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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3년 01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03쪽 | 362g | 153*224*20mm |
| ISBN13 | 9788995300152 |
| ISBN10 | 8995300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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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인이 있었다. 얼핏 보아도 힘든 세월과 함께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자그마한 어깨 위로 무거운 짐들이 그녀를 짓누르고 있는 듯했다.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와 깊게 패인 주름살은 힘든 세월을 살아왔음을 짐작케 했다. 조용히 내 앞에 앉아서 쑥스러운 듯 살며시 내미는 것은 편지였다. 선생님 부끄러워서 상담을 드리지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제 사정을 보고 제 인생에 관한 중요한 길을 알려주세요.” “자식 둘을 키우며 하루도 쉴틈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이렇게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하면서 살며시 편지를 내놓는 것이었다. 그리고 부끄러움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글로 몇 말씀 올립니다.” “저의 나이는 마흔 넷입니다, 주름이 패인 모습으로 뵈오니 부끄럽군요.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진작 병원에 찾아 수술을 받고 싶었지만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말을 멈추더니 다시 이어가기 시작했다. “실은 제가 혼자 살거든요. 남편이 저와 부부관계를 너무 하기 싫어해서 바람피워 나간 지가 몇 년 됐습니다.” “남편을 붙잡아 보려고 지난 5월에 흔히 말하는 이쁜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몇달 뒤 애원하다시피 해서 관계를 1번 가졌는데 남편은 여전히 저를 냉대하면서 나가 버렸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찾아 온 이유는 남편을 집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자식들도 많이 커서 아들은 군대 가고 딸은 직장 때문에 나가 있고, 혼자서 사는 것은 무섭고 외롭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찾아 왔습니다.” “또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한번쯤은 남들처럼 남편과 재미있고 살갑게 살고 싶은게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이제 혼자 가슴앓이 하면서 살기 싫습니다.” 편지는 구구절절 더 이어졌지만 이 여인이 내 앞에 앉아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그녀의 이야기로 미뤄, 모진 고생속에서 살아 온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겠지만,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과오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순수함과 처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가,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 남편을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것에 가슴이 아팠다.
보통 여인들이 이 내용을 보면 그 여자는 바보거나 무엇이 잘못 된 여자라고 웃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진실이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사랑 표현인 것 같았다. 물론 간단하게 말하면 이해하거나 용서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는 천사와 같은 마음을 지닌 우렁이 각시인가 보다. 남편은 작하고 어질며 측은한 아내에게 돌아와 고생한 세월만큼 그보다 더 많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하고 기도해본다.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글로 몇 말씀 올립니다.” “저의 나이는 마흔 넷입니다, 주름이 패인 모습으로 뵈오니 부끄럽군요.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진작 병원에 찾아 수술을 받고 싶었지만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말을 멈추더니 다시 이어가기 시작했다. “실은 제가 혼자 살거든요. 남편이 저와 부부관계를 너무 하기 싫어해서 바람피워 나간 지가 몇 년 됐습니다.” “남편을 붙잡아 보려고 지난 5월에 흔히 말하는 이쁜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몇달 뒤 애원하다시피 해서 관계를 1번 가졌는데 남편은 여전히 저를 냉대하면서 나가 버렸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찾아 온 이유는 남편을 집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자식들도 많이 커서 아들은 군대 가고 딸은 직장 때문에 나가 있고, 혼자서 사는 것은 무섭고 외롭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찾아 왔습니다.” “또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한번쯤은 남들처럼 남편과 재미있고 살갑게 살고 싶은게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이제 혼자 가슴앓이 하면서 살기 싫습니다.” 편지는 구구절절 더 이어졌지만 이 여인이 내 앞에 앉아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그녀의 이야기로 미뤄, 모진 고생속에서 살아 온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겠지만,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과오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순수함과 처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가,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 남편을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것에 가슴이 아팠다.
보통 여인들이 이 내용을 보면 그 여자는 바보거나 무엇이 잘못 된 여자라고 웃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진실이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사랑 표현인 것 같았다. 물론 간단하게 말하면 이해하거나 용서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는 천사와 같은 마음을 지닌 우렁이 각시인가 보다. 남편은 작하고 어질며 측은한 아내에게 돌아와 고생한 세월만큼 그보다 더 많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하고 기도해본다.
--- pp.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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