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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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1990g | 238*295*55mm |
KC인증 | ![]() 인증번호 : - |
발행일 | 2019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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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1990g | 238*295*55mm |
KC인증 | ![]() 인증번호 : - |
제목에서 느껴지듯 전체적인 스토리는 평범한 아이가 축구부에 들면서 겪게 되는 성장담이다. 그런데 다수의 장편동화에서 주인공을 제외하면 나머지 여자 아이들이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일이 빈번한 반면, 이 책에서는 많은 수의 여자 아이들이 등장하며 각기 다른 캐릭터로 살아있다. 지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 머리가 짧은 아이, 전략가 기질의 아이, 넉살이 좋은 아이, 조용하지만 성실한 아이 등 금방이라도 학교에서 마주칠 수 있는 듯한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작가는 작위적이지 않게 그렸다. 저자는 평소에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한 적이 많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 스포츠 클럽 등 학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쓴건가 싶었는데 저자의 말을 읽어보니 정말 초등학교 교사이신 듯.)
또 축구라는 팀 스포츠로 아이들이 하나로 뭉치는 과정과 채연과 전학생 소민의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낸 점이 좋았다. 채연과 소민의 갈등은 실제로 고학년 여학생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로, 어른의 눈으로는 실체가 없어보이지만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세상 심각한 일. 이야기 초반에 등장하는 카톡 장면은 현실 고증이라 소름이 돋는다.
각자 서로에 대한 진지한 오해를 품고 있는 아이들도 같은 목표로 땀 흘리다보면 오해는 풀리고 어느새 느슨한 연대감이 생기게 되어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운동장에 뛰어다니게 해야한다. 또 이 책은 '나는 운동장에서 공을 찰 리가 없어. '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생각을 깨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이다. 어렸을 때 이런 책을 접해본 아이와 접해보지 않은 아이의 선택지는 다를 것이기에..
책을 보면서 도대체 무엇이 특별한 것일지 고민을 해 보았다. 그림 속의 아저씨는 특별할 것도 이상하지도 않은 그냥 주변의 아저씨로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몇 장 읽고 나서 알게된 사실은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머리를 기르는 아저씨. 쉽지 않은 일이도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는 것도 귀찮을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작은 고통이 다른이에게 행복을 준다는 사실 때문인지 묵묵히 사람들의 시선도 회사 사장의 눈치에도 오랜 기간 머리를 길러 기부를 하는 모습은 누군가는 해야하는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못마땅하던 사장이 이 사실을 알고 자신도 머리를 기르는 모습에서 우리가 누군가에 좋은 일을 하고 선행을 베푸는 것은 작아 보일지라도 이러한 행동의 영향력이 많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어떤 일의 시작이 있어야 하며 이는 마치 아궁이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불쏘시개가 필요한 것과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머리를 기르는 것을 넘어 남을 위해 사는 삶을 살아가 도화선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