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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 벼랑 끝을 달리는 엄마와 딸을 위한 관계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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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24g | 140*205*20mm
ISBN13 9791185459677
ISBN10 1185459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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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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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사쿠라 마유미
프리랜서 작가. 아오야마가쿠인 대학교 일본문학과에 입학해 근세일본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패션 회사, 출판사, 잡지사 등에서 영업자, 편집자, 기자로 일하다가 쉽게 읽히는 실용적인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프리랜서 작가로 독립했다. 주로 경제경영과 관련된 잡지와 웹사이트 등에서 취재와 집필을 하고 있으나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나 그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도 책과 기사를 쓰고 있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는 가족, 특히 엄마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엄마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착한 딸’에서 벗어나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여자의 행복론』(女子の幸福論), 『저축하지 않는 여자, 저축하는 여자』(たまらない女 ためられる女) 등이 있다.
역자 : 김윤경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계 기업에서 일본어 통번역과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다. 바른번역 아카데미에서 일본어 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홀가분한 삶』,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끝까지 해내는 힘』, 『이나모리 가즈오, 그가 논어에서 배운 것들』, 『사장의 도리』,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 『커피가 좋아서』, 『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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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경쟁에서 이겨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을 전해서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가족이니까 좋은 일을 함께 나누고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엄마는 내가 즐겁게 일하면서 바쁘게 산다는 이야기를 하면 곧바로 언짢아했다.
‘그렇게 사니까 결혼이 늦어지는 거야’, ‘남자 이상으로 일하는 여자는 매력이 없어’라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별로 바쁘지 않다는 듯이 말하면 주말에는 집에 좀 오라는 둥 귀찮은 잔소리를 들을 게 뻔하다.
엄마에게 딸은 적당히 똑똑하면서 엄마 말을 잘 듣는 애완동물 같은 존재가 딱 좋은 모양이다. 엄마 친구나 주변 사람의 자녀보다 우수하길 바라면서도 내심 자신의 영향이 미치는 울타리에서 내보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처음 보는 웨이터에게 애완동물 대신에 딸 자랑을 할 수 있는 정도를 이상적으로 여길 뿐, 딸이 일 에만 전념하는 커리어 우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거의 없다.
--- pp.23-24

‘착한 아이’인 딸은 엄마가 기대하는 행복을 실현시켜드리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해 엄마와의 적정 거리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엄마에게 억지스러운 말을 들으면 할 수 없거나 무리한 일이라고 확실하게 딱 잘라 말하여 선을 그어야 합니다. 타협점을 제시하거나 미안한 마음을 품지 않아도 되며, 엄마의 바람에 응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부연 설명이나 이론을 내세울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분명하게 거절 의사를 전하되 정서적인 동요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엄마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힘들 것 같아”라든지 “천천히 생각해볼게” 하고 말끝을 흐리면 이야기는 계속해서 끝나지 않습니다. 엄마는 딸이 말끝을 흐리면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생각을 바꾸도록 밀어붙입니다.
--- p.57

“어쩌면 나도 부모님과 연을 끊고 버리든지, 내 모든 것을 인정받든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괴로웠지. 하지만 유리 씨처럼 부모가 인정하든지 부정하든지 간에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되는 게 아닐까?”
“맞아. 그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방과 타협하고 양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강해져야 해. ‘내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더라도 부모님이니까 효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내 마음이 산산이 부서진 이유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부모님이 무슨 말을 하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에서 관계를 유지하면 되는 거야. 그것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일이 아닐까.”
--- p.125

엄마와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자주 듣는 말이 ‘엄마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 심한 죄책감이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딸이 어른이 되어갈수록 엄마는 나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의 몸과 마음이 약해졌음을 느끼는 순간, 엄마를 쇠약하게 만든 사람은 자 신이 아닐까 하고 자책감에 빠지는 딸이 많은 듯합니다.
설령 엄마가 ‘네가 이렇게 해주지 않아서’라며 약해진 심신을 딸의 탓으로 돌린다고 해서 그 말을 곧이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는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할 딸이 뜻밖에도 강하게 나오면 일부러 약한 모습을 보이며 상황을 살피기도 합니다. 그럴 때 엄마에게 쉽게 ‘죄송해요’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엄마의 허약해진 심신은 흐르는 세월 탓이지 결코 딸인 당신의 탓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엄마의 불편한 심기는 엄마의 문제이고 딸의 불편한 마음은 딸의 문제일 뿐, 그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 pp.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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