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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의 전복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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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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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256g | 125*200*20mm
ISBN13 9791196014933
ISBN10 11960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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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에드몽 자베스
Edmond Jabes
제1912년 4월 1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탈리아 국적을 갖고 프랑스어권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문학에 뜻을 두었으며, 1929년 출판사 ‘모래의 몫’을 설립하여 문학작품을 간행하였다. 1930년부터 프랑스 시인 막스 자코브와 서신을 교류하였고, 1935년에 프랑스를 방문해 폴 엘뤼아르 등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 시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제2차 중동전쟁 발발 후 1957년 나세르 정권의 반유대주의 정책으로 인해 이집트를 떠나 프랑스에 정착하였는데, 이 사건 이후 자베스의 내면에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자리 잡았다. 망명 시인, 유배지 시인으로 시집 『거처를 짓다』를 시작으로 프랑스에서 평생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다. 196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였으며, 같은 해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에서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4대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는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파울 첼란, 모리스 블랑쇼, 에마뉘엘 레비나스, 이브 본푸아, 르네 샤르 등과 가까이 지냈던 그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파울 첼란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유대계 시인으로, 폴 오스터 등 많은 작가가 자베스를 자신의 문학적 모범으로 손꼽았다. 르네 샤르가 말했듯 ‘당대의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작품’의 시인인 에드몽 자베스는, 1991년 이국 프랑스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역자 : 최성웅
옮긴이 최성웅은 서울과 파리, 베를린, 뮌헨을 전전하며 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 통번역가로 일하며, 20·30대 출판 노동자들이 함께 모인 노동 공유형 독립 출판 프로젝트 ‘읻다’의 발기인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두이노 비가』, 에밀 파게의 『단단한 독서』 를 비롯한 다수의 책이 있고, 현재는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를 옮기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글은 거울이 아니다. 쓰기란, 미지의 얼굴을 맞닥뜨리는 행위다. --- p.7

나 도처에서, 담장을 무너뜨리리라. 그리하여 내 작품에, 그 고유의 공간은 물론이요, 금지된 공간의 무한을 제공하리라. --- p.10

살기란 순간의 전복을 제 것으로 행하며, 죽기란 돌이킬 수 없는, 영원의 전복을 제 것으로 행한다. --- p.11

전복은 질서 없음을 증오한다. 전복 그 자신이야말로, 반동하는 어떤 질서에 맞서는 유덕한 질서다. --- p.12

“우주란 한 권의 책으로, 한 장 한 장이 매일이다. 네가 그곳에서 읽는 것이란 한 장의 빛이요―각성이요―그리고 어둠이요―잠이요, ―여명과 망각의 단어다.” --- p.14

“우리는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위협한다. 전복은 결코 일방적이지 않다.”--- p.17

사람은 사람에게, 기원이자 동시에 그 너머다. --- p.18

모든 책은 자신들의 원천이 될 최후의 책 속에 남을 것이다. 책들에 앞선 책. 책들이 그토록 닮으려 하는 닮을 길 없는 책. 어떠한 모방으로도 필적 못 할 내밀한 모범. 신화의 책. 유일무이한 책. --- p.81

“나는 밤을 질문으로 가득 채웠다. 다만 어떤 이들은 반짝이는 데만 열중한 별들을 바라보고자 할 뿐이었다. --- p.109

무한한 책이 끝을 맺는 것은 오직 자신의 예측 불가능한 연장 속에서만 가능하다. --- p.111

“나는 분명 내 책들의 기억이다. 그러나 나의 책들은 어디까지 내 기억이었던가?--- p.111

생각은 낮에 나지 않는다. 생각이 낮이다. --- p.111

신을 신에, 생각을 생각에, 책을 책에 맞서게 하여, 너는 하나로 다른 하나를 소멸시키리라. / 그러나 신은 신을, 생각은 생각을, 책은 책을 견디고 살아남는다. 바로 그들의 생존 속에서 너는 계속해서 그것들에게 도전하리라. 사막이 사막의 뒤를 잇는다. 죽음이 죽음의 뒤를 잇듯이.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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