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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03월 02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60쪽 | 152*224*20mm |
| ISBN13 | 9791196033224 |
| ISBN10 | 1196033226 |
잡지
언니네 마당 (계간) : Vol.10 어른찾아 삼만리 [2018]
편집부 저
|
언니네마당
|
2018년 03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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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들려주시는 경험담을 들을 때면 세상에는 다양한 힘든 일이 많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좋은 팁들을 가르쳐주실 때 정말 감사하고 항상 좋아요.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과 경험들을 무시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그 사람이 어른으로 보이지 않기 시작했어요.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처럼 스토리와 경험들만 다를 뿐 같은 나이를 지나왔고, 그 나이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을 무시할 때면 나이가 도대체 뭔가라는 생각이 들곤 했죠.
--- p.17
원칙을 지키는 것, 고집을 부리는 것,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그저 묵묵히 하는 것. 고집쟁이들의 어떤 마음이 점점 나의 ‘낭만’이 되고 있다. 나만의 철학이 담기고, 단단함 속에 강력한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그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욕심도 든다. 순간의 욕심, 찰나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끝도 안 보이는 망망대해를 홀로 헤엄치는 기분이 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삶에 대한 동경이 싹튼다. 결국 깨닫는다. 궁극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손안에 든 몇 가지 것,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버리는 일이 남았을 뿐이다.
--- p.24
다만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싶을 뿐, 되고 싶지는 않다. 되어가는 과정 속에 의미를 찾을 뿐이지, 어른의 무게를 지고 가면서 그 무게에 무릎이 꺾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을 충실히 살아갈 뿐이다. 오늘 하루를 1인분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많은 어른의 어깨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아직은 설익었을 뿐이다.
--- p.36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어른이란 ‘멀리 갈수 있는 사람’ 운전도 하고 길도 잘 찾고 다리도 길어서 더 많이 걸어갈수 있어서요.
--- p.42
예전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제 잣대로 음악을 분석하고 있는 거예요. ‘이 음악 좋은데’ 하면서도 이 부분은 다르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음악은 음악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말이죠. 다른 사람도 내 노래를 듣고 분석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싫더라고요. 서울과는 전혀 다른 환경과 자연 속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주관적 해석을 버리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어, 되게 좋다. 잘 때 들어야지.’하면서 온전히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 p.56
적게 일하고 버는 만큼 쓰는 방식이다. 두 번째 가출했을 때, IT 전당포에서 카메라와 노트북을 맡기고 돈을 빌렸는데 이자가 무섭더라. 그 후 버는 만큼 쓰는 감을 체득했다. 창업은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거기에 쏟아야 하니까 무리고, 공무원이나 기업의 정규직으로 소속되면 내 속도에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방식이 아니다. 지금처럼 파트타임으로 쓸 만큼 벌고 자유시간을 확보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연봉이 안정된 직장이 있어야 안정감이 있는 것처럼 나는 쌀이 넉넉히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안정감이 생긴다.
--- p.71
“우리나라에서는 어른도 수치화된 거 같아요. 몇 살에는 졸업을 해야 하고, 몇 살에는 취직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야 하고 집을 사야 하고.” 과연 이런 삶이 어른의 삶인가? 일련의 일어나는 일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무런 의문도 갖지 않고 매진하는 삶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인가? 이런 의문 없는 삶이 꼰대로 가는 지름길은 아닐까?
--- p.84
“어른이 된 걸 어떻게 알아? 혹시 섹스야?” “글쎄 섹스랑 관련은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고. 물론 어른이 된 후에도 애 같은 면은 있지만 일단 행동에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도 돌보게 되고 그러다 상처도 받지.”
--- p.87
‘어른이란 무엇일까’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마땅히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어 사전을 참조했다. 어른의 어원은 ‘얼우다’에서 파생된 ‘얼운’이라고 한다. ‘얼우다’는 ‘섹스하다’의 옛말이다. 예로부터 섹스할 수 있는 나이에 이른 사람을 어른이라고 불렀다.
--- p.17
원칙을 지키는 것, 고집을 부리는 것,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그저 묵묵히 하는 것. 고집쟁이들의 어떤 마음이 점점 나의 ‘낭만’이 되고 있다. 나만의 철학이 담기고, 단단함 속에 강력한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그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욕심도 든다. 순간의 욕심, 찰나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끝도 안 보이는 망망대해를 홀로 헤엄치는 기분이 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삶에 대한 동경이 싹튼다. 결국 깨닫는다. 궁극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손안에 든 몇 가지 것,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버리는 일이 남았을 뿐이다.
--- p.24
다만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싶을 뿐, 되고 싶지는 않다. 되어가는 과정 속에 의미를 찾을 뿐이지, 어른의 무게를 지고 가면서 그 무게에 무릎이 꺾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을 충실히 살아갈 뿐이다. 오늘 하루를 1인분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많은 어른의 어깨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아직은 설익었을 뿐이다.
--- p.36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어른이란 ‘멀리 갈수 있는 사람’ 운전도 하고 길도 잘 찾고 다리도 길어서 더 많이 걸어갈수 있어서요.
--- p.42
예전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제 잣대로 음악을 분석하고 있는 거예요. ‘이 음악 좋은데’ 하면서도 이 부분은 다르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음악은 음악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말이죠. 다른 사람도 내 노래를 듣고 분석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싫더라고요. 서울과는 전혀 다른 환경과 자연 속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주관적 해석을 버리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어, 되게 좋다. 잘 때 들어야지.’하면서 온전히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 p.56
적게 일하고 버는 만큼 쓰는 방식이다. 두 번째 가출했을 때, IT 전당포에서 카메라와 노트북을 맡기고 돈을 빌렸는데 이자가 무섭더라. 그 후 버는 만큼 쓰는 감을 체득했다. 창업은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거기에 쏟아야 하니까 무리고, 공무원이나 기업의 정규직으로 소속되면 내 속도에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방식이 아니다. 지금처럼 파트타임으로 쓸 만큼 벌고 자유시간을 확보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연봉이 안정된 직장이 있어야 안정감이 있는 것처럼 나는 쌀이 넉넉히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안정감이 생긴다.
--- p.71
“우리나라에서는 어른도 수치화된 거 같아요. 몇 살에는 졸업을 해야 하고, 몇 살에는 취직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야 하고 집을 사야 하고.” 과연 이런 삶이 어른의 삶인가? 일련의 일어나는 일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무런 의문도 갖지 않고 매진하는 삶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인가? 이런 의문 없는 삶이 꼰대로 가는 지름길은 아닐까?
--- p.84
“어른이 된 걸 어떻게 알아? 혹시 섹스야?” “글쎄 섹스랑 관련은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고. 물론 어른이 된 후에도 애 같은 면은 있지만 일단 행동에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도 돌보게 되고 그러다 상처도 받지.”
--- p.87
‘어른이란 무엇일까’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마땅히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어 사전을 참조했다. 어른의 어원은 ‘얼우다’에서 파생된 ‘얼운’이라고 한다. ‘얼우다’는 ‘섹스하다’의 옛말이다. 예로부터 섹스할 수 있는 나이에 이른 사람을 어른이라고 불렀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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