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서문/ 돈 셰어
신들의 광기/ 헬렌 피셔 아무것도 모르기/ 지아 톨렌티노 사면의 벽/ 이언 맥길크리스트 낭만과 현실/ 윌리엄 제임스 레녹스 주니어 하이쿠 경제학/ 스티븐 T. 질리악 푸름이여, 너를 사랑해/ 날리니 나드카니 명징한, 피할 수 없는 리듬/ 니컬러스 포티노스 나의 삶은 한 편의 시다/ 체 ‘라임페스트’ 스미스 이런 훌륭한 토론장에서 공개적으로 시를 논의하는 데 대한 불타는 햄스터 쳇바퀴 같은 나의 돌연한 공포/ 니코 케이스 격렬한 불안/ 케이 레드필드 제미슨 생명의 불/ 리처드 로티 땅을 향해/ 에이미 프리콜름 행복하고, 자극적이고, 촉촉한/ 대니얼 핸들러 뭐랄까, 눈에 띌 정도의 오줌/ 마이클랜 피트렐라 행진하는 군인들처럼/ 레이철 코헨 그건 전혀 아니다/ 리처드 랩포트 말하는 편이 낫다/ 행크 윌리스 토마스 거기 있다/ 릴리 테일러 러브 존스/ 나탈리 Y. 무어 온 마음을 다해 말하라/ 로저 에버트 그들은 읊조릴 수 있다/ 아치 랜드 편협한 마음/ 리오폴드 프뢸리크 필요한 허둥거림/ 나오미 벡위드 매일, 시/ 메리 슈미츠 시의 자리/ 록산 게이 진정한 본성/ 트레이시 존스톤 질서 개념/ 알렉스 로스 파라 룸비아르/ 페르난도 페레즈 “나는 두 사랑을 가졌어라 …”/ 앨프리드 몰리나 얼음 사탕에 새겨진/ 모무스 장롱을 안고 지옥으로/ 윌 올덤 손아귀에 힘 빼기/ 졸리 홀랜드 말의 가치/ 롭 케너 소리로 나오는 시/ 샐리 팀스 시는 쓸모없다/ 앤더스 닐슨 시는 멍청한 거미/ 린다 배리 영광스럽게 미완성인/ 매트 피츠제럴드 파편들/ 제리 보일 월리스와 위스턴과 같이 여행을/ 조시 원 모든 것은 살기 위해 움직인다/ 제니 자딘 시에 관하여/ 아이 웨이웨이 불완전한 회상/ 크리스토퍼 히친스 먼지와 돌/ 에티엔 응다이쉬미예 자유 상상하기/ 매리엄 카바 사라예보 블루스/ 알렉산다르 헤몬 시 보도하기/ 제프리 브라운 라마 백화점/ 판카지 미슈라 한꺼번에 여러 언어로 말하기/ 오마르 콜리프 이 분노를 어찌하랴/ 크리스 헤지스 미지의 것을 위한 자리 만들기/ 옮긴이의 말 |
공편프레드 사사키
관심작가 알림신청공편돈 셰어
관심작가 알림신청역신해경
관심작가 알림신청辛海京
신해경의 다른 상품
지금 당장 책장 속 시집 하나를 꺼내 봅니다.
도서1팀 김태희 (taengee@yes24.com)
“누가 시를 읽는가” 저에게 던져진 질문 같았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책을 접하고, 다양한 글을 읽게 되지만 여전히 저에게는 낯선 글이 바로 시였습니다. 제대로 시를 읽어 본게 언제였는지 생각해봐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어쩌면 너무 많은 문장에 둘러싸여 시를 음미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고 유서깊은 시 전문지에서 지금 시대에 누가 시를 읽는지, 그들은 언제, 어떻게 시를 만났는지, 그리고 시는 그들에게 무엇이었는지 묻고 답한 이야기를 한 데 모았습니다. 정신의학과 교수, 군인, 기자, 심리상담가, 연주가 등 어쩌면 시와는 상관없는 직종의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서 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시는 조금은 낯선 다른 나라의 시들이지만 시를 만난 이들의 경험을 듣는 것 만으로도 당장 책장 속 어딘가 꽂힌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시집 하나를 꺼내 들게 합니다. 봄날의책 출판사에서 시를 사랑하는 한국 독자들의 시 읽기 경험을 모아 한국편을 만들고자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누가 시를 읽는가』 한국편이 꼭 출간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
2020 서울국제도서전 ‘얽힘’ 추천도서
엄지혜 (eumji01@yes24.com)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 읽기 경험담을 기록한 책. 산파, 군 장성, 철공 노동자, 정신과 의사, 경제학자, 만화가, 국회의원, 목사 등이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어떻게 만났는지, 또 그 시가 어떤 기억을 남겼는지를 이야기한 책이다. 종이책을 보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는 이 세상에 시집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더욱이 시 전공자나 문학평론가가 아닌 사람들의 시 감상이라니! 그래서 이 책은 더 특별하다. 소박하고 거칠고 세련되고 화려한… 그 모든 수식어와 다 어울리는 독서 에세이다. 2020년대라면, 평범한 명시 모음집보다는 <누가 시를 읽는가>가 제격이지 않을까? 봄날의책 출판사는 이 책의 한국판을 출간하기 위해 한국 독자들의 시 읽기 경험을 투고 받았다고 한다. 얼른 새로운 책도 만날 수 있기를!
|
‘누가 시를 읽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사람들이 다투어 손을 들고는 저마다 시를 읽게 된 경위와 시를 읽는 의미, 시를 즐기는 비법 등을 털어놓았다. 그중 50개의 응답이 모여서 이 책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유서 깊은 시 전문지 『시(Poetry)』에서, 지금 시대에 누가 시를 읽는지, 그들은 언제, 어떻게 시를 만났는지, 또 그 경험은 각자에게 무엇이었는지를 묻고 답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그 경험들은, 시는 교실에서 오거나, 우연히 지나치는 거리에서 오거나, 묻혀놨던 기억에서 오거나, 어제 막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도 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모든 순간들이 시로 뻗은 길로 모여들고, 이 책은 그 길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준다. “누가 시를 읽는가?” 지금 시를 읽는 독자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목소리로 기록하고 그것을 나누는 이들은 더 이상 시전공자, 문학평론가 그리고 시인들만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이다. 그것을 실제로 보여준 생생한 사례들이 여기 있다. 그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는 방식은 ‘50’이라는 숫자만큼이나 다양하고 다채롭다. 누구는 소박하고, 누구는 화려하고, 누구는 차분하고, 누구는 열정적이고, 누구는 거칠고, 누구는 세련되게 표현했다. 바로 이 다름이 시 읽기의 묘미를 잘 보여준다. “우리가 시를 읽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50명의 시 애독자들의 면면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들은 낯선 이름 못지않게나 낯선 직업을 가졌다. 특히 산파, 군 장성, 야구선수, 목사, 철공노동자, 정신과 의사, 만화가, 국회의원 등은 더더욱이나 그렇다. 아래는 책에 등장하는 이들과 그들의 직업이다. 나오미 벡위드(큐레이터), 나탈리 Y. 무어(기자 겸 작가), 날리니 나드카니(생태학자), 니컬러스 포티노스(첼리스트), 니코 케이스(가수), 대니얼 핸들러(소설가 겸 음악가), 돈 셰어(잡지 편집자), 레이철 코헨(작가), 로저 에버트(저널리스트 겸 영화평론가), 록산 게이(작가), 롭 케너(음악평론가), 리오폴드 프뢸리크(편집자), 리처드 랩포트(신경외과 의사), 리처드 로티(철학자), 린다 배리(만화가), 릴리 테일러(영화배우), 마이클랜 피트렐라(작가), 매리엄 카바(청소년 조직가), 매트 피츠제럴드(목사), 메리 슈미츠(저널리스트), 모무스(가수 겸 작곡가), 샐리 팀스(가수), 스티븐 T. 질리악(경제학 교수), 아이 웨이웨이(현대미술가), 아치 랜드(예술가), 알렉산다르 헤몬(보스니아 소설가), 알렉스 로스(음악평론가), 앤더스 닐슨(만화가), 앨프리드 몰리나(배우), 에이미 프리콜름(작가), 에티엔 응다이쉬미예(바트와족 전 국회의원), 오마르 콜리프(이집트 출신 큐레이터), 윌 올덤(가수), 윌리엄 제임스 레녹스 주니어(군 장성), 이언 맥길크리스트(정신과 의사), 제니 자딘(디지털 매체 전문 저널리스트), 제리 보일(인권 변호사), 제프리 브라운(저널리스트 겸 시인), 조시 원(철공노동자), 졸리 홀랜드(밴드 리더), 지아 톨렌티노(기자), 체 ‘라임페스트’ 스미스(힙합 가수), 케이 레드필드 제미슨(정신과 교수), 크리스 헤지스(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히친스(저널리스트), 트레이시 존스톤(산파), 판카지 미슈라(인도 소설가), 페르난도 페레즈(야구선수), 행크 월리스 토마스(사진 예술가), 헬렌 피셔(생물인류학자)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음 직한 정전(canon)이라 할 만한 시들을 다루었다.” 50명의 저자들이 경험한 대부분의 시(및 시인)는 (우리가 윤동주, 김수영, 기형도, 김용택 시인의 시에 익숙하듯)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시들이다. 교과서에 실리거나 수없이 인용되곤 하는 시들. 그 시들을 자신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는지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시 애독자들은 시를 분석하거나 비평하지 않고, 각자에게 어떤 기억을 남겼는가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 소개된 주요 시인들은 E. E. 커밍스, T. S. 엘리엇, W. H. 오든, 그뤤돌린 브룩스, 도로시 파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랭스턴 휴스, 로버트 모건, 로버트 브라우닝, 루이스 글룩, 마야 앤절루, 마흐무드 다르위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아이 오가와, 안나 아흐마토바, 알프레드 테니슨, 앨리스 오스월드, 에이드리언 리치, 오드리 로드, 월리스 스티븐스, 월트 휘트먼, 이보르 거니, 잭 길버트, 제라드 맨리 홉킨스, 조지프 브로드스키, 찰스 라이트, 체사레 파베세, 파블로 네루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폴 엘뤼아르, 프란츠 라이트, 프리드리히 횔덜린, 필립 라킨 등이다. 당연히 그 시들, 그 시 읽기 경험들 대부분은 한국 독자들에게는 낯설고 새롭다. 그 풍성한 시들을 한곳에서 접할 수 있는 귀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 독자들의 시 읽기 경험을 모으고자 합니다!” 주로 미국 독자들 50명의 경험담을 모은 이 책을 출발점으로 하여, 시를 사랑하는 데서는 세계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한국에서, 시를 읽는 쓰고 마음에 품는 일이 좀 더 일상적으로 드러날 수 있었으면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다채로운 책의 한국어판을 준비해보고자 합니다. 시 전공자 누구, 문학평론가 누구, 또는 시인 누구에 머물지 않고, 각계각층의 시 애독자들 모두의 진솔한 경험담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공기처럼 존재하는 시 독자들의 투고를 받습니다. 자기만의 소박한 시 읽기 경험을 2019년 12월31일까지 springdaysbook@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분량은 10-20매면 가장 좋습니다. 심사를 거친 글들을 모아 (단행본이든 비매품이든, 어떤 형태로든) 책으로 만들어, 투고하신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이 글을 본 독자들 모두의 관심과 참여 기대합니다. 자세한 문의는 위의 이메일 주소로 부탁드립니다. |
“나는 이들이 말하는 시에서 사람을,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읽었다.”
펼쳐 읽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서문의 한 부분 때문이다. 이렇게 적혀 있다. “다른 이들과 시 얘기를 하다 보면 곧잘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아, 학교 다닐 때는 좀 읽었지요. 끄적거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요즘에는 그럴 시간이 없네요.’ 그러고는, ‘시인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요즘 나오는 시들은 무슨 말인지 당최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이어진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같은 이야기를 나도 가끔 듣고 있다. 한마디로 “도대체 시를 왜 읽는 거야?”일 것이다. 사실 나도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는 대체 왜 시를 쓰느냐고. “당최 이해할 수 없다”는 말까지 들으면서. 그건 말이지, 누군가 시를 읽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시를 읽는가. 도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시집서점을 운영하면서 나는 정말 놀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를 찾고 읽는 모습과 마주한다. 책을 고르고 묵독하다가 마침내 자신을 위한 시집을 한 손에 쥐어드는 모습은 보물을 찾고 찾아낸 모험가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모험에 대한 기록이다. 의사, 경제학자, 철공노동자, 음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오십 명의 시 독자가 적어놓은 ‘시에 끌리는 이유’를 읽으며 나는 사람을,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읽었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니코 케이스는 말한다. 우리에겐 “시를 할 권리가 있다”고. 그렇다. 우리에겐 ‘시’를 ‘함’으로써 더 나은 지금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해 인간에 대해, 함께 살아가는 더 나은 모습에 대해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누가 시를 읽는가. 질문하는, 살아 있는 존재가 읽는다. 살아 있겠다고 선언하는 존재들이 읽는다. 만약 당신이 어떤 방식으로든 물어보고 답을 추구했다면, 그게 바로 시다! - 유희경 (시집서점을 운영하는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