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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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476g | 170*210*20mm |
ISBN13 | 9788954653381 |
ISBN10 | 8954653383 |
발행일 | 2018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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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476g | 170*210*20mm |
ISBN13 | 9788954653381 |
ISBN10 | 8954653383 |
작가의 말 짝짓기 8 잉태 12 청바지 파는 아저씨 15 발육 19 그녀의 돈벌이 23 20대 남자 손님 26 패션 피플 31 원망 35 나인틴 나이티 _아빠 편 37 나인틴 나이티 _엄마 편 40 나인틴 나이티 _김사장님 편 44 복희 46 화장실 52 상실 54 유치원 64 연결 87 결석 84 운동회 89 흩어지는 자아 91 에어로빅 학원 97 힙합 학원 101 가정주부 108 남매의 나날 111 운전연습 119 디지털 리터러시 122 사춘기 124 벽난로 126 혼자 있는 집 132 돌아온 엄빠 148 허벅지 사이 151 이불, 알람 154 독립 158 누드모델 164 옷과 무대 172 스모커 183 잡지사 186 열일하는 나날 193 노팅힐 197 닮게 된 얼굴 208 문학상 212 상인들 214 모르는 번호 232 시상식과 상금 236 오 마이 베이비 239 |
67년 생 엄마와 92년 생 딸이 친구처럼 나누는 우정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글과 그림 모두 자신을 '연재노동자'라 말하는 이슬아 작가 솜씨다. 이슬아 작가를 처음 본(지면으로) 곳은 월간 '채널예스'다 <이슬아의 매일 뭐라도>에 꾸준히 어떤 이야기들이 수록되는데 문장이 워낙 잘 넘어가서 다른 것보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작가가 누드모델을 했다든가, '일간 이슬아'를 발행해서 구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 자신은 다른 작가들이 잘 건드리지 못하는 고료를 매우(?)용감하게 받아내고 있다는 내용들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렇게 작가세계에서 고군분투하던 작가는 어느 새 대형출판사에서 러브콜을 받는 잘나가는 작가가 되었다.
이 용감한 작가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독립을 했고, 자신에게 드는 비용은 스스로 마련하고 있었다. 매달 80만 원쯤은 최저생계비로 꼭 필요하던 시절, 작가는 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돈이 있어야 시간을 가질 수있다는 걸 일찍 깨달은 것이다. 시급이 다른 어떤 것보다 많다는 이유로 누드모델을 했고, 쓰는 일이 좋아서 기자 일을 했고,아직 학생이었다. 이렇게 두,세가지 일쯤은 거뜬하게 해내면서 살던 이슬아 작가는 드디어 한겨레 손바닥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때 쓴 소감문이 위에 나와 있는 글이다. 이 내용처럼 이슬아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이다. 이책에 나오는 많은 내용들이 내가 입기 힘든 솔직함을 입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
미래의 작가는 유치원의 놀이영역 선택에서부터 싹수가 보였다. 아무도 없는 책 영역을 혼자 차지한 뒤 그때부터 지금까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결과가 작가의 지금 모습이 되었다.
이 책에 대해 잘 말해주고 있는 내용이다. 엄마를 객관화시킨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슬아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마저도 객관회시키고 있었다. 이것이 이슬아 작가가 가진 차별점이라 보였다. 많은 독자들을 이 작가에게 빠져들게 하는 힘도 여기서부터라고 보여진다.
92년생 이슬아 작가는 현재 어떤 모습일까? 아직 갈 길이 아득한 이 작가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길래 이만큼 일찍 철이 들었을까. 작가의 사는 모습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봐준 부모님. 그 부모님들이 포기한 삶의 한 부분이 이 작가에게 들어가 지금 푸른 잎이 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었다. 67년생 엄마와 92년 생 딸, 이 모녀의 대화는 실제 상황인가 싶을 만큼 진보적이다.
이슬아 작가가 바라본 세상은 엄마를 통해서다. 그 과정을 설득력있게 잘 표현한 이 책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언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성숙해졌나 싶을 만큼 90년생의 자유로움이 부러웠다.
작가의 정체는 물론, 우선 책의 제목부터가 흥미를 이끌었다. 자신의 삶의 이력에 대해 매우 진솔하게 펼쳐낸 이야기에서, 저자의 글쓰기 방식에 대해 우호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의 성격을 ‘나를 낳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오해로 쓰인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만화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펼쳐내면서,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서술하고 있다. 어쩌면 시시콜콜할 수도 있는 내용을 특유의 자신감 있는 문체를 통해 개성적인 글로 만들어 나가는 저자의 글쓰기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엄마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아마도 저자가 쓴 엄마에 대한 헌사(獻辭)라고 이해해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가 어렸을 적에 부모가 1주일 동안 괌으로 여행을 떠나자,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는 대목에서 엄마에 대한 저자의 인식이 잘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일종의 ‘분리불안증’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저자는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던 자신과는 달리 돌아와서도 담담한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껴 목덜미를 물어 상처를 냈던 기억을 선명하게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맞벌이를 하면서도 늘 강한 생활력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마도 저자는 그러한 엄마의 성격을 닮고 싶었던 것이리라.
우선 책에서 밝히고 있는 저자의 이력이 매우 특이했다. 20살의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에 지쳐, ‘시간 대비 고소득’이라는 매력으로 누드모델을 시작했다고 한다. 3년 동안의 모델 생활을 통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며, 그것조차도 당당하게 밝히는 저자의 모습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일종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유치원 재롱 잔치에서 모자가 벗겨진 이후 멍하게 무대에 서 있던 어린 시절의 저자를 생각하면,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온몸으로 겪어야 하는 누드모델 생활은 상상치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누드모델을 한다고 했을 때, 선뜻 자신의 옷가게에서 가장 좋은 가운을 골라 저자에게 건네주는 엄마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딸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어주는 바람직한 부모의 태도라 할 것이다.
이 책은 엄마와 아빠의 만남으로 저자가 태어났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면서, 자신이 수상한 문학상의 상금으로 엄마와 함께 외국 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대학의 국문과에 합격하고도 진학 대신에 취직을 해야 했던 엄마의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매우 애틋한 것처럼 느껴진다.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작가로 살아가는 자신이 아마도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저자는 대학생 시절, 잡지사 기자와 글쓰기 수업 조교 그리고 누드모델을 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작가와 만화가로 활동하면서, 글쓰기 수업 교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과 만화로 자신을 드러내는 저자의 표현 방식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당당함을 표현할 수 있는 저자의 후속 작업이 기대된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