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서문 이야기는 이야기를 부르고 김기석
1부 말씀이 육신이 되어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우주현 기가 막힐 수렁에서도, 저항의 광장에서도 장석윤 검붉은 상처에 은혜가 돋아나다 김종원 더 기쁜 자랑 김종호 감당할 시험밖에는 없나니 최헌영 2부 우리 가운데 거하시니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김기현 4원 김영준 예수, 희년, 하나님 나라 장승익 홀로 뭍에 계시다가 김유준 사람을 ‘하나님 형상’답게 최영규 젖뗀 아이와 같이 되기까지 김영봉 3부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청소년부 교사는 어쩌다 어수룩한 목사가 되었나 이승한 상처 입은 치유자로 다시 일어서기까지 이진혜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개척교회 손주환 평온함으로 기뻐하는 중에 이수연 세우시는 창조주의 말씀 정갑신 그돈, 네 돈 아니다 김병년 |
김기현의 다른 상품
김병년의 다른 상품
김영봉의 다른 상품
김유준의 다른 상품
김종호의 다른 상품
장승익 의 다른 상품
정갑신의 다른 상품
원고 청탁을 받고 과연 ‘내 인생의 한 구절’로 내세울 성경 말씀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떠올린 말씀이 에스겔서의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였다. 돌이켜 보면 총신대에 입학하여 신학이라는 길로 들어선 그 순간부터 나는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다. 이미 언급한 대로 매일매일 살아내는 일들로 너무 버겁고 무거웠다. 학교생활도, 교회생활도, 생계를 유지하는 일도 모두 엄중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암에 뇌경색까지….
그렇게 기어이 하루하루를 살아오면서 이제야 깨닫는 바가 있다. 그건 바로 우리가 믿고 있는 이 복음이야말로 ‘실패자들을 위한 좋은 소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믿는 하나님은 언제나 약함의 자리를 준비해 두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 p.25 하나님은 내게 자전거 같은 분이시다. 내가 어떤 목적지에 이르도록 도와주지만, 차와 달리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교통수단이 자전거이다. 하나님은 내가 넋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페달을 밟길 원하시고 사방을 살피며 판단하는 주체가 되어 나아가길 원하신다. 인생은 하나님이라는 자전거에 올라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때로 오르막을 오를 때는 내던져 버리고 싶은 게 자전거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회의가 밀려온다. 그러나 참아 내고 어느덧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감개무량해진다. 잠시 후 내리막을 내달릴 때는 천하를 얻은 것 같은 상쾌함을 만끽하게 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이라고 해서 오르막이 면제되지는 않는다. 고단함을 다 겪지만, 그 끝에 말할 수 없는 보람이 기다리고 있다. --- pp.60-61 우리 책방은 원래 카페였다. 카페에서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바리스타 실습을 했고, 이주여성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이제 비영리책방을 운영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기도한다.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길 기도한다. 걸으며, 운전하며, 아쉬울 때마다 성령을 구하며 기도하지만, 분명 돈을 청구하는 것이다. 성령을 구하는 내 기도 속 기의가 돈인 줄 하나님께서 왜 모르시겠는가. 좋은 것을 정확하게 주신다. 성령을 주신다. 성령을 주시지만 “그래도 돈이 있어야” 하기에 날마다 잔고를 확인한다. 9년 전 4원이 찍혀 있던 계좌는 작은 샘이 됐다. 물 마시기 위해 책방으로 당당하게 들어오는 이웃에게 인색하지 않을 만큼 넉넉하다. 그러면 됐다. 충분히 감사하다. 물 마시러 들어온 책방의 공기가 하나님의 숨결이 되길, 성령을 구하며 기도한다. --- pp.104-105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자신을 위해 지어 놓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에게 돌아갈 때에야 비로소 안식을 얻습니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시편 131편을 요약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도 하나님의 현존 안에서 진정한 만족과 안식을 발견했기에 이렇게 썼고, 이 문장이 《고백록》의 가장 유명한 구절로 회자되는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나도 그 무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이 체험을 간증할 수 있게 된 것은 더없는 영광이요 축복이다. 나는 이 시편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영성 훈련을 통해 내가 어디에 이르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시편 131편은 지금껏 내 영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가 되고 있다. --- p.157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누가복음 6:26) 무엇보다 이 말씀은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자리에서 ‘가짜’였음을 고발했다. 내가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분노로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부터였고, 분노로 잠을 못 이룬 것은 나를 분노케 한 자들의 무례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진정한 문제가 그들의 무례함이 아니라, 그것을 헤아리거나 견뎌낼 수 없었던 나의 ‘자기 존재 증명 욕구’였다는 걸 선명하게 알려 주었다. … 모든 성도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고 박수받는 목사가 되려는 존재 증명의 욕구로 인해 나를 대적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시선, 하나님의 마음을 잃었던 거였다. 그로 인해 주님을 ‘사랑’하기보다 ‘사용’하려는 모든 자 앞에 넓고 깊게 펼쳐진 함정에 빠졌던 거였다. --- pp.214-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