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8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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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414g | 128*188*21mm |
ISBN13 | 9791160077193 |
ISBN10 | 1160077193 |
발행일 | 2021년 08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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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414g | 128*188*21mm |
ISBN13 | 9791160077193 |
ISBN10 | 1160077193 |
프롤로그 009 제1화 016 제2화 056 제3화 100 제4화 144 제5화 211 제6화 239 제7화 293 제8화 323 에필로그 384 옮긴이의 말 396 참고 및 인용 402 |
저주라는 의식은 인류가 살아가기 시작할 때부터 있어 왔던 것이 아니었을까. 조선 시대에 저주 인형을 만들어서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 없어졌으면 좋겠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인형의 가슴에 침을 찌르고 화살을 당겨서 박고 했던 것들이 모두 저주와 관련된 의식이 아니었던가. 그것이 어디 비단 조선만의 일이었던가. 서양에서도 부두라는 저주 의식이 있어왔었다. 인형에도 신들이 있다고 믿는 일본의 경우에도 그 저주의 저주에서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좁은 세상에서마저 살아갈 재주가 없는 이에게 남겨진 재주. 죽어서 저주하리라. 아름답다, 추하다. (268p)
여기 누군가를 아름답게 또는 추하게 만 들수 있는 저주가 있다고 하자. 당신은 그 저주를 이용할 것인가. 만약 이용한다 히면 당신은 상대방을 아릅답게 만들 것인가 추하게 만들 것인가. 단 자기 자신에게는 효과가 없다고 하자. 당신을 이쁘게 만들라고 주문을 외울 수는 없다. 당신은 누구에게 저주를 행할 것인가. 결정했는가.
상위, 중위, 하위 계급.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강력한 선 긋기가 존재한다. 경계와 벽이 있다. (347p)
작가의 작품은 [보기왕이 온다]를 전에 읽은 적이 잇다. 정통 일본 호러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시시리바의 집이나 즈우노매 인형이 나왔지만 보지 않았다. 이 작품도 작가 이름을 미리 알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작가의 작품인줄 로만 알았을 것이다. 그것은 소재가 달라졌고 표지와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십대 소녀들이 주인공인 이 작품. 얼핏보면 자살사건이 일어나고 당연히 따라붙는 왕따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이야기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배경에는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조건이 달려있다. 그리고 호러에 능한 이 작가는 그 방향을 전혀 다른 쪽으로 틀어버렸다. 그것이 바로 저주다.
아깝잖아요. 선생님은 제대로 화장하시는 게 더 예쁘거든요. (28p)
사건이 일어나는 3인칭 시점과 누군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1인칭 시점이 반복되고 있다. 1인칭 시점을 통해서 이 범인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궁금해 한다. 하나하나 열심히 저주의 구문을 적고 사진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실제로 이 저주가 가능한 현실적인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의문을 품는다. 대체 왜 하나같이 누군가를 추하게만 만드는가. 단 한 사람도 더 예쁘게 만드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작가의 숨겨 놓은 그런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후반부를 위해서 아껴둔 것이 아닐까.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살짝 당황을 한다. 그것이 아니었는데 하면서 주춤 뒤로 한발자국 물러서게 된다. 작가의 이름을 아는 한 우리를 호러라는 장르 바깥에서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 범위 안에서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한 이야기. 새로움을 드러내는 작가의 시도다.
# 장르소설 # 아름답다추하다당신의친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외모지상주의와 교실내 카스트제도에 대한 비판을 실은, 오컬트 호러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아니다. 이건 본격추리물이다. 계속 읽기엔 좀 편한마음일 수가 없는 저주의 연속인지라 좀 시들하게 (난 조금 더 무서운 것을 원했다, 읽기전) 읽다가, 아! 작가가 뒤통수를 때리는데 그제서야, 바로 직전에 읽은 [수어사이드 하우스 (맥거핀과 서술트릭, 그래도 못찾아낼껄.)]에서 처럼 나레이터에 대한 세심한 배열을 한 작가에게 당했다는 것을 알았고, 게다가 맨마지막 과거의 사실 조차 재배열 (p.391)되면서 실상을 알게되자 더 깜놀했다.
이 책 읽으실분, 여기까지 읽고 책 사서 읽으시길. 확실히 추리물은 그 내용에 어떤 기대의 틀을 그려놓지않고 읽을때가 제일 재밌는듯.
근데 좀 더 글을 잘쓰는 작가...들은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도 묘사나 언행 들로 딱 구분이 되던데, 이 책은 그렇게 아주 잘은 아니고...그런대로.
장의 처음마다 일본의 고전문학이나 전래동화, 역사 등이 언급되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여자들이 미모로만 판단당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아주 명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도립요쓰카도 고등학교. 이 남녀공학에는 학교괴담이 하나 내려오고 있다. 과거 히메사키라는 못생긴 여학생이 이를 비관하여 자살을 하면서 예쁜 아이들을 저주하며 주술을 남겼다고 한다. 쇼와연호는 쇼와 64년 1월에 끝났는데 있을 수 없는 쇼와 64년 4월자 표지를 단 잡지 유어프렌드란 것이 이 학교 여학생의 소지품에서 발견되면, 그 여학생은 히메사키의 주술을 쓸 수 있다. 자신에게는 가지못하지만, 누군가를 특정해 못생기게 만들거나 예쁘게 만드는 주문을 쓰고 이를 그 장본인이 모르게 전달해놓으면 이 주술이 이뤄진다는 것.
3학년 2반 담임 여자 선생님 고타니 마이카는 화장을 극히 제한적으로 하나 어린시절부터 엄마가 "넌 못생겼지만 웃으면 좀 낫다."란 말을 들어 자신도 모르게 비극적인 상황, 당황한 상황에서도 웃는 얼굴이 되버린다. 학교에서 제일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하무라 사라사란 여학생이 당돌하게 "선생님은 화장하는게 더 예뻐요"란 말을 해서 묘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바로 그 사라사란 여학생이 죽었고, 장례식장에선 부모는 슬픔보다는 무언가 충격에 받은 자세로 아무에게도 통야 (쯔야, 장례식전날)에서 그토록 아름다웠던 죽은이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도 막는다.
사라사를 신처럼 따라다니던 가노 마미는, 서열이 가장높은 사라사를 따라다니던 다른 시녀학생과 달리 진심으로 슬퍼하며 그 비하인드를 캐려고 하고, 사라사 이후 연이어 미모 넘버 2의 노지마 유나는 주술봉투를 받은뒤 학생들 앞에서 흉칙한 얼굴로 변해버렸다. 그이후 다음 미모순위의 여학생들이 당하고, 마이카 선생님마저 사건 배후를 좇는 것이 위험스러운듯 주술자에게 당해버린다.
좋아한건 마이카 선생님의 얼굴이 아니라 사람 그자체하는 아다치 선생님의 고백. 남들처럼 허리를 곳곳이 펴고 웃으면서 다니면 더 예쁠거라는 사라사가 친구에게 한 말 등은 정말 도덕적으로는 정답이지만 그 어떤 힐링효과가 없이 모순일 뿐이다.
이어지는 주술에 가노와 마이카는 이를 멎추려고 하고 의외의 결과를 마주치게 되는데.
주술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면서 미와 자신감 또한 상대적임을 알 수 있게 된다. 마이카 선생니처럼 화장을 하면 이쁜 정도의 얼굴이라면 민낯으로도 괜찮을터인데 자아를 형성할 시기에 부모는, 범인의 부모와 동일하게 바로 주변의 미모가 더 뛰어난 가족과 비교를 한다. 차라리 타인이라면 무시할텐데 같은 배에서 태어난 나보다 더 예쁜 존재. 그 존재나 가족을 미워할 수 없이 나는 못생겼어.라고 생각하게만드는 학대.
요즘엔 시간이 나면 그냥 무의식의 흐름처럼 유투브를 보는데 거기서 한 남학생이 꾸쭌히 외국의 학생들과 영어로 랜던채팅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시아인인 것을 알자 눈을 찢고 이상한 칭쳉총하는 아이에게 매우 진지하게 너 왜 그러냐. 이런거 인종차별주의다.라고 계속 얘기하면 몇 소수의 애들을 빼놓곤 미안하다, 유머였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게 정말 당사자인 아시아인에겐 얼마나 상처인지는 모르는거지. 그냥 남도 하니까 나도 하는 병ㅅ가튼 유머라 가볍게 취급하다. 아시아인이 또바른 영어로 이에 대해 기분이 나쁘며 이는 매우 모욕적인 것이라 하면 안되는 것이다 알려주자 사과흘 한다), 또 우는 여학생이 나와 친구들이 나를 못생겼다고 해서 우울하다 하는 에피도 나왔다. 그냥 평범하고 통통하고 귀여운데, 아무리 상관없는 학교의 애지만 갑자기 다가와 못생겼어.라고 말하는 것을 흘려버리지못하는 소녀. 그렇게 남에게 상처받은 소녀에게 이 유투버는 너는 못생기지않았어. 넌 우리나라에 오면 귀여운 타입이야..등등을 얘기해주어 그 소녀가 웃는데 나도 보기가 너무 기뻤다.
완벽한자 없는데 누가 누구를 판단을 내리고 비난을 한다는 건가. 인간에겐 수많은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그중 단한가지 외형이 현재의 스테로타입인 미녀형에서 얼마나 어긋나느냐 하는 걸로 평가하고 이를 친구내 계급을 만들고, 서로간에 그룹 안에서만 사교활동을 하고, 마음에 없이 이 그룹에 속해서 행동해야 하고.
읽으면서 답답했던건 그게 역사적으로도 계속 이어져내려왔던것. 언제쯤 이런게 악의가 사라지려나.
여하간, 추리소설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읽다가 저자에게 당했다. 잘 세심하게 읽어보시길. 나 스포일 최대한 아끼려면서 그래도 [수어하우스]의 나레이션의 혼동 등을 언급했다. Good luck!
p.s: 사와무라 이치 (澤村伊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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