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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 Carlis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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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추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주변을 둘러봐. 무엇이 보이니?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말해줄래? 아마 삐걱거리는 나뭇가지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릴 거야. 그런데 말이야, 나무들이 서로 이야기한다는 거 알아? 과학적으로도 나무는 침묵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 사실 나무는 항상 우리에게 비밀스럽게 말을 건네고 있어. 바로 우리 발아래, 여기에서 말이지.
-‘나무에게 귀 기울이기」 중에서 나무를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산책하며 만나는 모든 나무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됐어요. 그러다 나무를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게 되었답니다. (중략) 이 책을 읽고 나서 여러분이 나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침실 창문에서도 좋고 동네 공원이나 학교를 걸어갈 때도 좋아요. 거기서 여러분은 분명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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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질문으로 자란다!
나무와 자연, 인간의 삶에 대한 천진한 물음을 통해 아이의 정서와 사고를 키우는 책 어디든 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가능한 ‘내 집 앞 자연 생태 교육’ 동화 척박한 도시 환경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물은 단연 '나무'일 것이다. 집 안 화분에서도, 집 밖으로 한 발짝만 나가면 있는 화단에서도 나무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일상의 자연 존재 속에서 큰 의미를 찾고 감성을 느끼는 것은 또 하나의 생태교육이다. 『나무를 만날 때』는 나무와 다른 나무, 크고 작은 동식물들과 자연 생태, 나무와 인간의 삶 등 나무를 중심으로 한 생명의 상호작용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를 위해 책 속 화자는 부드러운 어조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질문들을 던진다. 나무를 생명으로써 인지하게 하는 물음("움직이고 숨 쉬고 춤 추는 하나의 생명체가 여기 있는데, 보이니?")부터 존재의 개별성과 고유성을 깨닫게 하는 질문들("이 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같을까?"), 나무를 둘러싼 자연 생태에 대한 궁금증("나무에도 가족이 있다는 거 알아?”), 우리 삶과의 연결성에 대한 호기심("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나무 그늘 아래서 뛰어놀았을까?) 등등, 다양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다 보면 아이의 마음 그릇은 생명과 삶에 관한 배려와 존중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조화와 공생, 그리고 자연 생태에 관한 사고력과 이해력이 한 뼘 더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역자의 말 글을 읽으며 나무라는 숨 쉬는 생명체와 만나고 그림을 읽으며 세상의 작고 고유한 존재들에 시선을 두게 되는 그림책 매일 스치던 나무가 문득 신비롭게 보인 적 있나요? 볕을 향해 뻗은 나뭇가지의 몸짓에서 애틋함을 느낀다든가, 600년 된 회화나무 껍질에 손바닥을 대고서 세월이라는 감각을 떠올린다든가 했던 적 말이죠. 나무도 이따금 외로울까요? 이 나무는 수백 년 동안 여기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산책하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이런 생각을 하는 당신이라면 그림책 〈나무를 만날 때〉를 펼쳐보세요. 나무에 관한 한 편의 아름다운 서정시가 여기 있습니다. 초록의 경이로운 우주가 바로 당신 곁에 있어요. 바야흐로 산책하기 참 좋은 계절이네요. 이현아(교사,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