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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를 마치며 - 박훌륭
-소설 파트 1. 부고 - 박이서 2. 봄과 여름 사이 - 이선비 3. 견습천사의 시험 - 이로베 4. 각질 - 정차차 5. 단 하나의 화분 - 겨울정원 6. 청영 - 살그미 7. 편지 - 영주 8. 슬럼프 - 홍정기 9. 닭을 잡는 마음 - 스원 10. 은행나무 숲으로 가다 - 동글베이글 -에세이 파트 1. 아빠와 단둘이 - 카퍼필드 2. 얘들아, 오늘 꼭 삼겹살 먹자 - 치치 3. 행복 관찰기 - 오로지 4. 죽음이 도래하는 시간이 나에게 행복이라 느껴졌다 - 이선 5. 나는 오늘도 쓰고, 또 쓴다 - 조영주 |
엽기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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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나만 이 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아요.
--- p.27, 「부고」 중에서 너를 만나기 전에는 남자라는 존재를 쉽게 믿지도 않았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어. 너와의 만남을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신기해. 그래서 난 참 비참했어. --- p.45, 「봄과 여름 사이」 중에서 여기서 조그마한 문제가 있다면...... 천사가 되느냐, 인간으로 환생하느냐가 달린 마지막 시험을 앞둔 존재가 바로 나라는 것이다. --- p.51, 「견습천사의 시험」 중에서 내 사과를 들어줄 할머니는 돌아올 수 없고 나는 영영 용서발을 수 없게 됐다. 무섭다. 내 사과를 전해줄 사람도 없는데. 그래서 용서를 비는 대신 내가 나를 벌주기로 했다. --- p.68, 「각질」 중에서 그 순간 희원의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올 줄이야. --- p.99, 「단 하나의 화분」 중에서 청영. 순간, 바람이 불었다. --- p.139, 「청영」 중에서 어느 날 학원에서 빈 강의실 앞을 지나가고 있을 때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그만 보고 말았지. 너희 둘이 키스하던 모습을. --- p.151, 「편지」 중에서 “작가님, 여긴 어딘가요?”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고, 일종의 합숙소라고 해두세. 자네 인생에서 작가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면 한번 찾아가보게.” --- p.176, 「슬럼프」 중에서 외할머니 품 가까이 가면 껍질을 벗긴 날감자의 냄새가 났다. 찌기 전의 여름 옥수수 냄새도 배어 있었다. 그것들의 냄새가 할머니의 품에 담겨 있었다. --- p.213, 「닭을 잡는 마음」 중에서 은행나무엔 ‘강도균’이란 팻말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도균의 사진이 걸려 있다. --- p.255, 「은행나무 숲으로 가다」 중에서 아빠와 둘이 있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 가장 큰 걱정은 아빠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일이었다. --- p.260, 「아빠와 단둘이」 중에서 회전 교차로에서 바람을 맞으면 자연스레 감사의 기도가 나온다. ‘오늘 무사했구나.’ --- p.271, 「얘들아, 오늘 꼭 삼겹살 먹자」 중에서 언제나 곁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이 무엇인지 곰곰이 떠올리다보니, 내 행복이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음을 느꼈다. --- p.279, 「행복 관찰기」 중에서 쓰다보니 나는 행복을 믿지 않았다기보다 세상이 만든 행복의 기준 또는 내 부모의 바람들을 버거워한 것 같다. --- p.284, 「죽음이 도래하는 시간이 나에게 행복이라 느껴졌다」 중에서 글을 쓰는 순간, 나는 행복하다. --- p.296, 「나는 오늘도 쓰고, 또 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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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글이란 어떤 의미일까?
아마 글은 우리의 현실, 더 나아가 우리를 드러내는 방법일 것이다. 현실은 언제나 비현실적이지만 그래서 소설 속의 비현실이 현실이 되기도 하고, 에세이가 현실 같지만 비현실 같기도 한 것 아닐까? 우리는 늘 현실과 비현실의 접점에서 아슬하게 서있다. 이 책 속 15명의 저자는, 등단한 작가도 있고, 신인 작가도 있지만 글로써 무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다. 글쓴이도 글을 읽는이도 별다른 편견 없이 편안히 글을 느낄 수 있다면, 부족하지만 이 책이 현실 속 비현실을 덮을 정도는 될 것이다. 작가, 출판사, 글의 길이 등 대부분을 내려놓고 덤덤하게 글을 읽는다면 분명히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