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의 대장정이 아직 반환점을 돈 것인지조차 잘 모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 부적절해 보일 수도 있고 이른 감도 있다. 더 놀라운 일들이 앞으로 펼쳐질 수도 있고 더 많은 피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모습과 추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벌어진 일들이 그러했다. 따라서 틈날 때마다 언론인, 저술가, 학자, 전문가, 시민 등 이 각자의 생각과 지식,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해 말해야 한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서도 좋고, 강연이나 칼럼, 유튜브, 논문 등을 통해서도 코로나19의 모습과 이 감염병이 인간에게 끼치고 있는 영향 따위를 솔직하고 날카로운 필치와 언행으로 소통해야 한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아는 것은 아는 대로 담담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말해야 한다.
---「들어가며」중에서
중국 우한 시에서 한 마리 나비가 날갯짓으로 약간의 공기 떨림을 만들어내는 접풍(蝶風)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그 바람이 폭풍이 되어 밀라노, 런던, 뉴욕, 모스크바, 상파울루를 차례로 강타해 초토화할 줄 아무도 몰랐다. 코로나19의 시작은 미미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순식간에 엄청난 ‘괴물’이 되었다. 마치 작은 몸집의 사람이 분노의 자극을 받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몸집이 되는 헐크와 같았다. 방심이 낳은 피해는 너무나 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세계 최강의 바이러스 사냥꾼들, 즉 ‘바이러스 버스터스(virus busters)’들도 속수무책의 자괴감에 빠졌다. 그동안 두창, 소아마비, 사스,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병, 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인간을 괴롭혀온 수많은 바이러스 감염병들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포획해 얌전하게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이들과 다양한 전투 경험을 지녔던 세계보건기구와 선진국의 전문가들조차 우왕좌왕했다. 코로나19는 21세기 들어 최악의 감염병 자리를 꿰찼다. 그의 질주 본능이 언제 멈출지 아무도 모른다. 정말 두려운 존재다.
---「1부 2장 방심이 키운 감염병계의 최강 헐크」중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는 이제 늘 공포라는 유령 바이러스를 그림자처럼 지니고 다닌다. 감염병 공포 바이러스는 생물학적 진짜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확산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눈, 코, 입 등에 있는 점막 세포를 통해 사람의 몸에 침투해 생명의 장기인 폐를 마비시켜 그의 최후의 들숨마저 빼앗는다면, 공포 바이러스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뇌에 침입해 이성을 마비시킨다. 폐와 뇌는 생과 사를 관장하는 곳이다. 뇌의 공포 감각 수용체에 불이 켜지면 이성이 마비되고 일상생활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그 끝은 혼돈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를 몰아내고 엉터리 허위 정보가 판을 쳐 인포데믹(정보 전염병)이 무한 질주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가짜 약에 혹하고 가짜 식품에 목을 매단다. 가짜 정보에 속아 죽음을 재촉하는 술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착각해 들이키다 황천길로 가고 만다.
---「1부 3장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공포 바이러스」중에서
마스크 대란은 K-방역의 최대 오점으로 남았다.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폭발했던 코로나19 대구, 경북 지역 대확산은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 대란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고 대란까지는 이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 최대 오점이라고 평가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지금은 언제 그런 파문이 있었느냐는 듯이 조용하다. 그렇다면 당시도 지금처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만의 사례만 잘 파악해 우리의 것으로 벤치마킹만 했더라도 대란은 없었을 터이다. (중략)
대만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사스 대유행 때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5,327명의 환자가 발생해 349명이 숨진 중국, 1,755명의 환자가 발생해 299명이 숨진 홍콩에 이어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대만에서 발생했다. 대만의 사스 환자는 346명이었으며 사망자는 73명을 기록했다. 치명률은 중국, 홍콩보다 더 높은 21.1%였다. 대만은 사스로 호되게 당한 뒤 보건·방역 시스템을 크게 개선했다. 중국 본토와 교류가 많아 중국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력이 강하고 치명적인 감염병 유행이 일어나면 대만은 즉각 영향을 받기 쉽다. 대만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원인 모를 폐렴(나중에 코로나19로 밝혀졌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즉각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마스크 대책도 포함돼 있었다. 대만 당국은 올 1월부터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마스크 실명제’를 실시했다.
---「2부 3장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진짜 이유는?」중에서
알코올(메탄올)을 섭취하면 코로나19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거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 소금물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대표적인 인포데믹(infodemic) 사례로 꼽힌다. 인포데믹은 어떤 사안과 관련해 부정확하게 증폭되어 부작용을 낳는 정보의 범람을 뜻하는 용어이다. (중략)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시작된 팬데믹 시대에 인포데믹은 ‘인포팬데믹’이 되었다. 전 세계가 가짜 정보나 왜곡 정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코로나라는 감염병 이름에서부터 바이러스의 기원, 생물 무기설 또는 인구 조절설과 같은 각종 음모론, 사망자 수와 환자 수를 둘러싼 허위 정보, 감염병 확산 과정, 모기 전파 등 바이러스 전파와 알코올 섭취를 통한 예방, 치료제 등 코로나19는 인포데믹의 대형 종합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온갖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 그리고 왜곡 정보를 판다. 78억 인구를 자랑하는 지구에서 별의별 짓을 다하는 군상의 인간들이 이 백화점에 들러 ‘짝퉁’ 정보를 구입한 뒤 인터넷, 사회 관계망 서비스, 그리고 구전(口傳)으로 이를 자랑하고 다닌다.
---「2부 5장 가짜 뉴스와 사이비 과학을 좇는 사람들」중에서
이재갑 교수는 2월 20일 밤 대구로 내려가는 도중 밤 11시 30분께 대한감염학회 신종감염병위원회 정책 태스크포스(TF) 단톡방에 긴급하게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사태가 심상치 않아요. 빨리 대규모 진단 방안을 만들어야겠어요.”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 메시지를 보고 감염을 막으려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해) 실내 공간이 아닌 병원 밖에서 검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는 하루 종일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보느라 몸과 마음이 매우 피곤한 상태였음에도 건물 밖에서 접촉자와 감염 의심자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면서 컴퓨터 작업을 벌였다. 그는 자동차 아이콘을 하나씩 붙여 자동차를 타고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문진에서 검체 채취 그리고 다시 귀가하는 과정을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모식도로 만들었다. 그가 ‘드라이브 스루’의 개념도를 완성한 시각은 그 다음 날 오전 3시 53분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단톡방에 이를 올렸다. K-방역이 자랑하고 세계가 깜짝 놀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는 신무기 ‘드라이브 스루(DT, Drive Through) 선별진료소’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이렇게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렸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것이 실행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다. 발명의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너무나 자주 일어난다. 하지만 김진용 과장의 아이디어는 너무나 반짝였다. 또 그때 우리는 썩은 동아줄이라도 쥐고 싶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의사들에게는 낯선 드라이브 스루라는 아이디어를 공개한 다음 날 김진용 과장은 권기태 칠곡 경북대병원 감염관리실장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권 실장은 몇 가지 내용을 물어본 뒤 그 다음 날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열었다. 속전속결이었다. 감염병과의 전쟁에서는 환자 추적, 검역 차단, 자가 격리, 검사와 치료 등 모든 부문에서 신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권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즉각 이를 실천할 수 있었다. 김 과장의 드라이브 스루가 문서로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실체로 세상에 드러난 시간이었다.
---「3부 2장 드라이브 스루와 도보 이동형 검사의 두 날개로 날다」중에서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그런 생각을 했다. “정부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신속하게 인력과 물자를 동원하는 방식은 세월호 참사 때 보지 못했던 일입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가 분명 있다고 느낍니다. 아이들이 헛되이 가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4·16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는 대구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 속에 지내는 것을 외면하지 않고 3월 대구 지역 병원과 선별 진료소 등에 성금 500만 원과 함께 간식과 소독제 등 물품을 지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와 연대의 사랑을 받았던 유가족들은 연대의 힘과 중요성을 잘 알기에 자그마한 정성을 보냈다. (중략)
강경화 장관이 ‘최근 우리가 겪은 경험에 대한 성찰’로 언급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의 자세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데 부인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나는 이 둘을 사회적 백신이라고 부르고 싶다. 특정 감염병을 직접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생물학적 백신이라면, 사회 재난 나아가 자연 재난에 신속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사회적 백신일 것이다. 이렇듯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우리 사회가 발 빠르게 대응하게 만드는 촉진제 구실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는 국민과 정부 그리고 정치인들에게 재난 신속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하는 정부는 국민의 힘으로 퇴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각성시켰다.
---「3부 3장 메르스와 세월호라는 사회적 백신을 맞다」중에서
이 바이러스의 최대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가 사스코로나바이러스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감염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인 무증상기나 증상 초기에 왕성하게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중국 연구진의 이런 발표 내용에 대해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 등도 회의적 반응을 보였으나 지금은 사실로 거의 굳어진 상태다. 현재까지 전파 양상과 확진자 역학조사 등을 통해 드러난 것은 감염자가 증상이 발현된 날을 기점으로 이틀 전까지는 타인에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코로나19는 증상 전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 방역당국도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는 날로부터 이틀 전까지 접촉했던 사람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이런 특이 양상을 코로나19바이러스가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주철현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역학적 특성만으로 코로나19의 높은 전염력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점액 친화성이 있어야 하는데 점액에 흡착되지 못하면 호흡기 상피 세포에 접촉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점액 친화성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부분에 의해 생기는데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 사스, 메르스와 달리 이 스파이크 부분에 변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 부위는 인체의 면역 세포가 인지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변이가 없으면 금방 면역에 의해 제거가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경우는 이 스파이크에 변이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점액 친화력이 이전 코로나바이러스들에 비해 50배 정도 높아졌다. 즉 점액 흡착도는 좋아지면서 면역도 회피할 수 있는, 인간에게는 최악의 변이가 생긴 것이다. 이런 분자생물학적 특성 때문에 소량의 바이러스가 점액과 접촉해도 호흡기 상피에 감염이 될 확률이 높아졌고 초기부터 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즉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어느 정도 임상 경과가 지나야 타인에게 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 농도에 도달하던 이전 코로나바이러스들과 달리 비교적 감염 초기에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4부 4장 바이러스를 알아야 당신이 산다」중에서
세계보건기구가 2020년 5월 22일 밝힌 것을 보면 전 세계에서 과학자들과 제약 회사 등이 124종의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약간 더 증가할 수는 있겠지만 개발에 뛰어들 만한 곳은 대부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벌이는 백신 개발 전략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미국 모더나와 이노비오(Inovio)처럼 유전 물질인 RNA나 DNA를 이용한 유전자 백신이 있고,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인 유전자 재조합 기술(DNA recombinant technology)을 사용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해가 없는 다른 바이러스에 집어넣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 바이러스 자체의 독성을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약화시켜 만든 백신, 그리고 바이러스의 항원 구실을 하는 표면 단백질 조각을 이용한 백신 등이 있다.
세계적 제약 회사인 머크(Merck)는 이 가운데 유전자 재조합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즉, 코로나19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달라붙을 때 쓰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인체에 해가 없는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인체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실제 코로나19바이러스를 만났을 때처럼 면역 반응이 유도돼 몸에 항체가 만들어진다. 머크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 전략 가운데 복제가 가능한 약독화된 전달체(벡터, vector)를 이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복제 가능한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하면 몸 안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생산을 촉발하는 유전자가 인체에 많이 만들어지며 그 결과 면역 반응이 더 강하게 유도돼 많은 항체가 만들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라는 적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군대가 생기는 셈이다
---「4부 6장 백신과 치료제, 우리는 언제 혜택받나?」중에서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에는 조기 진단, 조기 격리, 조기 치료와 함께 밀접 접촉자와 감염 의심자를 끝까지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K-방역의 요체이기도 하다.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계속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콜센터, 물류센터, 복지 시설, 방문판매업체 등에서 집단 감염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을 성찰한다면 하드웨어 측면의 K-방역과 함께 소프트웨어 측면의 K-방역에 대한 전략을 동시에 세워 실행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K-방역이란 위험(위기) 소통을 말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이해 위험이란 결국 감염병이기 때문에 위험 소통은 곧 감염병 소통이 된다. 나는 이를 K-감염병 소통, 줄여서 K-소통으로 부르고 싶다. K-소통의 특징은 기존의 위험(위기) 소통 원칙과 기본적인 것은 같지만 세세한 것, 즉 디테일에 더 방점을 두는 것이다.(중략)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2차 대유행 내지 올 가을과 겨울에 더 큰 시련이 우리 앞에 닥칠 수 있다고 말이다. 이에 대비한 묘책은 없다. 앞서 말한 효과적인 위기 소통과 함께 지금까지 드러난 코로나19바이러스의 특성을 잘 살펴서 방역 전략을 다듬고 우리가 지금까지 잘 해온 강점을 살리는 것이 묘수 아닌 묘수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밀집·밀접·밀폐 등 3밀(密)환경이다. 그리고 가장 싫어하는 것은 K-방역의 핵심 병기, 즉 3T 시스템이다. 검사·확진, 역학·추적, 격리·치료로 이어지는 이른바 3T(Test-Trace-Treat)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백신이자 치료제이다.
---「마치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