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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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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책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 서문 | 감사의 글

1장 스피노자의 생애와 저작
암스테르담의 유대인 상인 | 헤렘 | 레인스뷔르흐의 철학자 | 윤리학에서 정치학으로 | 헤이그에서 평화와 동요 | 생의 마지막 무렵

2장 기하학적 방법
방법에 대한 탐구 | 철학적 진리와 기하학적 설명 | 요소들

3장 신에 관하여: 실체
실체, 속성, 양태 | 1부 정리5 “동일한 본성 또는 속성을 가진 둘 또는 그 이상의 실체들은 있을 수 없다” | 실체는 필연적으로 실존하고 영원하며 무한하다 | “신 이외에는 어떠한 실체도 있을 수 없고 인식될 수도 없다” | 신과 실재들 | 신 또는 자연

4장 신에 관하여: 필연성과 결정론
인과적 필연성 | 무한 양태 | 유한 양태 | 결정론과 필연론 | 신의 자유 | 기적 | 범신론자인가, 무신론자인가?

5장 인간
평행론 | 정신과 신체 | 일원론 | 이원론과 그것의 불만족스러움

6장 인식과 의지
관념 | 진리와 적합성 | 인식의 방식 | 자유와 의지

7장 정념
기하학적 심리학 | 능동과 수동 | ‘코나투스’ | 정서 | 정념 | 이기주의 | 능동

8장 덕과 ‘자유로운 인간’
선/좋음과 악/나쁨 | 정서 대 정서 | 덕 | ‘자유로운 인간’ | 윤리학 | 사회와 국가

9장 영원성과 지복
정념 완화 | 신에 대한 사랑 | 정신의 영원성 | 지복

참고문헌 | 스피노자 저작 국역본 소개
옮긴이 후기 | 찾아보기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718g | 153*224*30mm
ISBN13
9788976824103

책 속으로

『에티카』는 엄청나게 어려운 책이기도 하다. 스피노자가 다루는 문제는 되풀이되는 철학적 문제이고, 따라서 기초적인 철학 공부를 한 사람에게는 친숙한 것이지만, 『에티카』는 처음 접하는 경우 아주 꺼림칙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부분의 위대한 철학 작품처럼, 『에티카』도 읽어 나갈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전하게 되어 유감이다.) 현대의 독자들에게 『에티카』의 서술 방식은 이해하기 어려워 보일 것이고 용어는 낯설 것이며, 주제는 극히 복잡하고 심지어 불가해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 책에서 내 목표는 일부 그러한 불분명함과 불가해함을 일소하고 『에티카』의 철학, 곧 그 테제, 논변, 방법, 더 나아가 광범위한 철학적 과제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것이다.
--- p.8-9

스피노자는 학문에서 최고의 확실성에 도달하려던 데카르트의 꿈을 실현하고 심지어 확장하길 소망했다. 지적 멘토였던 데카르트처럼, 스피노자는 철학(오늘날에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에 포함되는 것이 더 적절할 터인 많은 분과를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그러한 철학)이 수학이 달성한 것과 동일한 정도는 아닐지라도 근사적인 정도로라도 어느 정도의 정확성과 의심 불가능성(indubitability)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피노자는 형이상학, 인식론, 자연학, 심리학, 심지어 윤리학에 대해서도 유클리드가 기하학에서 했던 것을 하고자 했다. 인간에게 행복과 안녕에 이르는 길을 처방해야 할 학문인 철학은 이러한 방식으로만 엄밀하게 체계적인 학문이 되고, 그 결론은 타당한 것으로 보증될 수 있게 될 것이다.
--- p.76-77

스피노자는 이따금 자신의 사상에 인과적 필연성과 논리적 필연성이 구분되는 것처럼 주석가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말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 1부 정리33의 첫번째 주석에서 스피노자는 “실재는 그것의 본질 때문에 필연적이라고 불리거나 아니면 그것의 원인 때문에 필연적이라고 불린다. 실재의 실존은 그것의 본질과 정의로부터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거나 주어진 작용인으로부터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언명한다. 그러나 이것을 두 종류의 필연성, 즉 논리적 또는 형이상학적 필연성 대 인과적 필연성 간에 구분이 있음을 제시한 것으로 읽는 것은 잘못된 독해일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피노자는 단순히 어떤 것이 강제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것의 본질 때문에 ‘내적으로’ 강제되는 방식(이는 신 또는 실체와 그 속성이 필연적인 방식이다), 아니면 선행하는 조건 때문에 ‘외적으로’ 강제되는 방식(다른 모든 것이 필연적인 방식)이 그것이다. 두 경우 모두에서 필연성 자체는 동일한 것이며, 그것은 절대적이다.
--- p.155

스피노자의 정신은 육체라는 덫에 걸린 영혼과 같은 것이 아니며, 정신의 모든 이성적 욕망이 육체적 욕구에 의해 꼼짝 못한다는 것도 아니다. 정념을 통제하기 위한 싸움은 영혼과 육체 간의 싸움이나 육체의 영향으로부터 영혼을 해방시키기 위한 싸움이 아니다. 1, 2, 3부를 통해 알게 된 것처럼, 스피노자에게 ‘해방’을 위한 그러한 욕망은 영혼이 신체와 맺는 관계에 대한 잘못된 개념에 근거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오히려 그것은 더 능동적이고 덜 수동적이 되기 위한, 그리고 정신과 신체 둘 다에 있는 어떤 종류의 힘을 획득하기 위한, 개체 그 자체의 싸움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삶에서 더 큰 합리성과 자율성을 달성하고 운명의 부침(浮沈)으로부터 더 큰 독립성을 달성하기 위한 시도이다.
--- p.356-357

왜냐하면 인간 정신이 곧 신 ― 비록 그 절대적 본질에 있어 신이 아니라 사유의 특수한 유한 양태에 의해 변용된 신일지라도 ― 이기 때문에, 결국 신에 대한 인간 정신의 사랑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신의 사랑이라는 것이 따라 나온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과 신에 대한 정신의 지적 사랑은 하나이자 동일한 것이다”(5부 정리36 따름정리). 그러므로 지복과 구원은 그것이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과 상관적인 한, 신에 대한 인간의 지적 사랑으로 환원될 수 있다. 여기에서 심리적이거나 도덕적인 어떤 특징이든 신에게 있다고 볼 필요가 전혀 없다. 종교적인 모든 것에 대한 스피노자의 자연주의적 환원(naturalistic reduction)은 이 지점에서 완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 p.448

출판사 리뷰

가장 혁명적인 철학서를 위한 가장 완벽한 안내서!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속속들이 파헤치는 해설의 정수!!


『기하학적 질서로 증명된 윤리학』(Ethica, ordine geometrico demonstrata). 우리가 흔히 『에티카』라 부르는 스피노자의 저 유명한 책의 원제이다. 기하학으로 윤리학을 증명하겠다는 야심 찬 시도의 결과물이 어찌나 당혹스럽고 난해하고 또 충격적이었는지, 베르그송은 이 책을 일컬어 “마치 무장한 드레드노트급 전함 앞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고, 심지어 독일의 어떤 학자는 그러한 방식으로 책을 쓰는 게 너무 힘들어 스피노자가 단명한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당혹스러울 만큼의 난해함’. 이는 『에티카』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일반적이고도 충분히 근거 있는 이미지이다.

하지만 이 책을 수식할 수 있는 표현이 어디 그뿐이겠는가! 『에티카』는 형이상학·지식론·심리철학·도덕철학·정치철학·종교철학 등 철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춘 저작인 동시에, 전통적 신 개념을 뒤엎는 전복적이고도 혁명적인 사고, 그리고 삶의 의미와 인간의 행복에 대한 실천적 고찰을 보여 주는 철학사의 마스터피스이다. 방대한 지식과 혁명적 사유를 독특한 형식을 사용하여(비록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갈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직조해 낸 『에티카』에 대해 누군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제의 범위 및 체계적인 서술 방식만 놓고 본다면, 철학사에서 『에티카』에 필적할 만한 저작은 오직 플라톤의 『국가』밖에 없다”라고 말이다.

바로 그 누군가가 쓴 『에티카』 해설서가 번역 출간되었다. 스피노자에 대한 가장 충실한 전기로 꼽히는 Spinoza: A Life(1999, 『스피노자: 철학을 도발한 철학자』라는 제목으로 2011년 번역 출간)의 저자 스티븐 내들러(Steven Nadler)가 쓴 『에티카를 읽는다』(Spinoza's Ethics: An Introduction, 2006)가 그것이다(위 전기의 발췌본이 이 책의 1장으로 포함되어 있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등 근대 초기 철학의 권위자로서 『철학사저널』(Journal of the History of Philosophy)의 편집장이기도 한 내들러는 이 책에서 『에티카』 각 부별 핵심 내용을 꼼꼼히 정리하고 설명할 뿐만 아니라, 최근의 연구 성과들을 토대로 다양한 쟁점들을 소개함으로써 『에티카』 및 그것을 둘러싼 맥락을 꼼꼼하고 깊이 있게 톺아본다. 이를 위해 내들러는 『지성교정론』, 『신학정치론』 등은 물론 스피노자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들까지, 스피노자의 전작(全作)을 폭넓게 오가며 능숙하게 논의를 여닫는다. 그 깊이와 폭에 있어서 가히 『에티카』 안내서의 최고봉으로 꼽힐 만한 책이다.

현대철학에서 스피노자가 대중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하고, 최근 한국에서도 스피노자와 그의 철학에 관한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이미 여러 판본이 있음에도 스피노자의 원전들은 꾸준히 재번역되고 있고, 관련 연구서도 차근차근 누적되고 있으며(이에 관해서는 『에티카를 읽는다』의 참고문헌 및 옮긴이 후기 참조), 그 토대 위에서 현대인들이 그의 사상에 좀더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이 출간되는 등 스피노자 읽기의 외연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출간되는 이 책 『에티카를 읽는다』는 『에티카』를 통해 스피노자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고자 하는 이라면 곁에 두고 함께 볼, 충실한 참고서 역할에 가장 맞춤한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에티카』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에티카, 기하학의 틀에 윤리학을 담아내다

- 독특한 기하학적 구성 방식


『에티카』를 이야기함에 있어 정의·공리·정리·증명·주석 등으로 이루어진 그 독특한 구성 방식은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이다. 스피노자와 자주 편지를 주고받았던 영국왕립학술원의 헨리 올덴부르크가 “가르쳐 주신 것을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제 자신의 우둔함을 탓하게 됩니다”라고 고백했고, 현대의 중요한 스피노자 연구자로 꼽히는 조너선 베넷조차도 “매력 없는 증명 장치”라 폄하했던 그 ‘기하학적 방식’은, 비록 그것이 수학이 갖는 정확성과 의심 불가능성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것임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왜 굳이 이런 방식을 택해야 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곧 내용과 형식 사이에 필연적 연관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스피노자의 전기를 요약한 1장을 거쳐 2장 「기하학적 방법」에서 내들러는 “스피노자에게 자연 안에 우연적인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지금 존재하는 것처럼 존재하도록 원인에 의해 강제된다”(81쪽)는 점에서 그 ‘필연성’의 일면을 읽어 내면서도 그것이 가진 ‘적합성’의 차원에 더 주목한다.

스피노자의 ‘정의’(definition)가 일종의 가정인가 아니면 그 자체로 진리인가 하는 문제 또한 고찰의 대상이다. 일견 전자 같아 보이지만, 내들러가 보기에 스피노자는 “~라고 가정한다면 ~라는 것이 따라 나온다”라고 말한다기보다는 “~라고 올바르게 정의되었다면 이런 식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그렇기에 그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정의를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 하는 인식론적 우려가 스피노자를 괴롭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91쪽). 이 책은 이처럼 형식적 측면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하여, 『에티카』의 각 부를 세세하게 분절하여 논의하기 시작한다.

- 행복을 찾기 위한 윤리학의 여정

『에티카』라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번역’이 아닌) ‘음역’이 일반화되어선지, 초심자들은 이 책이 ‘윤리학’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이 번역어에 관해서는 옮긴이 후기 469~470쪽 참조). 하지만 『에티카』는 무엇보다도 윤리의 귀결점에 대한, 즉 “우리의 안녕을 방해하는 장애물들로 가득 찬 결정론적 세계에서 인간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증명”하기 위한 텍스트이다(9쪽). 스피노자는 이를 위해 신과 자연(즉 세계), 그것의 일부인 인간과 인간의 감정, 그리고 행복에 이르는 길에 대해 차근차근 논의를 밟아 나간다. 『에티카』의 다섯 개 부는 이 순서에 따라 엄격하게 배열·조직되어 있으며, 『에티카를 읽는다』 역시 기본적으로 이 구조를 따른다.

너무 어려워서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고 왜 ‘윤리학’이라는 제목이 붙었는지도 모른 채 두 손 들게 만드는 『에티카』의 1부와 2부를 위해서는 각각 두 개의 장이 할애되고(3~4장과 5~6장), 3, 4, 5부는 각각 『에티카를 읽는다』의 7, 8, 9장에서 다루어진다. 여기서도 내들러는 다양한 쟁점들을 제기하고 그것을 『에티카』 독해의 맥락 속에서 면밀하게 고찰한다. 즉 속성에 대한 주관주의적 해석과 객관주의적 해석의 문제, 실체의 유일성에 대한 문제, 신과 실재들 간의 관계 문제, 무한 양태와 유한 양태를 둘러싼 논의, 스피노자를 결정론자로 보아야 할 것인지 필연론자로 보아야 할 것인지 등 스피노자 이해에 필수적인 논점들을 통해 『에티카』의 A to Z를 해부해 가는 것이다.

에티카를 이해한다는 것,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

- 전통적 신 개념의 혁명적 전복


“여기, 신이 인간의 모든 범죄와 비참함의 작인일 뿐만 아니라 희생자여도 좋다는 철학자가 있다.” 다분히 비난조가 가득한, 당대의 지성 피에르 벨의 이 서술은 스피노자와 그의 신 개념에 대한 당혹감과 거부감을 여실히 보여 주는 하나의 예이다. 스피노자가 유대교 종파로부터 파문당한 사실은 잘 알려진바, 이미 『신학정치론』에서 자신의 ‘위태로운’ 사상의 싹을 보여 주었던 스피노자는 『에티카』를 통해 “가장 근본적인 철학적 가정을 공격하고, 그것에 기반을 둔 도덕적이고 신학적인 신념을 그야말로 체계적으로 가차 없이 비판한다”(8쪽). 비판의 주된 타깃은 목적론적이고 신인동형론(神人同形論)적인 기존의 전통적 신 개념이었다.

『에티카를 읽는다』는 실체, 속성, 양태 등의 기본 개념으로부터 출발하여 “유일한 실체란 오직 신뿐”임을 증명하는 스피노자의 논변을 차근차근 짚어 가는 동시에, 그 이해 과정에서 난점으로 제기되는 문제들, 즉 실체와 속성 간에 실재적 구별이 성립하는지, 그리고 속성이 실체를 지각하는 방식인지 세계의 실재적 측면인지에 대한 논란을 상세히 소개한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 속에서 내들러는 무신론자 딱지로부터 스피노자를 구출해 내려는 범신론의 논리조차 그의 사상과 불화하는 지점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신이라는 존재를 ‘성스러운 것’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그것은 스피노자의 정신과 거리가 멀다. 스피노자는 “자연을 나타내기 위해 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단지 자연이나 실체의 기본적 특징 ― 영원성, 필연성, 무한성 ― 이 전통적으로 신에게 귀속된 것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이다(207쪽).

- 현세의 지복을 위한 삶의 열쇠
스피노자는 이러한 신관을 바탕으로 “신 또는 무한하고 영원한 존재의 본질로부터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는 것임에 틀림없는 것들”, 그중에서도 “인간 정신과 그 지복에 대한 인식으로 우리를 인도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논의를 이어 간다. 그 과정의 충실한 안내자인 내들러는 공통 통념, 정념, 능동과 수동, 코나투스, 덕(virtue), 선한/좋은 것과 악한/나쁜 것 등 스피노자 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꼼꼼하게 망라하는 동시에 데카르트의 실체이원론과 스피노자의 심신동일론은 어떻게 대립하는지, 자기 보존은 스피노자가 그토록 거부하는 목적론과 모순되지 않는지, 그가 인격적 불멸성을 믿었는지 거부했는지 등에 관해 제기되는 의문점을 차분하게 풀어 간다. 그리고 결국 스피노자에게서 “덕=인식=능동성=자유=역량=완전성”의 도식을 도출하는 데에 이른다(422쪽).

내세에서의 보상이 아닌 현세에서의 지복. 그것이 지성을 사용하여 세계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덕의 참된 보상이다. 스피노자에게 인간을 위한 최고선이 곧 “신과 자연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었던 것처럼, 이 책은 개념의 엄밀한 사용과 논리의 치밀한 전개를 통해 그 어느 해설서보다 더욱 “『에티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이다. “스피노자를 읽고 또 읽어 그의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메시지를 이해한 보상은 뜻깊은 것이며 필요했던 노력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그것은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실제로 삶은 변화될 것입니다. 스피노자라면 그렇게 말했을 것입니다”(한국어판 서문)라는 내들러의 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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