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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시대 이교도와 기독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콘스탄티누스까지 종교적 경험의 몇 가지 측면
그린비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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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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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7
서문 9
참고문헌 약어 11

I. 인간과 물질적인 세계 19
II. 인간과 신령한 세계 59
III. 인간과 신성한 세계 95
IV. 이교와 기독교의 대화 131

옮긴이 후기 171
찾아보기 177

저자 소개 2

에릭 R. 도즈

관심작가 알림신청
 
아일랜드 출신 고전학자. 옥스퍼드 대학의 그리스 문헌학 흠정 교수(Regius Professor of Greek)로 재직했다. 그리스 종교의 비이성적인 측면, 신비주의, 신플라톤주의 등 당시 학계의 비주류 연구 분야를 개척했으며, 주요 저서로 『그리스인들과 비이성적인 것』(1951), 『오레스테이아에서 도덕과 정치』(1960), 『고전고대의 초정상 현상』(1971), 『고대의 진보 개념』(1973), 『사라진 사람들: 자서전』이 있다. 그리스어 원전 편집 및 주해서로 『프로클로스: 신학 원리』, 『에우리피데스: 박코스 여인들』, 『플라톤: 고르기아스』 등의 수작을 남겼다.
서울대학교에서 불어교육을 전공하고 철학을 부전공한 후,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신플라톤주의의 주창자인 플로티누스의 윤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교수를 거쳐 지금은 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서양 고대의 형이상학과 윤리학이며, 철학과 종교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에토스에 관한 철학: 윤리학의 기원과 교육의 문제」, 「플라톤의 『에우튀프론』에 나타난 인간애와 경건」, 「덕의 미메시스 ― 플라톤의 시(詩) 개혁」, 「의지의 기원과 이성적 욕망 ―
서울대학교에서 불어교육을 전공하고 철학을 부전공한 후,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신플라톤주의의 주창자인 플로티누스의 윤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교수를 거쳐 지금은 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서양 고대의 형이상학과 윤리학이며, 철학과 종교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에토스에 관한 철학: 윤리학의 기원과 교육의 문제」, 「플라톤의 『에우튀프론』에 나타난 인간애와 경건」, 「덕의 미메시스 ― 플라톤의 시(詩) 개혁」, 「의지의 기원과 이성적 욕망 ― 아리스토텔레스의 소망 개념 연구」, 「악덕의 자발성 ― 아리스토텔레스의 반-소크라테스적 논증」, 「플로티누스의 세계제작자: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의 탈신화적 해석」, 「영혼의 모상: 플로티누스의 자연과 영혼의 구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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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04g | 152*224*20mm
ISBN13
9788976828781

책 속으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황위에 올랐을 때, 로마의 평화(pax Romana)가 종국에 임박했고, 이민족 침입과 유혈 내란, 재발하는 전염병, 급성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개인적 불안의 시대가 뒤따르리라는 경종은 세상에 울리지 않았다. 오랫동안 대다수의 개인은 늘 생각한 대로 생각하고 느꼈던 대로 느끼길 지속해야만 했다.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은 오로지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더 놀랍게도, 이와 반대되는 순서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도덕적·지적 불안정이 물질적 불안정을 예견하게 했다.
--- p.21~22

이교도와 기독교인은 … 육체에 대한 비난을 쌓는 데 서로 경쟁했다. 육체는 ‘진흙과 헝겊’이며, ‘더러운 똥오줌 가방’이다. 인간은 마치 더러운 물의 욕조에 있는 것처럼 그것에 빠져 있다. 플로티누스는 아예 육신 안에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성 안토니우스는 그가 먹거나 다른 육체적 기능을 만족시킬 때마다 매번 얼굴을 붉혔다. 육체의 삶은 영혼의 죽음이기 때문에 구원은 육체를 죽이는 것에 놓여 있었다.
--- p.50

내가 이 장에서 보여 주려고 시도한 것은 인간 조건에 대한 경멸과 육체에 대한 증오가 이 시기의 문화 전체에 퍼져 있는 전염병이었으며, 더욱 극단적인 형태로는 주로 기독교인이나 영지주의자에게 나타났지만, 그것의 징후는 더욱 온건한 형태로 순수한 그리스 교육을 받은 이교도한테도 드러났다는 점이다. … 나는 이 전체적인 전개를 외인성 감염병이라기보다는 내인성 신경증, 격렬하면서도 널리 퍼진 죄의식의 지표로서 보는 쪽이다.
--- p.57

닐슨은 교회가 후기 이교의 미신뿐만 아니라, ‘고대 학문의 건전한 핵심’을 거부하면서 목욕물과 함께 아기까지 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그 핵심이 이 지점에서 도대체 구제될 수 있었는지 물을 수 있을 것이다. 4세기에 이교주의는 일종의 살아 있는 시체처럼 나타났으며, 국가가 보조하는 손을 떼는 순간 붕괴하기 시작했다. … 기독교가 성공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상대가 약하고 지쳐 있었다는 것이다. 이교는 학문과 자신, 이 양자에 대한 믿음을 상실했다.

--- p.163~164

출판사 리뷰

거대한 불안이 세상을 덮쳤을 때,
우리 인간은 무엇에 기대었는가?
― 고대 종교 체험으로 보는 인간 불안과 기독교 성공의 역사


불안한 사람이 많은 시대가 불안의 시대다. 그런데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인간의 불완전성과 인간사의 불확실성은 심리적 불안을 거의 당연지사로 만든다.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이는 철학·심리학 등의 학문에서 답을 구하고, 어떤 이는 종교에서 답을 구한다. 이렇게 개개인이 각자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 새로운 불안이 태어나기도 하지만, 대화와 타협의 길 또한 언제나 모색되었다. 이 점에서 우리 인간의 역사는 불안의 역사이자 불안 극복의 역사다.

『불안의 시대 이교도와 기독교인』에서 우리는 이 책의 배경인 서양 고대 후기, 이른바 ‘불안의 시대’ 사람들이 불안을 대하는 태도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이때에서도 우리는 지금 겪는 것과 비슷한 불안과 죄의식, 갈등과 대화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현대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보다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서양 고대 후기는 일대 변화의 시기였고, 그만큼 다양하고 기이하거나 다소 극단적인 불안의 형태들이 있었으며, 그에 따른 종교적·철학적 방안들 또한 무척이나 혼재했기 때문이다.

신플라톤주의·영지주의·기독교…
불안을 둘러싼 종교적 입장들을 한눈에


『불안의 시대 이교도와 기독교인』은 에릭 R. 도즈가 퀸즈 대학에서 진행한 네 개의 강연을 엮은 것으로, 일반 대중에게 이해되기 쉬운 언어로 기술되었다. 이 책은 고대 후기 중에서도 로마의 평화(Pax Romana)가 저물기 시작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즉위부터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종에 이르는 시기를 다루는데, 주지하다시피 이 과도기에서 로마 제국은 정치·사회·경제적인 불안정과 더불어 심각한 지적·도덕적 불안정을 겪었다.

여기서 도즈는 ‘불안’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당시 기독교와 이교에게 공통된 태도를 부각시키며 이들 사이 중요한 차이점들 또한 상세히 드러내는데, 여기서 특히 현재 국제 학계의 가장 주요한 관심사 중 하나인 신플라톤주의·영지주의·기독교 간 교류와 신비주의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보다 나은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한편 이렇게 불안을 둘러싼 이교·기독교의 다양한 태도 및 해석을 전개하면서, 도즈는 흔히 추측하듯 제국의 멸망을 단순히 내세 지향적인 기독교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 그 대신 로마 제국의 물질적 쇠망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전개된 세계에 대한 정신적 전망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진단한 뒤, 기독교의 부상을 이 세계 전망의 변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파악 과정의 말미에서 도즈는 기독교가 부상한 이래 결국 성공하게 된 이유까지 제시하게 된다.

불안의 시대는 왜
기독교의 손을 들어 주었나


그럼 이 책에서 말하는 기독교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먼저, 오늘날에는 종종 약점으로 지목되는 기독교의 배타성이 당시에는 강함의 원천이었다는 점이다. 이전의 그리스·로마적 관행에는 너무나 많은 삶의 철학이 있었고, 선택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숭배가 있었다. 기독교는 구원으로 가는 단 하나의 선택을 제시하여 ‘혼란스러운 자유’의 짐을 내려 주었다. 도즈의 말처럼, “불안의 시대에는 ‘전체주의적’ 신조가 강력한 매력”을 펼쳤던 것이다.

둘째, 기독교는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신플라톤주의처럼 교육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수공업자, 노예, 추방자, 전과자를 모두 수용했다. 육체에 대한 경멸, 현세의 삶의 가치 절하, 죄책감이 만연했던 시기에 기독교는 권리를 박탈당한 자들에게도 다른 세상에서의 더 나은 조건을 약속했다. 몇몇 이교 경쟁자도 그런 식의 전략을 구사했지만, 기독교는 “더 큰 채찍을 휘두르고 더 단 당근으로” 달랬다. 엄숙하면서도, 또한 생생한 희망의 종교였던 셈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기독교의 혜택은 비단 내세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앞서 지목한 단 하나의 선택을 위해 이들은 공동 의례, 공동 생활 방식, 공동 위험에 의해 결합했고, 고난에 처한 형제들을 돕기 위해 물질적 도움을 행사하는 데에 무척 신속했다. 과부와 고아, 노인, 실직자 그리고 장애인을 돌보는 한편, 가난한 이에게 장례 비용을 대주는 등 사람들에게 이른바 사회 보장 서비스를 제공했다. 공동체 안에서의 인간적 온기. 이것이 기독교에 ‘소속될 필요’에 보편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근현대의 사회학·철학·심리학 연구는 ‘소속의 필요’와 그것이 인간 행위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을 깨닫게 했지만, 이 책은 이미 서양 고대의 기독교 성공 자체가 그것의 충분한 예증이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존감을 유지하게 하고 삶에 어떤 명증한 의미를 갖게 하는 것, 약자를 소외감으로부터 구제해 주는 것. 불안한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던 당대 기독교의 이러한 면모는, 지금 현대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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