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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별밭
매화꽃 봄날/ 삼월의 하늘/ 산수화 꽃피는 새벽/ 고추장/ 구난이 된장/ 어머니 간장 / 장독대 소금/ 5월의 이팝꽃/ 별밭 서정/ 여름 서정/ 참외/ 김치 사랑 제2부 비단강 한솔정/ 참샘 가에서/ 개망초 언덕/ 두 발로/ 수국정원/ 비단강/ 청벽강 푸른 물결/ 덕성서원 별밭 / 무궁화-그대 앞에 서면/ 무궁화-민족의 혼/ 운주산雲住山/ 천도遷都 제3부 세종의 새벽하늘 설까치의 노래/ 전월산轉月山/ 세종의 새벽하늘-해탈 웃음/ 세종의 새벽하늘-님의 발자국/ 그리운 바보/ 쎌카/ 투표/ 순교/ 어머니의 기도-맥추감사절에 드리는 기도/ 화혼花魂-게발선인장 꽃을 보며/ 이응다리-전설/ 이응다리-당신의 바다 제4부 유월 장미 황우진 시집_ 별밭 서정 07 제5부 가을 편지 편지/ 코스모스 연정/ 감국甘菊-들국화 달빛에 물들고/ 홍릉洪陵 가을 숲에서/ 백련암白蓮菴을 찾아서/ 고왕암古王菴에서/ 미륵사彌勒寺에서/ 고암 이응노 화백/ 공주 장날/ 나비/ 기도/ 여운 제6부 부활 삼월의 날개/ 새해의 소망/ 무명 저고리-광복 80주년 기념시/ 베트남 맛선 호수에서/ 하롱베이 꼬마 요정/ 칠연의총 헌시獻詩/ 무심천 육거리에서/ 덕유산德裕山 / 성안길을 걸으며/ 홍범도/ 찔레꽃/ 부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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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힌다 숨이
미풍의 햇살에 가만히 열리는 하늘의 속살 순정의 하늘이 다하고 삼라만상 숨죽인 가슴에 연초록 눈물이 흐른다 거친 풍랑 가지에 잠재우고 연분홍 심장 자꾸만 떨리는 봄날에. ---「매화꽃 봄날」중에서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뜻밖에 충격적인 광주 이야기를 듣네 주검의 세월이 흘러 43주년이라니 영원히 기억 속에 멈춰버린 그날이 43년 전이었다며 사진들이 펼쳐지네 애간장 파고드는 가여운 목소리 총성, 마구잡이 기관총, 울부짖는 목소리 주검들, 아무렇게나 널려진 주검들 떨리던 목소리를 이제 다시 듣는다 43년 전 주검의 밤에 황우진 시집_ 별밭 서정 04 그 목소리 다시 듣는다 “이 청년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어 죽은겨 북한 사람 아니래 몇 번 검증했지 그날 밤, 정말 무서웠어 여기 있던 사람들 다 죽었어” 매부리 같은 당신의 눈빛은 아직도 살아있구나 그대의 떨리는 심장에는 아직도 방아쇠가 장전되어 있구나 인사동 갤러리에서 43년 만에 듣는 생생한 증언을 격동하는 피의 현장을, 요동치는 심장의 떨림을 너에게 눈물로 말하네 광주여 광주여 안타까운 광주여 이제 눈물을 멈추자 피눈물을 닦자 이제 그만 눈물을 훔치자. ---「오월 광주」중에서 3·1 만세 운동 때 나부끼던 태극기 꽃잎, 가슴 깊이 새롭게 피어나고 무명 저고리에 튀던 4·19 혁명 때의 피 지금도 백설 가슴 얼룩져 있나니 아, 밀물처럼 밀려와 그대 치맛자락 앞에 쓰러지던 민족의 혼이여! 가엾어라 슬픈 가슴, 가슴 애달픈 노래여 늠름하여라 만년 빙하보다 굳세던 지조의 향기, 창대하게 펼쳐지던 민족의 기상, 팔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억조창생의 가슴, 가슴마다 조각조각 새겨지던 저 무궁화 꽃잎 황우진 시집_ 별밭 서정 05 다시 또 피어나고 있구나. ---「무궁화-민족의 혼」중에서 산국이 노랗게 가을산 물들이는 만추晩秋의 계절 홍릉의 언덕에서 비극의 황후 생각에 가슴을 여미네 햇살은 모과나무에 매달려 주렁주렁 노랗게 익어가고 가을 낙엽 하나 바르르 한恨 서린 하늘 모퉁이에서 몸서리치네 애절한 가을밤 목멱산 봉화는 저 혼자 혼절하여 검붉은 눈물로 타올랐으리 을씨년스러운 세월 서러운 하늘은 가고 산비둘기만 조상하며 찬 바람 부는 낙엽 위에서 울고 있다네. ---「홍릉洪陵 가을 숲에서」중에서 출렁이는 동해에 먼동이 터오고 전월산에 새벽바람이 불어옵니다 호수는 고단한 단잠에서 깨어나고 자전거 바퀴가 바람의 언덕을 넘어갑니다 멈추지 않는 두 바퀴는 강물이 되어 사람 사는 세상 향해 천천히 달려갑니다 새벽하늘 눈부신 구름 되어 흘러가는 해탈 웃음에 백일홍꽃들이 피어납니다. ---「세종의 새벽하늘-해탈 웃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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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바라보며 저편 별나라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광대한 우주를 바라보며 아스라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오래된 의문을 가지고 나에게 시詩란 무엇인가! 질문해 봅니다. ‘사람들은 왜 시를 쓰고 있을까’ ‘시는 어떻게 인류 문화의 물줄기가 되어 인간 정신을 발현하고, 인간의 희로애락, 역사의 고고한 숨결을 담아 왔을까’하는 의문을 가슴에 담고 우주처럼 광활한 시의 바다에서 한줄기 강물이 되어 시를 써내려 갑니다. 어려서 어머니와 아버지 가족들이 함께 살던 고향 집을 생각합니다. 고향집 대나무숲 별밭 아래에서 행복하게 살아왔던 날들을 추억합니다. 동무들과 뛰놀던 뒷동산과 보리밭과 신명 나는 가을 추수를 생각합니다. 맑은 시냇물처럼 졸졸 흐르며 나비와 춤을 추기도 하고 조용히 노래도 불러 봅니다. 때로는 거대한 산에 막혀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번민하며 숲속을 걸어 봅니다. 문득, 광화문 광장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냉혹한 겨울 앞에서 이 시대 시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잠 못 드는 밤에는 과거를 살았던 시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무엇을 위해 쓰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 봅니다. 고대부터 인간은 시의 바다에서 사색하며 슬픔과 기쁨, 사랑과 절망, 탄식과 환희, 사후세계까지 인간 정신의 모든 것을 시 속에 담아 왔습니다. 황우진 시집_ 별밭 서정 08 시는 우리의 영혼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게 합니다. 시는 나에게 불타는 종교이고 꽃피는 나무이며 우주로 향하는 나침판이기도 합니다. 시와 함께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생각하고 그 역사의 파고에서 소리치는 민중들의 가슴을 생각하고 시인의 고난과 가슴앓이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인지 끝없는 질문을 해봅니다. 시는 인간 정신세계의 모든 것을 담는 혼魂의 바다입니다. 시 속에서 내 몸과 영혼이 자연과 하나 됨을 느낍니다. 소나무가 되어 바람과 이야기도 하고 벚나무가 되어 봄날을 노래합니다. 종달새가 되어 비가 갠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빛나는 초록의 작은 점 안에서 우리 모두가 연민의 가슴으로 하나 됨을 느낍니다. 당신과 내가 함께 시의 세계에 머문다면 우리는 오욕을 저버리고 지고지순한 세상에서 물처럼 흘러가겠지요. 잠시라도 우리가 그러한 별밭에서 함께한다면 우리의 영혼은 한층 더 충만하고 맑게 빛나리라 믿습니다. 2026년 새해를 열며 황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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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는 황우진 시인의 삶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그는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올곧은 시인이다. 이는 그의 5.18과 6.10민주화운동단체의 시민활동과 무관치 않다. 그의 시에서 계절은 단순히 꽃이 피고 지는 의미를 뛰어넘어 조국을 위해 피 흘린 선혈들의 넋이 꽃으로 만개한 세상을 말한다. 예컨대 “투표지에 통곡과 눈물이 배어있으며 민주의 함성과 피의 깃발이 들어 있다.”는 시인의 인식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그의 시 여러 곳에서 세종의 낯익은 지명들이 등장하고 있어 황우진 시인의 세종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김상현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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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진의 시집 『별밭 서정』은 한국 서정시의 맑고 투명한 전통 위에 서 있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는 격변의 우리 시대의 현실과 함께하는 역사의식을 넉넉하게 담아내고 있다. 일상이라는 지상의 서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개인이 느끼는 서정에 머물지 않고 더 높은 세계,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는 여정의 고난과 수난을 끌어안는 것이 그의 시세계이다. 이때의 고난과 수난이 대한민국 공동체에까지 이르러 있음은 불문가지이다. 이는 그의 시적 화두가 개인의 서정을 넘어 국가의 고난과 수난을 구원하려는 의지에까지 이르러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이은봉 (시인, 문학평론가, 광주대 명예교수, 전 대전문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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