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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혼자라서 할 수 있는 일 일도 육아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느긋하게 치이사이쇼보小さい書房_ 야스나가 노리코 1인 출판사는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는 수단이 될까? 도요샤土曜社_ 도요타 쓰요시 뭔가에 편승해 사는 ‘행복’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 잡는다 사토야마샤里山社_ 기요타 마이코 영혼의 목소리를 담은, 찬란하게 빛나는 책을 꿈꾸며 미나토노히토港の人_ 우에노 유지 인터뷰 _ 시인 다니카와 타로 시도 출판도 시대와 싸워야 새로운 형태를 낳는다 2 지방에서 출판사의 가능성을 열다 ‘출판’과 ‘지속’은 동의어. 차세대를 향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미시마샤ミシマ社_ 미시마 구니히로 삶을 뒤흔드는 사진가들과의 만남. 충동의 연속으로 걸어온 길 아카아카샤赤?社_ 히메노 기미 책이 있는 세상과 책이 없는 세상의 사이를 여행하다 사우다지북스Saudade Books _ 아사노 다카오 칼럼 1 _ 우다 도모코 (시장의 헌책방 울랄라) 오키나와의 작은 출판사 칼럼 2 _ 다무라 미노루 (다무라도) 기적의 출판사 인도의 타라북스 3 믿는 ‘재미’를 꿰뚫다 가족을 책임지다. 모든 것이 현재와 이어진다 유메아루샤ゆめある?_ 다니카와 메구미 좋아하는 동료들과 좋아하는 것의 본질을 전하고 싶다 미르북스Mille Books _ 후지와라 고지 해 보니 혼자서도 할 수 있었다. 그날부터 세상이 넓어졌다 타바북스Taba Books _ 미야카와 마키 취재 출판사가 아닌 책의 사람들 톰즈박스 대표 도이 아키후미 북라벨이 매력 있는 서점 & 갤러리 4 사람과 책을 잇다 동네 서점과 1인 출판사 나쓰하샤夏葉社_ 시마다 준이치로 당신 혼자 그 책을 누구에게 보낼 생각인가? 저널리스트 _ 이시바시 다케후미 작은 서점 이야기 북코디네이터 _ 우치누마 신타로 맺음말 역자 후기 그래도 출판을 하겠다는 열망의 근원은 무엇인가? |
출판은 본질적으로 가내공업이다_제이슨 엡스타인(전 랜덤하우스 편집장)
책 한 권을 만들어 독자에게 전하는 데 몇 사람이 필요할까요? 먼저 저자나 역자가 있어야겠지요. 원천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적절한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사람. 디자이너도 필요합니다. 콘텐츠를 잘 살펴서 내용에 맞는 형식을 구상하고 구현하는 사람. 요즘은 컴퓨터에서 디자인 작업이 대개 이루어지는데, 디자이너가 만든 최종 디지털 파일을 물성을 띤 세계로 옮길 제작자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성을 가진(또는 디지털 상태로 완성된) 책을 많은 독자에게 전달하는 마케터도 필요합니다. 책을 서점으로 운반하는 물류 담당자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 모든 과정을 연출하는 편집자도 필요하지요. 마지막으로 독자가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서점원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보면 일곱 명가량. 독자의 손에 한 권의 책이 쥐어지기까지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제이슨 엡스타인이 언급한 출판의 본질은 어쩌면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겠지요. 2015년 출판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전체 출판사 중 1인 출판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76.1퍼센트입니다. 1인 출판사는 대표 외에 노동자 3인까지로 구성된 출판사를 가리킵니다. 1인 출판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좋게 보면 풍부한 개성을 가진 이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자기실현과 밥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는 시대의 흐름으로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보면 경기 악화로 떠밀린 사람들이 그나마 소자본으로 만만하게 시작해 볼 수 있는 일로, 열악한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지속 가능한 삶을 찾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태로도 볼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1인 출판사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사태에 직면한 우리는 이 흐름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궁리를 해야겠지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한국보다 출판 선진화를 이룬 일본에서도 1인 출판사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흐름에서 눈에 도드라지는 활약을 보인 출판사를 가려 뽑고 공들여 취재하여 묶어 낸 것이 이 책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일본의 다양한 출판 사례가 책으로 소개되었지요. 『책의 역습』(우치누마 신타로)이나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처럼 대개는 서점이나 책 유통 관계자의 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작은 출판사를 꾸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기대하면서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습니다. 한국의 출판사와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뭘 배우고 뭘 경계하면 좋은지 참고하면 좋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자신만의 개성과 고민을 가지고 색깔 있는 책을 만들어 내는 일본 1인 출판사 대표들의 이야기가 알뜰살뜰 담겨 있습니다. 책을 원천 콘텐츠, 1차 콘텐츠라고 하지요. 이 책은 일본 출판인의 꿈과 희망, 치열한 고민과 말 못 할 속사정을 보여 줍니다. 일본 작은 출판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집하면서, 묘하게도 한국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알찬 콘텐츠를 만드느라 애쓰는 문화계의 여러 종사자가 떠올랐습니다. 응원하는 마음이 솟더군요. 이 책의 출간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한 일을 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자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재미있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작은 출판사들을 지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