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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선집을 엮다
최후 거울 · 소 · 영 · 위 · 제 · 꽃나무 역단易斷 가정 이상한가역반응 파편의경치 ▽의유희 이런시 수염 BOITEUX·BOITEUSE 공복― 1933, 6, 1 보통기념 정식 지비紙碑 지비紙碑―어디갔는지모르는안해― 가외가전街外街傳 명경 거리 역단易斷 아침 역단易斷 화로 위독 절벽 한개의밤 회한의 장 삼차각설계도 선에관한각서 5 무제 단장 객혈의 아침 오감도 시제1호 오감도 시제2호 오감도 시제3호 오감도 시제4호 오감도 시제5호 오감도 시제6호 오감도 시제7호 오감도 시제8호 해부 오감도 시제9호 총구 오감도 시제10호 나비 오감도 시제11호 오감도 시제12호 오감도 시제13호 오감도 시제14호 오감도 시제15호 「오감도」 작자의 말 |
金龍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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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지금도 미래다. 형식이 없는 세상이 오리라는 것을 이상은 믿는다. 질서의 해체는 시와 시인의 생명이다. 어떤 질서도, 질서는 인간의 영혼을 좀먹으며 낡아간다. 그는 기존의 권위가 싫었다. 타파가 그의 일생이었다. 그는 타파 그 자체를 질서로 삼았다.
--- p.16 생이 흉내인지 알면 생은 얼마나 슬픈가. --- p.23 이상은 재미있게 복잡한 시인이다. --- p.44 시인 이상이 죽은 해가 1937년이니, 정확하게 83년 전이다. 그때 쓴 시가 2020년 젊은 시인들의 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 p.62 이상의 외로움이, 내 외로움과는 다르지만, 같은 길 끝에 그가 무거운 외로움을 질질 끌고 가고 있다. --- p.75 이상이 없었다면, 없었으면, 그랬다면, 우리 시가 얼마나 허전했을까. 그는 텅 빌 뻔한 우리의 시 역사를 꽉 채워주었다. 나는 이상의 시를 읽으면서, 몇 번이고 가슴이 벅차올라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곤 했다. --- p.77 좋은 시는 시대를 뛰어넘어 늘 현대다. 늘 현실이다. 지금이다. --- p.80 이상의 언어는 놀랍게도 세계에 가닿는 울림이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혼돈되어 혼란스럽게 하지만, 이상의 정신은 미세하게 세상의 곳곳에 가닿고, 또 반사된다. --- p.95 깨져 산산이 흩어질 것 같은 사기 컵을 쥐고 있는, 자기 자신을 쥐고 있는 젊은 시인의 절망을 생각한다. --- p.128 그의 응축된 짧은 생, 시와 연애와 폐병은 우리가 살아냈던, 그 시대의 ‘종합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의 모든 어둠이 그에게 달라붙어 그를 괴롭혔을 것이다. --- p.134 그는 그의 각혈만큼이나 붉고 뜨거운 자기를 다 쏟아내고 흰 백지로 간 사람이다. --- p.140 |
“간절한 손끝이 가닿는 당신의 머리맡에 이 시집을 놓아드리고 싶다”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이 읽어주는 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 김용택 시인이 김소월과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들을 읽고 감상글을 덧붙인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시리즈를 펴낸다. 각 시인별로 한 권씩, 총 다섯 권이 한번에 출간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대표 시인의 시, 『진달래꽃』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서시』 『오감도』 『오랑캐꽃』뿐만 아니라 김소월의 『엄숙』이나 이용악의 『집』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시들까지 포괄한 시선집이다. 김용택 시인은 기존의 유명한 시들을 다섯 시인의 ‘정면’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다섯 시인에게 고정시켜놓은 시대적, 시적, 인간적인 부동의 정면을 잠시 걷어내고 그들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다섯 시인이 평생 동안 펼쳤던 시세계의 정면뿐 아니라 측면과 뒷면까지, 다양한 면모를 두루두루 살펴보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시의 편편마다 덧붙인 김용택 시인의 감상글은 김소월과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로 가닿는 징검돌이자 디딤돌 역할을 한다. 조심조심 디뎌 밟듯 시로 향하는 그의 글은, 자체로 또 한 편의 시로 읽힌다. 시를 해체하거나 해설하지 않고, 시와 가볍게 노닌다. 그리하여 분석하고 공부하는 시가 아닌, 마음에 와닿는 대로 읽고 느낄 수 있도록 감수성을 확장시킨다. “자신 있게 세상을 비웃고,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긍정한다” 『오감도』에서 『이상한가역반응』까지, 이상의 시를 읽는 시간 우리 현대시사의 문제적 시인이자, 1934년에 『오감도』를 연재하다가 독자들의 항의로 중단해야 했던 시인이 이상이다.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이상』에서는 이상의 시 44편과 『오감도』의 작가의 말을 합한 후, 김용택 시인의 감상글을 덧붙였다. 이상은 지금도 미래다. 형식이 없는 세상이 오리라는 것을 이상은 믿는다. 질서의 해체는 시와 시인의 생명이다. 어떤 질서도, 질서는 인간의 영혼을 좀먹으며 낡아간다. 그는 기존의 권위가 싫었다. 타파가 그의 일생이었다. 그는 타파 그 자체를 질서로 삼았다. -16쪽 김용택 시인은 이상의 시가 놀랍도록 현대적이고 뜨겁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전율한다. 또한 1910년, 한일병탄의 해에 태어나 1937년에 죽은 이상의 생애를 두고 아픈 시기에 태어나 짧은 생을 살다간, 슬픈 사람이었다고 표현한다. 때론 이상의 시를 읽는 것이 쉽지 않음을 토로하기도 하고, “무수한 생각들이 일어나 달리고 뛰고 난다”며, 숨가쁘게 이상의 호흡을 따라가기도 한다. 읽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암호 같은 이상의 시들은, 김용택 시인의 시선을 거치면서 혼돈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젊은 영혼의 생생한 고백으로 읽힌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만드는, 시를 읽는 나날을 생각하다 시를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시인의 눈을 통해 시를 다시 읽는 경험은 특히 귀하다고 할 수 있다.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으로 시를 읽어봄으로써, 언어로 쌓아올린 정교한 시의 세계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시 전문 해설서는 아니지만, 외로움과 번민이 깊어가는 밤에, 손이 닿는 머리맡에 두었다가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위로받을 수 있는 시집이다. 김용택 시인의 시선을 좇아가며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 현대시사의 큰 시인인 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숨결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