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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의사가 되어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하다
김선영
Lik-it(라이킷)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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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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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1
우리의 길고 아픈 밤_암환자의 딸

부모님의 병상 일기를 톺아보다 11
암을 진단받은 세 아이의 아버지 16
브레이킹 배드 뉴스 22
어린 자녀를 두고 떠나야 하는 이들에게 29
잿빛의 시간 39
몸에 박힌, 몸이 아닌 것들 49
조언보다 관심을 60
평화로운 마지막 3개월을 위하여 68
우리는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는가 80
바람 저편에

# 2
당신의 삶을 지키고 싶습니다_암환자의 주치의

종양내과는 뭘 하는 곳인가요? 99
환자들은 왜 대체 요법에 의지하는가? 109
휴대 전화 번호를 주실 수 있나요? 117
해줄 것이 없는 환자 127
병원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 140
당신의 부모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149
제발, 마지막 소원입니다 157
건강을 도로 주소서 168

# 3
삶은 잠시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_엄마가 되어

부모의 마음 185
나는 네 편이다 191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195
내가 고자라니! 199
신천역에서 204
내 인생의 대머리들 207
내가 암환자가 된다면 216

에필로그 227

저자 소개1

어느새 삶의 절반을 병원에서 보낸 대학병원 의사다. 의료의 목적이 뭔지 늘 의문이지만 여전히 ‘3분 진료 공장’의 부품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자 애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를 거쳐 현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부교수로 있다. 의료전문지 《청년의사》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암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투병 일기를 통해 오늘의 진료 현장을 조망하는 에세이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과 의사 집단과 사회의 불화를 들여다본 《의사들은 왜 그래?》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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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10g | 128*200*15mm
ISBN13
9791189982225

책 속으로

그 꺽꺽거리는 숨에 함께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다가 한동안 숨이 멈출 때면 이대로 계속 멈출까 봐, 아니 다시 꺽꺽거리며 괴로워할까 봐, 둘 다 두려워 어쩔 수 없는 마음에 또 울음이 터져 나오는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 p.82

오늘이 아빠가 없는 세상의 1일이고 우리는 그 땅에 발 딛고 서 있다는 것을 서서히 확인하며, 한편으론 도대체 인간은 얼마나 오래 울 수 있는지 궁금해하게 된다.
--- p.83

죽음이란 이 애물단지 같은 몸뚱이에서 벗어나는 고통의 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재가 된 할머니를 보니, 이젠 볼 수 없다는 아득한 슬픔이 죽음의 실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 p.84

서로 다른 삶들이 병원에 오면 병록 번호, 병동 및 호실, 병명, DNR 여부 등에 의해 구분된다. 애써왔고 지켜왔고 즐겨온 삶과 단절되어 죽음을 향해 일렬로 행진한다. 그 낯섦에 대해 기록해두고 싶었다. 병원에서의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죽음의 낯섦을 기억해두고 싶었다. 결국은 누구나 다 재가 되지만, 그 재도 서로 다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를 이루고 있었던 것임을.
--- p.85

병원에서 슬픔을 공부할 기회는 언제나 있지만, 그것을 일상에서 건져 올리기는 쉽지 않다. 이것부터 시작하자. 죽음을 안다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 타인의 슬픔의 깊이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저리 너머 저 심연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
--- p.86

내일 외래진료실에서 만나야 할 환자 리스트가 컴퓨터 화면에서 깜빡인다. 3시간 동안 40명. 모든 이의 슬픔을 마주하고 최선을 다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이들의 긴 치료의 여정 중에서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진심으로 그들의 슬픔을 공부할 기회가 있기를 기도한다.
--- p.86~87

그 누구도 엄마에게 잘했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고맙다고, 괜찮다고 하지 않았다. 아픈 남편을 돌보는 삶 그 자체를 걱정했고, 남편 없이 살아갈 날들을 걱정해주었지만, 엄마의 삶을 긍정하고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 엄마는 이에 죄책감과 회피라는 방어기제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 p.91

죽어가는 환자와의 대화 원칙 중 가장 어렵고,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은 ‘사실을 말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것이다.
--- p.138

‘죽음’ 아니면 ‘완전한 삶’만을 원하는 그에게 남은 수 주를 어떻게 채우라고 할 것인가. 아직도 나는 고민하고 있고, 뭐라고 해야 할지 할 말을 고르고 있고,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가끔은 나 역시 이 답답한 상황에서 도망치고만 싶다. 그러나 나는 이 자리에 있어야 하고, 그의 삶을 끝까지 존중하고 책임질 의무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그에게 해줄 것은 있는 것이다. 내가 그를 바라보고 있는 한.
--- p.139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챙길 여유가 없다. 비행기에서 사고가 났을 때 어른이 먼저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아이에게 씌우라는 안전 지침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도우려면 먼저 자신이 온전해야 한다.
--- p.145

죽음이 앗아갈 것을 떠올리며 두려워하자고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끝까지 꽉 찬 삶을 살 수 있기를, 마지막까지 소중한 것을 놓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써본다.

--- p.226

출판사 리뷰

27년 만에 복기해본 아버지의 죽음
“슬픔을 안고 산다고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를 일찍 떠나보내고 앞만 보며 달려온 저자는 우연처럼 아버지 투병 당시 부모님이 함께 써 출간했던 투병 에세이를 찾아 읽게 되며 해묵은 상처를 직시하게 된다.

환자를 살리지 못한다는 무력감 한가운데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면, 이 비극에서 한발 물러나 있기가 너무 힘이 든다. _33쪽

다시 펼쳐본 부모님의 일기는 죽음을 앞둔 사람과 그 가족이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고통이 어떻게 일상이 되어가는지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의사가 되어 톺아보니, 지나버린 그 일상을 조금 더 평온하게 유지하거나 조금 더 특별하게 장식했을 수도 있었다며 후회한다. 한편으로 그때는 암환자의 가족이었지만 지금은 암환자를 마주하는 의사로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말들을 기록해나가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의사란 어떤 존재인가?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만났지만 항상 충분하지 않은 설명과 냉정한 말로 아픈 우리에게 마음의 상처까지 주는 멀고도 어려운 존재가 아닌가.

병원에서 일하면서 모든 죽음을 다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길 수는 없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무감각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죽음은 그 무게만큼 힘겹고 슬프며, 그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겪어내는 병동 간호사들은 종종 극심한 소진에 빠진다. 의료인인 우리들은 죽음의 민낯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다. _85쪽

저자 스스로 정의내린 의사는 환자에게서 죽음이라는 장막을 조금씩 걷어내어 그 아래 약간의 숨 쉴 공간을 마련해주는 사람이다. “3시간 동안 40명.” 이것은 그녀가 외래진료실에서 만나야 할 환자의 수다. 덤덤히 긴 치료의 여정을 겪어내는 저자에게 힘든 일 중 으뜸은 바로 어린 자녀를 둔 환자를 대하는 일이다. 저자 또한 두 아이를 둔 엄마이자,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윈 유가족이기에. 남아 있는 몇 주의 시간 또한 엄연한 삶이기에, 그 시간을 온전하게 채우는 방법을 알려주려 고민하고, 말을 고르고, 그리고 여전히 부족하다며 자책한다. 세상을 떠난 환자에게 쓴, 미처 보내지 못한 편지는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조언을 담고 있다.
“아빠를 잊을 수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슬픔은 인생에서 사라지지 않아요. 외면할 수도 없죠. 하지만 슬픔은 영원히 괴로워해야 할 낙인 같은 것은 아니에요. 슬픔을 안고 산다고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당신을 기억하고 슬퍼하겠지만, 그것이 그 아이의 행복을 갉아먹진 않을 것이니, 먼 곳에서도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_38쪽“


패배하기 마련인 죽음과의 투쟁 중인 당신에게
죽어가는 대신 살아가기를, 잃었지만 잊지 않기를


인간이 태어나서 3개월, 즉 백일까지를 삶에 적응하는 시간이라고 한다면, 죽기 전 3개월은 죽음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수많은 그 죽음의 과정을 지켜본 데다 아버지의 죽음까지 일찌감치 겪은 터라 그 어떤 죽음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글을 쓰기 시작하며 그 어떤 죽어가는 이의 고통도, 그를 알고 사랑해온 사람들의 슬픔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음을 깨닫는다.

병원에서 슬픔을 공부할 기회는 언제나 있지만, 그것을 일상에서 건져 올리기는 쉽지 않다. 이것부터 시작하자. 죽음을 안다고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 타인의 슬픔의 깊이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저리 너머 저 심연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 _86쪽

죽음을 앞둔 사람과 가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성찰도 깊고 진지하다. 병에 좋다는 정보나 음식을 검증하지 않고 권하는 일이나, 곧 좋아질 것이라는 대책 없는 희망, 간절하게 기도하면 이뤄질 것이라는 신앙이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꼬집는다. 선의를 행하는 내가 주는 마음보다 “상대가 받는 마음을 더 중심에 놓는 것”이 바로 위로의 핵심이라고 당부하며 가족의 지난날을 돌이켜본다.

그 누구도 엄마에게 잘했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고맙다고, 괜찮다고 하지 않았다. 아픈 남편을 돌보는 삶 그 자체를 걱정했고, 남편 없이 살아갈 날들을 걱정해주었지만, 엄마의 삶을 긍정하고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 엄마는 이에 죄책감과 회피라는 방어기제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_91쪽

더 이상 손쓸 수 없이 암이 진행된 환자들에게는 통증 완화를 위한 길을 안내하며 협조를 요청한다.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마지막은 의료진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진통제에 중독될까 봐, 통증을 참지 못하면 암이 자랄까 봐, 무뚝뚝한 의료진이 불편해 통증을 말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스스로 통증을 평가하고 말하라고 독려한다.
또한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스스로 의사 표현을 하기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지금 ‘사전돌봄계획’을 세울 것을 권한다. 사전돌봄계획이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죽음의 과정에서 어떤 돌봄을 받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다.

1. 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2. 가족과 친구들이 알고 기억했으면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3.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것이 나에게 중요할 것인가?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이 질문에 당도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어내며 위 질문에 답하다 보면 상실과 부재가 아닌, 채우고 나누는 전에 없던 죽음의 가능성을 믿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나는 울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울자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죽음은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비극이 아니며, 당신의 비극 역시 당신만이 겪어야 하는 운명적인 고통은 아니니 부끄러워 말고 마음껏 울자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슬픔은 의외로 도처에 널려 있고 우리는 모두 슬픔을 견디며 살아간다. _228쪽, 「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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