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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시선/ 아디아포라/ 눈길/ 무지개/ 농부의 재산/ 나는 물이다/ 가을에 기대어/ 지하수 파는 남자/ 기생초를 아시나요/ 산수유 숲으로 가자/ 율도국의 가을은 향기롭구나/ 꽃잎 연서/ 또/ 어디만큼 왔니/ 부활의 계절/ 시월애十月愛 제2부 맨날/ 들꽃 앞에서/ 봉선화/ 가갸 거겨/ 행복/ 지금 이 순간/ 또 풀꽃/ 시 읽는 아침/ 동백광장/ 아버지의 구두/ 사모강/ 봄날은/ 아름다워도/ 향기/ 산불 감시원 제3부 코스모스/ 부탁/ 고백/ 자연/ 그대산/ 코비드/ 7월/ 사랑/ 오늘은 하지/ 황금 물고기 나무를 떠나다/ 기상특보/ 닭나라는 닭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사랑이기 때문에/ 목욕/ 곰이 되고 싶다/ 시 짓는 농부 제4부 마음으로 들어야/ 메리골드/ 내가 사랑해야 할 것은/ 그리움 강물처럼/ 미스티/ 과속/ 첫 번째 약속/ 지구별 여행/ 가을을 찾아/ 자연인/ 편지/ 비들의 묵서/ 작은 나무가 되기로 했다/ 등대/ 종이컵/ 뱃지에 목숨 건 세상/ 봄 햇살 |
임태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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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팽이
느리다고 혼내지 마 나에겐 느린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아 오직 너를 향해 가니까 ---「시선」중에서 우리는 걸어 다니는 물주머니다 물주머니끼리 서로 부대끼며 살아간다 우리는 물탱크인 셈이다 어제 마신 커피와 술잔도 탱크에 보충한 물이다 절반 이상 물을 담아야 사는 거니까 물은 단단하지 않지만 부드럽게 스며드는 여유가 있다 무섭기도 해 물은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물주머니끼리 좋아 나눈 사랑도 물이고 가슴 아파 흘리는 눈물도 물이다 그러니 누가 간혹 물로 보더라도 섭섭해 할 일 아니다 실은 딱 맞는 말이니까 ---「나는 물이다」중에서 별것도 아닌 것에 우리 목숨 걸지 말기로 해요 생김이 생각이 방식이 모두 다른 건 당연하지요 우리 서로 인정해 주고 조금씩 맞추어 주며 함께 가기로 해요 대수롭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요 사소한 것에 마음 쓰지 말기로 해요 미워하지 말아요 사랑하기도 부족한 시간이어요 컴컴한 밤 푸르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철마다 찾아오는 꽃을 만나고 세상에서 당신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으니까요 ---「아디아포라」중에서 * 아디아포라: 해도 좋고 안 해도 괜찮은 것으로 대수롭지 않다는 뜻의 헬라어. 나는 또, 라는 말이 좋다 끝이라는 말보다 도전의 여운을 주고 희망을 주는 또, 가 좋다 해마다 푸른 싹은 또, 돋고 꽃은 또, 피지 않는가 행운이 올 것 같은 또, 또, 시작하고 또, 사랑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넘어져도 또, 일어설 수 있고 실패해도 또, 뛸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다 오늘도 또, 너를 그리며 하루를 연다 ---「또」중에서 쏘옥 쓱쓱 한번 쓰고 버릴 거면 날 택하지 마 난 그래도 뿌리도 있고 꽃도 피운 나무 집안이야 ---「종이컵」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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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내가 원하는 것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배부른 밥상이 아니다 마당에 그늘을 주는 나무 하나 어둔 밤 나와 만나주는 별 하나 추운 날 너의 부드러운 눈길 따뜻한 대화 더 바랄 게 있다면 햇살 한 줌 시 한 줄 2022년 가을 문턱 밤나무 언덕에서 임태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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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래의 시집 『꽃으로 부를까 사랑으로 부를까』에 실려 있는 시들은 순수하고 여린 어조와 함께하는 섬세한 서정이 돋보인다. 잘 절제되어 있는 은성한 정서가 연하고 부드러운 리듬과 함께하며 독특한 심미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시가 이러한 특징을 보여주는 까닭은 무엇보다 저 자신이 선량하고 온유한 사랑의 감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사랑의 감정은 열정으로 추구하는 소망의 꽃과 같다. 그는 스스로를 그리움과 기다림의 마음 쪽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직/너를 향해/가”(「시선」)는 사람, “보고픈 님께/꽃잎으로 날아가/내 사랑 전”(「꽃잎 연서」)하고픈 사람, “어디 있나/당신을/찾아 헤”(「미스티」)매는 사람이 임태래 시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그는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이 매우 큰 사람, 매사를 아주 낙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이러한 연유로 그의 시에는 마음이 아프고 실패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위로와 따듯함으로 느껴지는 대중 친화적 특징이 있다. 사랑, 행복, 그리움 등 긍정적 정서로 충만한 것이 그의 시가 갖고 있는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이다. - 이은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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