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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004서문 010D-1―오누이 017유어 라이프―정현욱 087사람도 아닌데―김지원 147배내똥 거래서―황모과 199선샤인은 저 너머에―배명은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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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부터 국내외 영상화 제작 확정‘시네마틱 노블’ 시리즈의 첫 걸음 천만 영화, 1억 뷰 시리즈의 원작으로 K-콘텐츠의 중심이 될 중·단편 SF 앤솔러지출판사 동아시아의 장르문학 브랜드 ‘스토리존’에서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를 런칭했다.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는 그 출발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이다. 스토리 전문 개발사 ‘21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품성으로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기성 작가들을 섭외해 작품의 재미와 깊이를 모두 잡은 SF 앤솔러지다. 협업을 진행한 ‘21스튜디오’는 스토리 IP 전문 개발사로 확장성 있는 이야기의 자체 개발에 적극적인 집단이다. 2019년 설립 이후 오리지날 IP인 '기억사냥꾼'을 웹툰 〈기억사냥꾼〉과 스핀오프 웹툰 〈씽커〉로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하였으며, MBC 드라마 〈오! 주인님〉에 제작 투자하는 등 트랜스 미디어에 발맞춘 ‘스토리 사냥꾼’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첫 소설집인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를 시작으로 활자의 형태에 머무르지 않는 스토리를 발굴해 갈 예정이다.‘시네마틱 노블’ 시리즈의 가장 주목해야 할 특징은 출간 전부터 수록작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다양한 OTT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의 영상 콘텐츠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지금,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는 K-콘텐츠의 위상이 나날이 드높아지는 가운데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에 실린 수록작 중 대다수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러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 오누이 작가의 「D-1」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되어 개발 중이며, 한국 영화로도 동시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정현욱 작가의 「유어 라이프」와 배명은 작가의 「선샤인은 저 너머에」는 OTT용 드라마 시리즈로, 김지원 작가의 「사람도 아닌데」는 한국 영화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흡입력 넘치는 좋은 이야기라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해 왔다.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는 바로 그 점에 주목해 누구든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그 어떤 문학 앤솔로지보다 거대한 확장성을 지닌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의 앞에는 OTT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무방하다. ‘Over-The-Text’. 문학은 더 이상 책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한국 작가가 쓴 한국 SF의 매력‘한국인’의 아이덴티티가 넘치는 다섯 가지 이야기 영화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은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의 추천사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들은 그저 은행원이고, 이혼 소송 중이며, 인터넷 댓글을 수집하고, 빨리 결혼하란 잔소리를 듣는다. 한국 땅에 발을 딱 붙인 이 주인공들은 이전 SF 스토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미래 기술의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전 지구적 재앙 속에서 ‘인류애’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한편,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는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냥 아무 인간의 반응이 아니라 과학 기술 발달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을 담았기에 특별하다. 한국 작가가 쓴 한국 SF만의 재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인이라면 ‘웃프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전개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 추천사의 공통된 키워드는 ‘한국’이다. 그 말마따나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에 실린 다섯 작품들 모두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이번 앤솔러지를 통해 처음 독자들과 만나는 신인 작가 오누이의 「D-1」에는 쉼 없이 일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은행원인 수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친구도 애인도 없이, 심지어 가족까지도 멀리한 채 과외 선생으로 부업을 뛰면서 돈을 모은다. 삶의 목표는 오직 여유로운 통장 잔고와 함께 남들보다 훨씬 일찍 은퇴한 뒤 풍족한 여생을 사는 것이다.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 쓰는 그녀에게 어느 날 비극이 닥친다. 지구의 시간이 멈춘 것이다. ‘프리즈’라는 이상 현상이 시작되어 이제 미래라는 시간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앞만 보고 살아온 수미는 갑자기 끊겨버린 미래에 당혹스러워한다. 정현욱 작가의 「유어 라이프」에는 게임을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뒤를 쫓는 예연이 등장한다. 기자로 일하는 그녀 역시 할아버지처럼 게임을 무척이나 사랑하는데, 어느 날 노인 게이머들을 타깃으로 했던 전설적인 고전 게임 ‘유어 라이프’를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수십 년 전 게임인 ‘유어 라이프’에 대한 자료는 거의 사라져 버렸고, 남아 있는 것마저도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익장 게임 유튜버의 피상적인 리뷰 영상이나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의 노인 혐오로 가득찬 체험기밖에 없다. 하지만 ‘유어 라이프’를 조사할수록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예연은 급증한 노인 자살률과 게임의 상관관계를 파헤쳐 나가며 그 진상을 좇는다. 김지원 작가의 「사람도 아닌데」는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톱 가수의 목소리로 쓰였다. 돈과 명성은 물론이거니와 요식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남편 그리고 착한 딸까지 남부러울 것 없던 그녀의 삶은 남편이 어느 날 안드로이드와 결혼하고 싶다며 이혼을 요구하면서부터 엉망이 되고 만다. 단순한 이혼 소송이 아닌 사람이 ‘사람도 아닌’ 존재와 사랑하고 결혼하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지에 대한 문제로까지 확대된 이 법정 공방은 마치 미래에 벌어질 가십을 미리 읽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황모과 작가의 「배내똥 거래소」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극단으로 치달은 미래의 노동 시장을 묘사한다. 일자리는 없는데 일할 사람만 넘쳐나 최저 임금 이하를 받아도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세상에서 아직 어린아이인 예율은 아버지를 대신해 어떻게든 생계를 책임지려 노력한다. 예율이 돈을 버는 방법이란 폐지를 먹은 다음 배설하면 순도 높은 에너지가 발생하는 ‘배내똥’을 가져다 파는 것이다. 3D 프린터로 김밥을 찍어냈다가 기계가 고장 나자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 직접 김밥을 마는 아이러니는 ‘해학’이라는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배명은 작가의 「선샤인은 저 너머에」는 인륜지대사라고 하는 결혼에 압박받는 혜주의 우여곡절을 그린다. 안정적인 직장과 불편함 없는 생활을 누리는 혜주는 주변으로부터 결혼하라는 등쌀에 못 이겨 ‘선샤인’이라는 결혼 정보 회사에 무료 체험을 신청한다. 가상 현실에서 알고리즘으로 분석된 제짝을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혜주에게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비장하게 비혼이라 선언하기에도 난감하고, 외롭지는 않은데 강제로 결혼이 간절해진 혜주의 모습은 마치 친구를 보는 것처럼 친숙하다.이처럼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에 수록된 다섯 편의 작품은 추천사의 표현 그대로 한국이라는 땅에 발을 딱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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