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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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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406g | 128*188*25mm
ISBN13 9791196184360
ISBN10 119618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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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하무라 아키라. 국적은 일본, 성별은 여자. 기치조지에 있는 ‘살인곰 서점(MURDER BEAR BOOKSHOP)’이라는 미스터리 전문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업이고, 본업은 농담처럼 시작한 ‘백곰 탐정사’의 탐정이다.
서른 살부터 10여년 동안 프리랜서로 일한 니시신주쿠의 탐정사무소가 얼마 전에 문을 닫았다. 탐정 일은 돈은 벌리지만 심신이 상당히 지친다. 이참에 잠시 쉬어볼까 빈둥거릴 때 옛 지인인 도야마 야스유키를 만났다.
도야마는 살인곰 서점의 오너 중 한 명으로, 점장도 겸하고 있다. 당시 점포 이전을 하게 되어서 일을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의 좌우명은 “서 있을 수만 있다면 부모라도 써먹어라”다. 정신을 차렸을 무렵에는 부모도 아닌데 혹사당하고 있었다.
--- p.10

사망자는 버스 승객 세 명과 소형차를 운전했던 여성과 덤프트럭 운전기사였다. 운전기사는 한 달 전에 건강진단을 받았다. 몸에 이상은 없었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고 취미는 낚시. 차량 햇빛가리개 안쪽에 손주 사진을 붙여 놓은 온화하고 평범한 남성이었다. 언론은 운수회사의 근무 상황이나 관계 법률을 조사하거나 도로 상황이나 국토교통성을 취재하거나 했는데, 그럼에도 ‘악의 씨앗’은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는 병 때문에 발생했다. 누군가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결론짓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했다. 사망한 승객 중 두 명은 고등학생이었다. 뉴스에서 그들의 사진을 보았다. 덤프트럭 너머 회전하던 버스 차체, 그 창으로 순간 보인 앳된 얼굴.
어떤 비극이 일어나든 지구는 돌아간다. 일상은 계속된다. 시간은 흐른다. 사고 당사자들 또한 그렇다. 하물며 목격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살아가다 보면 허기가 진다. 먹기 위해서는 일할 수밖에 없다.
--- p.21

내가 근무하는 살인곰 서점은 도야마의 공동 경영자인 도바시 다모쓰가 모친에게 물려받은 모르타르로 지은 2층짜리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1층은 서점과 창고, 2층은 살롱 겸 사무소다.
사람의 왕래가 적은 기치조지 주택가에 있기 때문에 우연히 지나던 손님이 들르는 일은 일단 없다. 매상의 대부분은 인터넷 판매. 주제를 하나 정하고, 그에 맞춘 이벤트를 기획해서 참가자를 모집한다. 그제야 손님이 온다. 바꿔 말하면 기획이 없으면 손님은 전혀 오지 않는다.
“7월 중반에 시작할 다음 페어 말인데요.”
버스 사고가 있은 지 얼마 후 도야마 점장이 말했다. 미스터리 전문서점을 하고 있을 정도니 골수 마니아로, 이벤트 기획의 태반은 도야마의 머리에서 나온다.
“‘달콤한 미스터리 페어’는 어떨까요? 과자가 등장하는 미스터리 특집인 거죠.”
--- p.22

여러 일들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하루도 있고, 평온하고 지루한 하루도 있다. 어떤 날이 될지는 끝나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당연하게도.
하지만 인간은 번번이 그런 당연함을 잊고 자신에게 좋을 대로 예상한다. 바로 내가 그렇다. 최근 별 일 없이 뻔한 하루하루가 계속된 탓에 오늘도 평화로울 거라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것은 10월 중순 어느 목요일의 일이었다.
--- p.199

“나, 2주 전에 죽었네.”
11월의 찬바람과 함께 서점 안으로 들어온 쓰노다 고다이 선생님이 말했다.
살인곰 서점에서는 반년 정도 전 ‘사나이들의 로망과 향기’라는 테마로, 1950년대의 일본 하드보일드 절판본을 모아 페어를 개최했다. 그 일환으로 하드보일드 작가 쓰노다 고다이 선생님을 게스트로 초빙했다.
(중략)
그 자리에 있던 팬들은 완전히 매혹되어 책을 한아름씩 품에 안고 황홀한 표정으로 귀가했고, 서점 매상은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최고의 접대를 해야 하는 분인데, 그것과 이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나는 살짝 선생님의 콧김 냄새를 맡았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선생님이 얼굴을 찌푸렸다.
--- p.26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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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미스터리 팬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
- 시모쓰키 아오이 (평론가)
표제작 『조용한 무더위』와 『소에지마 씨 가라사대』는 올타임 베스트라 할 만하다
- 소시가야 치구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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