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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추천사 6 빛나는 보석처럼 윤송석 1부 몸 풀고 가는 바람처럼 14 가을의 여인아 16 가을 타는 남자 18 가을 타는 남자 2 19 가을 그 간극 20 겨울비 허공을 채우다 22 겨울을 걷다 23 겨울이 지연처럼 24 경계에 머무는 바람 25 계절의 행간에서 26 낙엽에 길을 묻고 27 달빛 그림자 28 등 굽은 햇살로 허덕이는 날에 29 때로는 바람도 흔들린다 30 목부작 1 31 목부작 2 32 바람 이불을 덮다 33 바람에도 따뜻한 심장이 있을까 34 바람도 재채기를 하는지 35 바람은 36 바람의 노래 37 바람의 편지 38 바람의 뼈를 발골하며 39 바람의 인연이 되어 40 바람둥이 2부 아프다 말 못하고 44 시詩 알을 품으며 45 눈물이 왜 짜느냐고 묻거든 46 그렇게 말하렵니다 47 속울음 삼키며 48 눈물의 담금질 49 딸들을 위한 기도 50 떨리는 빈손 51 떠나간 뒤에 52 마음에 길 하나 있어 53 삶 그 은빛 허무 1 54 삶 그 은빛 허무 2 55 소금 꽃 그 비린내 56 소금은 바다의 눈물이다 57 숨 고르기 58 속울음 그 궤적을 들춰보며 60 아프다 말 못 하고 61 원점에서 62 애증의 강 63 어둠의 눈금을 지우며 64 자리마다 방황이다 65 지키지 못한 약속 66 지금은 수혈輸血 중 67 힘내 사랑해 68 타인의 그림자 3부 노을빛에 젖어 70 댓잎 비비는 목어木魚 소리 72 노을빛 73 도성사를 찾아서 74 두레박 속 시린 윤슬 75 망월사 가는 길에 76 만추의 망월사에서 77 그림자의 묵언 78 시간을 다림질하며 80 묵언의 길에서 81 삶 그 젖어있는 궤적 82 쉼표 그 언저리에서 83 소신공양하는 하루 84 염화미소다 86 번뇌를 톱질하며 87 윤회輪回 그 인생길 88 인고忍苦의 향기香氣 89 저 하늘에 핀 노을처럼 90 천년 바위와 노송老松 91 정령의 요원한 꿈 92 텅 빈 충만 93 파문의 여운餘韻 94 풍경風磬 95 소리 없는 한숨 96 풍경의 지문을 새기며 1(Temple stay 중에) 4부 기울어진 수평 98 바람의 부호 100 수평이 기울다 101 햇살의 반란 102 비밀번호 103 붉은 눈시울 104 유서 106 눈물 같은 시학 107 칩거蟄居 108 소망 하나 109 굴렁쇠 110 그 이유는? 112 그 누가? 113 낮에 뜬 별처럼 114 눈을 뜨다 115 루비콘강물 그 한파 속 116 멀리 가는 강물처럼 117 방황 118 백련白蓮 119 상사화 1 120 상사화 2 121 옥화玉花 꽃잎 지다 122 자맥질 123 존재의 의미(Temple stay 가는 길에서) 124 터널 125 절애切愛 5부 세상에 머무는 의미 128 사람아 울지 마라 130 난蘭 예찬禮讚 131 뜸을 뜨다 132 누옥淚屋 바람의 흉터 133 도리질 134 디딤돌 135 무쇠 꽃 그 향기를 위하여 136 사랑 하나 아픔 둘 137 백치白痴의 가슴 138 빙점氷點의 계절 139 새벽이 어둠에 말을 걸다 140 소풍 길에서 141 세상에 머무는 의미 142 소국小菊 143 시혼詩魂의 여백에서 144 안개 그물 145 양아치 146 어설픈 허구 148 잔은 비워두어야지 149 춘설春雪 150 틈새를 노리며 151 하늘 바다의 산책길 152 흔들리는 날의 시詩 153 바람의 비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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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찬연한 치맛자락
살랑살랑 휘날리며 묵객의 심연에 추풍 가득 불어넣고 풍만한 속살로 눈 흘기는 가을 가을바람 첨병으로 세우고 현가주연 접배거상接杯擧觴 어찌 알았는지 걸음이 바쁘다. 곱게 단장한 원숙한 자태 앞에 가슴은 두근두근 부끄러운 마음 감추려 올려다보는 쪽빛 하늘 한때는 이내 몸도 이글거리는 한여름 태양처럼 온 천지를 달굴 때도 있었건만 저 요염한 가을 앞에 얼굴 못 들고 마음만 빼앗기네. 합일할 수 없는 설움에 고동치는 박동 소리 요염한 가을 앞에서 무릎 꿇은 사내 하나. --- 「가을의 여인아」 중에서 발목 잡힌 세월 앞에 씹히지 않는 번뇌들 허리마저 꺾인 피폐한 삶의 빈자리 거침없이 길을 가는 바람 그 중심에 서 있는 그림자는 자리마다 방황이다. 삐걱거리며 달려온 세월의 아름차게 비워져 간 자태 계절의 인연으로 도래하는 진한 향기 언저리를 맴돌아 빈 가슴을 덮는다. 아픔을 녹여 짐을 풀고 가는 바람처럼 하룻길 끝자락 여백의 쉼표에서 버거운 그림자 하나 누워 있다 환희의 물결 속으로 낙화하는 조각난 생의 편린을 엮어 시린 아픔을 털고 일어서야지 청아한 모습 고즈넉한 무념 속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기울어진 마음 적요한 가을 뜨락에 흔들리며 사랑하는 법을 아프게 배워 가야지. --- 「가을 타는 남자」 중에서 하늘에 걸린 심장 핏빛 노을로 주소 없는 이메일을 띄우며 나는 또 바람이 되어야 하는가. 붉은빛의 넉넉함이 산마루에 곤두박질하는 만산홍엽의 경계는 한 잔 술에 비틀거리는 자화상이다. 번민의 아픔들 인고의 시간 생각과 눈빛은 깊어져 바람에 지워야 할진대 옹송그린 삶의 흔적은 농익은 계절 위에 졸고 있다. --- 「경계에 머무는 바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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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걸음마다 짊어지고 온 서럽게 뒹구는 새벽이슬만큼 아프게 살아가야 할 천형적인 양형에 그 누가 형량을 선고할 것인가 찬밥에 허기와 고뇌를 곱씹어도 시를 버무릴 줄 안다고 우쭐대던 그 남자 손가락에 지문 꽃 마름질하여 익어가는 생에 도무지 철이 들 것 같지 않은 철부지 그 남자가 시인이라고… 가슴으로 울어야 시가 나온다는데 덜 고뇌하고 가슴을 덜 쥐어뜯었나 봅니다. 한두 편이라도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면 몇 날 밤 쓰디쓴 독주를 마시고 각혈을 쏟아도 좋겠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허물없이 다 조잘거리다 보면 사리 하나쯤 건져낼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었고 시간은 저를 주눅 들게 했습니다. 그동안의 삶은 힘들었다고 고백합니다. 좌절과 절망감 때문에 불면과 허기로 떨며 삶의 끈을 놓아 버리고 싶을 때 시는 햇살이고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시의 길은 앞으로 더 험난하겠지요. 가시에 할퀴고 돌멩이에 채여 상처를 입기도 하겠지요. 상처가 아물 때쯤 시의 밭에서는 꽃들이 필 것이라는 꿈을 안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세상 끝나는 날까지 좋은 시 한두 편 쓸 수 있다면 서두르지도 외면하지도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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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보석처럼
박채선 시인의 밝고 유쾌한 시詩가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읽고 나면 통증을 유발하는 그의 시는 앞으로도 얼마간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박 시인은 남다르게 감정이 상당히 풍부한 사람입니다. 그것 때문에 오히려 상처를 받으면 하염없이 아파하고 오래오래 속울음을 우는 상처적傷處的 체질인 듯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 맑고 순수한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고 그 상처가 다 아물기도 전에 새로운 상처로 신음하게 됩니다. 그리고 성년 이후, 그야말로 생사를 넘나드는 끔찍한 아픔을 몇 차례 겪게 됩니다. 그것들은 줄곧 불치의 상처가 되어 눈물의 원천이 되고 맙니다. 상처 입은 조개가 쓰라린 고통을 견디며 빚어낸 영롱한 진주처럼, 박채선 시인의 뼛속 깊이 흐르던 절절한 아픔들이 바야흐로, 시집 『시가 흐르는 강물』에서 보석처럼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 윤송석 (시인,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