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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 양장 ] 소설Y-01이동
이희영 | 창비 | 2021년 10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122건 | 판매지수 3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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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86g | 134*195*12mm
ISBN13 9788936459574
ISBN10 8936459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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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진짜 나’를 잃은 당신에게] 『페인트』 작가 이희영의 신작 소설. 사고로 몸에서 빠져나온 두 영혼, 이승에 남기 위해서는 일주일 내에 육체를 되찾아야 하지만 영혼이 사라진 육체는 평소와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영혼’은 무엇일까, ‘영혼 없는 나’로도 괜찮은 것일까. ‘진짜 나’를 찾는 모두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이야기 -소설MD 박형욱

“당신의 영혼을 찾으러 왔습니다.”
30만 부 판매 『페인트』 이희영 신작
『아몬드』 『위저드 베이커리』를 잇는 K-영어덜트의 매력적 세계!


재미와 감동을 전 세대에 전하는 소설Y 시리즈가 새로운 K-영어덜트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의 지평을 넓히는 이번 시리즈의 첫 권으로 3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페인트』 이희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나나』가 출간되었다.
‘영혼이 몸을 빠져나온다면’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 이번 작품은 재기 넘치는 문장으로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영혼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범생 한수리와 모두에게 착한 아이였던 은류.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던 두 주인공이 영혼으로 빠져나온 뒤 스스로를 관찰하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영혼이 희박해져 있다고 느끼는” 이들, 남들에게 보이는 ‘나’의 뒤에서 진짜 ‘나’를 잊고 살아온 이들에게 뭉클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제1장 잃어버린 영혼
제2장 내버려 둔 영혼
제3장 오해한 마음
제4장 두려운 마음
선령의 첫 번째 서
제5장 미안한 나에게
제6장 외면한 나에게
제7장 깨달음의 선물
제8장 마지막 선물
선령의 두 번째 서
되돌아간 시간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영혼은 진정으로 느끼고 알아 가는 거야.”
“…….”
“그리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거지.”
--- p.22

“또 모르지, 보이지 않는 곳을 좀 더 잘 들여다보라고 투명한 영혼이 되었는지도.”
--- p.42

“사람들이 흔히 너 자신을 찾으라고 하잖아요.”
그가 몸을 일으키고는 나를 향해 가까이 다가왔다.
“그럼, 그 전에 이미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뜻일까요?”
--- p.54

“영혼으로 남은 나는…… 정말 불안 덩어리일까요?”
--- p.59

“그래서 잃어버렸는지도 몰라. 꼬리에 너무 많은 눈을 달아 버려서. 그 수많은 눈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거야.”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나 봐.”
내가 말했다. ‘어떤?’ 하고 되묻듯 수리가 고개를 돌렸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어렵고 힘든 사람.”
“생각보다 많을 거야.”
“벌써 두 명이나 발견했잖아?”
--- p.141

사람들은 흔히 말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그러니 타인을 조심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세상에는 남을 속이는 엉큼한 사기꾼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그 속을 모르는 건 정작 마음의 주인이지 않을까. 한 길이란 사람의 키 정도라고 했다. 180센티미터도 안 되는 깊이에 뭐가 이리 가득 쌓였을까? 무엇을 그리 꽁꽁 숨겨 놓았을까? 왜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을까?
--- p.14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에게서 ‘나’로 돌아갈 시간, 단 일주일!
재미와 감동을 전 세대에 전하는 소설Y 시리즈의 서막


어느 날 가벼운 버스 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잃은 수리와 류는 낯선 남자의 부름에 눈을 뜬다. 깨어난 곳은 평범한 응급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하다.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침대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간 곳에는 다름 아닌 자신의 육체가 누워 있다. 자신을 영혼 사냥꾼 선령(?靈)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수리와 류에게 말한다. “완전히 죽은 건 아니야. 지금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었을 뿐이니까.”(20면) 앞으로 일주일 내로 육체를 되찾지 못하면 그를 따라 저승으로 가야 한다는데……. 수리는 “열여덟 살 인생 최대의 적을 만났다.”(102면)
아무 일 없는 듯 깨어난 수리의 육체는 영혼이 빠져나오기 전과 다름없이 생활한다.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명상을 하고, 밥을 먹고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하는 평범한 일과에 영혼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는다.

영혼을 잃었음에도 너무 아무렇지 않은 수리가 서운하다 못해 야속했다. 영혼은 서랍 속 낡은 볼펜 같은 게 아닐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야말로 잡동사니 말이다. ―본문 16면

한편 류는 자신의 육체에 관심이 없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모두에게 착한 아이였던 류는 영혼으로 빠져나온 뒤 어딘지 비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영혼 사냥꾼이라면서요. 그냥 데려가세요. 그게 목적 아니에요?”(39면) 육체로 돌아가려는 의지 없이 오히려 홀가분해 보이기까지 하는 류. 과연 수리와 류는 일주일 뒤 크리스마스까지 육체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진짜 ‘나’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
영혼을 파고드는 서늘한 목소리


영혼이 없어도 평소처럼 생활이 가능하다면, 다만 걱정 근심이 사라질 뿐이라면, 과연 영혼이란 무엇일까? 소설은 영혼이 없는 육체의 모습을 관찰하고 영혼으로 남은 주인공들을 따라가며 영혼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자꾸만 답을 찾지 못하고 도돌이표에 빠지는 수리와 류에게 선령이 건네는 말들은 영혼의 핵심을 찌르며 그가 뿜어내는 냉기만큼 서늘하게 우리를 일깨운다.

“영혼이 사라진 육체가 불안하지 않다는 건, 원래는 불안 덩어리였다는 뜻인가?” ―본문 57면

“공부는 기본,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도 잘 쓰며 감각적인 사진도 잘 찍는 아이.”(144면) 무엇이든 완벽해서 “엄마한테 소개하고 싶지 않은 친구”(145면). 수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마치 공작새의 꼬리처럼 화려하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이제껏 쌓아 온 성취를 놓치지 않으려 밤을 새워 노력해 왔다. 그런 수리의 모습은 완벽한 내가 되기 위해 애쓰는 사이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보게 한다.
아픈 동생을 위해 ‘착한 아이’가 되어야만 했던 류는 가족들의 선한 행동이 동생의 건강으로 응답받을 것이라는 엄마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는 아이였다. 자신의 모난 마음을 숨겨야 했던 시간이 쌓여 속마음을 쉽게 내비치지 못하게 됐다. 가족을 위해, 관계를 위해 자신을 외면해 왔던 이가 마주한 영혼의 빈자리가 시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의 새로운 지평

『나나』는 쉽게 내뱉는 ‘영혼 없이 산다’는 말에서 시작해 인물들의 진지한 내면 속으로 파고들어 간다.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누구나 떠올려 보았을 법한 질문에 답을 제시했던 전작 『페인트』에서처럼, 친숙한 문구에서 시작한 신선한 설정이 오늘의 독자와 더욱 가까이 호흡한다. 동시대의 고민을 재치 있게 풀어 나가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며, 현실의 공간과 비현실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뒤섞여 숨은 진실을 드러내는 묘미가 독자를 사로잡는다. 친근하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진지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나나』는 ‘K-영어덜트’ 소설의 새로운 성취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노래 가사처럼, 내 속엔 내가 참 많다. 배달 음식 주문을 위해 미리 연습하는 나. 청중들 앞에서 태연히 이야기하는 나.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거 다 하리라 믿던 나. 어른이 돼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나. 남들 앞에서 싱글벙글 잘 웃는 나. 집에 와서 괜히 민망해하는 나. 타인과의 관계가 서툰 나. 혼자 남는 건 싫은 나.
이렇듯 수많은 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해서 변할 것이다. 결국 인간의 마음은 단 하나일 수 없다는 뜻이다. 각기 다른 마음들이 서로 툭탁거리며 싸우다 가끔 협력도 한다. 게으르고 굼뜬 행동도, 창피하고 부끄러운 모습도, 모나고 뾰족한 성격도 모두 나임을 인정했다. 그래야 조금씩 둥글게 살아가며, 나와 친해질 수 있을 테니까.

★★★먼저 읽은 사전 서평단의 극찬★★★

흡인력이 장난 아니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표현력이 마법 같은 것이 느껴진다. 당장 영화로 만들고 싶은 마음. ―임*은

이런 탄탄한 스토리를 이렇게 설득력 있고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내다니. 깊고 진한 여운이 남는 힐링 소설. ―최*하

비록 주인공들은 고등학생으로 나오지만, 사실 그 어떤 나이를 대입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게 바로 영어덜트인가! ―안*영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도 모른 채 잊고 흘려 버리고 사는 우리네 현대 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도발과 촌철살인 그 자체이다. ―김*진

말 그대로 몰입감 최고였고, 전개도 빨라서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서 '나'로 돌아가기보다 ‘나’에게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최*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어렵고 힘든 사람, 마음속으로만 꾹꾹 말들을 눌러 담아 놓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김*아

잊고 있었던 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박*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청소년들에게도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잘 담고 있다. 재미는 덤이다. ―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몸을 빠져나온 영혼들의 방황’, 이런 신선한 설정엔 늘 단번에 사로잡힌다. 몸과 마음 둘 중 하나는 안 아픈 사람이 없는 현실 속에서 특히나 마음의 빈자리를 마주했던 사람이라면 흠뻑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
- 민규동(영화감독)

“영혼이 없다”는 유행어를 그저 재치 있다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희영 작가는 그 말이 가리키는 바를 집요하게 탐구했다. 기발한 설정과 영리하고 깔끔한 플롯, 거기에 절묘하게 담긴 주제의식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을 안아 주고 싶었다. 그런데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반대로 두 주인공이 나를 안아 주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자기 영혼이 희박해져 있다고 느끼는 분들께 추천한다. 위로를 얻을 것이고, 몇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자기 삶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 장강명(소설가)

주어진 다섯 개만의 선택지에서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공부고, 그것이 가장 공정한 평가라고 믿는 우리 사회에서 열일곱, 열여덟 살의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여유가 있을까? 어른들의 오늘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내일이 두렵다. 더 갖지 못할까 봐 두렵고, 겨우 가지고 있는 것마저 깨질까 봐 두렵다. 그러니, 주어진 선택지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런 ‘나’들에게 이 소설을 권한다. 60점을 받을 수도 있고, 옳지 않은 것을 고를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니 ‘나’를 미워하지 말자고. ‘어제의 나’, ‘내일의 나’를 바라보기보다, ‘지금의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자고.
- 이현익(휘문고 교사)

설렘. 『나나』를 읽는 동안 시종 든 기분이다. 일상의 풍경과 독특한 가상의 설정이 균형 잡힌 짝패로 어우러져 내게 공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서다. ‘선령’이라는 영혼 사냥꾼, 우연한 사고를 겪은 십 대의 두 인물(육체), 각각의 육체로부터 벗어난 두 영혼, 그리고 그들 간 이뤄지는 긴밀한 교차 소통을 통한 반성과 통찰. 읽는 내게 그대로 스며들며 흡수된다. 모든 연령대 독자들이 즐길 문학작품이 오랜만에 등장했다. 나의 설렘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해외 독자들도 이 작품을 읽고 나면 내가 느끼고 공감한 가치를 공유하게 될 거라는 기대에서다.
- 이구용(KL매니지먼트 대표)

완벽한 딸과 모범생이라는 정답대로 살아가던 수리와, 혼자서 모든 결정을 스스로 해야만 했던 류는 교통사고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다. 설정부터 충격적이지만 몸에서 빠져나온 이들의 영혼은 그제야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서로의 삶을 제대로 탐구하기 시작한다. 이들의 최후 선택이 궁금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소설.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인생과 성장의 의미를 제대로 묻고 있다.
- 한기호(출판평론가)

회원리뷰 (122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나의 영혼과 마주하는 순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련 | 2022.05.1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설정은 익숙하다. 죽음과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기니까. 혼수상태의 경우 영혼은 기적처럼 육체로 돌아가거나 죽음을 맞이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봐온 이야기다. 이희영의 장편소설 『나나』도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했다.   “우리 죽은 거냐?” “그럴지도.” “그런데 멀쩡히 숨 쉬고 말하고, 저렇게 주스도 마시잖아.” “그럼 안;
리뷰제목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설정은 익숙하다. 죽음과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기니까. 혼수상태의 경우 영혼은 기적처럼 육체로 돌아가거나 죽음을 맞이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봐온 이야기다. 이희영의 장편소설 『나나』도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했다.

 

“우리 죽은 거냐?”

“그럴지도.”

“그런데 멀쩡히 숨 쉬고 말하고, 저렇게 주스도 마시잖아.”

“그럼 안 죽었네.”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볼 수 없는데? 우리가 하는 말도 못 듣잖아.”

“그럼 죽었나 보지.” (프롤로그, 7쪽)

 

프롤로그는 분명 영혼이 나누는 대화처럼 보인다. 버스 사고가 난 것뿐인데 열여덟 수리와 열일곱 류는 죽은 게 아닌데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되었다. 수리와 류 앞에는 영혼 사냥꾼 선령(?靈)이라는 남자가 나타나 일주일 내로 육체를 되찾지 못하면 자신을 따라 저승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멀쩡하게 자고 일어나서 할 일을 다 하는 수리의 육체는 영혼이 사라진 줄도 모른다. 영혼이 육체에게 다가가면 벽 같은 게 생겨서 차단한다. 육체가 자신의 영혼을 거부하기 때문이란다.

 

로사여고 2학년 한수리는 모범생이며 친구와 관계도 좋고 누구에게나 인기 많은 완벽한 학생이다. 그런데 영혼을 거부한다. 영혼은 납득할 수 없다. 육체 가까이에서 어떻게든 돌아가려고 애쓴다. 류는 다르다. 고등학교 1학년인 은류는 육체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부탁을 거절하는 법이 없고 모두에게 착하고 친절한 류는 영혼이 없어도 괜찮은 걸까.

 

소설은 수리와 류를 이야기를 교차로 들려준다. 사고가 나기 전 어떻게 살았는지 수리와 류의 일상을 보여준다. 수리는 뭐든지 다 잘하고 싶은 아이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놀기도 잘 놀고 SNS 활동까지. 계획한 대로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지 않아야 했다. 명상을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영어 단어를 외우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영혼은 마음이 복잡하다.

 

삶의 의미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믿었다. 눈에 보이는 결과를 쌓아 올리고, 손에 잡히는 성취를 얻어 내는 것. 그 밖의 것들은 나중에 고민해도 늦지 않을 테니까. 생각하니 우스웠다. 나중은 정확히 언제일까? 쌓아 올릴 수도, 붙잡아 둘 수도 없는 시간을 참 가볍게 여겼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텐데. (27쪽)

 

육체와 영혼이 분리된 지금이 편하다는 류는 예스맨이었다. 두 살 아래의 동생 완이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아픈 완이를 돌보느라 엄마와 아빠는 류를 챙길 수 없었다. 일찍 철이 든 류는 말 잘 듣는 아들, 착한 형이어야 했다. 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생활에 적응하고 만족했다. 완이가 죽고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님은 여전히 완이만 생각했고 류는 자신을 봐 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수리의 영혼은 육체에 가까이 가지 못해 속상하고 류는 아예 육체에 관심도 없었다. 수리와 류에게는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게 필요했다. 또래였기에 그랬을까. 수리와 류의 영혼은 서로의 마음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칭찬을 받을 때마다 불안하고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힘들었던 수리, 엄마가 혹시 자신을 버린 게 아닐까 두려웠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사는 류.

 

혹여 완이는 알고 있었을까. 허물어진 것들은 다시 쌓으면 된다는 사실을. 삶은 콘크리트 건물처럼 견고하지 못하다. 쉽게 흔들리고 작은 충격에도 휘청거리는 상자 탑과 같다. 그렇기에 또다시 쌓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오래전 완이가 그랬듯이 말이다. ‘형아, 상자. 상자 줘’. 쌓아 올린 것이 무너질 때 오히려 박수를 치던 녀석이었다. 완이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한 번쯤은 힘없이 무너져 내리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다시 쌓으면 된다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 귓가에 머물렀다. (202쪽)

 

기발하고 신선한 설정에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는 소설이다. 십 대와 선령이 나누는 재치 넘치는 대화에 함께 웃다가도 영혼 없는 삶을 사는 게 어디 수리와 류뿐일까 싶은 생각에 마음에 무언가 쿵 하고 내려앉는 걸 느낀다. 어디선가 나의 영혼이 나를 따라다니는 건 아닐까 두리번거린다. 초조하고 불안해서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수리처럼, 이미 체념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류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나의 영혼과 마주하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여긴다면 이 소설을 만나보면 좋겠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내가 나를 안아주고 보듬어 주는 일, 그것이야말로 영혼이 바라는 일일 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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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추천합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c******e | 2022.03.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이가 요즘 영혼 관련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서 사주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이희영 작가님의 페인트도 정말 좋아했는데 역시 나나도 좋다고 하더군요. 먼저 주제가 '내'가 이승의 '나'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주제만큼 내용도 흥미롭고, 감동까지 주어서 만족하는 책입니다.그리고 표지도 무척이나 이뻐서 호감이 가게 됩니다.좋은 내용과, 이쁜 표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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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요즘 영혼 관련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서 사주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이희영 작가님의 페인트도 정말 좋아했는데 역시 나나도 좋다고 하더군요. 먼저 주제가 '내'가 이승의 '나'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주제만큼 내용도 흥미롭고, 감동까지 주어서 만족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표지도 무척이나 이뻐서 호감이 가게 됩니다.
좋은 내용과, 이쁜 표지까지 있는^^ 추천하는 소설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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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연*지 | 2022.02.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나   이희영 장편소설   창비부산을 오랜만에 찾았다. 지하철 타고 다니니 너무 좋더라. 옛날 맛 맛집도 들렀다가... 친한 언니랑 찾아간 평일의 ‘창비부산’... 앞 길은 공사판이라 정신없는 면도 있었지만... 역시나 좋은 공간이다. 가까웠다면 더 자주 갔을까? 아주 좋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세 번 와 본게 다여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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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이희영 장편소설

 

창비부산을 오랜만에 찾았다.

지하철 타고 다니니 너무 좋더라. 옛날 맛 맛집도 들렀다가... 친한 언니랑 찾아간 평일의 창비부산’... 앞 길은 공사판이라 정신없는 면도 있었지만... 역시나 좋은 공간이다. 가까웠다면 더 자주 갔을까? 아주 좋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세 번 와 본게 다여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아주 좋다.

작고 예쁜 책을 많이 만났고 사고 싶은 책도 많았지만.. 요즘은 무거운게 딱 질색이라... 한 공간에 ? K 영어덜트라며 모아놓은 공간에 있던 책 중 가장 가벼운 이 책을 사 왔다.

반가운 이희영 님... 그래도 직접 뵙고 싸인을 받은 기억 덕분에 괜히 친근감이 느껴져 그 이후 이희영 님의 책들을 아주 반갑게 잘 사서 열심히 읽고 있다. (나는 부산에 살고 있고 그런 경험이 별로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 님을 직접 뵐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소중하다. 내게 그런 작가 님은... 한비야 님, 공지영 님... 아 이해인 수녀님도 계시구나... 한 때 그 분들의 찐팬이었는데... 최근에는 정세랑, 이슬아, 김금희, 정여울, 천선란, 최은영, 김하나, 황선우, 김초엽.... 이런 분들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아주 얇다.

 

제목만 봤을 때... 나나....라는 어떤 아이의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이 이야기도 일종의 환타지이다.

영혼사냥꾼 선령이 나오고 몸은 그대로 있는데 혼이 빠져 나간 두 아이 수리와 류의 이야기가 나온다.

완벽한 엄친아 수리와 아프고 어린 동생에게 정성과 신경을 쏟으며 살다 동생이 떠난 후 그래도 자신을 보지 않는 부모님을 둔 뭔가 존재감을 못 느끼는 아이 류 둘은 어떤 버스 사고에서 둘다 몸에서 영혼이 분리되어 버렸다.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아이는 각자 몸에서 혼이 분리되었고 일주일 안에 원래몸에 혼이 들어가지 못 하면 그냥 사라져야할 상황(신기하게도 혼이 나와도 원래 몸은 그냥 잘 산다. 다른 거 다른 사람은 느끼지도 못 한다.).... 둘의 대응방식은 살던 방법만큼이나 달랐다. 아등바등 자신을 찾으려고 안달복달 하거나 방치하거나...

암튼... 그들릐 혼리 본래 몸체로 들어가지 못 한 것은 각자의 의지 때문이었고.... 한 발짝 떨어져서 진정한 자신(‘’) 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 줄거리를 이야기 하자면 이런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예상 가능하면서 나름 참신하고 자극적이지 않고 착하면서... 아이들의 아픔, 그런 이야기들이 나와서 참 좋았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는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영혼과 몸은 건강한가 

작가님의 말에서 보면... 노래 가사처럼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지.

나도 어떤 때는 참 괜찮아 보이다가 어떤 때는 왜 이 모양이냐며 ... 다그치고도 싶은...한심함도 있고 여러 가지 속에서 나를 새롭게 알아가는 것을 보면...

... 중년이 된 나도 나를 잘 모르는게 너무나 많은데... 십대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를 다 알 수 있을까....

뭔가 나를 알아가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상처를 보면서... 정말 .... 위로하며 안아주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잘 하고 있다고...

역시... 아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그냥 그 자체로 참 좋다.

그 순수함도 좋고... 뭔가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와 내가 위로 받는다.

작가 님은 좋은 사람 같다.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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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4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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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사줬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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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여**름 | 2022.06.23
구매 평점4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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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l*e | 2022.05.26
구매 평점5점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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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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