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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9년 02월 28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322g | 140*205*20mm |
| ISBN13 | 9788954439695 |
| ISBN10 | 8954439691 |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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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제 선물이에요!”
수화기에서 위안위안의 들뜬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파란 하늘에서 빛이 번쩍였다. 매끈한 셀로판지 같은 하늘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두 손에 이끌려 햇살 아래서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번쩍이는 빛과 함께 윤곽을 드러낸 거대한 투명 구형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도시가 술렁였고 거리는 교통이 마비됐다.
거대한 비눗방울이 천천히 하늘에서 내려오자 사람들은 비눗방울에 비친 빌딩 숲을 볼 수 있었다. 비눗방울에 비친 빌딩들은 바다 속 식물처럼 바람에 따라 모양이 휘고 일그러졌다. 사람들은 기세등등하게 내려오는 커다란 비눗방울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머리를 꼭 감쌌다. 그러나 비눗방울은 터지지 않고 사람들 몸을 통과하며 반구 모양으로 대지를 뒤덮었다.
도시 전체가 변두리 끝에 있는 화력발전소와 화학 공장과 함께 거대한 비눗방울 안에 갇혀 버렸다.- 「위안위안의 비눗방울」 중에서, 43쪽
류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구리를 바라보다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 구할 수 있습니까?”
아구리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얼마나 희망이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만약 산소 공급 통로를 막거나 물을 주입해서 불을 끈다면…….”
아구리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떴다.
“저는 태어나서 줄곧 이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땅불은 여전히 우리 고향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제가 땅불 앞에서 박사님은 아이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이 있을 겁니다. 박사님은 땅불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 깊고 깊은 지하에서 땅불은 독사보다 교활하고 유령보다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땅불이 어디로 갈지 갈피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사람은 막을 수가 없어요. 이곳 지하에 매장된 엄청난 양의 석탄은 마귀가 수억 년 동안 갈망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박사님이 마귀를 풀어 주었어요. 이제 그 마귀는 끝도 없는 힘과 에너지를 손에 쥘 겁니다. 이곳의 땅불은 신장의 백 배 이상은 될 거예요!”
절망한 류신은 아구리의 두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희망이 얼마나 됩니까? 사실대로 말해 주세요!”
“전혀 없습니다.”
- 「땅불」 중에서, 101쪽
“당신은 괴로울 때 왼쪽 엄지발가락에 힘을 꽉 주고 꼼지락거리는 버릇이 있죠. 조금 전 집에 돌아왔을 때 당신은 엄지발톱이 부러진 걸 알았습니다. 발톱이 길어서 양말에 구멍이 났지만 발톱을 깎지 않았어요. 오래전부터 마음이 몹시 심란하고 초조했던 거죠.”
그는 질겁했다.
“도대체 당신 누구야!”
“나는 당신입니다. 114년 후 미래에서 당신에게 전화를 했어요. 나는 지금 2123년에 있습니다. 당신들의 통신망으로 들어오기가 정말 쉽지 않더군요. 시공 경계가 많이 손상됐어요. 만약 통화가 원활하지 않으면 알려 주세요. 다시 접속하겠습니다.”
- 「달밤」 중에서, 147쪽
“우주 붕괴가 인류에 영향을 끼칠 거예요. 그렇죠?”
“영향이라고요? 아니요. 모든 것을 바꿔 버릴 겁니다.”
“무엇을 바꿀 수 있나요?”
과학자들은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에 바빠 아무도 성장에게 대답해 주지 않았다.
“알려 주십시오. 붕괴할 때 혹은 우주가 청색편이를 시작할 때 무엇이 일어나는 거죠?”
성장이 조급하게 물었다.
“시간이 역전될 겁니다.”
딩의가 대답했다.
“역전……이라고요?”
성장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는지 관장과 딩의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거예요.”
- 「미시 세계의 끝」 중에서, 210쪽
수화기에서 위안위안의 들뜬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파란 하늘에서 빛이 번쩍였다. 매끈한 셀로판지 같은 하늘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두 손에 이끌려 햇살 아래서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번쩍이는 빛과 함께 윤곽을 드러낸 거대한 투명 구형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도시가 술렁였고 거리는 교통이 마비됐다.
거대한 비눗방울이 천천히 하늘에서 내려오자 사람들은 비눗방울에 비친 빌딩 숲을 볼 수 있었다. 비눗방울에 비친 빌딩들은 바다 속 식물처럼 바람에 따라 모양이 휘고 일그러졌다. 사람들은 기세등등하게 내려오는 커다란 비눗방울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머리를 꼭 감쌌다. 그러나 비눗방울은 터지지 않고 사람들 몸을 통과하며 반구 모양으로 대지를 뒤덮었다.
도시 전체가 변두리 끝에 있는 화력발전소와 화학 공장과 함께 거대한 비눗방울 안에 갇혀 버렸다.- 「위안위안의 비눗방울」 중에서, 43쪽
류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구리를 바라보다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 구할 수 있습니까?”
아구리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얼마나 희망이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만약 산소 공급 통로를 막거나 물을 주입해서 불을 끈다면…….”
아구리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떴다.
“저는 태어나서 줄곧 이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땅불은 여전히 우리 고향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제가 땅불 앞에서 박사님은 아이에 불과하다고 말한 적이 있을 겁니다. 박사님은 땅불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 깊고 깊은 지하에서 땅불은 독사보다 교활하고 유령보다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땅불이 어디로 갈지 갈피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사람은 막을 수가 없어요. 이곳 지하에 매장된 엄청난 양의 석탄은 마귀가 수억 년 동안 갈망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박사님이 마귀를 풀어 주었어요. 이제 그 마귀는 끝도 없는 힘과 에너지를 손에 쥘 겁니다. 이곳의 땅불은 신장의 백 배 이상은 될 거예요!”
절망한 류신은 아구리의 두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희망이 얼마나 됩니까? 사실대로 말해 주세요!”
“전혀 없습니다.”
- 「땅불」 중에서, 101쪽
“당신은 괴로울 때 왼쪽 엄지발가락에 힘을 꽉 주고 꼼지락거리는 버릇이 있죠. 조금 전 집에 돌아왔을 때 당신은 엄지발톱이 부러진 걸 알았습니다. 발톱이 길어서 양말에 구멍이 났지만 발톱을 깎지 않았어요. 오래전부터 마음이 몹시 심란하고 초조했던 거죠.”
그는 질겁했다.
“도대체 당신 누구야!”
“나는 당신입니다. 114년 후 미래에서 당신에게 전화를 했어요. 나는 지금 2123년에 있습니다. 당신들의 통신망으로 들어오기가 정말 쉽지 않더군요. 시공 경계가 많이 손상됐어요. 만약 통화가 원활하지 않으면 알려 주세요. 다시 접속하겠습니다.”
- 「달밤」 중에서, 147쪽
“우주 붕괴가 인류에 영향을 끼칠 거예요. 그렇죠?”
“영향이라고요? 아니요. 모든 것을 바꿔 버릴 겁니다.”
“무엇을 바꿀 수 있나요?”
과학자들은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에 바빠 아무도 성장에게 대답해 주지 않았다.
“알려 주십시오. 붕괴할 때 혹은 우주가 청색편이를 시작할 때 무엇이 일어나는 거죠?”
성장이 조급하게 물었다.
“시간이 역전될 겁니다.”
딩의가 대답했다.
“역전……이라고요?”
성장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는지 관장과 딩의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거예요.”
- 「미시 세계의 끝」 중에서, 210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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