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1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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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6쪽 | 432g | 180*245*20mm |
ISBN13 | 2585741207003 |
발행일 | 2020년 01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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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6쪽 | 432g | 180*245*20mm |
ISBN13 | 2585741207003 |
브리크 brique (계간) : Vol.3 Near my home [2020]
16,150원 (5%)
마블로켓매거진 MARBLE ROCKET (계간) : Suncheon
13,500원 (10%)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2 [2018]
14,250원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4 [2018]
14,250원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8 [2019]
14,250원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4 [2021]
14,250원 (5%)
10 News from Nowhere 18 Feature _ 죽음이라는 위대한 스승 _ 팀 딘 26 Interview _ 삶과 죽음 _ 클라우스 보 48 Comic _ 바다의 노여움 _ 코리 몰러 52 Feature _ 잘 죽는 법을 알려주는 것은 철학보다 상상력이다 _ 톰 챗필드 58 Feature _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_ 클라리사 시벡 몬테피오리 68 Feature _ 사후 세계는 존재할까 _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74 Feature _ 죽음은 편도여행만 허락된다 _ 패트릭 스톡스 90 Interview _ 오늘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_ 수 블랙 106 Feature _ 죽음이 전시되는 세상 _ 티파니 젠킨스 114 Feature _ 어느 철학자의 죽음 _ 나이젤 워버튼 122 Feature _ 불멸 프로젝트 _ 마리나 벤저민 130 고전 읽기 _ 죽음 속에 큰 행복이 있다 _ 세네카 136 고전 읽기 _ 노인과 죽음 _ 《이솝 우화》 140 6 thinkers _ 죽음Death 142 Coaching _ 죽을 때는 어떤 기분이 드나요? _ 매슈 비어드 146 Our Library 148 Essay _ 우리 시대의 대멸종 _ 찰스 포스터 156 Interview _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 _ 리처드 존스 |
호를 거듭할 수록 기다려지는 잡지.
이번호의 주제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요거다.
"우리는 좀 더 죽음에 대해서 자주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주 많이 아팟던 적이 있다.
그 때 이후로 나는 종종 인간다운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곤한다.
하지만 이 걸 입 밖으로 내어 놓고 '대화'의 주제로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 이야기 할 기회를 가져 본 적은 매우 드물다.
의외로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들과 가끔 이야기를 주고 받을 뿐이고 외려 친하고 가까운 사람 끼리 더욱 이런 이야기가 터부시 된다는 걸 느낌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적 죽음이란, 고통의 없음과 내 의지가 반영된 품위 있는 죽음이 그것이다.
할아버지가 중환자실에서 10여일쯤 고생을 하다 돌아 가셨는데 하루 두 번의 면회 사간에 바라 본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아! 저건 아닌데 라는 거북스러운 느낌 뿐이었다.
세상에 태어 난 것이 내 의지가 아니었으나, 다만 죽음 만큼은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취할 수 있음의 자유는 주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할아버지의 죽음을 준비 하며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죽음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 나의 자유의지를 좀 더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싶다는 갈증 또한 가지고 있고 말이다.
이번호는 나의 이런 갈증과 내 생각이 별스러운 것이 아니고 삶과 죽음이 하나 인데 다른 듯이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것인지를 여러 방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것이 우리가 죽음이라는 것을 삶과 동떨어져 생각하게 된 것의 원인으로 전통적 장례 의식이 사라진데서 찾고 있는 주장이었다,
죽음을 병원에서 보이지 않게 처리 하면서 죽음을 터부시 하는 문화가 생겼으며, 이것을 뒷 받침 하기 위해 별스러워 보이는 몇몇 나라의 죽은자들과 함께 하는 전통적 장례문화를 설명하는 부분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의 소설들에도 보면, 그리 멀지 않았던 과거에는 죽은 자를 집에 며칠씩 모셔두고 장례를 치뤘던 것을 보면, 죽음을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 방식과 병원에서 죽음을 마냥 미루는 행태들로(연명치료따위들) 인해 우리가 죽음에 대해 터부시 하는 관념이 생겼다는 것이 내겐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호를 거듭할 수록 너무나 재미나게 읽고 있다.
한달이나 더 기다려야 다음 호가 나오다니!
시간아 언능 가라~
코로나도 언능가라~
4월이 언능 오시게 버선발로 마중 가리라.
아.. 꽃가루 알러지! 이 걸 생각 못했자나!
이 책에서의 주제는 죽음이다. 죽음에 대해 말을 해야 한다는 것, 더 이상 죽음을 모른 척하지 말고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살자는 것. 그래야 삶이 좀더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차근차근 조목조목 하나씩 챙겨 가며 제시해 놓았다. 읽는 마음이 이렇게 편해서야, 죽음이 당장 앞에 놓인대도 당황스럽지 않을 것만 같았다.(물론, 당연히. 이건 내 엄살이다. 이렇게 죽음에 대해 쓰고는 있지만 나는 여전히 내 죽음이, 나의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고.)
몸의 여기저기가 불편해지면서 죽음이라는 현상에 대해 특별한 기분으로 글을 읽은 건 맞다. 감정이입까지는 못되더라도 아주 가까이 와 있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았으므로.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죽음 자체를 두려워 하는 게 아니라 죽는 과정을 두려워한다는 말도 알아들었다. 아플까 봐, 힘들까 봐, 참지 못할까 봐, 살아 있다는 게 고통이 될까 봐,... 그렇지, 아픈 상태로 혹은 아주 나이 든 상태로 숨만 쉬면서 오래 살아 있다는 건 절대로 축복이 아닐 테니.
다만 책을 읽었다고 당장 앞에 있는 사람과 죽음에 대해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도 읽었다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만 혼자 무턱대고 나서는 건 상대에게 뜬금없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내 마음이 좀 열리는 기분이 들기는 한다. 우리는 늘 죽지 않을 것처럼 지금을 살고 내일을 꿈꾸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있는데 어떤 이에게는 그렇지 못한 급격한 죽음이 오기도 할 것이라는 것, 그 어떤 이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어떤 이유도 없이 내가 내일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 본다면, 지금 당장의 이 시간과 공간과 상황이 더없이 소중하고 고맙게 여겨진다. 너무도 쉽게 잊고 있는 것들의 은혜로움까지.
내 상황이 묘하여 꽤 긴 시간을 들여 읽은 책이다. 죽음과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들이 거북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할 자료들이다. 죽음과 관련된 각종 통계나 간단한 형식으로 보여 주는 자료들은 흥미로웠다. 내가 그 통계 자료 속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꾸 잊고 있어서 그게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게 철학의 태도라는데 생각이 점점 더 많아진다. 그런데 그럴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는 게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22 죽음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묻혀 있는 두려움과 욕망을 끄집어낼 수 있고, 가장 강렬한 열정과 공포를 드러낼 수 있다. 이로써 우리 존재의 바탕을 형성하는 관계들을 되돌아보고 다시금 삶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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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9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