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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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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

[ EPUB ]
리뷰 총점10.0 리뷰 5건 | 판매지수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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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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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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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1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6만자, 약 2.6만 단어, A4 약 48쪽?
ISBN13 979119088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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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서른세 번째 책 출간!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 내가 되는 꿈


2006년 등단 이후 〈한겨례문학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진영은 지금까지 여덟 권의 장편소설과 두 권의 소설집을 발표하며 섬세한 감수성과 거침없는 서사, 빛나는 문장으로 한국 문단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상실을 경험한 여성, 학대 가정에서 자라난 소녀, 비정규직 청년 등 시대적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길 주저하지 않던 그는 신작 장편 『내가 되는 꿈』을 통해 내면에 묻어두고 외면했던 자신의 상처의 근원들과 조우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어린 시절을 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목도하고 경험한 후회로 점철된 ‘어른’들의 삶을 되짚어보며, 그저 어른이 아닌,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가슴 아프게 펼쳐놓는다.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외가에서 성장한 주인공 태희는 자신을 키워주던 외할머니가 노환으로 죽음을 맞게 되자 외가에서 살던 시절을 떠올린다. 자신의 생일조차 기억해주지 못하던 엄마, 연락도 없던 아빠, 모욕감의 뜻을 알려준 초등학교 친구 순지,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던 담임, 그리고 자기 방에 얹혀산다며 분풀이를 하던 이모와의 다툼까지…….
그리고 자신 앞으로 배달된 한 통의 편지를 기억해낸다. 잘못된 주소였으나 수신인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어린 태희의 손에 쥐어졌던 편지였다. 홀로 남겨진 듯한 슬픔에 방황하던 태희는, 잘못 배달된 편지 쓴 이가 그랬던 것처럼 진실을 감춘 채 멀어져 가는 모든 관계를 원망하는 편지를 쓰고 그것을 우체통에 넣어버린다. 그리고 그 편지는 놀랍게도 성인이 된 그녀의 자취방에 도착하게 된다.

유년을 지나 어른이 되기까지 삶 속에 새겨진 상처를 외면한 채 살아가다 또다시 어긋나는 관계 속에서 괴로워하는, 펼쳐보지 않으면 화해할 수 없는 과거의 나를 비롯한 모든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태희의 내면을 섬세한 통찰력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소설을 읽던 도중 나는 오랫동안 외면하고 있던 내 생의 한 장면을 돌이켜보았다. 용기라고 하긴 멋쩍으니 주인공의 생명력에 기운을 얻어서, 관계에 대한 문제였고 문장에서처럼 문제가 사람에 대한 것인지라 답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한데 너무 간경하고 그렇기에 더 명료한 답이 나왔다. 글 속의 그처럼, 라일락은 찾지 못하고 그저 향기 묻은 바람을 쫓았던 것인 듯 나는 사람이 아닌 감정의 엮임에 대해 사색하기를 회피했던 듯하다. 줄이 엉킨 목걸이처럼 던져두었던 질문을 이 나이 어린 주인공의 손에 이끌리듯 응시하게 될 줄이야. 투명한 문장이 의식 속에 소리 없이 스며든다. 이래서 이 글이 무섭다.
-전아리(소설가)


작가의 말

‘나는 한 명뿐’이라고 생각하면 막막하다. 이 삶을 혼자서 책임져야 한단 말인가? 그럴 때 여러 나이의 나를 떠올린다. 일곱 살, 열다섯 살, 스물세 살, 서른여섯과 마흔여덟 살, 쉰아홉 살, 기타 등등의 나를. 스스로가 너무 못마땅해서 끈적끈적하고 희뿌연 기분에 잠겨 버릴 때는,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나는 무겁게 지쳐 있으나 거기 나는 상심을 털어 내고 웃고 있구나. 이런 상상을 하다 보면 힘이 난다. 책임감이 조금씩 단단해진다. 다양한 시간, 다양한 공간, 다양한 우주에 내가 존재한다면…… 어떤 세계에서 내가 슬퍼할 때 다른 세계에서 나는 기쁘다. 저 세계에서 내가 삶의 경이로움에 빠져 있을 때 그 세계에서 나는 전력을 다해 삶을 저주한다. 무수한 나는 나라고 말할 수 없고 유일한 나는 찰나의 찰나. 우주는 아주 넓고 깊고 신비로우므로 내가 유일하든 무수하든 상관없을 테고, 허무하긴 마찬가지다. 허무를 잊지 않으면 낙관할 수 있다.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 이
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담대해진다. 괴팍한 불안이 혼자 지껄이도록 내버려두고 소설을 쓸 수 있다. 쓰다 보면 견딜 수 있다. (……)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똑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일의 나 또한 여전히 쓰는 사람이길 희망하며.


나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걸까
아니, 나는 그냥 내가 되고 싶었던 것뿐


지옥에서 태어났으면 지옥의 원주민이 되는 것이 맞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는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기에 그렇게 되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아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고 단단했다. (……) 작가는 매번 다른 소설을 썼지
만 아이는 작가의 여러 소설 속에서 이만큼 자랐다. (……) 아이는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인과와 전개를 거부했다. 그것이 무엇이든 이어받는 것을 거절했다. 내 삶과 지금과 내일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매 순간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스스로의 수치와 한계를 직시하고 온몸으로 겪어 내면서도 피하지 않고 불 속으로 물속으로 빛 속으로 걸어갔고 그 순간을 정직하게 기록했다.
-정용준, 「발문」 중에서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서른세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인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고,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013부터 018은 지금의 한국 문학의 발전을 이끈 중추적인 역할을 한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사이 출생 작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졌으며, 019부터 024까지는 새로운 한국 문학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패기 있는 198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진행되었다.
세대별로 진행되던 핀 소설은 025~030에 들어서서는 장르소설이라는 특징 아래 묶여 출간되었고, 031~036은 절정의 문학을 꽃피우고 있는 1970년대 중후반 출생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박민준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박민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동경예술대학교 대학원 재료기법학과 연구생 과정 수료. 서울시립미술관, 갤러리현대 등 국내외 다수의 기관 및 장소에서 전시. 『라포르 서커스』를 집필한 소설가로서도 활동 중. 자신이 상상해낸 새로운 이야기에 신화적 이미지 혹은 역사적 일화를 얹음으로써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그러나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은’ 독창적인 화면을 연출 중.

eBook 회원리뷰 (5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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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내가 되는 꿈-최진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21.11.21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무슨 일이든 해 보려고 발버둥 치는 삶보다, 정말 어딜 가나 비슷하구나 깨닫고 체념하는 삶보다, 지금처럼 고인 채로 매일 짜증 내며 조용히 썩어가는 삶이 최악이다. 박수원은 내가 어디에서도 지금만큼 인정받지는 못하리라고 단단히 믿고 있었다. 나는 박수원의 믿음이 역겨웠다. 그가 나를 얼마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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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무슨 일이든 해 보려고 발버둥 치는 삶보다, 정말 어딜 가나 비슷하구나 깨닫고 체념하는 삶보다, 지금처럼 고인 채로 매일 짜증 내며 조용히 썩어가는 삶이 최악이다. 박수원은 내가 어디에서도 지금만큼 인정받지는 못하리라고 단단히 믿고 있었다. 나는 박수원의 믿음이 역겨웠다. 그가 나를 얼마나 경멸하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후회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후회하는 삶을 살 것이다.

(최진영, 『내가 되는 꿈』中에서)

 

'그렇다면 나는 후회하는 삶을 살 것이다.' 최진영의 소설 『내가 되는 꿈』을 읽으며 밑줄 그은 문장은 저런 식이었다. 또 있다. '젊은 시절의 엄마 아빠처럼 자신을 견딜 수 없어 상대를 증오하는 방법으로 정신없이 화를 내며 살고 있는 나를 찾아왔다.' 대체 어쩌자는 건데 하는 식의 문장들. 불안, 분노, 짜증, 냉소 같은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내가 감흥을 받은 문장. 애쓰지 않아도 좋아. 포기할 수 있다면 할 것. 간단명료한 말을 찾아가며 읽었다.

 

사직서에 일신상의 이유라는 두루뭉술한 말이 아닌 그동안에 쌓여 왔던 회사에 대한 울분을 써내는 장면에 책갈피를 했다. 『내가 되는 꿈』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장면으로 시작한다. 손주들에게 공평하게 200만 원씩 남겨 줬다는 엄마의 연락을 받으면서도 태희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못한다.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중이었다. 직장 상사라는 박수원 부장은 매번 태희의 실수를 지적해 내고 망신을 줬다. 할머니가 남긴 편지도 있으니 한 번 내려오라는 엄마의 말에 짜증을 낸다.

 

하필이면 전화를 받은 곳이 회사여서. 사직서든 편지든 무언갈 써야 정리가 되는 상황인데 태희는 기획서나 쓰고 있다. 번번이 까이고 퇴짜를 맡고 반려를 당하는 기획서를 쓰느라 할머니의 죽음 이후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200만 원은 그냥 엄마 쓰라고 했다. 엄마는 일단 고마워해야 하는 마음이 먼저 아니냐고 했다. 태희는 실수와 잘못을 연달아 하는 자신의 삶이 실망스럽다. 다음 장에서는 태희의 과거가 나온다. 부모의 별거로 외갓집에서 이모와 한 방을 나눠 쓰며 살아가는 중학교 이후의 삶.

 

어른이 된 태희와 아이였을 때의 태희는 편지로 연결된다. 과거의 태희가 없었다면 현재의 태희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과거와 현재는 긴밀한 듯 때론 단절된 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있는데 그걸 어른이 된 나들은 잊고 산다. 애초에 과거 따위는 없다는 듯 현재의 구질구질함은 전부 지금의 내가 잘못 살아서 만든 것이라는 자책을 하면서 말이다. 아이였을 때. 내가 아이였을 때를 떠올려 보면 싫고 비참하고 슬프다. 어른의 보호는 없었고 어떻게든 성인으로서의 삶만이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아이는 자랄 수 있나. 어른으로 클 수 있나. 그게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어른. 안타깝게도 어른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는 어른.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됐다는 식으로 함부로 말하지 않는 어른. 책임감과 의무감이 소량으로라도 몸 안에 있는 어른이 아이의 곁에 있어야 한다. 태희의 곁에는 그런 어른이 없었다. 불완전한 존재로서 태희는 그 시간들을 감당해야 했다. 엄마는 매주 찾아오다가 뜸해지고 아빠는 취조식으로 질문을 하고 이모는 혼란한 연애를 한다.

 

직업으로서의 꿈만을 꿈이라고 여겼다. 꿈이 있는 아이는 구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모두 나만 빼고 훌륭해 보였다. 그림을 잘 그리고 공부를 잘하고 날씬하고 예쁘고 글짓기를 잘하는. 내게 없는 아이들의 장점을 동경하면서 살았다. 어중간했다. 겁이 많아서 비행을 저지르지도 재능과 노력이 없어서 공부도 못 했다. 그저 내가 가질 수 없는 누군가의 눈부신 모습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학대했다.

 

『내가 되는 꿈』의 아이 태희와 어른 태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는 커서 어른이 되었다.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삶이었다. 뭣 같은 직장에서 과장 직함을 달고 있지만 부장 박수원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동료라고 부를만한 이도 없이 야근과 야근으로 이어지는 삶을 살고 있다. 책상을 치우고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축하한다는 전화를 하고 바람피운 애인에게 이별을 선언하는 그 모든 일들을 어른 태희는 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어른 태희에게 편지 온다. 아이 태희가 보내온 과거에서 도착한 편지.

 

어떤 날에는 꿈이 현실이 되지 못한 것에 괴로워하고 최진영의 『내가 되는 꿈』 같은 소설을 읽고 나면 꿈을 이루지 못한 게 아니라 꿈을 옆에 놔두고 있다는 소설의 이야기에 안심이 되기도 하는 날. 나를 미워하다가 나를 위로하다가. 내가 싫다가 내가 괜찮다가. 확실한 주관 없이 살아가면서 남의 말에 쉽게 내 존재를 밑바닥으로 분류하다가도 '이제 정말 오지 않을 거라고 미지는 말했다. 같은 다짐을 계속하며 우리는 어른이 되겠지. 남들은 절대 알지 못할 하루와 마음을 끌어안으며. 중요한 말일수록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이런 문장을 발견하면서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게 등신 같은 게 아니라는 위안을 받는다.

 

후회하지 않겠다고 생각할수록 꼭 해내야 한다는 다짐을 할수록 포기하면 지는 거야 선언할수록 나는 내가 되지 못했다. 내가 아닌 남이 되어 갔다. 규율과 관습과 평범으로 만들어진 삶으로. 어른 태희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 이후로 방을 치우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애인과 이별했다. 바틀비의 선언은 꼭 필요하다. 책임져주지도 않을 거면서 도전을 말하고 패기와 용기 없음을 비난하는 어른의 말은 들을 가치가 없다.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네가 하기 싫은 건 제발하지 마. 그래도 세상은 망하지 않아. 네가 그만둔다고 해서 네 인생이 끝장나지도 않지. 일단 살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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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내가 되는 꿈 리뷰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사***h | 2023.02.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최진영 작가님의 소설 내가 되는 꿈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성 작가님들의 소설을 읽는 것에 꽂혀 구매하게 되었어요 사실 추천글을 보기 전에는 몰랐던 작품인데 알게 되어 다행이다라는 느낌이 든 작품이에요 그만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내용에 집중도 잘 되고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되어서 좋았어요 좋은 작가님 알게 된 것 같아 기분 좋았던 작품이었어요 시간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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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작가님의 소설 내가 되는 꿈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성 작가님들의 소설을 읽는 것에 꽂혀 구매하게 되었어요 사실 추천글을 보기 전에는 몰랐던 작품인데 알게 되어 다행이다라는 느낌이 든 작품이에요 그만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내용에 집중도 잘 되고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되어서 좋았어요 좋은 작가님 알게 된 것 같아 기분 좋았던 작품이었어요 시간이 된다면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네요 재밌어요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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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내가 되는 꿈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안* | 2022.05.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 또한 모욕감이 큰 화두였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또렷하진 않아도 강렬하게 기억한다. 잊을 수 없는 시절이다. 부매랑처럼 돌아오는 수치심도 그렇다. 모두가 나를 견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누군들 없었을까. 많은 이들이 태희처럼 내가 되는 꿈을 꿀것이다. 망각은 퇴적물같은것이라 또 파해치면 드러났다가 버려두면 가라앉기 마련이고, 뒤지고 뒤지다 어째서 이곳으로 와버렸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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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모욕감이 큰 화두였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또렷하진 않아도 강렬하게 기억한다. 잊을 수 없는 시절이다. 부매랑처럼 돌아오는 수치심도 그렇다. 모두가 나를 견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누군들 없었을까. 많은 이들이 태희처럼 내가 되는 꿈을 꿀것이다. 망각은 퇴적물같은것이라 또 파해치면 드러났다가 버려두면 가라앉기 마련이고, 뒤지고 뒤지다 어째서 이곳으로 와버렸나 한탄하고 있자면 내 몸도 함께 가라앉기 일쑤다. 어쨌거나 결국에 우리는 떨쳐내고 나가는 수밖에는 없지않나. 스스로를 수치스러워하는 그 힘으로, 비척거리면서도 꾸준하게. 그러다가 그저   계속 가는 나 자신을 애정하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이다. 중간에 엎어져도, 주저앉아도, 드러누워도, 그게 조금 길어진대도 그러다가 다시 또 비척비척 일어나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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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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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밑줄을 많이 그은 책이 있을까 싶어요. 잘 읽었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뉴*리 | 2022.12.22
구매 평점5점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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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h | 2023.02.01
구매 평점5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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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 |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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