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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 홍콩 민주화 운동과 나의 1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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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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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42g | 140*210*30mm
ISBN13 9791189336240
ISBN10 1189336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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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현재 홍콩 민주화 운동은 2014년 우산 운동이 출발이었다. 홍콩 행정부 수장인 행정 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운동의 주역이 조슈아 웡이다. 이 책은 조슈아 웡이 2013년 여름부터 2015년 여름까지 쓴 기록으로, 현재 홍콩 민주화 운동의 위치와 지향을 엿볼 수 있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한국의 독자들께
들어가는 말

제1부 시민투표 전야

정부를 되찾자
주변화되고 만 ‘시민 지명’
대중 운동은 대중을 믿어야 한다
프리실라 렁의 탈정치화
홍콩의 미래, 학생의 몫
직접행동의 각오
그날 그들이 끌고 간 것은 무엇인가
중간자와 눈짓을 주고받지 말라
싸우면 싸울수록 더 강해진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것
중앙의 프레임을 깨뜨리기
취업을 위해 사회 운동을 하다고?
소수가 다수의 염원을 걸러내는
공백기를 이겨내려면
양심이 시킨다, 언론을 지켜라
능력 있는 자가 자리에 앉는다
미래는 젊은 세대가 쥐고 있다
현실에 고개 숙이지 말 것
불평등한 판을 넘어서기
나는 타협할 생각이 없다
우리가 왜 극단분자인가요
온건파는 정치 현실을 직시하라
결정적인 소수가 된다는 것
백서, 홍콩에 찬물을 끼얹다
하지만 당신은 승리를 더 두려워한다

제2부 동맹 휴학 준비

성적이 낮으면 자격도 없는가
그저 환상일 뿐
사회에 관심 있는 일류대 학생 모델
정권의 팔뚝을 꺾어나가자
내가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
오늘 하지 못하는 일은 평생 못한다
맞습니다 지금 돌격하자는 호소입니다

제3부 우산운동의 시작

저희는 조슈아가 자랑스럽습니다
석방 후: 해야만 했던 말들
대중이 오히려 리더를 이끈다
참을 수 없는 흑경의 폭력
매와 비둘기 레퍼토리
새로운 시민투표가 필요하다
정치개혁안 부결 이후에 대한 구상
단상 무대를 둘러싼 갈등에 대하여
분열 혹은 난처한 상황
청춘을 안고 두려움을 버리네
단식으로 미뤄진 엄마의 생신상
당신이 이 아름다운 도시의 수장이라면
의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입니까
아들과 벗들의 신념을 위하여

제4부 점거가 막을 내린 후

내가 뽑은 ‘올해의 인물’, 불복종자
정부를 뛰어넘는 어젠다 세우기
‘분노한 학부모들’에게 묻는다
민주와 비민주는 한 글자 차이
고작 물러터진 오렌지 세 개를 주고
캐리 람, 눈 가리고 아웅
내게 힘이 되는 최고의 보상
구의회 선거에 나서려는 청년들에게
어린 나이에 유명해지는 스트레스
두 가지 해명
내가 얻은 타이틀보다 훨씬 중요한 것
학교와 사회의 올가미를 벗어나서
전설의 박사님, 치료를 포기하지 마세요
유일한 출구
오히려 이용만 당하는 온건파
죽 쒀서 개를 줄지언정
당신은 모른다, 학자금 대출의 압박을
다시 한 번, 학민사조 소집인으로서
말레이시아 입국을 거부당하다
대학생들이 기본법을 불태운 까닭
홍콩의 앞날을 결정할 2047년

나오는 말
부록1 홍콩 지도
부록2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
부록3 주요 사건 일람
부록4 인명 대조표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대중 운동은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는 운동이다. 민주 운동의 지도자들은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선 채 프롤레타리아 대중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믿어야 한다. 홍콩인이 결국 변화를 원하게 될 거라고 믿어야 한다. 대중 운동은 대중을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 p.27

사회 운동의 본질이 곧 대중을 움직여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인 만큼, 논고를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출발해야 한다. 절대 일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를 쓰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과 운동가 사이의 거리를 늘리게 될 뿐이다.
--- p.35

학생계 평등 방안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이른바 ‘홍콩의 양심’에게 알려주고 싶어서다. 중앙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홍콩인이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사실 우리에겐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 p.91

홍콩인이 정치적 현실을 마주하고자 한다면, 지금 바로 권력자가 힘없는 자를 동정할 거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 p.98

민주 운동에 몸담는 이에게 늘 대가와 수확은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지금은 너무 어리다고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 평생 하지 못할 겁니다.
--- p.102

세상을 잘 아는 어른으로서 당신은 거부당할 것이 두렵고 실패가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승리를 더 두려워한다.
--- p.108

내 성적이라든가 대학 진학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거짓된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했다. 성적에 과하게 주목하는 것이나 삼류 대학에 대한 태도에서 그랬다. 평등과 정의를 외치는 민주파 매체도 고학력과 일류 대학을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역겨운 사람인지.
--- p.112

중고등학생의 능력을 얕잡아보지 말라. 나는 역사적 순간이 열리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홍콩에서 이제껏 없었던 중고등학생의 자발적 동맹 휴학, 그것이 중국 공산당 정권이라는 팔뚝을 꺾어나가는 순간을.
--- p.126

리더가 대중을 리드한다는 것은 사실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전환점이 마련되는 지점에서는 대중이 리더를 이끌 때가 많았다.
--- p.149

나는 자신과 다른 노선을 주장하는 맹우를 비판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노선이 왜 더 나은지를 드러내는 것이 낫다고 본다. 그래야 운동이 영원히 무한한 내부 갈등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다.
--- p.182

우리는 종종 앞으로 한 발 더 내딛기를 꺼리곤 한다. 혹은 한 번 정해진 행동 방식을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건 사실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영향력을 잃을까봐, 원래 갖고 있었던 대중의 지지가 떠나갈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운동에 실패하는 것은 괜찮지만, 과거로 연명하다가 성공이 두려워지고 실패에 익숙해지면, 결국 시대에 의해 도태될 것이다.
--- p.191

청춘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두려워하며 권세의 그늘 아래 숨을 줄만 안다. 그리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청춘을 낭비한다”고 비판한다. 실로 우스운 일이다.
--- p.194

싸운다고 이길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싸우지 않으면 반드시 진다.
--- p.197

힘없는 자들이 권력자가 쳐놓은 장벽을 넘어선다는 것은 매번 갈림길에 서는 것과 같다. 아등대다가 낙담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운명에 순응하는 쪽을 택하곤 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쇠로 만든 방에서 끊임없이 외치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불복종자의 역할을 맡아 이미 정해진 ‘복종’의 운명에 따르길 거부한다.
--- p.217

우리는 우산운동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왔다고 말했지요. 쉽게 말해 우리 홍콩인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 p.30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조슈아 웡은 누구인가
여기 홍콩의 미래가 있다


홍콩에서 항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요한 명분 중의 하나가 바로 ‘행정장관 직선제’다.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홍콩 행정부의 수장인 행정장관을 선거에 의해 뽑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방식이 간접선거 방식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그것이 명시적으로 분출되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것이 2014년의 우산운동이었다. 우산운동은 현재 진행형인 홍콩 사태의 핵심을 정확히 품고 있다는 점에서 자세히 복기할 필요가 있다.

조슈아 웡은 당시 우산운동을 이끈 주역으로, 민주화 운동의 현장에서 열여덟 살을 맞았다. 2012년 ‘학민사조’라는 조직을 이끌며 국민교육 반대 운동을 시작했고, 이것이 민주화 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2013년 여름부터 2015년 여름까지를 일지 형식으로 기록해나간 것으로, 2014년 우산운동의 배경과 전개, 결과까지 자세히 다룬다. 또한 각 일지마다 저자의 후기가 기록되어 있어, 더욱 입체적으로 홍콩의 현안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18세의 청년이 시대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고 생각과 행동을 벼려나가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책에서 조슈아 웡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란 “타협의 예술”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상과 굳건한 신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보수파 정치인은 물론이고 민주파 정치인에게서도 ‘이상주의’라고, 또 ‘삼류 대학이나 갔다’고 비웃음을 사는 상황에서, 그가 기댄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열망이었다. “희망이 보여서 계속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야 희망이 보인다”는 생각으로, 소수의 중고등학생 동지들을 규합해 사회적인 행동을 해나간다. 소영웅주의나 경직된 자기주장에 빠지지 않고 담담하게 일지를 기록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산운동의 한 가지 특징은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대학생 그룹인 ‘학련’은 물론, 조슈아 웡으로 대표되는 중고등학생 그룹인 ‘학민사조’가 시위의 주축이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약속한 행정장관 직선제 보통선거가 교묘한 방식으로 좌절되자, 초유의 행동을 감행한다. 당시 중국 정부는 1인 1표의 직선제 보통선거를 실시하되, 후보로 나서려면 반드시 친중 성향의 지명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사실상 민주파 후보를 내세울 수 없는 데에 분노한 학생들은 홍콩의 중심지인 센트럴 지역을 점거하는 행동에 나선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시민들이 합류해 79일간 대규모 시위를 한 것이 이른바 우산운동이다. 당시 경찰의 최루탄 진압에 맞서 우산을 방패삼은 것이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

조슈아 웡은 우산운동을 주도하며 홍콩 민주화 운동의 얼굴로 급부상했다. 그해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 [포린 폴리시] 선정 100대 글로벌 사상가로 꼽혔다. 또한 노벨평화상 후보로 홍콩 시민들과 함께 추천되기도 했다. 2019년 대규모 시위가 다시금 일어나자 홍콩 정부가 그의 구의원 선거 출마를 막은 것에서 조슈아 웡의 정치적 위상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올해 만 24세다.

오늘날의 홍콩과
동아시아를 이해하는 열쇠


우산운동은 민주화 요구가 본격적으로 대두한 대표적인 사건이다. 중국 정부가 시민들의 행정장관 직선제 보통선거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우산운동은 ‘영원한 현재’로 계속 기억 속에서 소환될 것이다. 2019년의 홍콩 사태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 시작은 범죄인 송환법에 대한 반대였지만, 현재 정부가 송환법을 공식 철회했음에도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 조건의 하나로 내걸고 계속 맞서고 있다. 아마 몇 년 후에도 또 다른 어떤 사건으로 시위가 촉발될 것이고, 그 귀결은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로 끝날 것이다.

또한 조슈아 웡과 학민사조는 우산운동을 통해 홍콩의 젊은 세대에게 결코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남겼다. 그들이 성장해 홍콩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할 것이다. 이 세대는 2047년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 적용의 만료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며, 이에 따른 갈등이 2030년 이후부터는 지금보다 더욱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조슈아 웡도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 책에서 직선제 요구를 넘어 일국양제 이후를 고려한 어젠다를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사실 많은 한국인들은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을 추억하며 홍콩의 사태를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 한국도 예전에는 ‘체육관 간접선거’를 했었고, 이에 반대해 ‘젊은 학생’들이 직선제 민주화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조슈아 웡도 한국어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홍콩인들은 민주를 위해 용기를 내서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한국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마침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항쟁이 홍콩에서 거대한 물결이 되기 전, 학생들이 가슴 속에 품었던 이상과 생각들이 이 책을 통해 여러분들께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은 광주, 내일은 홍콩’이 되기를, 언젠가 홍콩 사람들도 한국처럼 자유와 민주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홍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한국이 단지 민주화 ‘선배’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자칫 추억이나 우쭐거림의 차원에만 머물러선, 홍콩 사태가 오늘날 뜻하는 바를 놓쳐버린다. 한국은 중국의 대외정책을 분명히 이해하고 인식하는 관점에서 홍콩 사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덩샤오핑 이래 적용돼오던 ‘일국양제’ 원칙이 어떻게 ‘양제’에서 ‘일국’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는지를 홍콩의 입장에서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국은 이를 통해 이른바 중국몽(中國夢)이 우리에게 외교관계상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홍콩에게 중국이 현실이듯, 한국에게도 중국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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