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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그대에게

울고 싶은 그대에게

: 잠들지 못하는 밤을 위한 편지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5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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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40g | 115*183*20mm
ISBN13 9791155100608
ISBN10 1155100603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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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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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밤, 울고 싶어지는 밤에 문득 편지를 썼습니다. 받는 사람을 정해 두지 않았지만 편지를 쓰면 혼자서 다 끌어안을 수 없던 불안과 외로움이 조금씩 옅어집니다. 그리고 편지를 웹사이트 ‘생활의 기본’에 심야 한정으로 투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밤 8시에 올라와 새벽 5시에 사라지는 편지입니다.
인터넷은 24시간 내내 언제든 누군가와 접할 수 있는 미디어입니다. 설령 답장을 받지 못한다 해도 ‘지금 이 순간 분명 그대가 읽어 줄 것’이라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남긴 댓글과 메시지가 마음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 소중한 마음에 나름대로 답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원래 밤 8시부터 아침 5시까지만 읽을 수 있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습니다.
--- p.6~7

잘해서 동그라미를 그린 날이 있다면 잘했는지 어떤지 모르겠는 물음표인 날도 있습니다. 중간 정도 했을까 싶은 세모의 날도 있습니다. 저는 세모인 날이 많은 것 같아요. 저명한 의사이며 작가인 가마타 미노루 씨는 동그라미에 가까운 세모가 좋다고 책에 썼는데 정말로 적절한 말입니다. 누구나 동그라미만 계속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힘내서 세모.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p.43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기회를 그냥 보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창피할 정도로 기회라는 타석에 서려고 필사적입니다. 그렇게 해도 수없이 헛스윙을 할 뿐입니다.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고 싶습니다. 대부분 홈런은커녕 안타도 못 치지만,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두른 모습 그 마음과 자세는 기억에 남습니다. 솔직히 휘두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일이라는 게 그럴 때도 있잖아요. 인간관계도 생활도 마찬가지고요.
그저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모두가 서로 응원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서로 격려해 주는 거예요. 대부분 헛스윙이라도.
--- p.50~51

아들 프랭클린과 함께 항상 제 구두를 만들어 주던 귄다(Guinda)에 사는 마리 할머니가 올해 봄 하늘나라로 가서 별이 되었습니다. 마리 할머니는 아흔두 살이었습니다. 영원히 헤어질 날이 곧 오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만나러 가지 못했습니다. 정말 만나고 싶었는데도 말입니다. 못났지요.
그런데 할머니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써 놓은 것을 아들 프랭클린이 대신 보낸 준 것입니다. ‘만나서 행복했어요. 고마워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루에 달걀 한 개를 먹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어디선가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는 말로 편지는 끝났습니다.
이별 인사는 인생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의 마무리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과 출발의 예고이기도 합니다.
--- p.82~83

이 책을 읽을 당시 저는 친구도 없고 희망도 품지 못한 채 마음이 삭막해져 있었습니다. “한 마리쯤은 더 있을 곳이 있다(There’s room for another)”는 말론 할머니의 말은 그만큼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어딘가에는 내가 머물 곳이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때 저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상처받은 작은 고양이 같았습니다.
현실에는 말론 할머니가 없지만 이 이야기를, 이 그림을, 이 말을 믿고 싶어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늘 들고 다녔습니다. 이 책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팔지 못하고 샌프란시스코의 허름한 숙소에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 p.121~122

◎고독의 바다에는 수많은 구조선이 떠 있다.
끝없이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며 홀로 폭풍우 치는 밤에 항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내 힘으로 어떻게든 이겨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러 사람이 도와 준 덕분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신기하게도 구조선은 고독을 견뎌 낸 후에만 보입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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