루넬대학교의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페이 웰던의 말처럼, 이 책이 현대 여성에게는 필독서이고, 글래머에게는 경고장이며, 페미니스트에게는 한 단계 높은 강좌이고, 거식증과 폭식증 환자에게는 엄중한 교정서가 되어 여성에 대한 시각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것이다.

순종, 모성애, 아름다움 등 여성성이 권력과 시스템에 의해 형성됐음을 고발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도발적이고 통찰력 가득한 경고장이자, 세상의 모든 여성과 남성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_[라이브러리저널]

이 책에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사회적 구성물로 간주하는 이른바 문화적 상대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면이 집약되어 있다. 나오미 울프는 “아름다움은 현대 서구사회에서 남성의 지배를 공고하게 만드는 마지막 신념체계”라고 주장하며, 여성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다이어트와 화장 등 외모 가꾸기로 여성을 옭아매는 현실을 꿰뚫고, 신문 기사와 인터뷰, 논문, 저작 등 수많은 연구를 상식적인 관점으로 철저하게 분석하여 권력구조의 비합리성을 밝혔다. 특히 일ㆍ문화ㆍ종교ㆍ섹스ㆍ굶주림ㆍ폭력 등 6대 영역에서 아름다움의 신화에 의해 여성의 삶이 파괴되는 실상을 섬뜩할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성을 통제하는 아름다움이라는 이데올로기

TV의 뉴스를 보면 일반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삼촌 같은 남성 앵커 옆에 한참 어리고 미인인 여성 아나운서가 앉아 있는 것이다. 울프는 이것이 ‘아름다움’을 통해 여성을 억압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한다. 권력구조가 PBQ, 즉 ‘직업에 필요한 아름다움이라는 자격 조건’을 만들어 공공연하게 일하는 여성의 고용 및 승진 조건으로 널리 제도화한다는 것이다. 물론 남성은 모든 직종에서 외모적 제약이 없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집안일만 담당하던 여성들이 대거 사회에 진출하면서 수많은 남성들이 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하자, 아름다움의 신화를 다듬어 여성에 대한 고용차별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PBQ의 사회적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아름다움을 일하는 데 필수 조건으로 삼아 여성의 사회 진출을 교묘히 방해하고, 아름다움에 모든 노력과 힘을 집중하게 하여 여성을 녹초로 만들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수많은 노력 끝에 아름다워진 여성이라고 해도 일자리를 오래 유지하긴 힘들다. 나이가 들면 결국 새로운 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교체된다.

이로 인해 어떤 직업에서나 승진한 미국 여성은 (남성에게는 승진의 부가물인) 나이를 성형수술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밖에 없다. 그들도 성형수술이 개인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직업상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렇게 고용관계에서 미용성형수술을 요구하면서, 여성은 노예제가 붕괴된 뒤 남성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관념에 기초한 새로운 노동 현실에 들어가게 된다. 물론 수술을 요구하는 경제가 노예경제는 아니다. 그러나 갈수록 영구적으로 고통스럽게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고치라고 요구한다는 점에서 노예경제와 자유경제 사이 어디쯤에 있는 경제다. 노예 소유주가 통제에 저항하는 노예의 발을 자를 수 있었다면, 현대 고용주는 사실상 여성의 얼굴 일부를 잘라낼 수 있게 되었다. _p. 97

이것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무리 일을 잘하고 아름다워도, 나이가 들면 자리를 보전하기가 힘들다. 아름다워야 일을 할 수 있다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은 현재 노동시장 전체로 퍼졌다. 일하는 여성은 남성과 외모를 다르게 적용하는 이중잣대에 시달리고 있다.

? 여성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새로운 종교의 탄생

‘아름다움의 의식’이라는 새로운 종교의 구조는 명확하다. 두려움과 죄책감을 불러일으켜 아름다움에 집착하도록, 여성을 병적인 상태로 만들어 미용 산업 분야의 최대 소비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기독교 전통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차용하여 아름다움과 결부시켰다. 아름다운 것이 천국이고 은총이라면, 잡티나 지방세포는 황폐해진 영혼이고, 못생긴 것은 지옥이다.

그들은 [창세기]에 등장하는, 신이 남자를 만들고 그 갈빗대를 뽑아 여성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여성이 자기 몸이 이류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래서 완벽하지 않은 몸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아름다움이 필요하다 설득한다. 더 놀라운 것은 ‘원죄’다. 아름다움의 의식은 원죄를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태어난 것’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를 믿으면 죽어서 이승의 오점을 깨끗이 씻어내고 천국에 가듯이, 아름다움의 종교에서는 고통을 참으면 미인으로 새롭게 태어날 거라고 부추긴다. 이는 여성은 존재 자체가 이미 손상되었다는 뜻으로 전해져, 죄책감을 느낀 여성은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큰돈을 쓴다. 죄책감과 그에 따른 속죄가 새로운 종교의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인 것이다.

다이어트 산업이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여성이 한 번에 영원히 날씬해지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해도 98퍼센트는 다시 체중이 는다. “다이어트 산업은 기업가에게 큰 기쁨을 준다”라고 브룸버그는 말한다. 노화 방지 산업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효과가 있는 제품이 있다면 (모든 여성이 자부심을 갖거나) 이 산업은 붕괴될 것이다. 그러나 이 산업에는 다행히도 수술한 사람들조차 100퍼센트 어김없이 나이가 든다. “새로운 나”도 저녁 목욕물에 씻겨 가버린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그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시간 속에서 사는 것이나 살려면 먹어야 하는 것이나 아름다움의 신에게는 모두 죄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둘 다 피할 수 없는 일이다. _pp. 168~169

울프는 ‘아름다움의 의식’이라는 새로운 신흥종교가 “현대 여성에게 삶을 두려워하는 신경증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새로운 자유가 여성에게 의미하는 바도 무의미하게 만든다”고 비판한다.

온갖 수술도구로 우리 몸을 학대해야 하는 현실

이제 ‘아름다움의 신화’는 ‘성(SEX)’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까지 침범해 여성의 삶을 잠식하고 있다. ‘아름다움의 포르노’와 ‘아름다움의 사도마조히즘’으로 대표되는 폭력적인 성 이미지다. 이들은 잡지와 영화, 광고 등을 통해 남녀의 판타지를 지속시킨다. 남자들은 화보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형 같은 대상을 원하게 되고, 여성은 그 대상에 맞추기 위해 고통스러운 행위를 지속하고, 시장에서는 변화하는 요구에 맞춰 성적 판타지를 유지해줄 일회용품들을 끊임없이 쏟아낸다.

미용성형수술 산업도 건강한 것과 병든 것의 정의를 조작해 날로 번창하고 있다. 울프는 성형수술을 폭력에 버금가는 범죄로 간주하면서, 이를테면 “음핵의 위치를 바꾸고, 질을 꼭 맞게 꿰매어 붙이고, 목의 근육을 풀고, 구역질 반사 기능을 없애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울프의 예상은 결국 적중했고, 현재 성기수술 산업은 의사들에게 좋은 돈벌이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여성의 전유물로서 여성을 제재하는 수단이었던 ‘아름다움의 신화’가 이제 남성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 산업은 어떤 성별을 겨냥하든 성적 자신감을 흔들면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남성의 자기혐오가 새로운 프런티어 마켓으로 이야기되자, 남성들에게도 또 다른 덫을 놓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남성이 지금 여성 대신 거울을 보고 있다. 이제는 아름다운 남성이 온갖 것을 팔고 있다.” 남성 동성애자 하위문화의 이미지를 차용해 광고주들이 그 문화의 아름다움의 신화로 남성의 몸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런 이미지가 남성의 성에 더 가까이 초점을 맞추게 되면 남성 일반의 성적 자부심이 흔들릴 것이다. 남성이 더 자기 몸과 분리되도록 길들여지고 냉혹할 정도로 지나치게 경쟁하도록 길들여져, 어쩌면 아름다움의 신화가 여성보다 남성을 더욱 심하게 해칠지도 모른다. _p. 454

추천사

+ 강력하다! 능력 있는 뛰어난 여자들이 영화배우처럼 보일 필요성에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고문당하는 느낌이 들 때 오는 혼란을 이렇듯 솔직하게 그린 저작은 지금껏 없었다. _[뉴욕타임스]

+ 도발적이고 통찰력 가득한 경고장이자, 세상의 모든 여성과 남성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_[라이브러리저널]

+ 아주 똑똑하고 통찰력이 빛난다. 밝게 울려 퍼지는 자유의 나팔소리를 듣는 것 같다. 모든 여성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_글로리아 스타이넘, 여성평화운동가

+ 신여성에게는 필독서이고, 글래머에게는 경고장이며, 페미니스트에게는 한 단계 높은 강좌이고, 거식증과 폭식증 환자에게는 엄중한 교정서다. 선명하고 열정적인 논쟁으로 여성에 대한 시각을 획기적으로 바꿀 이 책을 환영한다. _페이 웰던, 『에덴의 악녀』 저자

+ 지난 10년 동안 본 책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울프의 주장은 여성에 관한 이데올로기를 담당해온 여성지의 이야기에 혁명을 일으켰다. 연구 분야 전체를 날카롭게 꿰뚫고 수많은 통계를 모아 정리하여, 여성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써내다니 정말 놀랍다. _셰어 하이트, 하버드대학 교수

+ 이 책을 읽고 당장 바리케이드로 돌아가 여성해방을 위해 다시 싸우고 싶었다. ‘아름다움의 신화’가 여성을 옭아매는 현실을 낱낱이 조사하여 그 결과를 직설적으로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에는 삶을 바꾸는 힘이 있다. 전 세계의 모든 여성이 현실을 꿰뚫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 _킴 셔닌, 『굶주리는 자아』 저자

+ 이 책은 충격적일 정도로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들을 상식의 눈으로 바라보며,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진실을 폭로한다. 톡 쏘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느낌이다. _루이스 버니코우, 『여자들 사이에서』 저자

+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단순히 외모로만 여성을 평가하는 사회를 가차 없이 공격하여 ‘포스트페미니즘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작금의 시대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_E. M. 브로너, 『여자들이 엮은 공동체』 저자

+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는 베티 프리단과 저메인 그리어가 멈춘 곳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_데일 스펜더, 『보이지 않는 여성』 저자

회원리뷰 (38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남성의 몸은 옳고 여성의 몸은 그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게* | 2016.10.15 | 추천8 | 댓글17 리뷰제목
과거 어느 민족, 어느 문화에서라도 음식이 모자랄 때 덜먹고, 양보하는 쪽은 대개 여성이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늘 양보의 아이콘이었다. 우리의 기억 속에, 혹은 기록 속의 문화에 소밥한 밥상 위의 새로 가득 푼 따스한 밥은 아버지를 위한 것이고, 아들을 위한 것이지 딸을 위한 것인 적이 없었고, 어머니 자신을 위한 적이 없었다. 지금 21세기 일부 남성이 보기에 여성의 파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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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어느 민족, 어느 문화에서라도 음식이 모자랄 때 덜먹고, 양보하는 쪽은 대개 여성이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늘 양보의 아이콘이었다. 우리의 기억 속에, 혹은 기록 속의 문화에 소밥한 밥상 위의 새로 가득 푼 따스한 밥은 아버지를 위한 것이고, 아들을 위한 것이지 딸을 위한 것인 적이 없었고, 어머니 자신을 위한 적이 없었다.

지금 21세기 일부 남성이 보기에 여성의 파워는 '지나치게' 막강해졌다. 일부 남성이 보기에 여성이 남성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권력의 차지하는 일은 부당하고 참을 수 없다. 내가 젊었을 때는 어떤 남성은 여성이 '감히' 공공 장소에서 담배를 핀다고 모르는 여성의 뺨을 때렸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담배는 몸에 나쁘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던 시대에 여자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는 일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담배 피는 친구가 있을 때에는 밀폐된 장소에서 만나야 했다.

21세기에 많은 것이 변했다.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 지금이지만 공공 흡연 장소에서 여성이 담배를 피어도 누가 다가가서 뺌을 때릴까봐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밤길은 여전히 두렵고, 강간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지만, 여성에게 모든 기회는 활짝 열려있는 듯이 보인다. 그럼에도 뒤늦은 페미니즘 논쟁은 오히려 핍박받던 시대보다 더욱 후꾼하다. 만연된 것인지, 일부 루저들의 커뮤니티 상에서만 일어나는 일인지 알 수 없는 여혐 현상이 전국을 강타하고, 참다 못한 여성들은 여혐을 그대로 미러링 하여 일상에서 여혐을 일삼던 남성들을 그대로 비추기를 시도했다. 여혐을 방관했던 죄없는 '착한' 남성들은 남혐에는 예민했다. 그들은 작은 성기 사이즈를 뜻하는 어느 커뮤니티의 로고에 대동단결하여 분노했다. 영원할 것 같은 진부한 개그 소재로 여성 아이돌의 작은 가슴 사진과 함께 절벽 사진이 매일 유머 랍시고 올라오고 여성 연애인들의 얼굴과 노출된 몸매로 늘상 떠들썩한 곳들, 스스로 진보라 생각하고 있는 '정의로운'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서조차 메갈색출에 서슬퍼런 칼날을 휘둘렀다. 무엇이 그들을 분노케 했을까.

여성이 하면 안되지만 남성이 하면 되는 일들이 많다. 남성은 안해도 되지만 여성이 안하면 안되는 일도 많다. 그 중 이제까지 여성이 좋아서 스스로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 책에서는 여성에 대한 정치적 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엄청난 규모의 산업과 숨겨진 계략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신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까지 한 번도 의심해본 적도 없는 여성의 미, 여성성, 여성다움에 대해 새고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때로 지나친 비약이다 싶은 부분도 많았지만, 자각은 자극에서 시작된다.

책의 초판은 1990년대에 쓰였다. 하지만 당시 저자 나오미 울프가 목격한 만연된 '아름다움이라는 신화'는 20년 후인 지금 더욱 심화되었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내 식대로 받아들이자면 이 책을 통해 나오미 울프가 주장하는 것은 여성은 사회가, 혹은 여성이 혹은 관습이 만들어낸 거짓말인 '아름다움의 신화'에 맞서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움의 신화란 이런 것이다. 아름다움이라는 '객관적, 보편적 특성이 존재하며 여성은 그런 특성을 가지고 싶어하고 남성은 그런 특성을 지닌 여성을 원한다. 이러한 특성은 생물학적, 성적 진화론적 현상이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여성의 정치적 영향력을 두려워한 기존 권력에 의해 계속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얼핏 들어서는 이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야. 여성이 바보인가, 예뻐야 한자 라고 남성이 말했기에 예뻐지시 위해 스스로를 가꾸기 위해 이제껏 쌓아온 여성의 위치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일부는 맞다. 불행스럽게도 말이다. 대략 챕터별로 6가지 정도로 각각, 일, 문화, 종교, 섹스, 굶주림, 폭력이라는 주제 하에서 어떻게 여성의 아름다움의 신화에 의해 다시 여성이 억압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일을 보자. 남성의 몸은 옳고, 여성의 몸은 그르다. 남성은 햇볕에 그을린 그대로의 생기있는 맨얼굴로 다니지만 여성은 18세가 지나면 노화가 시작된다는 시장의 논리에 천문학적 숫자를 화장품에 쏟아 부으며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 성숙의 변화를 거부하고 있는 얼굴을 감추고 '교정'한다. 요즈음은 화장을 하는 시기도 빨라져 중학생 아이들도 화장을 하고 다닌다. 수많은 직업군에서 여성의 외모와 '여성스러운' 복장을 강요하거나 해고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용인된다. 손석희 와 함께 아나운서 공채 시험으로 입사했던 그 많은 예쁜 아나운서들은 지금 티브이에서 얼굴를 볼 수 없으면 뉴스 앵커들은 마치 규칙이라도 있는 것러럼 나이든 남자와 젊고 예쁜 여자와 짝을 이룬다. 서비스업이 고용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갈 수록 여성은 나이가 듦에 따라 일자리에 위협을 받으며 시대가 만들어 놓은 허상인 아름다움의 신화가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뼈를 깎고 옷을 사고 얼굴을 바늘로 레이저로 찌르는 등의 아픔과 비용을 감수한다.

포르노에 쉽게 노출된 현대 사회에서 강압적 섹스(강간)과 사도마조히즘은 마치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 현상 역시 여성을 폭력에 무감각하게 한다. 강간과 같은 난폭한 성 문화를 비디오 등으로 릴찍부터 접하게 되면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까지 학습되어 폭력적이고 난폭한 섹스에 더 성적으로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은 놀라운 발견이다. 여성은 학습되어 가고 길들여져가고 있었던 거란 말인가. 날씬해야 한다는 아름다움의 신화는 천문학적 비만 시장의 논리대로 움직여 다이어트 열풍은 수십년째 식을 줄을 모르며 여성들은 19세기 이전에는 어느 문화에서도 미인의 기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어느 허약하고 깡마르고 뼈가 드러나는 몸을 갖기 위해 스스로 건강을 해치며 굶고 병든다.

여성을, 얼굴을 수술과 화장으로 교정하지 않고, 몸매를 건겅하고 활기차게 유지하고 여성이 필요로하는 지방을 지니 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누가 아름대움의 신화를 유지하기를 원하는가. 대답은 자명하다. 여성들이 외모에 쏟는 시간과 돈 건강 등등을 이용해 반사 이익을 얻는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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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아름다움은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적 무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고***택 | 2019.06.22 | 추천5 | 댓글4 리뷰제목
페미니즘의 고전이라는 소개를 보고 들인 책이다. 총 8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은 아름다움이 어떻게 여성을 옥죄는 이데올로기가 되었는지 설명하며 2장~7장은 일, 문화, 종교, 섹스, 굶주림, 폭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실제 아름다움이 이데올로기로서 여성에게 행사하는 영향을 보여준다. 마지막 8장은 아름다움이란 신화를 넘어서고 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이다. 각 장의;
리뷰제목

페미니즘의 고전이라는 소개를 보고 들인 책이다. 8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은 아름다움이 어떻게 여성을 옥죄는 이데올로기가 되었는지 설명하며 2~7장은 일, 문화, 종교, 섹스, 굶주림, 폭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실제 아름다움이 이데올로기로서 여성에게 행사하는 영향을 보여준다. 마지막 8장은 아름다움이란 신화를 넘어서고 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이다. 각 장의 내용을 개략 살펴보면서 책을 소개한다.

 

1장 아름다움의 신화

 페미니즘의 두 번째 물결을 통해 여성이 가정이라는 여성의 신비에서 벗어나자, 아름다움이라는 신화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p.31)는 고발로 울프는 시작한다. 이 이데올로기가 페미니즘이 여성에게 한 좋은 것들을 은밀하게 무력화한다면서.

  남성이 장악한 세상은 아름다움이란 특성이 객관적, 보편적으로 존재하며 아름다운 여성을 차지하기 위해 남성이 다툴 것이므로 성 선택의 측면에서 피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요소라고 말한다. 그러나 울프는 단호하고 통렬하게 이런 주장을 반박한다. 아름다움은 금본위제 같은 통화체계다. 모든 경제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정치에 의해 결정되며, 현대 서양에서는 그것이 남성의 지배를 온존시키는 마지막 남은 가장 좋은 신념 체계다. 문화적으로 강요된 신체 기준에 따라 여성의 가치를 매겨 수직으로 줄을 세운다는 점에서 이는 권력관계의 표현이며, 이러한 권력관계 속에서 여성은 그동안 남성이 전용해온 자원을 놓고 싸워야 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아름다움은 보편적이거나 변함없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은 진화와 상관관계도 없다. 아름다움의 신화를 정당화하는 역사적/생물학적 근거는 없다. 오늘날 아름다움의 신화가 여성을 제약하는 것은 권력구조와 경제, 문화가 여성에게 반격을 가할 필요에 의한 것이지 결코 그보다 숭고한 목적에서 온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절대 여성에 관한 것이 아니다. 남성의 제도와 그에 따른 권력에 관한 것이다. (p.33~36 내용 중)

  아름다움은 객관화하기 어려운 부분으로서 그 여부는 누군가의 승인 또는 동의에 기반한다. 결국 여성의 정체성을 아름다움이라는 모호함으로 정의하면 여성은 계속 외부의 승인/동의를 요하는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울프의 주장은 요즘 말로 뼈를 때린다. 그런데 이 주장은 모두 생물학, 인류학, 진화론의 연구 성과에 기초한다.

 

2장 일

 여성운동을 통해 여성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노동시장에 뛰어들고 권력에 접근할 권리를 요구하자 권력구조가 아름다움의 신화를 이용해 여성의 진출을 가로막기 시작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따라서 이런 차별/방해는 여성이 일을 잘하지 못할 거라는 인식 때문이 아니라 지금처럼 두 배나 더 잘할 거라는 인식 때문(p.49)에 생긴 것이다.

  울프는 자신이 명명한 PBQ(Professional Beauty Qualification, 직업에 필요한 아름다움이라는 자격 조건)는 여성의 고용과 승진 조건으로 폭넓게 제도화되고 있음을 밝힌다. 남성에게는 요구되지 않는 사항이다. 그럼으로써 여성스러우면 여성스러운 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남성 권력자가 불이익을 주는 상황이 보편적으로 발생한다. PBQ는 여성의 낮은 급여를 정당화하고 여성을 물리적/심리적으로 빈곤하게 하며 쉽게 지치게 만드는 등 여성이 뒤처지도록 하는 구조를 형성한다.

 

3장 문화

여성은 세상에 본받을 만한 역할모델이 거의 없어, 이를 영화와 화려한 잡지에서 찾는다(P.103). 미술 영역에서 잘 알려진 여성 화가가 드문 것처럼 모든 영역에서 여성 진출이 배제되거나 제한된 관계로 여성 역할모델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여성은 아름다움으로만 평가되기 때문에 문화 권력은 남성의 손에 남게 된다.

  여성 잡지는 주체로서의 여성에게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여성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전달하는 도구이다. 광고주 이들이 남성임은 뻔한 사실이다 가 요구하는 바를 미화해서 전파함으로써 여성의 감각을 무디게 하고 이상한 길로 이끈다. 현대적 형태의 아름다움의 신화는 여성의 신비를 대신하기 위해, 여성 혁명으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잡지와 광고주들을 구하기 위해 생겨났다(p.115) 포르노그라피에 가까운 광고가 등장하고 그런 광고 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일반화하는 일이 성행한다.

       

4장 종교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의 교회는 전통 종교가 행사하던 권위를 대신하고 있다. 전통 종교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남성조차 아름다움을 신조처럼 받아들이며 모든 남성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평가할 권위를 행사한다. 남성은 어떤 여성이든 그 아름다움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만 자신에게는 판단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신이 내린 권리로 여긴다. 그리고 그런 권리가 남성 문화에 그렇게 중요한 권리가 된 것은, 예전에 존재하던 남성의 특권 가운데 지금도 검토되지 않고 온전히 남은 유일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신이나 자연 또는 어떤 절대적 권위자가 모든 여성에게 행사하도록 모든 남성에게 주었다고 일반적으로 믿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p.147)

  아름다움은 성스러워 여성은 이를 얻어야 한다는 믿음을 주입하며 종교의 기능을 대신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여성의 일상 속에 속속들이 스며든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새로운 종교는 여성의 내면에 스스로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경찰을 집어넣어, 대개는 옛 종교들보다 여성을 단속하는 일을 잘해냈다(p.150).

  이 장에서는 그리스도교의 여러 도그마가 아름다움이란 종교의 구조와 어떻게 상응하는지도 보여준다. 기존의 텍스트와 교리가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로 작동했던 방식을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종교가 그 방식들을 어떻게 차용해서 여성을 옥죄는지 실상을 볼 수 있다. 성 혁명을 통해 여성이 성적으로 자유로워지자 성욕을 금기시하던 논리가 식욕을 금기시하는 논리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등장한다.

화장품, 미용 성형 등이 어떻게 여성을 압박하고 자존감을 떨어트리는지에 대한 글쓴이의 주장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이들 산업 역시 종교처럼 여성들에게 죄의식을 불어넣고 죄 갚음을 하라고 종용하고 스며든다. 아름다움이라는 의식은 여성이 스스로를 두려워하게 만듦으로써 정치적으로 조용해지게 만드는 결과를 빚는다.

 

5장 섹스

 페미니즘의 두 번째 물결이 밀려와 성 혁명이 일어나자 동시에 그에 대한 반격으로 아름다움의 신화가 여성을 강타했고, 그 결과 여성의 진정한 성에 대한 광범위한 억압이 일어났다(p.216). 현대에서는 포르노와 폭력적인 성 이미지가 폭증하고 강간 문화가 확산된다. 벌거벗은 남성은 안 되지만 벌거벗은 여성은 잡지와 영화 등에서 소비되는 행태가 공공연하게 벌어진다. 이로 인해 남성의 성적 자신감은 보호하고 여성은 무너트리도록 이미지가 작동한다. 여성은 신체에 대한 자부심이 떨어지고 자신을 낮게 바라보게 된다.

 

6장 굶주림

 이 장의 첫 부분은 체중 감량 열품과 거식증으로 인해 음식을 멀리하는 이를 남성으로 변형해서 이런 현상의 문제점을 짚는 일종의 미러링을 행한다. 이 부분을 보면 주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체중 감량의 차별성을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 거식증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정신병 중 하나이기도 하다.

수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일상화하고 있는데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기 위해 극도로 음식 섭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한다. 그런 급격한 몸무게 변동은 여성에게 새로운 형태의 낮은 자존감과 통제력 상실, 성적 수치심을 가져다준다(p.299). 다이어트를 할 때 섭취하는 칼로리 수준이 나치 수용소에 갇혀 굶주리던 사람들의 칼로리 섭취 수준보다 낮다는 데이터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음식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상징하는데 아름다움을 위해 여성이 남성과 같은 음식을 먹게 되지 못함으로써 남성과 같은 지위를 누리지 못하는 문제점도 야기한다. 남성들이 공유하는 바를 같이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 마른 여성을 아름답다고 추켜세우는 것은 남성들이 구축해놓은 세상에 발을 들이는 여성을 제한하려는 정치 의도가 숨겨져 있다. 여성이 권력의 자리에 가더라도 그 여성은 이미 부드럽게 가공되어 여성성이 제거된 상태이므로 남성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7장 폭력

 이 장은 미용성형수술의 문제점을 다룬다.

  1960년대 이후 서양 대부분의 나라에서 피임약 판매와 낙태가 합법화되면서 여성의 고통은 준다. 사라진 그 고통의 자리를 아름다움이 메운다. 미용성형수술 산업은 정상인 건강한 여성의 심리와 욕망, 충동을 병적인 것으로 정의하는 고대의 의학적 태도를 넘겨받았다(p.352). 그리하여 여성의 몸은 온갖 문제를 안고 있으며 돈을 들여 치료해야 한다고 사회적 압력을 가한다.

  남성이 나이 들면서 생기는 주름 등에 대해서는 권위가 쌓였다고 하면서 같은 현상을 겪는 여성에게는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위협으로 필요하지 않은 성형수술을 하도록 부추긴다. 여성의 모든 게 추하다는 관점이 은밀하게 적용된다. 대부분 남성들인 성형외과 의사들은 여성들로부터 돈을 뽑아내 그들의 주머니를 채운다. 남성의 부는 늘고 안 그래도 상대적으로 빈약한 여성의 부는 준다.

 

8장 아름다움의 신화를 넘어서

 아름다움의 신화가 무너지면 여성의 완전한 해방은 이루어질까? 아마도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등장해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시 여성을 옭아맬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지금까지 여성을 억압한 이데올로기들의 등장처럼. 하지만 매번 그런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면서 여성은 전진해왔다. 울프가 아름다움이란 이데올로기의 민낯을 드러내고 변화를 촉진한 것처럼, 여성의 발목을 잡는 다른 이데올로기들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를 깨트릴 역량이 축적되어있다면 그런 올가미는 다시 끊어버릴 수 있으리라.

  한 세대 전에 저메인 그리어가 여성에게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래서 여성이 한 것이 지난 사반세기 동안 사회에 엄청남 변화를 가져온 혁명을 낳았다. 여성 개인으로서, 전체 여성으로서, 이 행성에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는 우리가 거울을 볼 때 무엇을 본 것인가에 달려있다. 여성이여, 무엇을 보겠는가? (p.458)

 

 

거의 매 쪽마다 줄을 쳐가며 읽게 되었다. 그야말로 놀라운 내용으로 가득 차있다. 생각이 깨인다. 이 책을 페미니즘의 고전이라고 하는 바에 대해 적극 공감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읽고 현대 사회의 권력과 시스템이 만들어낸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부조리한 관념을 깨는데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책은 여성분들이 더 많이 리뷰를 남겨야 할 것 같다. 나 같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훨씬 잘 이해하고 책의 의미를 짚어내실 수 있으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리뷰를 보면서 또 배우는 게 있으리라 여긴다. 게다가 이 리뷰는 너무도 부족하므로 꼭 책을 읽고 울프의 얘기를 들어보아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책이지만 몇 가지 약점이 있다. 특히 한국어화하면서 생긴 문제점들은 조속히 보완되어야 한다. (이 약점 때문에 편집/구성의 평점을 낮춘다)

  1.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서 세부 이해에 어려움을 준다.

  2. 책 앞에 붙은, 남성이 쓴 해제는 왜 달았는지 모르겠다. 남성이 써서 문제라는 게 아니라 내용 자체가 황당하기 때문이다. 이 해제는 삭제해야 한다. SNS에서 이 해제를 찢어버렸다는 글을 본 바도 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4
누구를 위한 아름다움인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적**장 | 2016.10.18 | 추천3 | 댓글11 리뷰제목
민주주의가 가장 위기를 겪는 시기는 언제일까. 그것은 당연히 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독재자가 정권을 잡았을 때이다. 하지만 명백한 공격의 대상이 존재할 때는 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동력이 결집된다. 오히려 민주주의를 표방한 위정자가 집권 했을 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는다. 시민들은 이 정도면 민주화가 됐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민주화 운동의 명분을 지지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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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가장 위기를 겪는 시기는 언제일까. 그것은 당연히 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독재자가 정권을 잡았을 때이다. 하지만 명백한 공격의 대상이 존재할 때는 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동력이 결집된다. 오히려 민주주의를 표방한 위정자가 집권 했을 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는다. 시민들은 이 정도면 민주화가 됐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민주화 운동의 명분을 지지하지 않으므로, 민주화는 완성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로 부유한다. 


같은 논리로 페미니즘이 가장 약화되는 시기는 언제일까. 그것은 여성의 인권이라는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남녀평등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생각이 대체적으로 퍼져있을 때가 아닐까. 페미니즘은 세 번의 큰 물결을 일으키며 여성인권의 변혁을 주도했다. 1920년대와 60년대를 거쳐 지금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세 번째 물결 페미니즘의 시대에까지 이르렀다. 거의 백년에 이르렀으니 이제 제법 여성의 인권은 모양새를 갖췄다고 생각하기에 적절한 시기이다. 과연 그럴까. 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운 정권에서 민주화 운동이 무력화되듯이, 남녀평등의 가치가 사회전면에 등장하면서 페미니즘 운동은 편견과 오해 속에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1991년 출판된 이 책을 지금 펴내는 이유는 아마도 세 번째 페미니즘 운동이 왜 시작되었는지에서 접근하면, 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여전히 약자인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접근한다면 일부에서 일고 있는 의심과 오해에 대해 논리적 접근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저자가 주목하는 여성 해방의 유일한 해결책은 '아름다움'으로부터 여성이 해방되는 것이다. 왜 '아름다움'으로부터 여성 해방이 시작되는 것일까. 우리는 아름다움은 여성들의 본능이며, 이를 선호하는 남성의 기호는 진화론적이고 생물학적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배워왔었다. 저자는 과거의 여성인권신장 운동의 결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면서 바로 아름다움의 신화가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남성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자 남성 중심의 기득권 세력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성적 판타지를 과장하여 여성을 옭아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이 그저 기준을 정한다고 정해지는 것인가 아니면 이데아처럼 불변의 가치인가가 중요해진다. 아름다움은 얼마나 자의적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자. 굳이 몇십 년을 거슬러가지 않고 불과 15년 전만해도 가장 아름다운 얼굴은 계란형이었다. 그것은 그 시대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면서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V형 얼굴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계란형 얼굴보다 V라인이 대세로 올라섰다. 마오리족은 살찐 음부를 찬미하고 파동족은 축 늘어진 유방을 찬미한다는 사실은, 아름다움의 개념이 얼마나 유동적이고 사회적인 개념인가를 설명해준다. 이 유동적인 개념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느냐의 문제에 대해, 그것이 바로 여성의 사회진출을 억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것이 다소 비약적으로 설명된 부분도 있겠지만, 여전히 우리가 여성의 능력보다는 외모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30년 전에 쓰였지만 여전히 우리가 그 당시의 사고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그와 함께 여성의 지위 또한 그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녀는 '아름다움'은 누군가를 향해서가 아니라 여성 스스로를 위해 추구되어야 할 가치라고 말한다. 그것은 단순한 여권 운동을 벗어나 스스로의 욕망을 발견하고 자신에 몸에 대한 자각을 위한 발전이다. 페미니즘은 기존의 가치나 견고한 사회질서에 대해, 소수나 약자에게 발언권을 허용하고 권리를 부여하는 구도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운동이다. 페미니즘이 단순히 차별을 옹호하는 것에서 벗어나 제3세계 여성이나 동성애로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있다는 상상의 관념은 항상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었다. 페미니즘 운동을 단순히 여성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부리는 고집으로 생각하지 않고, 불합리한 기준이나 부당한 기득권에 대한 이의제기로 인정하고 발전적으로 수용할 때 우리사회는 더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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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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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흥미로운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b******6 | 2018.03.31
구매 평점5점
인간은 언제쯤 아름다움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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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 | 2019.11.21
평점5점
여자와 남자가 등장한다. 관형사 ‘한’이 아닌 대명사 ‘이’ 사람일 수밖에 없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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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b******6 |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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