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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 어딘가

당신의 인생 어딘가

: 임발 단편소설집

임발 | 빈종이 | 2021년 02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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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10쪽 | 118*181*15mm
ISBN13 9791196910525
ISBN10 11969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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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라고요? 형이 경찰서 있다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우겸형은 결국 폐쇄병원에 갇혔다. 그가 김현섭의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했던 날. 내가 싫어하던 인간의 검붉은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던 날. 우겸형은 그대로 도망쳤다. 센터 사람들의 신고가 아무리 신고가 빨랐어도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건 불가능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범인이 현장에서 벗어났으므로. 물이 가득 담긴 페트병을 들고 광기 어린 상태로 폭력을 가하고 있던 기괴한 모습의 우겸형을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겸형은 자신만의 의식을 치르듯 신속하게 폭력을 행사하고 유유히 물류센터를 빠져나갔다. 붙잡기에는 우선 우겸형의 살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다 겁에 질려 얼어붙어 있었다. 자비 없는 냉장 라인의 왕 김현섭. 실제 보이지 않지만 유효했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김현섭을 무너뜨린 자와 대적할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우겸형이 움직일 때 길을 내주었다.
--- p.97 「물류센터에 있던 그 생수는 어디로 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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