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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잇는 손

별을 잇는 손

: 오후도 서점 두번째 이야기

리뷰 총점9.1 리뷰 58건 | 판매지수 1,380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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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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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70g | 135*200*20mm
ISBN13 9791188907670
ISBN10 1188907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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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때는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이어서 서점 주인아저씨와 그의 가족이 그 후 어디로 갔는지, 잘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는 채로 오늘이 되었다.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토록 책과 서점을 사랑했던 사람들이니, 어딘가 다른 동네에서라도 서점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활약을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으려나, 그리워하려나, 하고 생각하니 더욱 미안해졌다. 가시와바 나루미라는 사람의 마음과 지성을 길러준 동네 서점은 이제 나루미의 추억 속에서만 찾아갈 수 있는 장소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누군가의 추억 속으로 사라져간 서점이 많을 것이다. 나루미는 인터넷과는 거리가 멀어 SNS는 하지 않지만, 그곳에 서점의 폐점 소식이 자주 올라온다고 들었다. 신문에서 하루에 하나씩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것이 벌써 3년 전이다. 그 후 상황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으니 여전히 매일 서점이 사라지고 있을 것이다.
--- p.26

“봄에 말이야, 도난 사건과 그 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나는 오늘까지 아무것도 한 게 없네. 변명할 생각은 없네만 그때는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의식이 거의 없었다네. 나중에 사건에 대해 듣고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하고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적어도 츠키하라를 그만두게 하지는 않았을 걸세. 정말 미안하게 됐어.” (중략) “그래서 말인데, 나는 긴가도 서점을 위해 한 일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제안을 하나 하려 하네. 그다지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들어보겠나?”
--- p.73-74

“이런, 죄송해요. 이 녀석이 사람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이 녀석아, 그만해.”
뒤에서 양쪽 앞발을 잡고 준야가 겨우 떼어냈다.
“괜찮아요, 저도 개를 좋아하거든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토하고 싶은 마음도 잠시 사라졌다. 친근하고 품위 있는 개는 그 주인과 어딘가 닮아 있었는데, 개는 주인과 닮는다는 말이 사실이구나 하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이 착한 사람을 그렇게 웃음거리로 여기다니 좀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 p.162-163

“소노에는 정말 필요한 일을 알아서 잘한다니까.”
함께 지원을 나온 나기사가 소노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그렇게 말했다.
잇세이의 귀는 소노에의 목소리 끝에서 미묘한 떨림을 느꼈다. 낯선 장소에서 처음 보는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읽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림책을 펼쳐 읽고 있는 모습은 마법의 책을 손에 들고 모두의 행복을 위한 주문을 읽어내려가는 착한 마녀 같았다. 이윽고 아이들이 조용해지더니 웃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소노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 나도 이 목소리를 좋아했었지, 하고 잇세이는 생각했다.
--- p.234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을 사랑하는 마음에 더 가까이

비슷해서 그런 걸까 했어요. 그러니까 일본의 산골짜기 마을 사쿠라노마치의 ‘오후도 서점’과 강원도 속초에 있는 ‘동아서점’의 비슷한 점들 때문에 소설에 몰입하게 되는 걸까 하고요. 첫째로 지방의 아주 작은 마을에 있는 오래된 서점이라는 점. 또한 오후도 서점은 만화나 라이트노블 등도 있는,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책을 취급하는 종합 서점이라는 점. 지방 서점이라 배본 사정이 여의치 않아 화제의 책을 도매상이나 출판사로부터 얻어내기 위해 쩔쩔맨다는 점도 있겠습니다. 흡사한 점들이 여럿 있어서인지, 소설을 읽는 동안 오후도 서점과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치 제가 잘 알고 있는 곳, 다시 말해 제가 운영하는 서점인 양 여겨졌어요.

그렇다면 이 소설은, 소설 속 책방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책방 운영자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까요? 하지만 『별을 잇는 손』의 1편인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저희 서점에서도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국내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검색해 봐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은 소설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어요.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만이 좋아했다고 치부하기에는 그 판매량이 너무 높습니다. 그런 인기가 가리키는 바는,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고, 나아가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뜻일 것입니다.
『별을 잇는 손』에는 흔히 서점을 다룬 소설에서 놓치고 마는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소설뿐만 아니라 서점을 다룬 논픽션이나 신문 기사에서조차 종종 언급되지 않거나 가려지는 부분이죠. 그건 바로 ‘노동’으로서 서점 일을 이야기하는 자세입니다. 저자 무라야마 사키는 차분한 톤으로 서점에서 노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꼼꼼히 묘사합니다. 홍보물을 만들고, 서가 배치와 큐레이션을 고민하고, 저자 사인회를 준비하고, 출판사 마케터와 연락하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두 발로 쉴 새 없이 서점 안을 뛰어다니고 방에 누워서도 서점
에 대해 고민하는,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의 풍경 말이에요.

- 김영건 (속초 동아서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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