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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Wies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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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넘기면 한 소년이 책을 가슴에 품고 침대 위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다음 장을 넘기면 열린 창으로 불어온 바람에 소년이 읽고 있던 책 한 장이 찢겨져 푸른 들판 위로 날아가지요. 바람에 날려간 책장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아마 지도책을 보며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상상을 하다 잠이 든 모양입니다. 소년은 찢겨진 지도를 찾으러 꿈속 모험을 떠납니다.
소년의 꿈속에서 줄무늬 이불은 서서히 너른 들판으로 변하고, 다음 장에서는 체스보드로 변합니다. 체스 말들은 살아 있는 사람으로 바뀌어 소년을 체스보드 성으로 안내하지요. 소년이 지도를 찾아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는 성벽으로 올라가자 성벽은 거대한 용으로 바뀌고, 지도는 새와 함께 날아가 버립니다. 용을 피해 숲으로 달아난 소년은 비둘기를 쫓아 나무 책 틈새로 들어갑니다. 책 속에서 빠져나온 소년은 드디어 지도를 손에 넣는데 이번에는 소인국에 온 것 같습니다. 손가락만 한 소인국 사람들은 지도를 펼치고 소년에게 무언가를 설명합니다. 다음 순간, 소년은 돼지에 올라타고 지도를 따라 다시 여행길에 오릅니다. 책장을 넘기면 바위산은 도시의 건물들로 변하고, 책장이 떨어지듯 하나하나 떨어지며 하늘로 날아가지요. 이제 소년은 크루아상 산과 유리컵, 그리고 먹다 만 콘플레이크가 뒤섞여 있는 거대한 지도 위에 떨어집니다. 다음 장에서 지도의 바닥은 차차 체스보드로, 또 바닷물로 바뀌고 콘플레이크는 나뭇잎이 되어 흩날리다가 백조로 바뀌어 날아갑니다. 소년을 태우고 날아가던 백조와 물고기는 잠자고 있는 소년의 발치에 이르자 모두 멈추어 섭니다. 여기서 소년이 찾아가려 했던 곳이 밝혀집니다. 소인국 사람들이 설명해 주었던 곳은, 바로 꿈속에서 현실로 나오는 길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꿈과 함께 소년의 모험도 끝을 맺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소년의 머리맡에는 공룡 인형과 후추병, 체스 세트와 콘플레이크, 먹다 만 크루아상이 놓여 있습니다. 소년 주변에 있는 장난감이나 물건들을 이야기 사이사이에 잘 섞어서 작가는 한 편의 꿈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세밀하고도 사실적인 그림과 환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조합하여 아이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이끌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모험을 통해 아이들이 현실에서 만나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