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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세트

[ 전3권 + 케이스,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4건 | 판매지수 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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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top100 8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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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352쪽 | 127*188*80mm
ISBN13 9788937439322
ISBN10 8937439328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태엽 감는 새가 태엽을 감지 않으면, 세계가 움직이지 않아.”
출간 25주년 기념 완전판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력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폭력의 역사와 맞서는 존재의 기록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세트가 출간되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총 3권으로 이루어진 대작이며 그전까지 청춘의 상실과 성숙의 고통을 주로 그려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에서 분수령이 된 소설이다. 잃어버린 아내를 되찾으려는 남자의 분투와 실재했던 폭력의 역사를 교차하여 촘촘하게 짜내려 간 이 소설은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일본 내에서만 227만 부(2002년 기준) 이상 판매되었고 1995년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무라카미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번 민음사에서 내놓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세트는 출간 25주년인 2019년을 맞아, 작가가 직접 다듬은 개정본을 새로운 번역으로 옮긴 완전판이다. 민음사에서는 전 세 권으로 구성된 일반판을 선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 마니아인 ‘하루키스트(Harukist)’에게는 물론, 하루키 월드에 처음 입문하는 독자에게도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권 도둑 까치

1 화요일의 태엽 감는 새, 여섯 개의 손가락과 네 개의 유방에 대하여
2 보름달과 일식, 마구간에서 죽어 가는 말들에 대하여
3 가노 마르타의 모자, 셔벗 톤과 앨런 긴스버그와 십자군
4 높은 탑과 깊은 우물, 또는 노몬한을 멀리 떠나서
5 레몬 사탕 중독, 날지 못하는 새와 물 없는 우물
6 오카다 구미코는 어떻게 태어났고, 와타야 노보루는 어떻게 태어났나
7 행복한 세탁소, 그리고 가노 크레타의 등장
8 가노 크레타의 긴 얘기, 고통에 관한 고찰
9 전기의 절대적인 부족과 지하 수로, 가발에 대한 가사하라 메이의 고찰
10 매직 터치, 대야 속의 죽음, 유품 배달원
11 마미야 중위의 등장, 따뜻한 진흙 속에서 나온 것, 향수
12 마미야 중위의 긴 이야기 1
13 마미야 중위의 긴 이야기 2

2권 예언하는 새

1 가능한 한 구체적인 것, 문학에서의 식욕
2 이 장에 좋은 뉴스는 하나도 없다
3 와타야 노보루 말하다, 천박한 섬의 원숭이 이야기
4 사라진 은총, 의식의 창부
5 먼 동네의 풍경, 영원한 반달, 고정된 사다리
6 유산 상속, 해파리에 대한 고찰, 괴리감 같은 것
7 임신에 대한 회상과 대화, 고통에 관한 실험적 고찰
8 욕망의 뿌리, 208호실 안, 벽을 통과하다
9 우물과 별, 사다리는 어떻게 소멸되었나
10 인간의 죽음과 진화에 대한 가사하라 메이의 고찰, 외부에서 만들어진 것
11 통증으로서의 공복감, 구미코의 긴 편지, 예언하는 새
12 수염을 깎다가 발견한 것, 잠에서 깨었을 때 발견한 것
13 가노 크레타의 다음 이야기
14 가노 크레타의 새 출발
15 올바른 이름, 여름날 아침에 식용유를 뿌려 태운 것, 부정확한 메타포
16 가사하라 메이의 집에서 생긴 유일한 나쁜 일, 가사하라 메이의 흐물흐물한 열원에 대한 고찰
17 가장 간단한 것, 세련된 형태의 복수, 기타 케이스 안에 있던 것
18 크레타섬에서 온 편지, 세계의 가장자리에서 떨어진 것, 좋은 뉴스는 조그만 소리로 말해진다

3권 새 잡이 사내

1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
2 목매다는 저택의 수수께끼
3 겨울의 태엽 감는 새
4 겨울잠에서 깨어나다, 또 한 장의 명함, 돈의 무명성
5 한밤중에 생긴 일
6 새 운동화를 사다, 집에 돌아온 것
7 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곳
8 넛메그와 시나몬
9 우물 속에서
10 동물원 습격또는 요령 없는 학살
11 그럼 다음 문제
12 이 삽은 진짜 삽일까?
13 M의 비밀의 치료
14 기다리고 있던 남자, 떨쳐버릴 수 없는 것, 사람은 섬이 아니다
15 시나몬의 신기한 수화, 음악의 헌정
16 여기가 끝인지도 모른다
17 온 세계의 피폐와 무거운 짐, 마법의 램프
18 가봉실, 후계자
19 멍청한 청개구리의 딸
20 지하의 미궁, 시나몬의 두 개의 문
21 넛메그의 이야기
22 목매다는 저택의 수수께끼 2
23 전 세계의 다양한 해파리, 변형된 것
24 양을 세다, 고리의 중심에 있는 것
25 신호가 빨강으로 바뀌다, 뻗어 나오는 긴 손
26 훼손하는 것, 짓무른 과일
27 세모꼴 귀, 썰매 방울소리
28 태엽 감는 새 연대기 #8또는 두 번째 요령 없는 학살
29 시나몬의 미싱 링크
30 집이란 믿을 게 아니다
31 빈집의 탄생, 바꿔 탄 말
32 가노 마르타의 꼬리, 거죽 벗기는 보리스
33 사라진 방망이, 돌아온 「도둑 까치」
34 다른 사람들을 상상하게 하는 일
35 위험한 장소, 텔레비전 앞에 모인 사람들, 텅 빈 남자
36 올드 랭 사인, 마법을 푸는 법, 아침에 자명종이 울리는 세계
37 그냥 현실의 나이프, 사전에 예언된 일
38 오리 사람들 이야기, 그림자와 눈물
39 두 종류의 서로 다른 뉴스, 어디론가 사라진 것
40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7
41 안녕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0분, 시간을 줬으면 해.” 여자가 불쑥 말했다.
나는 사람 목소리를 상당히 잘 기억한다고 자신하는 편이다. 그건 알지 못하는 목소리였다. “실례지만, 어디 거신 전화인가요?” 하고 나는 정중하게 물어보았다.
“당신에게 걸었지. 10분 만이라도 좋으니까 시간을 줘. 그럼 서로를 잘 알게 될 거야.” 하고 여자는 말했다. 낮고 부드럽고, 특징 없는 목소리다.
“서로를 알 수 있다?”
“서로의 기분을.” ---「1권」중에서

“나이치고는 너, 때로 아주 페시미스틱한 생각을 하는구나.”
“그 페시 어쩌고 하는 게 무슨 말이에요?”
“페시미스틱. 이 세상의 어두운 부분만을 골라서 본다는 말이야.”
페시미스틱 하고 그녀는 몇 번인가 그 말을 입안에서 중얼거렸다.
“태엽 감는 새 아저씨.” 하고 그녀가 내 얼굴을 빤히 쏘아보듯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나는 아직 열여섯 살이고, 이 세상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는 확신을 갖고 단언할 수 있어요. 만약 내가 페시미스틱이라면, 페시미스틱이 아닌 이 세상 어른은 다 바보예요.” ---「1권」중에서

지금 우리가 벌이고 있는 전쟁은, 어느 모로 보나 정상적인 전쟁이 아닙니다, 소위님. 전선이 있고, 적과 대치해서 결전을 치르는 그런 전쟁이 아니란 말입니다. (중략)중에서 난징에서도 몹쓸 짓을 참 많이 했습니다. 우리 부대도 마찬가지였어요. 수십 명을 우물에 던져 넣고, 위에서 수류탄 몇 발을 던집니다. 그 외에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짓을 했어요. 소위님, 이 전쟁에 대의 따위는 없습니다. 이건 그저 살육이에요. 그리고 짓밟히고 죽는 것은 결국 가난한 농민들입니다. ---「1권」중에서

저는 제 몸을 느낄 수조차 없었습니다. 자신이 말라비틀어진 잔해나, 허물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텅 빈 방이 된 제 머리 속에 또다시 혼다 하사의 예언이 되살아났습니다. 제가 중국 대륙에서 죽는 일은 없다고 했던 그 예언입니다. 그 빛이 찾아왔다가 사라진 지금, 저는 그의 예언을 확고하게 믿을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죽어야 할 장소에서, 죽어야 할 시간에 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기에서 죽지 않은 게 아니라, 죽지 못한 것입니다. 아시겠는지요. 그렇게 해서 저의 은총은 상실되고 말았습니다. ---「1권」중에서

“저, 태엽 감는 새 아저씨.” 하고 그녀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해 봐요. 생각해 봐요. 생각해 봐요.” 그러고는 다시 우물 입구를 뚜껑으로 딱 덮었다. ---「2권」중에서

나는 구미코에 대해 과연 뭘 알고 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빈 맥주 캔을 손에 쥐고 조용히 우그러뜨려 쓰레기통에 던졌다. 내가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구미코는, 그리고 몇 년 동안 내가 아내로서 안고 섹스했던 구미코는, 결국 구미코라는 인간의 아주 얄팍한 표층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이 세계의 대부분이 해파리의 영역에 속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렇다면 나와 구미코가 둘이 함께 지낸 육 년이라는 세월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거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2권」중에서

어쩌면 내가 질지도 모른다. 나는 소실되고 말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죽을힘을 다했지만, 이미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다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폐허에서 시커먼 재를 허망하게 움켜쥐고 있을 뿐인데, 그것을 나만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쪽에 돈을 거는 사람은 이 부근에는 아
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상관없어.” 하고 나는 조그맣게, 그러나 단호한 목소리로 거기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말했다. “이 말만은 할 수 있어. 적어도 내게는 기다려야 할 것이 있고, 찾아야 할 것이 있어.” ---「2권」중에서

여자가 총총 걸어 사람들의 흐름 속으로 사라진 후, 나는 그녀가 밟아 끈 담배꽁초와 필터에 묻은 립스틱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 선명한 빨강에 가노 마르타의 비닐 모자가 떠올랐다.
만약 내게 어떤 강점이 있다면, 그건 이제 더는 잃을 것이 없다는 점이리라, 아마도. ---「3권」중에서

동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원숭이들에게 화답했다. 늑대는 하늘을 향해 길게 짖고, 새들은 날개를 퍼덕거리고, 어디서는 어떤 큰 동물이 위협하듯 우리에 몸을 쾅쾅 부딪쳤다. 주먹 모양 구름 덩이가 생각났다는 듯이 다가와 잠시 태양을 등 뒤에 가렸다. 그 8월의 오후에는 사람도 동물도, 모두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그들이 동물들을 죽이고, 내일은 소련 병사들이 그들을 죽인다. 필경. ---「3권」중에서

“우선 첫째, 구미코는 내 힘으로 내가 되찾을 겁니다.” 하고 나는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와타야 노보루의 힘을 빌릴 생각은 없어요. 도와주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내가 와타야 노보루라는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건, 당신도 말했지만,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죠. 그러기 이전의 문제입니다. 그러기 이전에 나는 그라는 존재 자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그와는 거래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전하세요.” ---「3권」중에서

“이 사람들만 그런 게 아니라, 세상 여자들 모두가 이런 무언가를 껴안고 있을까?” 넛메그는 자신에게 몇 번이나 그런 질문을 했다. “그리고 여기 오는 여자들은 왜 모두 중년일까? 나 역시 그녀들처럼 몸 안에 그런 무언가를 안고 있을까?”
하지만 넛메그는 그 대답을 딱히 알고 싶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3권」중에서

당신은 지금 프로그램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접속했습니다.
1에서 16까지의 문서 중에서 번호를 선택하십시오.

누군가가 컴퓨터 전원을 키고, 「태엽 감는 새 연대기」라는 문서를 연 것이다. 지금 이 집안에는 나 외에 아무도 없다. 누군가가 외부에서 이 기계를 작동시킨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럴 수 있는 인간은 시나몬밖에 없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3권」중에서

저는 오카다 씨에게 어떻게든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편지를 읽으면 아시겠지만, 저는 완벽하게 패배한 자이며, 상실된 자입니다. 그 어떤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예언과 저주의 힘으로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고, 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걸어 다니는 허물로서 언젠가 그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갈 뿐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오카다 씨에게 인계하게 되어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권」중에서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당신을 만나러 여기 온 건 아니야. 당신을 여기에서 데려가려고 왔어.” 하고 나는 말했다.
그녀가 어둠 속에서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왜 그렇게 나를 되찾고 싶은데?”
“사랑하니까.” 하고 나는 말했다. “그리고 당신도 똑같이 나를 사랑하고 원하고 있어. 나는 그걸 알아.”
---「3권」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정신적 기둥을 잃어버린 시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황폐를 치유하는 존재의 기록


서른 살의 오카다 도오루는 법률사무소를 다니다 퇴직한 후 주부로 지내는 남성이다. 가족은 아내 구미코와 고양이뿐. 소박하고 조용한 일상을 살던 오카다 부부였지만, 어느 날 고양이가 집을 나가고 기묘한 전화가 집에 걸려오면서 그 평화가 흔들린다. 도오루는 고양이를 찾아다니다 이웃집 소녀 가사하라 메이와 얽히고, 구미코는 도오루와 점술가 가노 마르타를 접촉시켜 고양이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구하려 한다. 어지러운 꿈이 도오루의 잠을 침범하고 수수께끼 같은 만남이 이어지던 어느 날, 구미코가 집을 나가 자취를 감춘다. 망연자실한 도오루에게 구미코가 그동안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책이 출간된 직후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1970년대 이후 정신적 기둥이 없는 시간을 살아왔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2차 세계대전 중의 중국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말대로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중 가장 실제 역사에 천착한 작품이다. 도오루는 아내의 가출을 계기로 불가사의한 인물들과 얽히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과 과오, 역사의 무자비에 손상된 이들의 고통, 기둥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황폐한 내면과 공허하고 기만적인 미디어 및 정치 세계로 말려 들어간다. 마침내 ‘태엽 감는 새’로서 심안을 갖게 된 도오루는 세계의 일부를 치유하는 동시에 구미코를 공허로부터 구출해 되찾으려 한다.

작가 자신이 개고했고 완전히 새로운 번역으로 거듭난 완전판
이것이 바로 진정한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이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1994년 1, 2부가, 1995년 3부(두 권으로 분권)가 국내 출간된 바 있다. 이 판본과 이번 민음사 버전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민음사판의 경우 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이 직접 개고한 문고판을 저본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미국 출간을 계기로 내용을 상당 부분 다듬어 문고판에 반영했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스타일이 더 날렵해졌다. 민음사에서는 과거 두 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던 3부도 원래의 구성을 살려 한 권으로 편집했다.

번역은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김난주가 맡아, 복잡하게 얽힌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세계를 최대한 작가의 의도에 가깝게 풀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생동하는 인물들도 김난주의 번역을 통해 더욱 실재감 뚜렷한 존재가 되었다. 구미코의 모호하면서 고뇌가 담긴 말투, 가사하라 메이의 당돌한 말투, 반은 과거에 속한 존재인 마미야 중위의 정중하고 고풍스러운 말투 등이 생생한 한국어로 옮겨졌다.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오가며 일종의 영매로서 거듭나는 오카다 도오루의 혼란도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전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국내외에서 청춘을 그리는 작가, 팝 음악과 영화 등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인지되고 있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성공으로 비로소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진지한’ 비평이 쏟아졌고,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의 후속작들이 세계 현대 문학의 중요한 성취로 받아들여졌다. 그야말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전/이후로 나눌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파리 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 곳인지에 대해 정직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기묘함으로 가득한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세계는 그가 얼마나 충실한 관찰자인지 입증하는 사례이다. 이 세계를 빠져나오는 긴 여행을 무사히 마친 독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주간우수작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y | 2021.09.22 | 추천17 | 댓글13 리뷰제목
 어느날 고양이가 없어진다. 고양이 이름은 아내의 오빠와 이름이 같다. 와타야 노보루. 그리고 어떤 여성에게 이상한 전화도 걸려온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주인공을 알고 있다며 10분만 통화하자고...첫 통화는 끊었지만, 두 번째 통화는 이어지다 뭔가 이상해 끊는다. 아내는 고양이를 찾아보라고 하고, 결국 집 주변을 찾아 봤지만,&nb;
리뷰제목

 어느날 고양이가 없어진다. 고양이 이름은 아내의 오빠와 이름이 같다. 와타야 노보루. 그리고 어떤 여성에게 이상한 전화도 걸려온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주인공을 알고 있다며 10분만 통화하자고...첫 통화는 끊었지만, 두 번째 통화는 이어지다 뭔가 이상해 끊는다. 아내는 고양이를 찾아보라고 하고, 결국 집 주변을 찾아 봤지만, 찾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이상한 소녀도 만나 찾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어떤 여성과의 이상한 통화 때문에 전화도 잘 받지 않지만, 어느날 아내는 가노란 사람이 전화를 할테니 꼭 받고 고양이를 찾는데 도움이 되니 꼭 만나 보라고 한다. 주인공은 결국 아내의 요청으로 가노 마르타란 여성을 만나게 된다. 여기까지가 소설의 도입인 거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타 작품과 같이 작품 초반에 독자의 흥미를 흡입하는 묘한 매력의 사건을 확실한 인과관계를 숨겨 놓고 조금씩 흥미롭게 흘려주는 거 같아 기대를 갖게 한다. 그의 작품 스타일을 어느정도 알고 있고 또한 여타의 소설에서 사건의 연속된 전개는 긴장을 높여주기 때문에 막상 별일 아닌 사건이라도 긴장하고 상상하고 읽게 되며 그런 과정에서 소설에 빠져들게 되는 거 같다. 그만큼 하루키는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강력한 작가임에 분명하다. 묘하게 허무와 퇴폐적 분위기는 강력한 매력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아내의 부친이 내건 조건으로 점쟁이이자 청각이 손상된 상이군인 출신 점쟁이 혼다를 만나 대화를 나누던 과거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혼다는 주인공에게 물을 주의하라고 했는데, 최근 만난 가노 마루타-그녀의 느낌도 점쟁이 느낌-도 몰타에서 물을 연구했다고 했으니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무슨일이 벌어지고 싶다면, 벌이지면 될 일이다.’

 

그리고 아내 구미코의 친정 얘기, 특히나 그녀의 오빠 와타야 노보루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으로 정리된다. 성장, 학업 그리고 그후 학업적 성취와 뛰어난 방송토론 전문가로서의 그의 모습. 그의 성공한 모습과 전문가적인 모습은 별개로 주인공은 태도와 상대를 대하는 자세 등으로 그를 인정하지 않으며, 증오한다. 혹시 고양이가 없어진 것과 연결되는 것일까?

 

 이야기는 가노 마루타의 여동생 가노 크레타를 만나 기이한 얘기를 듣는 내용과 구미코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노혼몬 전투(일본과 소련의 본격 대규모 전투)에 참전했던 혼다라는 인물(점쟁이로 표현하면 저렴하고, 예언자 혹은 예측가라고 해야 할까)과의 인연, 그리고 혼다가 사망한 후 그간 남긴 유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마미야 중위를 만나 노몬한 전투 전에 혼다와 그가 외몽고 어느 장소를 정찰했던 사건에 대하여 기이한 이야기를 듣고, 결국 혼다의 미래 예측 능력으로 마미야 중위가 생존해 함께 귀환한 이야기까지 듣게 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마미야 중위가 돌아가고 혼다가 사후 남긴 유품의 포장을 뜯었으나,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1권 도둑까치의 내용이다. 

 

 혼다가 남긴 물건이므로 책의 앞을 예측하는 주요한 복선일 텐데 1권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는 없다. 죽어가는 혼다가 주인공의 미래를 예측하여 뭔가 능력을 부여해 준 것은 아닐까? 책의 뒤로 갈수록 이 사건이 머리를 맴돈다.

 

책의 말미에 아내 구미코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듯한 암시를 설명하는 부분이 어쩌면 주요한 사건 혹은 소설의 전개의 큰 줄기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고양이가 없어진 것이 아내 구미코와 관련된 일일까?

 

작가의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문장은 평이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사건의 전개에 대해서도 납득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문제는 그 등장인물과 사건의 전개가 내포하는 의미가 무엇인가가 문제다. 전화속 여자, 가노 마루타, 가노 크레타, 아카사카 넛메그, 시나몬, 가사하라 메이, 와타야 노보루, 혼다 등의 등장인물이 내뱉는 대사와 행동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가는 사건들의 연결과 상징을 이해하기 쉽지가 않았다. 

 

주인공 아내 구미코와 오빠 와타야 노보루의 가족관계 내에서 뭔가 이야기의 줄기를 만들어 내는 사건이 있었고, 그것이 주인공과 연결되면서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인물과 사건이 발생한다. 내 생각엔 혼다의 미래예측 능력은 이것까지 내다본 거 같고, 그래서 주인공에게 마미야 중위를 통해 뭔가를 전달한 것은 아닐까? 작가적 능력으로 독자를 매순간 사로잡고 몰입하게 하는 능력과 자꾸 사건이 내포한 의미를 상상하고 고민하게 하는 것은 이 책이 품고 있는 커다란 재미다. 물론 작가가 모든 것을 설계했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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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세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류* | 2021.08.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와타야 노보루 였습니다. 신예 경제학자, 정치평론가로 맹활약하고 올 봄에는 와타야씨의 정치 기반을 이어 받아 중의원에 당선된 젊고 실력있는 정치가입니다. 그런 그가 낮에 폭한의 방방이에 피격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와타야 노보루의 두개골을 함몰시킨 것이 방망이라면 그걸 우물속에서 누가 가져와서 그런 끔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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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와타야 노보루 였습니다. 신예 경제학자, 정치평론가로 맹활약하고 올 봄에는 와타야씨의 정치 기반을 이어 받아 중의원에 당선된 젊고 실력있는 정치가입니다. 그런 그가 낮에 폭한의 방방이에 피격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와타야 노보루의 두개골을 함몰시킨 것이 방망이라면 그걸 우물속에서 누가 가져와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요?

 

정신적 기둥을 잃어버린 시대에 하루키 작가는 1970년대 이후 정신적 기둥이 없는 시대를 살아왔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황폐를 치유하는 존재의 기록을 태엽감는 새에 속에 가두었습니다. 전쟁의 역사, 꿈과 현실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영매의 등장, 갇혀 있는 세계를 빠져나오는 긴 여름의 무더운 시간 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독자인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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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세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류* | 2021.07.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p.148 동이 트기 전에 우물 속에서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어쩌다 꿈이라는 형태를 취한 무엇이었다.   와타야 노보루는 언변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만사는 복잡한 동시에 아주 간단합니다. 그것이 이 세계를 지배하는 기본적인 룰입니다. 그 점을 잊지 마십시오. 복잡해 보이는 일도 물론 실제로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 동기는 단순하다는 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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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8 동이 트기 전에 우물 속에서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어쩌다 꿈이라는 형태를 취한 무엇이었다.

 

와타야 노보루는 언변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만사는 복잡한 동시에 아주 간단합니다. 그것이 이 세계를 지배하는 기본적인 룰입니다. 그 점을 잊지 마십시오. 복잡해 보이는 일도 물론 실제로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 동기는 단순하다는 말입니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면 당신은 되돌아 올 수 없습니다. 도오루는 긴 복도를 걸었고 그동안 아무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방 번호는 208번이었고 왜 지금 여기에 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내게 몇 번이나 이상한 전화를 걸었던 수수께끼의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여자는 구미코의 행방을 알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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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3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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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감히 하루키 소설중 최고라고 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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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o********2 | 2022.05.10
구매 평점5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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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l*e | 2022.04.12
구매 평점5점
역시 :) 최근 몇 달간 읽은 소설 중 제일 재미있었어요 좀 늦긴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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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c******s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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