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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사랑을 모르는 사람 ㆍ 김신회
도-레-미-미-미 ㆍ 남궁인
좋지만 싫다 ㆍ 임진아
영해영역 7등급 ㆍ 이두루
과자 이야기 ㆍ 최지은
나는 잠시 사랑하기로 한다 ㆍ 서한나
식물을 닮아가는 중 ㆍ 이소영
창백한 푸른 점 ㆍ 김사월
기억에 눈이 부셔서 ㆍ 금정연

저자 소개9

작가. 그리고 여름사람. 십여 년 동안 TV 코미디 작가로 일했다. 보노보노에게 첫눈에 반했다가 살짝 지루해했다가 또다시 생각나서 푹 빠졌다가 한참 안 보고 있다가도 불쑥 떠올라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정주행하기. 이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어느새 보노보노를 친구로 여기며 살고 있다. 보노보노만큼이나 겁 많고, 포로리처럼 고집이 세고, 너부리인 양 자주 직언을 하는 사람. 전반적인 성격은 너부리에 가깝다는 것을 자각하고 가끔 반성하면서 지낸다. 다정하지만 시니컬하고, 대범해 보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긴장한다. 웃기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그 말을 듣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
작가. 그리고 여름사람.

십여 년 동안 TV 코미디 작가로 일했다. 보노보노에게 첫눈에 반했다가 살짝 지루해했다가 또다시 생각나서 푹 빠졌다가 한참 안 보고 있다가도 불쑥 떠올라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정주행하기. 이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어느새 보노보노를 친구로 여기며 살고 있다. 보노보노만큼이나 겁 많고, 포로리처럼 고집이 세고, 너부리인 양 자주 직언을 하는 사람. 전반적인 성격은 너부리에 가깝다는 것을 자각하고 가끔 반성하면서 지낸다.

다정하지만 시니컬하고, 대범해 보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긴장한다. 웃기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그 말을 듣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을 울적하게 보내고 ‘못 하겠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결국 하는 사람, ‘하자’보다 ‘하지 말자’를 다짐하며 지내왔지만 처음으로 해보자고 결심한 것이 ‘책임감 갖기’ 면서도 여전히 무책임과 책임의 경계에서 허둥대며 살아간다.

『가벼운 책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심심과 열심』, 『서른은 예쁘다』,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 등을 썼고,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을 우리말로 옮겼다. 『나의 복숭아』에 글을 썼다.

김신회의 다른 상품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그전에는 온라인 서점 인문 분야 MD로 일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하기 싫어서 아침마다 울었고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원고를 쓰기 싫어서 밤새도록 울었다. 마감과 마감 사이, 글감을 떠올리는 고통스러운 시간과 허겁지겁 초침에 쫓기며 밤새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을 단순 왕복하며 살던 중 일상을 이루는 최소한의 리듬, 반복되고 예측 가능한 하루의 회복을 꾀하며 일상기술 연구소의 고문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일상기술 연구소를 통해 주어진 트랙을 벗어나 자신만의 삶의 경로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의 건강함에 매번 깜짝깜짝 놀라며 반성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그전에는 온라인 서점 인문 분야 MD로 일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하기 싫어서 아침마다 울었고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원고를 쓰기 싫어서 밤새도록 울었다. 마감과 마감 사이, 글감을 떠올리는 고통스러운 시간과 허겁지겁 초침에 쫓기며 밤새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을 단순 왕복하며 살던 중 일상을 이루는 최소한의 리듬, 반복되고 예측 가능한 하루의 회복을 꾀하며 일상기술 연구소의 고문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일상기술 연구소를 통해 주어진 트랙을 벗어나 자신만의 삶의 경로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의 건강함에 매번 깜짝깜짝 놀라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여전히 마감이 코앞에 닥친 후에야 화들짝 놀라 글쓰기를 시작하곤 하지만 글이 쓰기 싫어 울지는 않는다.

서평가. 『서서비행』 『난폭한 독서』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아무튼, 택시』 『담배와 영화』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함께 쓴 책으로 『문학의 기쁨』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옮긴 책으로 『글을 쓴다는 것』 『동물농장』 『수동 타자기를 위한 레퀴엠』 등이 있다.

금정연의 다른 상품

한국의 싱어송라이터. 2014년 김사월 × 김해원의 [비밀]로 데뷔. 프렌치 팝과 록의 영향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는 포크 송을 쓴다. 정규 앨범 [수잔], [로맨스], [헤븐], [디폴트]를 발표했다. 가끔 목소리나 편곡으로 다른 이들의 음악에 서포트를 한다. 가끔 수필을 쓰거나 영화 음악을 만든다. 그리고 안 해본 것도 재미있어 보이면 한다. 잘 웃고 잘 울다가 뭔가를 기록하는 사람.

김사월의 다른 상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 현재 이대목동병원 임상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읽기와 쓰기를 좋아해 그 틈바구니 속에서도 무엇인가 계속 적어댔으며, 글로 전해지는 감정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믿는다.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 읽어본다』를 썼다. 『그는 가고 나는 남아서』,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나의 복숭아』 등의 책을 함께 썼고, 『an usual 언유주얼 (격월간)』 등의 앤솔러지에 종종 참여했다. 누군가의 안온한 하루는 곧 누군가의 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 현재 이대목동병원 임상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읽기와 쓰기를 좋아해 그 틈바구니 속에서도 무엇인가 계속 적어댔으며, 글로 전해지는 감정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믿는다.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 읽어본다』를 썼다. 『그는 가고 나는 남아서』, 『여기서 끝나야 시작되는 여행인지 몰라』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나의 복숭아』 등의 책을 함께 썼고, 『an usual 언유주얼 (격월간)』 등의 앤솔러지에 종종 참여했다.

누군가의 안온한 하루는 곧 누군가의 지독한 하루이기도 하다. 매일 밤 응급실은 예기치 못한 불행을 겪은 사람들로 붐빈다. 응급의학과 의사는 그 불행을 하나도 피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 현장에서 숱한 하루를 버텨낸 의사의 목소리를 이 책에 담았다. 여기 담긴 기록은 매일의 비극을 똑똑히 목격하고 마치 참회하듯 써내려간 글들이다. 결국 예고 없이 닥치는 운명의 가혹함을 인간의 힘으로 이겨내지 못했을지라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독한 하루 앞에 지독하게 저항하는 인간의 간절함이 여기 있음을.

남궁인의 다른 상품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사람들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어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매거진 t], [아이즈] 등에서 10여 년간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다.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늘 뜻대로 되지는 않았고, 2015년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여성으로서 한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하다가 『괜찮지 않습니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을 썼다. 여성과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쓴다 함께 쓴 책으로는 『을들의 당나귀 귀』와 『페미니즘 교실』, 『나의 복숭아』 등이 있다. 삶의 기본 상태가 느림과 미룸인 탓에 늘 마음이 바쁘지만, 천천히 계속 쓸 이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사람들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어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매거진 t], [아이즈] 등에서 10여 년간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다.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늘 뜻대로 되지는 않았고, 2015년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여성으로서 한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하다가 『괜찮지 않습니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을 썼다. 여성과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쓴다 함께 쓴 책으로는 『을들의 당나귀 귀』와 『페미니즘 교실』, 『나의 복숭아』 등이 있다. 삶의 기본 상태가 느림과 미룸인 탓에 늘 마음이 바쁘지만, 천천히 계속 쓸 이야기를 찾고 있다.

최지은의 다른 상품

읽고 그리는 삽화가. 생활하며 쓰는 에세이스트. 매일의 좋은 점을 느리고 낯설게 읽어내며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다. 종이 위에 표현하는 일을, 책이 되는 일을 좋아한다. 살면서 느끼는 것들을 그리거나 쓴다. 일상의 자잘한 순간을 만화, 글씨, 그림으로 표현한다. 누군가의 어느 날과 닮아 있는 순간을 그리거나 쓴다. 좋아하는 것이 있기에 스스로 감동받는 삶을 살고 있다. 연재한 만화로는 「엊그제」와 「임양의 사소한 일상」이 있고, 개인 작업으로는 〈괜찮씨의 하루〉, 〈이십대 쌀 상회〉, 〈인생 아마추어〉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물에게 배웁니다』,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읽고 그리는 삽화가. 생활하며 쓰는 에세이스트. 매일의 좋은 점을 느리고 낯설게 읽어내며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다. 종이 위에 표현하는 일을, 책이 되는 일을 좋아한다. 살면서 느끼는 것들을 그리거나 쓴다. 일상의 자잘한 순간을 만화, 글씨, 그림으로 표현한다. 누군가의 어느 날과 닮아 있는 순간을 그리거나 쓴다. 좋아하는 것이 있기에 스스로 감동받는 삶을 살고 있다. 연재한 만화로는 「엊그제」와 「임양의 사소한 일상」이 있고, 개인 작업으로는 〈괜찮씨의 하루〉, 〈이십대 쌀 상회〉, 〈인생 아마추어〉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물에게 배웁니다』,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아직, 도쿄』가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오늘도 대한민국은 이상 기후입니다!』, 『마음 곁에 두는 마음』 등이 있다.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 『나의 복숭아』 등에 글을 썼다.

임진아의 다른 상품

식물세밀화가이자 원예학연구자. 고려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원 원예생명공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고 국립수목원에서 식물학 일러스트를 그렸다. 국내외 식물 연구 기관, 식물학자와 협업하여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 식물, 주변에 있으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서울신문]에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을 연재하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소영의 식물라디오]를 진행한다. 『식물의 책』, 『식물 산책』, 『세밀화집, 허브』, 『식물과 나』 등을 썼고, 『나의 복숭아』에 글을 썼다.

이소영의 다른 상품

경 읽기와 책 구경을 취미 삼았다가 그만 출판편집자가 되었다. 현실 이슈를 다룬 텍스트가 여성의 삶에 즉각적으로 개입하는 힘을 믿는다.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을 운영하며 베스트셀러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김지은입니다』 등을 펴냈다. 『나의 복숭아』에는 글을 썼다.

이두루의 다른 상품

199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 그룹 보슈BOSHU에서 활동한다. [한겨레]에 ‘서울 말고’ 칼럼을 연재 중이다. 글을 쓰다 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글이 잘 써지기도 한다. 엄마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 써진다. 애인과 엄마, 그리고 친구가 주제이자 숙제다. 여성 전용 요가원에 다니며 거기서 대화 엿듣는 것을 즐긴다. 친구가 별로 없고 시간이 많아서 혼자 있을 때는 입술이 세모가 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동료들과 함께 『피리 부는 여자들』을 썼고 『사랑의 은어』를 혼자 썼다. 『나의 복숭아』에
199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 그룹 보슈BOSHU에서 활동한다. [한겨레]에 ‘서울 말고’ 칼럼을 연재 중이다. 글을 쓰다 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글이 잘 써지기도 한다. 엄마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 써진다. 애인과 엄마, 그리고 친구가 주제이자 숙제다. 여성 전용 요가원에 다니며 거기서 대화 엿듣는 것을 즐긴다. 친구가 별로 없고 시간이 많아서 혼자 있을 때는 입술이 세모가 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동료들과 함께 『피리 부는 여자들』을 썼고 『사랑의 은어』를 혼자 썼다. 『나의 복숭아』에도 글을 썼다.

서한나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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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0.3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6.8만자, 약 2.3만 단어, A4 약 43쪽 ?
ISBN13
9788967359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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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기왕 이렇게 된 거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복숭아의 무른 점, 나의 취약점

나는 ‘그 일’을 못한다. 정말 대단히 못한다. 아예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못한다.
그 일은 내게 세상에 노력으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_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만약은 없다』 저자)

나는 식물세밀화가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줘야 할지 와장창 깨버려야 할지 고민이다.
_이소영 (식물세밀화가, 『식물 산책』 저자)

나의 복숭아는 날씨와 야구와 밤과 자신감과 책이지만,
동시에 날씨와 야구와 밤과 자신감과 책에 대한 나의 기억이라고.
그것은 내가 가진 얼마 안 되는 빛나는 것이지만 그 때문에 종종 공을 놓치기도 한다고.
_금정연 (서평가, 『아무튼, 택시』 저자)

너무 솔직한 모습에 배꼽을 잡게 하는 이들이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작가 남궁인은 ‘뭐든 대체로 잘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를 무력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으니, 바로 노래다. 재미있는 건 꽤 오랜 시간 그가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글은 음치인 자기 자신과의 사투이자 그의 노래를 참아주고 때로는 용기를 잃지 않게 격려해주었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다.

내 인생에 앞으로 몇 번의 노래방이 남아 있을까. 환갑을 넘긴 이후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 것 같으니, 대략 열 번쯤 남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종종 열 번의 노래방을 견디면 이번 생에서 더 이상의 굴욕은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_남궁인 「도-레-미-미-미」

SNS에 #괴과자를 검색하면 나오는 30여 개(매일 늘어나고 있다)의 게시물에 주목하라.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요거트맛,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 등 요상한 과자의 사진이 나올 것이다. 범인은 바로 『괜찮지 않습니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을 쓴 최지은 작가다. 반전은 그가 실제 장바구니에 담는 과자는 자갈치라는 것. 남다른 과자 사랑이 어린 시절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마트 매대 사이를 어슬렁거리다 갑자기 사진을 찍어대는 중년 여자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는 잘 모르겠다. (…) 성인 여성이 과자를 잔뜩 사는 일은 왜 부끄러울까? 아니, 어쩌면 나만 그런가? 과자는 몸에 나쁜 것이니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끊임없이 들으며 자랐기 때문인지 나는 과자를 살 때마다 투명인간이 되고 싶었다. _최지은 「과자 이야기」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은 사람들이 식물세밀화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이 지긋한 분이 돋보기안경을 쓰고 산과 들이 보이는 시골 마을 주택 작업실에서 여유롭게 그림을 그릴 것 같은―에 정면으로 맞선다. 그는 세밀하지 않다. 휴대전화와 지갑을 잘 잃어버리고 주차장을 빙빙 돌며 차 키를 이리저리 눌러보는 일도 여러 번. 식물세밀화를 어떻게 그리는 거냐는 사람들의 반응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할 수 없어요. 이게 나예요.”

사람들의 이러한 반응이 신기해서 지인에게 “너한테도 식물세밀화 그리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 같은 게 있어?” 물어봤다. “식물 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식물처럼 조용하고 착할 것 같고…… 게다가 세밀화를 그린다고 하면 아주 섬세하고 깐깐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일 것 같긴 하지.” “내가 그래?” “아니.” _이소영 「식물을 닮아가는 중」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직면하는 이들이 있다.
꾸준히 글을 써온 성실한 에세이스트 김신회는 사랑을 좋아하고 늘 사랑을 하고 싶어하지만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다. 덕질, 일, 연애, 친구로 이어진 사랑을 찾아 헤매다 풋콩이를 가족으로 만나기까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여정을 따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모른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도.

내 안에 사랑이 없다는 좌절감. 그로 인해 느껴지는 허전함과 싸우는 일. 그게 나의 가장 큰 취약점이었다. 사랑을 모르면 모르는 채로 살아가도 될 텐데. 뭔지도 모르는 사랑을 갈구하면서, 그러느라 더 사랑에 매달리면서. _김신회, 「사랑을 모르는 사람」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을 운영하며 베스트셀러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김지은입니다』 등을 펴낸 출판편집자 이두루의 글은 독특하다. 그에게 없는 ‘이 능력’은 오늘날 보통의 현대인이라면 너무도 익숙한, 이 능력을 수치화한다는 것이 의아한 ‘영상 독해 능력’(영해력)이다. “텔레비전이란 곧장 꺼지는 것이니, 광고는 대체 무슨 의미인가” 궁금해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여전히 노트와 펜이 편한 그가 낮은 영해력의 원인을 분석해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이걸 노트에 수기로 짜고 있는 나와 미래의 거리는 얼마나 더 멀 것인가. 우선은 낙관적으로 생존해보기로 한다. 나만큼 영상이 편치 않은 7~9등급의 사람들이 세상에 23퍼센트나 있으니까. _이두루, 「영해영역 7등급」

삽화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임진아의 삶은 멀리서 바라보면 이상적이고 완벽하다. 매일 아침 새로 내린 커피와 빵, 혼자 조용히 보내는 시간과 늘 함께인 개 키키. 그러나 이 시간을 그저 부러워할 수만은 없다. 긴장과 땀을 달고 살았던 그가 자신을 푹신한 자리에 두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그리고 지금도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지 안다면.

어른이 되어 나로 시작해도 되는 삶을 만났을 때 내가 나에게 가장 먼저 해준 일은, 그것들을 피해서 나를 가장 푹신한 곳에 앉히는 일이었다. _임진아, 「좋지만 싫다」

마음 깊숙한 곳에 품어왔던 오래된 이야기를 꺼낸 이들이 있다.
말맛 있게 쓴다고 평가받으며 오늘날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손꼽히는 서한나, 그는 오늘도 요가원에 간다. 요가원에 가서 김수면양말과 발가락양말 자매와 요가 중년들의 수다를 만난다. 몸을 움직이러 간 곳에서조차 여전히 머리로만 살지만, 다시 요가원의 문을 두드린다. 기분을 지키려는 노력은 계속된다.

운동하기 전보다 운동하고 난 뒤의 내가 더 마음에 들고 기분이 좋다. 기분은 몸에서 오고 기분은 결국 모든 것이니까. _서한나, 「나는 잠시 사랑하기로 한다」
메모 같으면서도 시적인 노랫말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에게 불안은 벗어나고 싶은 감정인 동시에 오늘날의 김사월을 만든 원동력이다. “흐느적거리며 다행히 아직까지는 부러지지 않은” 스스로를 조금은 좋아해보기로 한다.

불안을 원료 삼아 나아가고 무언가를 이루어내면 그것이 내 몫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시 생각이 많아지는, 너무나 벗어나고 싶었던 불안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원동력이라는 걸 알기에 나의 불안이 외롭고 서럽게 느껴졌다. _김사월, 「창백한 푸른 점」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금정연의 날들은 날씨, 야구, 밤, (체념에 가까운) 자신감, 책과 늘 함께다. 그는 날씨에 따라 살기를, 밤새우기를, 체념에 가까운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하고 싶지만, 그것들은 모여 언젠가부터 그를 기억에 쓰고 기억에 살게 한다.

혼자 있을 때나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나 상관없이 곧잘 옛날 생각에 빠진다. 길을 걷다 함정에 빠지듯 쑥, 빠지고 만다. 자꾸만 옛날 생각에 빠지는 건 기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날씨와 야구와 밤과 자신감과 책과 온갖 것들에 대한 기억이…… _금정연, 「기억에 눈이 부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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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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