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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산
이길섭
심지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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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루시선

책소개

목차

제1부 사계四季

봄/ 벚꽃잎들/ 능수버들/ 감꽃/ 여이 동갑네들/ 기다림/ 한낮- 한시랑이 1/ 저녁 무렵- 한시랑이 2/ 가을의 노래/ 추고秋孤/ 가을 연가/ 모란꽃/ 싸릿대/ 눈 내리는 마실

제2부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월매月梅/ 청명淸明― 진달래 연가/ 곡우穀雨/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근친覲親 가는 길/ 추분秋分/ 한로寒露― 농막/ 상강霜降/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제3부 연가戀歌

툇마루―무성산 1/ 소찬素饌―무성산 2/ 호박꽃―무성산 3/ 소나기―무성산 4/ 가을 길―무성산 5/ 바람 소리―무성산 6/ 수줍은 기다림―무성산 7/ 작대기타령―무성산 8/ 사부곡思父曲―무성산 9/ 맑은술―무성산 10/ 진달래/ 초여름 연가/ 백일홍 연가/ 할미꽃/ 싸리/ 라일락/ 매화타령/ 신 타령

제4부 삶 속에서

미분방정식 연습시간/ 數學, 왜 필요한지/ 4월/ 처서 소감處暑 所感/ 가자, 세상으로 가자!/ 수국水菊/ 이팝나무꽃/ 수리취/ 억새꽃/ 첫눈/ 팥죽/ 장가계張家界/ 그릇 타령/ 부처님 이야기/ 때가 되었어요!

저자 소개 1

1956년 공주시 사곡면에서 태어났다. 수학박사. 한남대와 고려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한남대 수학과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다가 2021년 정년퇴직했으며 2021년 《세종시마루》를 통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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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98g | 127*207*20mm
ISBN13
9788966272518

책 속으로

바람 일렁이는
꽃잎들 사이로

우듬지 너머
하늘을 보네.

분홍빛 꽃잎들
눈썹 위 날리면

젖은 눈시울 타고
흐르는 구름!
---「벚꽃잎들」중에서

새벽바람 다독이며 이슬,
풀잎 끝에 맺힌
들길 따라가네.

다랭이논 향한 지게 위 햇살
금실처럼 내려앉는
가을 길 가네.

산마루 박차고 새털구름
하늘 높이 날아가는
들길 따라가네.

귓전에 투둑 툭,
상수리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가을 길 가네!
---「가을 길 - 무성산 5」중에서

밤꽃 갈라치며
초여름 넘어온 햇살

아기 모 토닥이다
바지게 기댄 채 졸고,

오르막 긴 밭머리
춘잠 치른 뽕나무들

잎새 아래 오디 안고
눈꺼풀 감은 한낮.

감나무 그늘 아래
머윗대 베는 아낙네,

눈시울에 어뜩어뜩
고이는 머언 하늘가.
---「한낮-한시랑이 1」중에서

개울가 따라
암자에 가는 길.

이마에 밴 땀
소매로 훔치고

떨어진 잎새 하나
개울물에 띄워보네.

갈 길 재어보며
옷깃 여미는데

매미 허물 그네 타는
앙상한 가지 사이

흘기며 지나가네,
늦가을 환한 노을빛.
---「입동立冬」중에서

“다음 차례 학생들
교단 위로 나오세요.”

칠판에 분필로
5명이 동시에 문제를 푼다.

양철지붕 위로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

---「미분방정식 연습 시간」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나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에 위치한 무성산 임도 아래 산마을 ‘한시랑이’에서 태어났다. 유소년기를 보내고 십 대 초반이 지날 무렵 그곳을 떠나 도회지로 왔다. 세상에서 살면서 삶이 잘 풀릴 때는 돌아가서 자랑하고 싶고, 인생이 고단할 때는 돌아가 안기고 싶은 곳이 그 마을이다. 어릴 때 뛰놀던 무성산 골짜기를 꿈꾸는 일, 그것이 내게는 사는 힘의 원천이었다. 객지에서 살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뇌던 노래들을 시집으로 한 데 묶는다. 능력이 보잘 것 없을지라도 무성산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시인의 길로 인도하고 지도해주신 세 분 선생님, 조남익 시인, 고 박용래 시인, 이은봉 시인께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2023년 가을에
이길섭

추천평

농업적 순환사회와 공생공락에 대한 그리움과 옹호

이길섭 시인은 공주시 사곡면 무성산 골짜기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보낸 뒤 도회지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살면서도, 고향 ‘한시랑이’에 대한 지극한 그리움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시인은 자신에게 사는 힘의 원천이었던 고향을 그리워하며 뇌던 노래들을 첫 시집으로 묶으며, 자신이 ‘무성산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고향인 무성산에 대한 그리움과 산골짜기에서 사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24절기에 맞추어 농사를 짓던 부모님과 고향 사람들의 농업적 순환사회와, 이웃이나 자연을 존중하며 돌보는 공생공락의 삶을 그리워하며 그 미덕을 옹호한다. 그는 오랜 수학자의 삶을 마치고 스스로 홑씨 되어,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들꽃들이 반겨주는 곳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때가 되었어요!」). 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옹호는 그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자급적인 자영농이 소멸하고 산업영농으로 변화하면서 농민과 농촌이 사라져가는 지금의 현실은 안타깝다. 특히 기후위기로 농업의 환경보전이나 기후안정화 기능이 절실한 지금, 이제는 그리움을 넘어, 농업적 순환구조나 공생공락의 미덕을 지켜나가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그 가능성을 본다(「가자, 세상으로 가자!」). - 김영호 (문학평론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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