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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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646g | 148*210*30mm |
ISBN13 | 9788960496828 |
ISBN10 | 8960496820 |
발행일 | 2018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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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646g | 148*210*30mm |
ISBN13 | 9788960496828 |
ISBN10 | 8960496820 |
한국어판 추천사 - 기시미 이치로 [창세기]로 시작하는 프롤로그 제1장 고대 그리스 : 신화의 세계에서 발견한 영어 혼돈의 신 카오스 대지의 여신 가이아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승리의 여신 니케 예술의 여신 뮤즈 유방이 없는 아마존 아킬레스의 약점 그리스인의 선물 좋은 스승 멘토 세이렌의 노래 목신 판의 패닉 《이솝 이야기》에서 생겨난 영어 염소의 노래와 술잔치의 노래 희극 속의 소크라테스 어리석은 2학년생 플라톤의 사랑 개의 철학 금욕과 쾌락의 철학 엄격한 법률가 드라콘 도편추방제 귀족정치에서 민주정치로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제2장 고대 로마 : 영어 속에 남아 있는 고대국가의 흔적 로마의 건설자 에로스와 큐피드 두 얼굴의 신 야누스 1월과 2월이 없는 달력 9월은 제7월 7월은 카이사르의 이름 집정관과 원로원 의원 빛나는 노예 흰옷 입은 후보자 돌아다니는 야심가 카이사르와 제왕절개 루비콘강을 건너다 클레오파트라의 코 네로와 대화재와 바이올린 원형경기장과 검투사 모든 길은 로마로 하드리아누스 방벽 ‘손을 씻는다’는 ‘발을 씻는다 유유자적 롱기누스 〈요한계시록〉과 아마겟돈 기독교 공인 파괴자 반달족 제3장 중세 : 영국 역사와 함께 흘러온 영어 브리튼족과 앵글로색슨족 ‘king’의 어원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기사와 설로인 황금 박차 자유로운 창, 프리랜서 갑옷과 세금과 우편 예의 바르고 오만한 기사 앵글로색슨족과 바이킹 혹독한 시련과 재판 들여다보는 톰 노르만정복 영어가 된 프랑스어 영어와 프랑스어의 결합 ‘cancel’의 어원 불을 덮어 끄는 시간 토지조사는 ‘최후의 심판’ 강간하는 악마 ‘nice’는 어디에서 왔을까? 십자군과 아사신 광대한 플랜태저넷왕조 의회의 어원은? 로빈 후드의 오두막 황태자는 웨일스의 일인자 백년전쟁과 가터 기사단 검역의 어원은 ‘40’ 제4장 근세(전) : 종교개혁과 문예부흥 르네상스와 영어 면죄부는 응석을 받아주는 표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 정교회의 어원은? 영국의 종교개혁 토머스 모어와 《유토피아》 이상향을 뜻하는 영어 회초리 맞는 소년 칵테일 블러디 메리 처녀 왕 엘리자베스 1세 죽느냐 사느냐 백합에 금도금 장미의 이름 횡설수설 녹색은 질투의 색 ‘gag’는 즉흥 연기 ‘ham actor’는 서툰 배우 셰익스피어 수정판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 걸리버, 일본에 가다 제5장 대항해시대 : 항해 용어가 일상용어로 콜럼버스와 이사벨 1세 ‘rope’가 왜 요령일까? ‘junk’는 선원의 단어 타르가 묻은 사람 뱃멀미와 숙취 갑판을 정리하라 비스킷은 두 번 굽는다 물고기 밥 상하이로 납치하다 SOS와 Mayday 제6장 근세(후) : 혁명과 변화의 언어 크롬웰과 청교도혁명 왕정복고와 블랙리스트 콘돔의 유 말 도둑 대 노상강도 총리는 독재자 월폴의 평화 제7장 아메리카 대륙의 개척시대 : 원주민과 유럽인의 만남 아메리카 대륙으로 간 청교도 칠면조와 터키 칠면조에 대해 이야기 좀 해보자 엘리자베스 1세와 버지니아주 벼룩시장의 시작은 맨해튼 칼날이 날아다니는 분노 도끼를 묻을 때 달러는 사슴 가죽 턱시도는 종족 이름 매독과 양치기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제8장 근대 : 과학과 기술의 시대 보스턴 티 파티 서명 ‘John Hancock’의 유래 산업혁명과 증기기관 화씨와 섭씨 전기는 호박에서 말 한 마리가 끄는 힘 쇼뱅은 나폴레옹 숭배자 엉클 샘의 유래 게리가 그린 선거구 까마귀를 먹는 굴욕 OK의 어원 골드러시와 49ers ‘Civil War’의 시작 데드라인은 남북전쟁에서 장군의 수염 게티즈버그연설 강물 한가운데서 말을 바꿔 타지 마라 그의 이름은 머드 40에이커와 노새 한 마리 빅토리아 여왕과 팍스 브리태니카 투베르쿨린과 BCG 보이콧된 보이콧 에디슨의 땀과 영감 포함외교와 삼각무역 제9장 세계대전 : 전쟁 속에서 탄생한 말들 발칸반도의 화약통 유보트와 탱크 ‘over there’는 유럽 여자 스파이의 대명사 마타 하리 베르사유체제와 미국의 번영 달빛 아래서 빚는 밀주 무솔리니와 파시즘 히틀러와 나치스 왜 악의 축일까? 홀로코스트의 유래 대학살을 가리키는 말들 비행기를 고장 내는 작은 악마 폭탄과 대성공, 그리고 땅 매수 영어가 된 가미카제 역사상 가장 유명한 디데이 제10장 전후·21세기 : 새로운 질서, 새로운 언어 냉전과 철의 장막 세뇌는 한국전쟁에서 이별의 편지 ‘Dear John Letter’ 수소폭탄과 비키니와 고질라 베트남전쟁과 도미노이론 워터게이트와 이란 게이트 마오쩌둥이 남긴 영어 붐은 벌레의 날갯소리 히피에서 여피로 신조어 카우치 포테이토와 딩크스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 점점 더 늘어나는 약어 재미있는 IT 용어 부활한 단어 자동통역기로 영어는 바뀔까?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참고문헌 |
호기심이 많은 성격인지라, 간혹 글을 읽다가 어떤 단어나 표현의 정확한 의미나 어원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우가 있다. 그 단어가 한자어인 경우에는 한자의 뜻을 좇아서 정확한 의미나 조어법에 대해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고유어인 경우 해당 단어의 어원을 찾아보기도 한다. 예컨대 우리 식탁의 가장 기본적인 반찬인 ‘김치’는 흔히 ‘딤채’나 한자어인 ‘침채(沈菜)’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하지만, 현재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문헌 기록에만 의존한 주장이라 그것조차 확실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자주 가는 가게를 일컬어 ‘단골’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은 과거 전라도의 민중들이 개인이나 집안의 우환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갔던 무당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이처럼 어떤 단어는 때로는 원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파생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외국어에서 파생된 표현들이 정착하여 우리말로 자리잡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히려 외국어의 표현들을 우리말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서 영어의 어원을 탐구하고, 그 표현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배경까지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여겨졌다. ‘흥미진진 영어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 지식의 향연’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서양과 미국 대륙의 역사를 통해 다양한 영어 단어와 표현들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21세기에 사용되고 있는 표현들에 대해서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제목으로 정한 바와 같이 <어원은 인문학이다>라는 것에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자신을 ‘영어 표현연구자’로 소개하고 있지만, 영어가 아닌 인문학에 더 관심이 많은 나에게도 이 책의 내용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단지 특정 단어와 그에 얽힌 어원을 따지고 다양한 파생어와 표현들만을 살피는 것으로 채워졌다면, 아마도 나와 같은 독자라면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서양의 역사를 배경으로 제시하고, 다양한 단어와 표현들에 대해서 문화적인 측면의 설명을 곁들이고 있었다. 때문에 서양사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특정 단어의 유래와 어원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에 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그리스 신화로부터 유래한 다양한 단어와 표현들에 대해서 새삼 음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모두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각 시대별로 영어 단어의 어원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예컨대 제1장의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화의 세계에서 발견한 영어’, 그리고 최초의 고대 국가로 자리를 잡았던 제2장 고대 로마에는 ‘영어 속에 남아 있는 고대국가의 흔적’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특히 로마 시대를 다룬 내용 가운데 흥미롭게 여겼던 것은 바로 달력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동양에서도 달력은 철저히 농사의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농경생활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달력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통치자에게 요구되는 제일 큰 덕목 가운데 하나였다. 처음 로마에서 달력을 만들었을 때, 지금의 1월과 2월에 해당하는 내용이 빠져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두 달을 추가하여, 각각 1월과 2월로 정하면서 매월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어원으로 보아 2달씩 밀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로마의 황제였던 시저와 아우구스투스가 자신의 이름을 7월과 8월의 명칭으로 대치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내용은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었다.
서양사의 흐름에 맞춰 서술된 각 시대별 분류와 해당 시기의 특징을 설명하는 부제를 들면 다음과 같다.
제1장, 고대 그리스 –신화의 세계에서 발견한 영어
제2장, 고대 로마 –영어 속에 남아 있는 고대국가의 흔적
제3장, 중세 –영국 역사와 함께 흘러온 역사
제4장, 근세(전) -종교개혁과 문예부흥
제5장, 대항해시대 –항해 용어가 일상용어로
제6장, 근세(후) -혁명과 변화의 언어
제7장, 아메리카 대륙의 개척시대 –원주민과 유럽의 만남
제8장, 근대 –과학과 기술의 시대
제9장, 세계대전 –전쟁 속에서 탄생한 말들
제10장, 전후‧21세기 –새로운 질서, 새로운 언어
이렇게 목차만을 제시해 보면, 언어에 관한 책이 아니라 서양 문화사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는 영어 단어와 표현들의 어원을 밝히기 위한 저자의 구상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이해된다. 흔히 힙합을 하는 가수들이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의 멋진 모습을 표현하는 스웩(swag)이라는 단어가 영국의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밖에도 셰익스피어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나 표현들이 3천여 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어쩌면 필요에 의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작가로서의 뛰어난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사실은 영국을 비롯한 서양의 제국들이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신대륙의 곳곳에 영국 여왕을 비롯한 유럽인들의 이름을 명명했다는 것이었다. 수 년 전에 캐나다에 1년 정도 지내면서, 내가 머물던 밴쿠버가 유럽의 선장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지명들에 서양 사람의 이름이 붙은 경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신대륙과 전혀 상관없이 한 번도 왔던 적이 없던 사람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는 것을 의아하게 여겼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러한 명명법 역시 서양의 제국주의적 발상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로서는 서양의 문화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한 영어 단어나 표현들이 지닌 어원을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차니)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단어로 시대의 얼굴들을 만난다. 단어가 형성되던 상황을 인식하므로 그 시대의 면모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Adam,s apple로부터 시작하여 IT 시대까지 아우르는 단어가 가진 근원을 밝혀봄으로 역사의 진면목에 다가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Adam은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이다. 그 이전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가 들어가는 언어는 최초라는 의미가 들어간다. cosmos도 그렇게 인식된다. 우주, 질서를 뜻하는 그 단어가 우주에서 별들이 아름답게 펼쳐진 것처럼 아름다운 꽃잎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열된 것에서 꽃의 이름으로 화했다. 이렇게 어원을 찾아가다 보면 그 단어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하는 것을 통해 단어의 의미까지 세세히 찾아갈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찾음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생겨난 ‘재미있는 영어 단어’를 소개하고 있다. 신화, 전설, 종교, 인물, 작품, 발명, 질병 그리고 일상생활에까지 이르는 많은 어휘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실제 의미를 중심으로 표현해 나가고 있다. 자자가 일본인인데 영어가 소재가 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만큼 영어가 지배하는 세상이 이루어져 왔다는 뜻이 되기도 하리라. 영어로 밝혀보는 언어의 시원과 그 뜻이 공인을 받기가 쉬웠다는 의미도 되리라. 그는 영어를 통해 일본어의 의미도 찾아내고 있기도 하다. 아마 그 언어는 영어가 일본에 도입되고 난 후가 되리라. titan은 거대한 힘이나 영향력을 가진 사람, 물건의 의미도 있다. 이사야마 하지메의 만화로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만들어진 ‘진격의 거인’도 영어 타이틀에 타이탄이 들어 있다. 이처럼 의미에 따라 연결되고 이어지면서 새로운 단어들이 탄생하는 것을 찾아보는 일은 의미심장하고 흥미롭다. 그 단어의 실제를 찾아볼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내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중세’ ‘세계대전’ ‘전후’ 21세기 등 10 개의 장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영어의 역사를 오롯이 만날 수 있어, 영어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롭다. 영어가 얼마나 질곡의 세월을 거쳐 왔는지 언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숱한 단어에는 그 과정들이 낱낱이 인지되어지게 하고 있다. |
<오디세이아>에는 맨토로라는 현자가 등장한다. 그는 오디세우스 왕의 부하이며, 전우이자, 훌륭한 조언자이기도 해서, 왕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전쟁에 나가 자리를 비울 때면 , 멘토르에게 왕자의 교육을 부탁했다. 현자 멘토르의 이름에서 따온 영어 mentor는 ‘좋은 지도자, 조언자’를 의미하게 되었다. ‘인생의 롤 모델이 된 좋은 모범’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이 단어는 현재에도 살아 의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달력에 월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들도 말한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에 정한 달력이 ‘율리우스력’이다. 1년 365일을 원칙으로 하고, 4년에 한 번 윤년을 두었다. 지금의 달력이 이 때 그 시원이 만들어 졌다. 카이사르는 이 때 자신이 태어난 7월을 자신의 이름인 율리우스로 바꾸어 버렸다. 영어 July는 여기서 유래한다. 그 뒤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도 율리우스력을 개혁하며, 자신의 이름을 따서 8월을 아우구스투스로 변경했다. 이것이 영어 August가 되었다. 또 아우구스투스는 전의 달력이 홀수 31, 짝수 30일이었던 것을 자신의 달이 일수가 적은 것은 황제의 격에 맞지 않다고 하며 8월을 31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사실이 오늘날 7,8월 이 연속으로 31일이 되고 있는 이유다.
king의 어원은 고대 영어 cyning(혈연관계의 자녀)이다. 즉 단축형 cyng이 ‘부족의 장자’의 의미가 되고 ‘왕’이라는 의미로 변화한 것이다. 현재도 영어 kin은 혈족, 친족이다. 이 단어도 왕과 마찬가지로 cyn(혈연0에서 왔다. 비슷한 단어로 kind(친절한, 부드러운)가 있는데, 이것도 어원이 같다.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가나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하기 마련이라는 데서 온 말이다. ‘프리랜스’라는 말은 독자적으로 일을 하면서 보수를 받는 사람이다. 이 말은 freelance(자유로운 창)에서 왔다. lance는 ‘창’을 말하지만 말을 타고 창을 사용하는 창기병의 뜻도 된다. 그들 중 높은 보수를 주는 사람에게 고용되어 싸웠던 용병들이 있다. 이들을 freelance로 불렀다. 여기서 오늘날 자유롭다는 의미가 강하게 사용되어 개별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이 말이 붙어 있다.
중세 잉글랜드의 영웅 로빈 후드와 관련된 언어도 있다. 로빈 후드는 신출귀몰하여 오두막(근거지)으로 돌아갈 때도 여러 오솔길로 우회해 다녔다. 여기서 go around Robin Hood,s barn이 ‘길을 돌아가다’ ‘에둘러 말하다’ ‘간단한 것을 복잡하게 하다’는 뜻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이렇게 하나의 의미가 관련 있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의미가 확장되어 가면서 언어가 풍부하게 되어 간 것이다.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그에 따라 어휘들도 생겨나면서 삶도 다양해져 가기 시작했다.
gag(개그)는 연극에서 왔다. 원래는 줄거리에서 벗어난 즉흥 연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대사를 잊어버렸을 때 gag로 시간을 벌면서 본래의 줄거리로 돌아왔다고 한다. 여기에서 ‘해학적인 동작이나 대사’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고, 요즘은 본류에서 벗어나 그 자체가 관객들의 큰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gag에 ‘재갈을 물리다’는 뜻도 있다. 여기에서 ‘언론을 억압하다’란 뜻이 파생하기도 했다. gag the press는 ‘출판의 자유를 속박하다’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Shanghai(상하이)는 중국의 거대 도시다. S를 소문자 s로 쓰면 ‘납치하다’의 뜻이 된다. 그것도 보통의 납치가 아니고 선원이 될 만한 젊은이들을 강제로 배에 태워 출항해 버린다. 그래서 억지로 그들이 선원이 되게 한다. 19세기 미국에서 이렇게 선원을 만든 사례가 빈번했고 그 목적지가 상하이인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유래되어 shanghai(상하이)가 납치하다는 뜻으로 사용되게 된 것이다. 또 사람을 속이거나, 강요하거나, 뭐를 시키는 것도 이 단어 shanghai를 쓴다.
OK의 어원에 대해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데드라인을 남북전쟁과 관련시켜 설명하고 있다. 게티즈버그 연설, 에디슨의 영감, 유보트(잠수함), 마타하리(여자 스파이), 악의 축, 홀로코스트 (신전에 바치는 통째로 구운 짐승)등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전쟁 때 만들어진 brainwashing(세뇌), 베트남전쟁과 도미노이론 등이 소개되고 있다. 자동통역기의 발달로 변해질 언어의 모습들까지 다양하게 이야기 되고 있다. 많은 재료가 제공되고 있다. 언어들을 통해서 역사를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해갈 언어들은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돌아갈 것이다. 언어가 시대를 만들고 시대가 언어를 낳아갈 것이다.
이 책은 지식의 보고라 할 만하다. 역사를 관통하면서 언어에 담긴 일화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말이 지니는 참뜻과 파생된 의미를 제시해 나간다. 우리는 책들 통해 단어의 의미를 더욱 확장시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연결된 다른 말들도 바르게 인지할 수 있게 된다. 많은 단어들이 관련되어 그렇게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살아 있는 역사가 되어, 미래를 예지해 볼 수 있는 언어가 되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영어에 대해 정말 박식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우리말에 대해서 이런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도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것도 재미가 있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된다.
단어는 한 사회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켜켜이 쌓여 있는 일종의 ‘퇴적물’이라 할 수 있다. 현재적 의미뿐 아니라 그 뿌리를 찾아 본래의 의미를 찾아 나서다 보면, 어느덧 당시 사람들이 단어를 만들면서 불어넣었던 고유한 의미와 만나게 된다. 어원을 확인하는 과정은 곧 인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이다. |
나는 거리를 걷다가 가끔씩 깊은 생각에 잠기며, 타임머신을 타는 경우가 있다. 100 년 전의 이 공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1,000 년 전의 이 공간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 그들의 모습들이, 그 거리가 환영처럼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 자료가 바로 이런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난 시간들이 명멸해 오고, 지난 공간들이 분명해져 온다. 언어가 가르쳐 주는 마력이 우리를 다양한 시간대에 머물게 하고, 다양한 의미를 찾으면서 살게 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나의 역사 속에서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티가 너무 날 정도로 상징성 있는 이름이 아니면,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그러다 최근 연달아 읽은 소설에서 플로렌스라는 이름이 반복적으로 나와..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색을 해 보았는데,피렌체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플로렌스 라는 사실을 알았다.해서 특히 고전문학을 읽을 때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갖는 상징성도 찾아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다.<리스본향 야간열차>에서 만나게 된 문장때문에 더더욱,..."라틴어와 너무도 비슷한 단어들이 골목에서 카페에서 슈퍼마켓에서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것 코카콜라를 주문할 때나 물건을 사고팔 때 욕을 퍼부을 때 사용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 상상을 할 때마다 그레고리우스는 견디기가 힘들었다"/25쪽
12월에 볼 공연프로그램을 캡쳐해서 곡을 틀어 놓고는, 책을 펼쳤는데,맙소사 바이올린에 관한 글이 보였다.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점에서 놀라운 발견의 연속이다 보니,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라는 곡과 황제 차르 사이에 어떤 연관이라도 있는건가 싶어 급 흥분을...그러나 어떤 연관도 없었다.적어도 바이올린과 차르에는 그랬다.네로 황제에 얽힌 바이올린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카이저와 차르의 어원이 카이사르 로 같다는 것 말고는.그런데 이 챕터의 재미는 다른 지점에서 만나게 되었는데..네로가 연주하던 악기가 바이올린이 아니라 리라(lyric)라고 부르는 하프는 아니였을까를 설명하면서 오늘날 영어 표현에서 작사를 words by... 라고 쓰는 대신 'lyrics by... 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라는 지점을 영화 언더 더 트리 자막 올라가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혼자 반가웠던 순간..^^) 그런데 이즘에서 또 살짝아쉬움이 드는 건 1장 고대그리스 편을 읽을 때는 내가 알고 싶었던 지점까지만 설명이 되어 있어 만족했었다.이를테면 비극의 어원을 알게 됨으로써 르네 지라르의<희생양>표지의 비밀과 책 내용이 궁금해지는 등,그런데 차르 편을 읽을면서는 너무 설명이 간단하게 끝나서 어원은 인문학이다..라는 제목 보다 어원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보았을때.보이게 되는 것들이라고 하는게 맞는 거 아닌가 싶은 마음도 살짝 들었다.너무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진 건 아닌가 싶어서..그런데 또 어는 순간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들이 있었다.프리랜서,킹,cancel,과 nice의 어원 유토피아에 관한 이야기까지...소개되는 것들마다 흥미롭고,머리 속에 하나하나 다 입력이 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다.
이 책을 추천한 가시미이치로는 언어를 배우는 좋은 방법은, 외우기를 하는 것 보다 단어의 생성과정을 아는 것 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그런점에서 <어원은 인문학이다>책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변명 같겠지만 영어 공부를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최근 영어가 자꾸만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다.그럼에도 막상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 지 난감해하고 있었는데,내가 알고 배우고 싶은 지점은 어쩌면 여기였는지도 모르겠다.단어마다 깃든 역사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 부터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남들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몰랐을,피렌체를 영어로 발음하면 플로렌스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의 짜릿함이라니... 단순히 유토피아가 토머스 모어가 만들어낸 신조어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만이 즐거운 건 아니였다. 읽기 시작했을 때는 피렌체가 플로렌스로 불리는 까닭 정도만 알아도 좋겠다 싶었다.그러니 역사순으로 배열한 고대부터 전후21세기까지의 순서가 좀 머리가 아팠다.영어의 역사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보여주고 싶어서였다고 했는데,자연스럽게(깊지는 않지만) 영어사와 별도로 시기별 역사도 조금씩은 만날수 있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 아쉬운점은,지극히 개인적은 사심에서 비롯된 마음이겠지만...너무 광범위해서 오롯하게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이 되지 못한 느낌...깔끔하게 정리되는 단어도 있었지만,뭔가 더 알고 싶은데,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아니면 읽는 독자가 이해하기가 벅찼던 탓일수도 있겠고,더 알고 싶은 순간 멈춘 듯한 기분이랄까..그런데 또 여기서 멈추지 말기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고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