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파워
교통 빛 금렵 법 앞에서 실명 안경 만종 백행 너무 큰 소리로 웃지 말자 지국총 지국총 부서지지 않는 모자가 사라진 날 무궁 흔들림 무취 환영하는 영화 메트로놈 생시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시인 노트 시인 에세이 해설 시인에 대하여 |
황인찬의 다른 상품
|
? 너는 아름답다는 말이 되게 쉽게 나오더라
? 그게 나쁜 일인가 --- 「빛」 중에서 사람들은 걸었다 천변을 지나 한강을 지나 이미 죽은 다른 사람들을 지나 새해를 걷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꾸 걷기만 했다 무너진 아파트를 지나 앙상한 가로수들을 지나 어디로든 이제 가자 고맙고 쓸모없는 말이구나 다시 공중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새해가 한밤중에 시작되었다 --- 「만종」 중에서 연인과 함께 호수에 갔다 노를 저으면 물소리가 들렸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그게 노를 젓는 소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재미있는 일이라는 듯 연인은 자꾸 웃었지만 무엇이 재미있다는 것일까 잘 이해되지는 않았고 노를 저으면 물소리가 들렸다 --- 「지국총 지국총」 중에서 쓰는 일은 무엇일까. 시는 무엇일까. 시를 쓴다는 일은 또 무엇일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마냥 막막해진다. 누군가 시는 자유로운 것이라 말했지만 내가 거기서 발견하는 것은 유폐와 유폐의 예감뿐이다. 새는 자유롭지 않다. 새는 그저 새에게 주어진 만큼만 자유롭다. 김춘수에게 새가 없는 새장이 자유인 것처럼 나에게는 시의 유폐가 자유로 여겨진다. 우리가 보는 것은 시의 자유가 아니라 시가 꿈꾸는 자유의 꿈이고, 심지어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만지거나 볼 수도 없다. 무한한 자유를 꿈꾸는 시는 아름답지만 그것이 무용하고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다른 이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그 무용함에 마음이 간다. --- 「시인 노트」 중에서 |
|
“무한한 자유를 꿈꾸는 시는 아름답지만
그것이 무용하고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다른 이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그 무용함에 마음이 간다.” 황인찬 시인의 신작 시집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만나는 K-포엣 스물네 번째 시집으로 황인찬 시인의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가 출간되었다.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등을 펴내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의 시 20편을 모았다. 일상의 장면들이 담담한 고백처럼 흘러나오더니 한 편의 시가 된다. 때로는 농담 같고, 때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만 같은 사소한 대화들은 서늘하고도 진솔하게 다가와 곱씹을수록 거기에 어떤 진실이 있을 것만 같다. 시 속에서 거듭되는 대화들은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이해로 가닿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게 한다.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그런데도 무엇인가를 이해하면서” _「교통」 중에서 “역시 이들이 당도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떤 미래인 것이다. 그 미래는 오지 않은 시간이 아니라 구체적 시간과 공간이며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내 눈앞에 있는 확실한 감각이다.”(강성은 시인)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K-픽션〉 시리즈를 잇는 해외진출 세계문학 시리즈, 〈K-포엣〉 아시아 출판사는 2012년에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근현대 대표 작가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2014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2019년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유일무이 한영대역 시선집 시리즈인 〈K-포엣〉이 그것이다. 안도현, 백석, 허수경을 시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편을 영문으로도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다. 영문 시집은 해외 온라인 서점 등에서도 판매되며 한국시에 관심을 갖는 해외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
|
황인찬의 모든 시에서 이러한 순간이 재현된다. 일순 시간이 정지하고 소리가 멈춘 공간 속에서 독자마저 숨죽이고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때 묘한 시적 긴장감이 발생하고 고요함이 불길함으로 서서히 바뀌는 것을 본다. 그것은 너무나 서서히 진행되어서 어느새 주위를 돌아보면 태풍의 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마치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대인이 되어버린 것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미래에 이미 도달해버린 것처럼. - 강성은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