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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의미가 있는가
정의의 역사적 형태들에 관한 헤겔의 논의
그린비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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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책소개

목차

감사의 글 ··· 5
들어가는 말 ··· 9

1. 예비 개념: 자의식적 동물의 논리 ··· 25
2. 관념론자의 역사 개념 구축 ··· 95
3. 헤겔의 잘못된 출발: 실패한 유럽인으로서 비유럽인 ··· 119
4. 유럽의 논리 ··· 157
5. 역사에서 작동하는 무한한 목적들 ··· 299

참고문헌 ··· 361
옮긴이 해설 ··· 375
찾아보기 ··· 383

저자 소개 2

테리 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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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y Pinkard

1969년 미국 텍사스 대학(오스틴 소재)을 졸업했으며, 1974년 뉴욕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조지타운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칸트로부터 현재까지의 독일 철학, 특히 칸트에서 헤겔에 이르는 시기의 철학을 주로 연구하며, 독일학술교류처와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의 연구 지원금을 받아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1988년에는 독일의 튀빙겐 대학에서 명예 교수와 명예 강사로 위촉되었고, 《철학 연구 잡지Zeitschrift fur philosophische Forschung》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Interpretat
1969년 미국 텍사스 대학(오스틴 소재)을 졸업했으며, 1974년 뉴욕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조지타운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칸트로부터 현재까지의 독일 철학, 특히 칸트에서 헤겔에 이르는 시기의 철학을 주로 연구하며, 독일학술교류처와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의 연구 지원금을 받아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1988년에는 독일의 튀빙겐 대학에서 명예 교수와 명예 강사로 위촉되었고, 《철학 연구 잡지Zeitschrift fur philosophische Forschung》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Interpretation and Veri?cation in the Social Sciences”를 비롯하여 7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Democratic Liberalism and Social Union(1987), Hegel’s Dialectic: The Explanation of Possibility(1988), Hegel’s Phenomenology: The Sociality of Reason(1994), German Philosophy 1760-1860: The Legacy of Idealism(2002), Hegel’s Naturalism: Mind, Nature, and the Final Ends of Life(2012) 등이 있다. 최근에는 케임브리지 대학출판부에서 헤겔의 『정신현상학』 영역본 출간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부산에서 학업을 마쳤다. ‘6·10항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1988년 봄, ‘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서울로 상경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지금은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철학뿐만 아니라 인문교양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글쓰기’, ‘토론’ 등과 관련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칸트 철학으로 석사 학위, 헤겔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음. 지은 책으로는 『듀이와 헤겔의 정신철학』, 『철학의 벼리』, 『논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피히테의 『학자의 사명에 관한 몇
부산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부산에서 학업을 마쳤다. ‘6·10항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1988년 봄, ‘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서울로 상경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지금은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철학뿐만 아니라 인문교양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글쓰기’, ‘토론’ 등과 관련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칸트 철학으로 석사 학위, 헤겔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음. 지은 책으로는 『듀이와 헤겔의 정신철학』, 『철학의 벼리』, 『논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피히테의 『학자의 사명에 관한 몇 차례의 강의』, 『학자의 본질에 관한 열 차례의 강의』, 헤겔의 『미학 강의(1820/21년)』, 『예나 체계기획 Ⅲ』, 『세계사의 철학』, 『법철학 강요』 등이 있고, 헤겔 철학을 비롯한 독일관념론과 교양교육, 의사소통교육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당분간 헤겔 철학 가운데 ‘법철학’, ‘역사철학’, ‘미학’에 대한 연구와 ‘인문교양’에 관한 연구 및 강의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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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152*224*30mm
ISBN13
9788976828521

책 속으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을 때 나는 자유롭지만, 이것은 또한 타인이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자유를 박탈당할 수 있음을 뜻한다. 노예로서 나는 자유롭지 않다. 자녀를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사람으로서 나는 사회적 상황이나 부당한 권력이 나로부터 그러한 능력을 박탈할 때 자유롭지 않다.

행동자는 자신과 하나가 될 때 자유롭다. 즉, 그 행동이 행동자 자신에게 달려 있고, 그 생각들이 자신에게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을지라도 그가 그러한 생각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그의 ‘의식적 사유들’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 이유[이성]에 비추어 중요한 것’이 세상에서 유효하도록 만들 힘을 가지고 있을 때 그는 자유롭다. 행위자는 단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해 가능한 이유’에 따라 행동할 때만 자유로우므로, 우리가 ‘모두가 자유롭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에 선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그러한 이성적 동물 각자가 그 ‘자유로운 사유의 힘’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은 오직 근대에서이며, 이러한 참된 개념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오직 합리적인 사회적 조건, 즉 각자가 원칙적으로 (자신의 ‘개념’ 안에서) 동등한 주권자이자 주체가 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 p.93~94

따라서, ‘마법에 걸린 세계’로 돌아가고자 하는 삶에서 기대할 수 있는 ‘사랑의 정원’처럼 처음에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보였던 것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에 대한 근대적 개념에 비추어 보면 완전히 결핍된 상태로 드러난다고 헤겔은 주장했다. 헤겔이 보기에, 만일 이국주의자를 지향하는 유럽인이 상실해 버린 것의 자신의 거울을 인도에서 찾았다면, 그 거울은 유럽인 자신의 몽상적 상태가 얼마나 결핍된 것이었는지를 반영할 뿐이었다. 헤겔이 보기에, 낭만적이고 향수에 젖은 유럽인은, 인도의 공허함이라는 형식에서 유럽인 자신에게 되돌아 반사된 자신의 공허함을 바라보면서, 기이하게도 그것을 자신의 잠재적 충만함을 확인하는 상태로 단지 취할 뿐이었다.
--- p.143~144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헤겔은 민족 차이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한 민족이 다른 민족에게 본래 종속되는 것이 허용된다는 생각에 매우 분명히 반대했다. “혈통은 인간에게 자유와 지배권을 부여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인간은 그 자체로 이성적이다. 거기에는 모든 인간에게 동등한 권리가 주어질 가능성과, 권리가 있는 인종과 없는 인종 사이에 엄격한 구분을 하는 것이 무효하다는 점이 내재한다.” 그러나, 헤겔은 여전히 이것이 그의 ‘인종적 민족’ethnies 개념과 양립할 수 있으며, 역사에서 덜 진보된 단계에 사는 일부 ‘민족들’의 개념과도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p.211

결국, 헤겔 『논리학』의 논리는, 역사적 시기의 특정 사회 공간에 구현된 ‘개별화된 규범적 피조물[생물체]’인 주체를 그 자신의 ‘이념’으로, 즉 ‘형이상학적 개념들’과 ‘더 구체적인 개념들’의 통합으로 이끈다. 주체가 그 자신의 ‘이념’을 획득할 때, 행동자는 명백하게 ‘주체성’subjectivity이 된다. 헤겔이 그렇게 생각했듯, 그것은 바로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생동적인 선택지live option로 나타난 바로 그러한 것이다. 주체가 구체적으로 취하는 형태는 실로 우연했으며 모든 종류의 임의적 요인들에 의해 형성되었지만, 자의식인 주체성 개념의 ‘요소들’은 ‘세계사의 의제agenda’에 관한 요소들이었다.
--- p.308

그러나, 헤겔은 근대 세계에서 모든 것이 완전히 정돈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겔이 추구한 것은, 근대 유럽 전체에서 모든 관련 부분이 질서 있게 배열되어 있었고 , 더 화해된 삶을 위해 회합[조합]assembly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다소 대담한 주장audacious claim이었다. 회합[조합]을 위한 특정한 ‘요소들’은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에 관한 근대 원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것들은, 보편적 도덕 체계에서 어떤 이의 자리[몫]를 찾는 점에 크게 의존하는 ‘보편주의 도덕’universalistic morality의 관념이자, 그러한 관행 안에 삶을 고정하고 규정된 목적과 형태를 그들에게 부여하는 근대적 가족, 시민 사회, 입헌 국가의 더 규정적인 사회 구성체social formations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근대인의 도덕적, 인륜적 판단들의 조직과 그들이 관여하는 관행의 속성들을 구성한다.

--- p.339

출판사 리뷰

“헤겔 역사 철학에 대한
신선하고 도발적인 시도!”
‘정의’(justice)를 중심으로
헤겔의 역사 철학 바로 세우기

· “헤겔의 역사 철학을 자극하는 문제들에 대해 흥미롭고 중요한 여러 반전을 제공한다. 철학적으로 도발적이고 가치가 있다.” ―로버트 피핀(시카고 대학교)

· “이 책은 역사에 관한 헤겔의 실제 텍스트의 훌륭한 동반자이며, 헤겔 학문의 긴급한 필요를 충족한다.” ―딘 모야르(존스홉킨스 대학교)

· “헤겔 역사 이론의 해석과 동시대적 의미에 대한 논쟁에서 테리 핀카드는 오랫동안 기여해 왔다.” ―크리스토퍼 요먼스(퍼듀 대학교)

테리 핀카드(Terry P. Pinkard)는 미국 철학계에서 헤겔 철학의 부흥을 선도한 주역 중 한 명이다. 헤겔 철학에 대한 참신하고 영향력 있는 해석을 제시해 온 그는 이 책에서 헤겔의 역사 철학을 정의(justice)의 문제와 관련짓는다. 즉 정의의 역사적 형태에 관한 논의가 헤겔의 역사 철학의 중심에 선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추상적 개념의 탑을 쌓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역사 현실들에 대한 헤겔의 해석을 재고하여 역사에서 무한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헤겔의 역사론 다시 세우기를 시도한다. 헤겔의 역사 철학에서 지금까지도 오용되고 있는 비유럽인에 대한 편견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이며, 유럽 사회 역사를 통해 ‘자유’와 ‘정의’의 문제를 분석한다. 핀카드가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가져오는 풍부한 주석과 참고문헌은 헤겔 철학과 관련한 연구 자료를 찾는 독자들에게 또한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헤겔의 저작에 대한 헤겔주의적 논평

핀카드는 역사가 ‘정립-반정립-종합’의 운동이라는 ‘게으른’ 헤겔 해석, 그리고 헤겔이 역사에 특정한 ‘목표’가 있는 것으로 이야기했다는 식의 해석을 비판한다. 즉 이러한 해석들이 헤겔을 가르치기 쉽게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그의 견해를 공허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역사의 필연성을 강조하거나 무조건적인 ‘역사의 진보’를 주장하는 진부한 헤겔 해석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흥미로운 화법과 사례를 통해 헤겔의 주요 개념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역사에 대한 철학적 이해는 ‘주체성의 형이상학’ 개념뿐만 아니라 그 개념 자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한 이해라고 주장하며, 인간에 대한 자연학적 본성론 분석 또한 시도하고 있다.

‘무한한 문제에 직면한 유한한 피조물’,
인간이 품는 무한한 정의에 대한 욕망

헤겔은 자신의 저술에서 자유의 역사를 중요시 여겼지만, 핀카드가 보기에 헤겔의 자유는 ‘정의’에 대한 사고방식을 설명하는 것으로, 부제와 마찬가지로 ‘정의의 역사적 형태에 관한 논의’가 헤겔의 역사 철학의 중심에 선다고 본다. 헤겔에게 있어 세계사를 관통하는 것은 ‘사태들을 이해하려는(의미화하려는) 욕망’이며, 이 욕망 자체가 유한한 인간에게 ‘정의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핀카드는 헤겔의 역사 철학이 역사에는 실제로 ‘무한한 목적’, 즉 ‘정의의 확보’라는 목적이 존재하며, 근대에는 이 목적이 ‘자유로서의 정의’에 대한 관심으로 변모했음을 보여 준다고 주장한다. 즉, 자유는 원래 역사의 목표가 아니었지만, 근대적 삶의 원리가 된 것이다.

“핀카드는 헤겔의 역사 철학에서 중요한 부분은, ‘사태를 이해하려는 요구’가 어떻게 ‘정의의 개념’으로 이어지고 이 ‘정의의 개념’이 역사가 발전함에 따라 ‘자유의 필요성에 대한 개념’으로 변모하는지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정의의 무한한 목적은, 사회 정치적 삶에서 권한이 개별 주체에 의해 수용되고 거부되는 무수한 방식들에서 형성되고 집단적으로 추구되는 목적이다.” _「옮긴이 해설」 중에서

역사를 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사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성적 동물, ‘스스로 해석하는 동물’로서 인간 주체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또한 “화해된 세계를, 즉 그것이 자신에게 이해되고 그 속에서 자신이 어떤 정당한 지위를 갖는 세계”를 열망한다. 여기서 화해(reconciliation)라는 용어는 헤겔이 제시한 것으로, ‘자유에 대한 요구’로부터 발생하는 더 심오한 요구를 가리킨다. 이는 사람들이 세계와 자신을 서로 이해하게 되었을 때 이루어진다. 화해는 사태들을 이해하는(의미화하는) 문제이고, 역사가 그러한 화해에 대한 인간의 요구, 즉 ‘이해하기에 대한 요구’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핀카드는 현대에 들어와 여러 조건으로 인해 역사를 무의미하다고 간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처럼 역사에서 발견되는 ‘자유의 무한한 목적’의 점진적 실현에 대한 헤겔의 복잡한 논리를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정당화하려고 한다. 인간은 사유 질서 아래에 놓임으로써 인간으로 존재하며, 이 질서 아래에 자신을 가져감으로써 이 질서 아래에 존재하게 된다. 결국 역사를 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역사란 우발적 사건들의 연속인 현재 우리의 연약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핀카드가 강조하듯, “우리가 무엇이 될지를 결정하려고 시도할 때마다, 우리가 현재 존재하는 곳에 우리를 데려왔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에 의존하고 있는 ‘경로의 세부 사항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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