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토지 1-20권 세트

토지 1-20권 세트

[ 전21권 (토지 세트 + 토지 인물 사전) ]
리뷰 총점9.7 리뷰 32건 | 판매지수 2,148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1주
정가
270,000
판매가
243,0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9408쪽 | 11790g | 128*187*80mm
ISBN13 9788960532403
ISBN10 8960532401

이 상품의 태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15,300 (10%)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상세페이지 이동

The Secret 시크릿

The Secret 시크릿

15,120 (10%)

'The Secret 시크릿' 상세페이지 이동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1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1

8,100 (10%)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1' 상세페이지 이동

샬롯의 거미줄

샬롯의 거미줄

11,700 (10%)

'샬롯의 거미줄' 상세페이지 이동

아홉살 인생

아홉살 인생

10,800 (10%)

'아홉살 인생' 상세페이지 이동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

8,100 (10%)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 상세페이지 이동

꽃들에게 희망을

꽃들에게 희망을

10,800 (10%)

'꽃들에게 희망을' 상세페이지 이동

연금술사

연금술사

10,800 (10%)

'연금술사' 상세페이지 이동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1,700 (10%)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상세페이지 이동

마당을 나온 암탉

마당을 나온 암탉

11,520 (10%)

'마당을 나온 암탉' 상세페이지 이동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1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1

8,100 (10%)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1' 상세페이지 이동

마틸다

마틸다

11,700 (10%)

'마틸다' 상세페이지 이동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2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2

8,100 (10%)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2' 상세페이지 이동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9,000 (10%)

'아낌없이 주는 나무' 상세페이지 이동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15,120 (10%)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상세페이지 이동

자전거 도둑

자전거 도둑

8,100 (10%)

'자전거 도둑' 상세페이지 이동

해리포터와 불의 잔 1

해리포터와 불의 잔 1

8,550 (10%)

'해리포터와 불의 잔 1' 상세페이지 이동

찰리와 초콜릿 공장

찰리와 초콜릿 공장

10,800 (10%)

'찰리와 초콜릿 공장' 상세페이지 이동

해리포터와 불의 잔 2

해리포터와 불의 잔 2

8,550 (10%)

'해리포터와 불의 잔 2' 상세페이지 이동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

8,550 (10%)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옥중과 옥 밖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엄연한 법의 거리요 지척이면서 가장 먼 그들, 서로가 서로를 보고 느낄 뿐이지만 그러나 강포수는 일찍이 귀녀가 이같이 자신 가까이 있는 것을 느낀 적이 없다. 가랑잎 더미 위에 쓰러뜨렸을 적에도 귀녀는 강포수에게 멀고 먼 존재였었다.
강포수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것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주받은 악녀이건 축복받은 선녀이건 그것도 강포수하고는 관계가 없었다. 다만 거기 그 여자가 있다는 것과 그 여자를 위해 서러워해줄 단 한 사람으로서 자기가 있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1부 3편' 중에서

“어, 어쩔 수 없네.”
조준구는 얼굴의 땀을 또 닦는다. 지폐에 손이 가면 사방에 서 사람들이 쫓아 나와 자신을 결박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눈앞에 돈을 보고 손을 뻗칠 수 없다. 상체는 앞으로 기우는데 팔은 천 근 같아서 들어 올릴 수가 없다. 전신을 누르는 중량을 들어 올려야 한다. 조준구는 드디어 팔을 뻗어 지폐를 집어든다. 서희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떠오른다. 미소는 크게 확대되어 갔다. 하얀 이빨이 드러나면서 흔들린다. 웃음소리가 일정한 굴곡을 이루며, 톱날같이 조준구 마음을 썰어댄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나, 나, 그러면 가, 가야겠네.”
조준구는 허둥지둥 뒤통수에 그 날카로운 톱날 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대문을 나서고 사뭇 걸어서 눈에 띄는 술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웃음소리는 쫓아왔다. 그러나 술 한 잔을 들이켜고 몸서리치게 괴로웠던 갈증을 면했을 때 조준구는 품 속에 있을 오천 원을 실감할 수 있었다.--- '3부 1편' 중에서

옛날, 아득한 옛날 어머니를 매장하던 날, 음달진 곳, 솔방울과 자갈이 굴러 있던 곳, 소나무에 머리를 부딪고 피를 흘리며 울던 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한복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다.
‘형!’
심장에서 피가 솟구쳐오르는 것만 같다. 입속에 고인 것을 뱉어내면 그것은 침이 아닐 것이며 새빨간 선혈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형!’
증오감은 그리움으로, 절실하고 강한 그리움으로, 한복은 달음박질치듯 걸음을 빨리한다. 사방은 어두웠고 칠흑같이 캄캄하게 어두웠다. 두신거리는 사람들 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빨간 전등이 오두머니 켜져 있는 현관에, 그 현관에 김두수가 서 있었다. 비대한 돼지 상호의 김두수가 우뚝 서 있었다.
“형아!”
“이놈아!”
가장 악랄한, 잔인무도한 악인이 선량하고 정직한 아우를 껴안고서 눈물을 흘린다.--- '3부 2편' 중에서

……설움을 모른다면 어찌 마음이 있다 할 것인가.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시궁창인들 어찌 더러울까……
‘그렇지마는 기쁜 것도 맘 아니겄소?’
……만물이 본시 혼자인데 기쁨이란 잠시 잠시 쉬어가는 고개요 슬픔만이 끝없는 길이네. 저 창공을 나는 외로운 도요새가 짝을 만나 미치는 이치를 생각해보아라. 외로움과 슬픔의 멍에를 쓰지 않았던들 그토록 미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강줄기 같은 행로의 황홀한 꿈일 뿐이네.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 란 말도 못 들어보았느냐?……
‘그거는 머, 다 하는 얘기 아니겄소?’
……부처는 대자대비라 하였고 예수는 사랑이라 하였고 공자는 인이라 했느니라. 세 가지 중에는 대자대비가 으뜸이라. 큰 슬픔 없이 사랑도 인(仁)도 자비도 있을 수 있겠느냐? 어찌하여 대비라 하였는고, 공(空)이요 무(無)이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육신으로 진실로 빈자이니 쉬어갈 고개가 대자요 사랑이요 인이라. 쉬어갈 고개도 없는 저 안일지옥의 무리들이 어찌하여 사람이며 생명이겠는가……
--- '4부 1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

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경리는 『토지』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토지』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토지』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43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박경리의 토지

1969년 「현대문학」에서 처음 시작한 『토지』의 연재는 여러 매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박경리는 『토지』의 자리를 1972년 「문학사상」으로 옮겨 2부를 연재했고, 1978년 다시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3부를 연재했다. 4부는 1981년 「마당」에서 연재되었는데, 1983년부터는 「정경문화」에서 연재의 뒤를 이었다. 작가는 1992년 9월부터 「문화일보」에 『토지』의 5부를 연재하여 1994년 8월 26년간의 집필 끝에 전 5부를 완결 지었다. 『토지』는 연재 도중에 문학사상사,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 등에서 출간되었으며, 완간 이후 솔출판사와 나남출판사에서 전권이 출간되었다.

이처럼 소설 『토지』는 여러 잡지와 신문의 연재본, 문학사상사, 지식산업사, 삼성출판사, 솔출판사, 나남출판사까지 그것의 자리가 수없이 바뀌어왔다. 이 때문에 여러 번 바뀐 저작권 등 계속되는 재출간에 의해 본래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판을 거듭하며 왜곡과 오류로 원문이 훼손되었다.
더불어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 26년에 걸친 집필기간도 원문의 왜곡과 훼손에 한몫을 하였다.

이에 마로니에북스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려낼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도 바로잡았다.

작가의 원래 의도와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토지』의 결정판!


마로니에북스의 『토지』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하여 “연재본”을 저본으로 하는 ‘작가의 원래 의도’를 가장 잘 반영한 『토지』의 결정판이다.
하지만 26년의 집필 기간 동안 작가의 수정이 가해진 대목은 수정된 원고를 적용하였고, 인물이나 지명의 혼동, 오·탈자 등 명백한 오류는 모두 바로 잡았다.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대목들은 작가 생전에 작가를 직접 방문해 답을 얻었고, 기존 출판사의 당시 담당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한 바 있다.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려 오랫동안 와전·왜곡되었던 작품의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는 작업이 마로니에북스 판 『토지』로 완성되었다. 이제 독자들은 『토지』의 원래 모습과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며, 처음 작가가 전달하려 했던 단어와 문장의 아름다움, 생생함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명실공히 『토지』의 결정판이다.

회원리뷰 (32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아름다운 우리 민족의 생, 우리의 아픈 역사, 희로애락의 삶, ‘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별*달 | 2022.01.31 | 추천53 | 댓글39 리뷰제목
토지 1권을 처음 읽던 때가 기억난다. 식탁에 앉아 엄마와 얘기하며 읽던 나는 흥미롭게 읽다 이내 책을 덮었고 다 읽지 못한 채 책을 반납했다. 반납하며 왜 토지 1권에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지 알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 했었다. 그런 내가 20권의 책을 완독했다는 것에 스스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읽다만 책은 더이상 손이 가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토지는 다시 읽고 싶;
리뷰제목

토지 1권을 처음 읽던 때가 기억난다. 식탁에 앉아 엄마와 얘기하며 읽던 나는 흥미롭게 읽다 이내 책을 덮었고 다 읽지 못한 채 책을 반납했다. 반납하며 왜 토지 1권에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지 알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 했었다. 그런 내가 20권의 책을 완독했다는 것에 스스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읽다만 책은 더이상 손이 가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토지는 다시 읽고 싶었고 그렇게 재대출한 것이 21년 가장 잘한 일이 아닐까 싶다. 다시 읽는 토지는 처음 읽을 때보다 더 재미있었고 강력한 흡인력에 집중해서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을 읽고 있었다.

강렬한 서문으로부터 20권의 마지막 장까지, 한 권 한 권에 영겁의 시간이 들어있는 토지는 등장하는 약 700명의 생을 통해 삶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삶과 생활 방식을 담아냈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진주, 평사리 등 우리 항토와 천혜의 자연에 대한 묘사는 모든 것이 그 자리 그대로에 있었던 시절의 자연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토지는 이미 한국 문학에서 손 꼽히는 책이지만, 완독한 후 왜 20세기 한국의 대하소설 중 최고라 불리우는지 절감했다. 한국의 풍토와 아름다운 우리 언어의 향연으로 어우러진 토지는 한국인의 필독서가 되어야 마땅하다고, 한 권 한 권 완독할 때마다 생각하곤 했다.

토지는 주요 인물을 포함해 약 700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토지 속 인물은 마냥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인간의 입체적인 면을 모두 지니고있다. 도의적 이성에 있어서도 가장 이성적이고 사리에 밝은 인물이 절망을 경험한 후 자신의 깊은 도덕적 신념에 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인간상을 깊이 이해하고 글을 적어내려갔음을 알 수 있다.

인물들의 고뇌와 사유에서 나의 생을 돌아본다. 그들 개개의 삶이 모이고 모여 인간의 삶이 되고 우리 민족의 삶이 된다. 토지에서의 인간의 탐구는 그 어느 책보다 우리 민족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恨’은 19세기 많은 애환을 겪은 우리 민족 고유의 특성일 것이다. 그 ‘恨’을 통감하고 겪는 인물을 보며 나는 21세기에 사는 나는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며 많은 것을 잃어야만 했던 시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恨’이란 얼마나 사무치도록 깊은 것인가.

우리가 배우는 한국의 역사적 사건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마치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처럼, 아주 먼 얘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토지는 격동의 시대 당대를 살아가는 인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사유와 대사를 통해 그 어느 매체보다 생생하게 유구한 역사를 서술한다. 책을 읽는 동안의 나는 마치 당대를 살아가는 인물1처럼, 이미 일어나게 될 일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희로애락을 겪으며 분노하고, 비탄에 빠진다. 이러한 몰입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에 20권 내내 감탄했다.

또한 토지에서는 사랑, 우정, 가족, 돈 등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주요 가치에 대한 대목이 등장한다. 조준구와 김두수의 탐욕, 양현과 영광의 사랑, 남희와 석이네의 관계, 김강쇠와 송관수의 우정, 김환과의 의리 등
각각의 대목은 비극적이기도 희극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삶임을 나는 안다. 그들의 삶에서 나의 모습을 투영하여 성찰해본다. 과연 나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어떤 가치 아래에서 살아가는지.

월선과 용의 사랑에 대한 대목은 읽는 내내 애처로운 감정을 피어냈고 월선이 죽는 장면에서는 마치 섬광처럼 폭발하여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한없이 사랑을 할애하는 것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저자는 알고있었던 것 같다. 묵묵히 발산하는 사랑 또한 깊은 사랑임을.

양현과 영광의 사랑은 비극적이지만 그들의 만남은 어느 때보다 낭만적인 장면으로 느껴진다. 전시 상황에서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비극과 낭만, 그 모순은 우리 삶은 역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또한 토지가 좋은 점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주인공부터가 서희이기 때문에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지는 시대적 배경을 봤을 때 아주 대단한 작품이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여성들의 이야기.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마냥 먼 얘기 같지 않다. 아직까지도 잔재해 있는 가부장적인 분위기는 얼마나 많은 여성들의 숨을 막히게 하는가. 토지는 당대를 살아간 여성 작가로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담아냈다. 추악한 욕망으로 점철된 남성에게 전리품으로 여겨지는 명희, 오직 결혼만이 순리였던 시대, 신념 앞에서 사랑을 포기해야만 했던 인실, 누구보다 현명하고 이성적인 서희.. 
그 시절 문학이 쉽게 범하는 미소지니적 표현을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에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심지어 여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부조리를 느끼지 못한 채 미소지니적 표현이 담긴 작품을 그려내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당시 우리 민족이 겪는 수난과 현실을 이토록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은 아마 많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몇 권에 걸쳐 경술국치부터 마지막 해방까지, 그 시대를 살아온 장본인으로서 박경리는 우리 민족이 감내해야했던 수모와 아픔을 그려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 민족의 이야기이다. 파도가 치듯 강렬한 감정의 격동을 자아내는 토지는 아주 뛰어난 소설이며 한국문학이자 역사이다.

소용돌이치는 그들의 인생을 보며 나만 이런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얻기도한다. 그들의 번민은 시간을 거슬러 지금의 내가 겪는 번민과 유사하다. 토지는 우리 인간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것이리라.

아름다운 우리 민족의 생, 우리의 아픈 역사, 희로애락의 삶, ‘恨’,

그리고 그 모든 것의 기원인 땅, 토지.
토지는 우리 민족 그 자체이다.

5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3 댓글 39
토지를 12권(3부) 까지 읽고 든 생각들_뻑보이(ffuckboy)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g | 2014.07.15 | 추천10 | 댓글0 리뷰제목
토지를 12권까지 읽었다. 정말 대하소설 맞다. 소설의 길이도 길이려니와 많은 사람들의 삶이 흘러가는 그 장대함이라고 할까? 자연스러움이라고 할까? 소설이라 뭔가 꾸밀법도 한데, 감정의 기복을 차단하며 그냥 그렇게 큰 강줄기 처럼 흘러가는 세월과 인생을 그린다. ​ 무슨말인고 하니, 어떤 이야기에 빠져들어 막 흥분을 할라치면 그 이야기는 건너뛰고 다른 인물로 가;
리뷰제목

토지를 12권까지 읽었다. 정말 대하소설 맞다.

소설의 길이도 길이려니와 많은 사람들의 삶이 흘러가는 그 장대함이라고 할까? 자연스러움이라고 할까? 소설이라 뭔가 꾸밀법도 한데, 감정의 기복을 차단하며 그냥 그렇게 큰 강줄기 처럼 흘러가는 세월과 인생을 그린다.

무슨말인고 하니, 어떤 이야기에 빠져들어 막 흥분을 할라치면 그 이야기는 건너뛰고 다른 인물로 가서 가라앉히고, 그렇게 한참을 돌다가 다시 그이야기로 돌아가지만 아까 내가 흥분해서 보던 그때가 아니라 좀 지난 뒤 결과가 나온 뒤다. 드라마나 다른 소설을 보면 시시각각 땀을 쥐게하고 그에 빠져들게 만드는데, 이 소설은 그렇게 만들다가 너무 빠질것 같다 싶으면 바로 거기서 멈추어 버린다. 물방울 하나하나 아주 가까이 비추다가도 멀리 떨어져서 큰 강물을 바라보듯.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동물이나 인간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어떤 생명이 고통을 당하거나 죽어가는 것을 보면 그것에 몰입하게 되고 막 가슴아프고, 도와주고 싶고 그러다가도 그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이내 곧 잊고 일상의 감정으로 돌아간다. 가까이서 보면 하나하나 사연 없는 것이 없고, 치열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멀리서 보면 그냥 지구는 그대로 흘러가는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늘 가까이서 그 감정에 빠져 흥분한 상태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얘기하는 듯 작가는 이야기를 그렇게 전개한다.

사실 처음에는 그 사건 하나하나에 빠져들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실제 인생이 그렇듯 그 이야기 하나 하나가 큰 물줄기의 하나이며 너무나 금방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일깨운다. 

세월은 빠르기만 하더라, 여느 소설과 달리 이 소설에서 내가 마음 졸이던 인생들은 이미 많이들 가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때 그때 그 사람에 그렇게 몰입했는데, 그 사람은 죽고 없다. 멀어지고 없다.

너무나 짧게 지나가버리는 우리 삶을 그대로 투영하는 듯 해 그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아등바등 치열하게들 사는데 그렇게 금방 시간은 지나 아이가 청년이 되고, 그 청년은 또 금방 장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 무대에서 사라진다.

그렇게 역사는 흘러왔고 우리는 흘러간다.

짧게는 몇백년 길게는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네 생활양식, 풍습도 그렇게 금방 변하더라.

19세기 후반까지 반상의 엄격한 구분하에 완전한 조선에서 살고 자란 그들도, 20세기 초 몇년 지나지도 않았는데 상것과 양반의 경계가 사라져가고, 서양 의사가 등장하고, 성악가도 등장하고, 집도 바뀌고 커피도 마시더라.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미 1920년대 사람들이 그렇게 커피도 마시고 서양 문학도 읽고 한다는 것을. 사람은 그렇게들 빨리 적응하고 변해가더라. 우리 땅에 일본인들이 그렇게 많이 와서 장사도 하고 섞여살았다는 것도 그렇고, 또 지금은 그네들은 다 가버리고 없지않은가.

정말로 급격한 변화 격동.

우리의 20세기는 격동이라고 말하는게 딱 맞지 않을까? 20세기 내내 이루어진 격동의 흐름.

이 소설이 내가 여태껏 읽은 다른 소설들과 또 구별되는 것은, 권선징악 혹은 선/악에 대한 접근이 내가 여태껏 봐온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무엇이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다. 나쁜사람이 당하고 착한사람이 잘살거나 혹은 그 반대로 치열한 공방 끝에 결론이 나는 것이 보통인데, 그렇지가 않다.

나쁜사람은 나쁜사람대로, 착한 사람은 또 그대로 살아간다. 응징이 확실하게 되지 않더라. 착하다고 잘살지도 않더라. 악하다고 말로가 다 나쁘지도 않더라. 이게 진짜 우리 모습 아닌가? 

정의가 승리하나?  

​그건 대체 어디서 나온 말이더냐, 나쁜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기에 우리가 아직도 그렇게 나쁜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게 아닐까? 그들이 나쁜놈으로 밝혀지고 나면 다 그자리에서 폭삭 망하거나 죽나? 그렇지 않더라.

착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다 행복하던가? 그렇지 않다는 것, 힘들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세월이 그렇게 빠른 듯 한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빨리 가부가 결정나지 않더라. 그렇게 빨리 빨리 운동경기 승부 나듯 승패가 결정되지 않더라. 그것이 또 인생이더라.

이렇든 저렇든 다 큰 세월의 물줄기 속에 서로 부딪히고 부대끼며 흘러간다.

소설을 읽으며 느낀 단어들에 대해 또 얘기해보자.

우리 어릴적 비디오를 볼때마다 앞에 나왔던 공익광고속 멘트.

조선시대에는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를 무서워 하였다. 뭐 이런식이었던​,

그런데 난 호환이 뭔지 사실 잘 몰랐다. 마마는 천연두라는 전염병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생각했지만, 호환은 몰랐다.

그런데 호환이란 말이 책에 자주 등장하기에 찾아봤다. 보니, 호랑이로 부터 입는 모든 화를 호환이라고 하더라. 호환이 정말 무서웠을 것이다. 정말로 산에 호랑이가 있는 시대에 살았다고 하면 ㅠ.ㅠ

휴 지금이야 인간 외에 살수 있는 것이 이 땅에 없다보니 인간만 무서워 하면 되는데, 호랑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호환을 입은 사람이 많다보니 그 말도 그렇게 생긴것 아니었을까?

요즘 시대 인간에게 해가되면 무엇이든 나쁜 것이 된다. 단어로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해가되는 곤충은 해충, 멧돼지 이런것들도 농작물 먹는다고 해가된다 하고, 새도 해조라고 하나? 과일 파먹는다고? 한마디로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의 지구다. 인간 외의 것은 모두 해가된다. 그들은 그냥 삶을 영위하는 것일 뿐임에도.

만약 호랑이가 지금까지 우리 산에 있었다면 다 쏴죽였겠지? 이건 뭐 인간이 이룬것을 망치고 좀 뺏어 먹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인간 자체를 먹어버리는 괴물이니. 우리시대의 가장 해로운 동물 1위가 될뻔한 호랑이가, 이제는 이 인간 세상에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이유로, 인간이 만든 감옥속에서 유배된 채 왕으로 치켜세워지며 멋진 동물이라는 말만 듣는 사실이 아이러니 하다.

그리고 또 많이 나오는 말. '이애' 이다. 우리 삶속에 줄임말이 많은데, 우리가 '얘, 너어디 갔다왔니?' 이런식으로 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칭 얘가 이애에서 줄여진 듯 하다.

요즘은 싸움터의 장수 '무사'만 남아 많이 쓰이는데, 무사와 대변되는 '문사'라는 말도 많이 쓴듯 하고, 하긴 조선시대 양반도 문반과 무반 둘이 합쳐 양반아니겠는가?​

'일용'이라는 단어도 나온다. '일용'이라는 말은 어릴적 다닌 교회 때문에 잘 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교회에서 믿는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기도하면서 하는 말이다.

'일용'을 찾아보니 하루 쓰거나 먹고 생활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주에게 하루 먹고 살 양식을 주었다고 감사하는 것인데, 옛날엔 정말 하루 먹을 음식이 없어 죽는 사람도 많고 어렵게 그야말로 어렵게 생명을 잇는것이 목적인 삶을 그네들이 살았다는 것이 참 마음아프고, 고작 일용할 양식을 주었다고 인간을 만들었다는 신에게 감사하는 것이 짜증난다.

물론 마음에서 우러나서 그런 선한 마음을 가지고 그런 작은 음식하나에도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그 자신에게 좋은 것이지만, 그걸 기도문으로 까지 만들어서 외우게 하는 그 종교의 뻔뻔함에 거북스럽다.

인간도 자식을 낳으면 잘먹이려고 그렇게 노력하고 어려워서 잘먹이고 잘입히지 못한것을 죄스럽게 살아가는 부모가 그렇게 많은데, 정말 신이 있어 인간을 만들었다면 그리고 그 신이 절대적이고 자비로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자신이 만든 인간에게 하루먹을 음식을 감사해할 정도로 어려운 삶을 안겨야 했을까? 그리고 그 음식 주었다고 감사를 듣기가 낯뜨겁지 않았을까? 그렇게 감사하도록 그 신이 시켰다면 정말 메마른, 감정없는 인정머리 없는 신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 종교를 만들어내고 지금까지 퍼뜨리고 세뇌시키는 그 인간이 악한 것이고.

결국 악한것은 인간이지. 속이는 것도 인간이고 속는것도 인간이다. 그래서, 그 둘을 같은 인간이라 치부하고 다 똑같다고 하고 넘어가야 할까?

그래서 그렇게 그런 베린 인간이니 막살아도 될까?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0
구매 포토리뷰 토지-박경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열*생 | 2021.10.10 | 추천9 | 댓글16 리뷰제목
토지 - 박경리♡ 나는 어릴 적부터 토지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책~ 드디어 토지 책을 소장하게 되었다. 휴식을 취할때마다 토지랑 함께 하고 싶은 내 마음^^ 박경리 책은 넘 재미있는 것 같다.  토지의 매력은 인물이 많다는 것, 살 때부터 인물사전이랑 같이 읽으면서 독서를 하니까 나름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            &nb;
리뷰제목

토지 - 박경리♡

나는 어릴 적부터 토지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책~

드디어 토지 책을 소장하게 되었다.

휴식을 취할때마다 토지랑 함께 하고 싶은 내 마음^^

박경리 책은 넘 재미있는 것 같다. 

토지의 매력은 인물이 많다는 것, 살 때부터 인물사전이랑 같이 읽으면서 독서를 하니까

나름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16

한줄평 (42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20여년전에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은 책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e******1 | 2019.06.04
평점5점
진짜 갖거 싶었는데 드디어 가졌습니다!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YES마니아 : 플래티넘 끄*e | 2018.02.04
평점5점
인생작품입니다. 안 읽은 모든 분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해요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b******h | 2015.09.12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바로크

바로크

47,500 (5%)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15,75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화두 1

화두 1

12,60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

13,500 (10%)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역사 앞에서

역사 앞에서

15,200 (5%)

'상품명' 상세페이지 이동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